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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후해서 필드 데모가 시작되어 송년회고 뭐고 챙길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이럴텐데... 연말연초인데 겨우살이 아래 지옥 문 앞에서 일과 키스한 기분.
24일 밤 공짜표로 아이 데리고 뮤지컬 애니 관람. 25일에는 공원, 26일에는 경기도 박물관에 놀러갔다.

2011-01-01. 광교산 백운봉을 지나다가 뒤돌아서서... 신년산행 인파를 피하려고 사람들이 적을 것 같은 길을 찾았다. 효행공원에서 출발, 백운봉을 거쳐, 하오고개를 넘어 청계산에 갔다가 내려온다는...








스테인리스 팬은 길들이기가 어렵고... 해서 스테이크 구울 땐 이 팬을 사용했다. 그릴에서 구운 자국도 그럴듯하게 생긴다. 요새 유행하는 다이아몬드 코팅 팬.

소금과 통후추를 갈아 뿌리고 월계수 잎을 얹어 한 시간쯤 재웠다. 동네 정육점에서 구입한 손바닥 두 개 넓이의 한우 1등급 등심인데 고기가 별로 였다. 차라리 그보다 싼 호주산을 먹을 껄 그랬다.
대형 마트에 가면 싼 와인을 가끔 샀다. 와인 붐 덕택에 매대에 놓인 품종이 다양해 졌고, 와인 붐이 속절없이 꺼지면서 떨이로 판매되는 제품이 늘어 좋았다. 딱히 와인 매니아는 아닌데다 선호하는 제품도 없다. 맥주 마시자니 배 부르고, 혼자 소주 마시자니 한 병 따면 그걸 다 마시는게 부담스럽고, 와인이라면 저녁에 퇴근해 홀짝홀짝 한두 잔 마실 수 있어 별 부담이 안 되어 좋았다. 그나저나 와인과 궁합이 맞는 한국 음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와인과 삼겹살이 궁합이 좋다지만 소주와 삼겹살에 비할 수 있을까? 와인에는 그저 치즈와 스테이크, 몇 종류의 샐러드, 느끼한 파스타 류가 맞는 것 같다.
1월 3일부터 1월 5일까지 엄청난 속도로 프로그래밍을 했다. 1월 6일 테스트 러닝 성공. 저녁 무렵에 사장님과 통화하면서 일이 잘 되간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장님이 퇴근 중 뇌일혈로 쓰러지셨다. 직원들이 도로에 정차된 차에서 사장님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모셨다.
1월 7일 온사이트 일 좀 하다가 병원 방문. 중환자실 내방 시간을 넘겨 얼굴을 못 뵈었지만 별 걱정 안 했다. 1월 8일 아침 사장님의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임종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눈이 내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다행히 혈압이 다시 올라갔단다. 의식을 찾기만 하시면 된다.
사무실에서 일없이 멍하니 기다리고 있을 때 사모님으로부터 사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과 함께 사장실을 뒤져 연락처를 챙겨 단체 문자를 보내고 당장 영정으로 쓸 사진을 뒤져서 찾았다. 담배를 연신 피웠다.
정신없이 삼일장을 치렀다. 대부분 알만한 거래처 사람들인 조문객들을 맞아 죽음을 매 번 설명했다. 월요일 아침 발인 전에 인사 드렸다. 울컥했다. 운구해서 화장장에 도착. 두 시간 동안 화장하고 납골당에 모시고 나서야 슬픔과 함께 피로가 밀려왔다. 지난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간단히 대책회의를 하고 주주와 만날 회사측 대표자를 선임했다. 장례 기간 동안 연신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할 말을 잃고, 집에 돌아와 누웠다.
일주일 동안 감기몸살로 고생했다. 그래도 일은 계속 했고, 밥을 꾸역꾸역 먹으며, 병이 낫길, 슬픔이 가시길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2011-01-16. 여전히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뉴스를 보고 집을 나왔다.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마실 가는 기분으로 명학역에서 내려 수리산에 올라갔다. 날이 추운 탓인지 등산객이 거의 없어 좋았다. 관모봉-태을봉-병풍바위-칼바위-슬기봉 아래. 머플러로 입을 가렸는데 입김이 금새 얼어붙었다. 캡을 잠깐 벗은 동안에는 머리카락이 얼었다. 등산 기록 두 개:
광교산: 21.08km, 3h02m, 6.9kmh
수리산: 13.65km, 1h37m, 8.4kmh
아이젠을 착용한 상태인데도 어떻게 평균 속도가 저렇게 나올 수 있을까? 조금 있으면 지나가는 토끼를 앞서갈 기세다. 작년에는 등산이나 자전거 주행을 별로 하지 않아서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아니면 신년 들어 반쯤 미친 상태던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가 재미있었다. 보기 나름이겠지만 영화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이해되었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동선이 좀 오락가락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 대신에 돼지나 닭, 말을 데리고 돌아다녀도 대세에 지장이 없을 영화 같았다. 하지만 벚꽃 뜯어먹는 이 장면은 돼지로는 못해 먹겠지? 그러다가 감독이 뭔 생각이 있어서 소가 꽃 뜯어먹는 장면을 찍은게 아니라 소가 어쩌다 꽃을 뜯어먹는 장면을 찍은 것 같았다. 말하자면 돼지가 땅파서 뱀 잡아 먹는 광경이나 멧돼지와 고구마를 두고 다투는 장면을 의도한 연출로 찍을 것 같지 않았다.

부당거래. 검새와 짭새가 나와 누가 더 썩었나 자웅을 겨루는 영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그러게 말이다. 호의를 계속 퍼 줘서 그게 당연한 권리인 줄 알게 되는 '복지사회'를 만들어야지. 왕개미. 카메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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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 바빠 늦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이 엔트리를 퍼블리시한다는 걸 잊어버렸다.
푸코 이후로는 어... 프랑스 철학과 견해 차이가 심하던가, 취향에 안 맞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지금, 여기서 쓸만한 통찰과 직관을 철학이 건넨 적이 없었다.
아이에게 자이로스코프를 사줄까 해서 한가하게 ebay를 뒤졌다. 우연한 기회에 어린 시절 저것과 똑같은 것을 봤지만 내 소유였던 적은 없다. 수십 년이 흘러도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아 놀랍다. 소울이가 어린 시절의 나처럼 저걸 바란다면 사 주는데 의미가 있을 테지만, 평생 자이로스코프가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고, 바라지 않는 걸 선물로 주는 것이 별 의미 없어 보인다. 자이로스코프는 접어 두고(아니면 내 추억을 먹여 살리고 한풀이도 할 겸 구입하던가)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패드를 알아봤다. 앨리스 인 더 원더랜드 아이패드 판을 보고 사줄만 하다고 생각했다. 아내 생각은 달랐다. 아이패드같은 게 왜 필요하냐고 여겼다. 아이패드에서 작동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럴 꺼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시대'란 소설을 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마존의 킨들3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문이 밀려 2010년 내에 받기는 글른 것 같다. 사실 원서 보기가 고단하다. B815를 알아보다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은 ebook 컨텐츠가 많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ebook reader에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구매를 미뤘다.




자이언트. '가장이 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용기' 1시간짜리 60편 짜리 드라마. 자이언트 보다가 얼핏 황석영 소설 강남몽이 떠올랐다. 자이언트는 빈틈이 꽤 많은 수상쩍은 드라마지만 보는 재미가 없지 않았다.

The Walking Dead의 원작 만화책을 우연히 구했다. 약 3시간에 걸쳐 68권을 읽었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더 볼 것 같지는 않았다. 좀비물이란게 거기서 거기라는.

인셉션. 의외로 비주얼이 시시한 편. 머리아픈 영화라고 해서 긴장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쉬웠다.


얼마후 우연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셉션을 제작할 때 CG를 얼마 쓰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시라노 연애조작단. "난 애드립 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연애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유치하고 재밌는 것인데 성인이 되어서야 그 짓을 하려니 쪽팔리고 우스운 것이다. 하여튼 제대로 연애를 못해 본 녀석들이 가장 불쌍했다.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심지어 별점을 준다면 인셉션과 큰 차이가 안 날 듯. 인셉션 류의 '장르 영화'에는 워낙 익숙해서 뭘 봐도 그저 그랬다. 다만 21세기 hard SF라면 파블로프의 똥개처럼 입안에 침이 고이지만... 현실은, SF영화란 것들이 한 30년은 시대에 뒤쳐진 것 따위나 대량 생산된다.

Heroman. 이제 와서야 문득 깨우친 것은 SF와 소위 메카닉 물은 다르다는 것. 바퀴벌레 외계인의 끈질긴 생명력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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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씨가 돌아가셨단다. 누군데 난리인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전환 시대의 논리'를 쓴 분이다. 허걱. 몰라뵈서 죄송. 어린 시절에 교과서 대신 읽던 책이다. 어렸을 때 책 돌려 읽던 당시 분위기를 살려서 말하자면, 살아있는 레전드가 결국 별이 되셨다!!! 우어어!!
시끄럽게 짹짹거리는 트위터를 읽던가(이렇게 자주 지껄이는 걸 보면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야 말로 수십메가 바이트 분량의 글자를 개인당 몇 달치씩 봤다) 남의 씁쓸한 인생을 보느라 두 달째 책을 전혀 안 읽었다. 그나마 읽고 본전 생각나서 입맛을 안 다시는 건 유행이 지난 블로그 뿐인가?
트위터는 공감하기 위한 미디어란다. 나처럼 공감이 잘 안되는 사람은 트위터가 좀 많이 모자라 보인달까. 사람들은 과격하고, 논증은 140글자로는 짧고, 한국인의 위대한 유머감각은 여전하시고, 좌파는 예나 지금이나 심각하게 재미없는 족속들이고. 삶은 부질없이 지속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죽음 앞에 언제고 떳떳하기 위한 내 방법이자 수단은 '이해'에 가까웠다. 이해하려면 수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내게는 없는 겸손함으로는 안 되니까 당신을 알기 위해 당신이 쓴 글, 당신이 한 일 전체를 일단 읽고 알아본다. 그래서 당신 견해가 왜 그리 과격한가를 이해하기 위해 희노애락이 증거물에 핏자국처럼 배인 트위터의 짹짹거림부터 뇌내 잡음 같은 공허한 헛소리들, 당신 영혼과 진심이 서린 언어의 조각들을 전부 열람해야 한다. 참 피곤한 일인데 그러고 알게 된 작자가 그냥 (그저 그런 것도 아니고) 한심해서 그런 거면... 이건 뭐...
불혹의 나이가 미혹에 휘둘리지 않는 건 정력이 시들고 눈이 나빠지고 미각이 둔해진데다 책을 안 읽고 숙고할 시간 없이 남의 생각으로 몸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느라 머리에 든 게 없어서가 아닐까? 아무튼, 이러다가 빠가야로 오지상이 될 것 같다. 그렇게나 비웃고 모욕을 줬던 개체가 되었으니 똑같은 욕을 들어도 싸다고 생각했다 --> 예: 세상에 민폐 끼치지 말고 나가 뒤져라! 등신같은 꼰대 새꺄!!
유씨가 이 사이트의 타이틀인 '알라께서는 누구에게나 능력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으셨다'를 '알라께서는 누구에게나 능력 이상의 불알을 주지 않으셨다'로 읽었단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나는 유씨처럼 불알이 썩 그럴듯해 보였다.
집에 파키스탄을 떠돌 때 구한 꾸란이 있다. 꾸란은 구약 대부분을 거의 베낀 것처럼 비슷하다.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그렉 이건의 단편 제목보다(reason to be cheerful) 좀 나아 보이는 저 문장을 썼다. 시련과 고통과 등딱지에 붙은 귀신의 무게로 축 쳐져 있거나, 용기 없는 자칭 병신이거나, 밥벌레라도 먹고 싸고 기도하며 사는 것에 전혀 부담 갖지 말자고.
원 문장을 가능한 원래 단어로 나열하면 이렇다. 신은 어느 영혼에게나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지우지 않으셨다. -- 꾸란 2:286 (문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뒷 구절은... 흠... 아무렴, 성경은 멋대로 한 구절씩 뜯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용도로 정말 그만인 '고전'이지)
어디로 굴러갈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혹의 불알이 달린 갸날픈 영혼의 떨림도 중요했다. 하이쿠;
인생은 한 방.
한 방에 훅 가기도.
뎅.
볶음밥을 잘 만들려면...
식은 밥을 데운다.
뎅.
아내가 집에 배달되어 온 우편물을 보더니 풉! 한다. 하림에서 보내온 주주총회 참석장인데, 얼마나 치킨을 좋아했으면 닭 회사 주식을 샀을까 싶어서 웃은 것이다. 하림 주식으로 번 돈으로 가끔 치킨 시켜 먹고도 아직 수익율이 50%다. '니가 닭 맛을 알어?' 라고 다소 겸면쩍게 말할 수준은 된다. 아내한테 비슷한 액수의 금액으로 한 번 원하는 대로 투자해 보라고 할까? 풉!
영 시간이 안 나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올 겨울엔 수영을 좀 배워보고 싶다. 스노클 기어나 구명의가 없으면 물에 후련하게 뛰어들지 못해서... 늘씬한 미녀들이 날더러 같이 수영하자는데 수영복이 없다느니, 머리가 아프다느니 궁상스런 변명을 늘어 놓고 자리를 떠날 때, 좌절감을 넘어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 쓸모없는 불알이 달린 빠가야로 오지상이 된 후론 부질없는 얘기지만.
얼굴이나 몸매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남들처럼 미녀를 사귀는 것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거나, 아름다움을 가까이 두어 더욱 삶이 즐겁다거나, 하다 못해 데리고 다니면서 과시 등의 장식적 기능으로 활용해 본 적도 없다. 아름다운 것들이야 이 우주에 찾아보면 널렸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여자가 잘 생겼다고 잘해 준 적도 없고 쫓아다닌 적도 없다. 한 이십 년 걸려서야 나름 자기 여자 취향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면, 똑똑한 남자처럼 똑똑한 여자가 장땡인 듯. 아울러 보노보처럼 귀찮게 비비적거리지 않아도 되고 술이나 한 잔 하며 농담따먹기나 할 수 있으면 딱이지. -- 적고 보니 더더욱 2차 없는 살롱에서 아가씨들 끼고 브랜디나 홀짝이며 히히덕거리는 빠가야로 오지상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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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오늘 계획은... 음... 어젯밤 술 마시다가 얘기한 대로 두 가족이 함께 돌아다니며 여기저리 오름에 갔다가 우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술김에 뭔 얘기를 했었지? 제주도 와서 오름 안 올라가는 건 말도 안된다 뭐 그런 얘기였던가?
11시쯤 서귀포 외곽에 있는 중국집 아서원에 도착. 군만두, 짜장, 짬뽕을 시켜 먹었다. 각종 해물과 돼지고기에 특이하게도 숙주를 넣고 끓인 4천원짜리 짬뽕인데 느끼하지 않고 뒷끝이 깔끔하다.
차 타고 출발. 며칠 전에 갔던 길이라고 길이 낯익다. 다랑쉬 오름에 도착한 게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다랑쉬 오름(월랑봉) 382m. 가파른 오르막길은 폐쇄하고 지그재그로 다시 길을 낸 것이란다. 어른들이 뒤쳐져 있는 동안 아이들은 신나게 올라간다. 낮은 봉우리라 내 발걸음도 가벼웠다. 이런 산은 몇 개씩 올라도 별로 힘이 안 든다. 그나저나 우리 애 체력이 꽤 괜찮다. 북한산에서 조기교육을 한 덕택이다.







시간이 별로 없어 아부 오름이나 용눈이 오름은 포기했다. 주인장 자가용은 성산 선착장까지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오후 세 시 배를 놓치면 네 시 배편을 기다려야 한다.
제주도 와서 무슨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 적이 없었다. 자동차를 내버려두고(열쇠도 꽂아둔 채! 그래도 괜찮단다) 배를 타고 무작정 우도로 들어섰다. 요일에 따라 기착지가 달라진다. 오늘은 하우목동항에 배가 닿았다.
배를 타기 전에 선착장에서 받은 광고지 한 장 들고 카트를 빌리러 갔다. 마침 항구 앞에 있었다. 첫번째 가게에서는 협상 결렬, 두 번째 가게에서 두 시간에 4만원이라는데 잘 깎아서 대당 2만원에 카트 두 대를 빌려 두 가족이 각각 탔다.
어 근데 한 15년 된 장농 면허증이 있을 뿐, 차를 몰아본 적이 없다. 전동 카트가 자동차와 조작이 비슷하다. 15년 전에 운전 면허 연습장에서 1톤 트럭을 닷새 동안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몰아본 경험이 있어 그거 믿고 몰았다. 핸들이 한 쪽으로 쏠리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카트 몰고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알아봤다. 비수기에 일요일 저녁이라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을씨년 스럽다. 아내가 4만원 짜리 팬션을 알아놨다.



내 카트 모는 솜씨가 일취월장해 이제는 안심한(포기한?) 아내가 인어공주가 드라마가 아니고 영화라고 말해줬다. 채취한 소라 한 상자에 50만원 이상 한다던데 아내가 고소득 전문직 노가다인 해녀가 되면 어떨까 싶다. 고사리 채취보다 낫지 싶다. 감귤 채취는 돈이 안 된다.
우도를 한 바퀴 다 돌 때쯤 카트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박씨 가족 카트에 짐을 몰아 싣고 졸고 있는 아이들을 태워 숙소로 먼저 보냈다. 박씨 남편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해안길을 걸어 팬션에 다다랐다. 팬션에서 자전거를 공짜로 빌려 준단다. 자전거를 카트에 실었다.
카트를 반납하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횡단하여 내륙 중심에 있는 마트에서 술과 안주꺼리를 샀다. 한가하게 자전거를 몰아 우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팬션으로 돌아왔다. 주문한 동태탕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치킨 한 마리 시켜 맥주를 마셨다. 아이들은 그새 잠들었다.
달근달근 취해 한밤중에 아내와 해변을 산책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7시에 일어나 씻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법환동으로 돌아와 박씨가 소개해준 식당에서 해물 뚝배기와 갈치국을 아침 겸 점심으로 먹었다. 문켠에는 손님더러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으라고 감귤을 박스채 쌓아놓았다. 원하는 만큼 배낭에 쓸어담았다. :)
11시쯤 박씨 가족과 헤어졌다. 저녁에 박씨 남편을 공항에서 만나 짐을 건네 받기로 하고 우리 가족은 올레 10길로 가기 위해 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화순리에서 내렸다. 김밥과 물을 샀다.

소금막 너덜지대에서 아내가 발을 삐었다. 두고봐야 알겠지만 별다른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신발끈을 묶어주고 계속 걸었다.










모슬포까지 4km쯤 남았다. 아내는 발목이 아픈지 시간이 얼마 없다며 콜택시 불러 돌아가잔다. 아쉽지만 아내 말을 순순이 들었다. 택시로 모슬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다음,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향했다. 공항에서 박씨 남편을 만나 짐을 찾아야 하므로 한라병원 앞에서 내려 공항까지 걸었다.
버스에서 까무룩 잠이 든 아이를 깨워 걷게 했더니 아이가 춥고 배고파서 칭얼댔다. 오뎅을 사 먹이러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주인 아저씨가 우리 모습을 보더니 본인이 제주 횡단을 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2박 3일이면 동쪽 끝 성산에서 서쪽 끝 협재 해수욕장까지 갈 수는 있는데 하루에 오름을 10개씩 오르기도 하는 등, 무척 지루하단다. 그럼 잠은 어디서 자요? 캠핑하지요. 캠핑장 아니래도요? 끄덕끄덕. 그러고보니 여늬 국립공원처럼 내륙 산간에서 캠핑한다고 잡으러 다닐 산림감시원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캠핑은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지 싶다 -- 하고 싶다. 다음 제주 여행은 횡단 트래킹으로? 몹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왠지 득템한 기분이다.
아내가 우리 묵을 숙소가 있는 용두암 근처에 맛있는 횟집 있냐고 물으니 김해횟집을 가르쳐주고 자기가 전화해 주겠단다. '깔끔하게' 나온단다.
2010년 11월 22일 저녁 여섯시, 휘영청 보름달이 떴다. 저렇게 큰 보름달은 오랫만에 본다.
4km쯤 걸어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박씨 남편을 만나 짐을 건네 받고 감귤잼을 한 통 얻었다. 비행기 떠나기 전에 잠깐 얘기를 나누고 배웅했다.
택시를 타고 용두암 해수랜드 앞에 내렸다. 아내가 택시가 멀리 돌아가는 것 같단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제주 몇 번 왔더니 제주 지리를 대충 알아 택시가 제대로 최단 코스로 왔다고 말했다. 휴대폰 지도를 보고 김해횟집을 찾아갔다.
작은 가게인데 관광식당 분위기라 왠지 내키지 않았다. 선입견이었다. 오뎅집 아저씨 말대로 정말 깔끔하게 나왔다. 서귀포에 있을 때 그 유명한 쌍둥이 횟집에 가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츠키다시가 나오는데 먹기 부담스러울 뿐더러 괜히 이것 저것 줏어먹다가 본래 먹어야 할 회는 못 먹고 남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런데 쌍둥이 횟집도 예전같지 않아 돗대기 시장에 불친절함으로 악명을 떨치는가 보다.
하여튼 이 집에서는 부담스러운 양의 츠키다시 대신, 젓갈 네 접시, 갈치 회, 고등어 구이, 그리고 초밥용 밥과 김, 두툼한 회 한 접시 가득 나왔고 고추냉이를 직접 갈아 냈다. 뭐 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다.

두께 1cm, 길이 15cm 짜리 회 한 점. 무슨 물고기인지 말해줬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아내는 너무 크다며 가위로 잘라 먹었다. -_-
배불리 먹고 기분좋게 취해 첫날 나 혼자 묵었던 용두암 해수랜드로 향했다. 보통은 제주도에 오면 시내 중심의 밸리스 찜질방에서 묵었지만,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관광객 말고...) 일부러 묵으러 용두암 해수랜드에 찾아 간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 처음 와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공항에 늦게 도착하면 여기 묵고 다음 날 용두암 근처에 여기 저기 있는 스쿠터 대여점에서 스쿠터를 빌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것도 괜찮지 싶다. 안 그래도 연인 둘이 달짝 달라붙어 20-30kmh 속도로 달달 거리며 달리는 모습을 간혹 봤다. 제주도가 작아 보여 맘 같으면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주도가 의외로 넓다.
굳이 추천하자면 해안 도로 일주만 고집할게 아니라, 성산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관광하다가 1136번 국도로 나와 제주시로 돌아가면 완벽할 것 같다. 오르막이 7~800m에 이르는지라 자전거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없으면 돌아다니기 어려울 뿐더러 헉헉 거리며 자전거 몰기 바빠 풍광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다. 또, 자동차는 폭 1.2m 짜리 돌담길 사이로 돌아다닐 수 없다.

저 창 안에 사우나와 해수온탕이 있고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아침에 찜질방에서 부시시 일어나서 고개를 돌리면, 그렇다. 바다가 보인다.
아내를 일부러 끌고가 용두암을 지나 용연에 갔다. 첫날 와서 밤에 보던 용연과 분위기가 달랐다. 바위 투성이 개천? 그런데 밤에 오면 조명빨 때문에 좀 괜찮은데. 아내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왠만한 풍경에 잡스처럼 어썸 따위 연발하지 않는다. 그런 아내는 아구아 아술 같은 걸 본 적이 없다. 난 이과수를 본 적이 없고.
용연에서 택시 잡아 타고 도라지 식당에 갔다. 시청 옆에 있을 때와 달리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어놨다. 갈치국과 해물 뚝배기를 주문했는데 음식이 예전만 못해 부러 찾아와 먹은게 아깝다. 맛없는 해물뚝배기 한 그릇이 12000원이나? 공항에서 접근성이 좋으나,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공항 면세점에서 25000원 하는 담배를 18000 가량에 두 보루 사고 12시에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탔다. 올 때보다 좌석 간격이 더 좁았다. 비행기 내부가 흡사 닭장 같았다.

아내 발목이 부어 지하철 타고 움직이기는 힘들 것 같다.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의왕 고천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장을 봤다. 저녁으로 어묵탕을 시원하게 끓여 아내와 아이를 먹였다.
휴가가 끝났다.
여행기 끝내며 정리
- 스쿠터 여행이 짱이다.
- 조씨 말 듣고 11월 26일 추가: 주의: 이거 읽고 다섯살 박이 애 데리고 가서 하루도 빠짐없이 8~10km씩 애를 걷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여기면 아마 안될 것 같다.
- 아내 말로는 항공료 포함해서 일주일 동안 총 경비가 50만원 가량 들었단다(횟집에서 회 먹은 것 빼고). 경비 적게 들어서 좋다.
- 당신 생각이나 사고 방식에 관심없으니 나불나불 생략하고 사진이나 잔뜩 올리는게 바람직하다는 충고를 예전에 들었고, 그렇게 했다.
- 휴대폰으로 대충 사진을 찍어도 풍광이 받쳐줘서 안심이다.
- 하루도 빠짐없이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
- 8년 만에 처음으로 GPSr 쳐다보지 않고 여행했다.
- 제주도 여행은 스마트폰에 여분 배터리와 충전기만 있으면 대충 다 해결될 것 같다. 지도, 웹 검색, 사진, 동영상, 문서 뷰어 등
- 아내와 박씨가 만든 감귤잼이 꽤 맛있다.
- 휴대폰에 넣어간 소설 볼 시간은 채 한 시간도 없었다.
- 딱히 맛집 기행 안 했다. 다만 회를 덜 먹은 것이 아쉽다.
- 아내와 아이에게 괜찮은 등산화가 필요하다.
- 제주도가 좋았지만, 다음에는 꼭 인도네시아에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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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아내는 아침 일찍 게스트 하우스 식구들과 함께 나갔다. 어제처럼 늦잠을 잤다. 깨어보니 딸애와 나만 남아 있었다. 아이 밥 먹이고 할 일이 없으니 올레길이나 걷자.
게스트 하우스의 컴퓨터에서 네이버 지도를 열어 쇠소깍 가는 대중교통을 미리 알아두었다.

동네 어귀 돌담 너머 익어가는 감귤. 요새 한창 감귤이 무르익었다. 제주에서 한가하게 돌아다니던 기간 내내 감귤을 원없이 먹어봤다.
마을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기다렸다. 20분쯤 지나 버스가 도착했는데 아뿔사 지갑에 천원 짜리가 하나도 없다. 버스 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 가게로 뛰어가 돈을 바꾸려고 했는데 가게에 주인이 없다. 손을 흔들어 버스를 그냥 보냈다.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에 도착하니 벌씨 한 시간이 지났다. 8번 버스를 타고 효돈중학교 앞에서 내렸다. 쇠소깍까지 한가하게 걸었다. 날씨 좋고 경치 좋다. 아이 데리고 하루 20킬로씩 걷는 것은 무리여서 10km 정도만 걸을 생각이다.



딸 애가 타고 싶어해서 바닥이 보이는 투명한 카약을 탔다. 아이 5천원, 성인 7천원, 합쳐서 30분에 12000원. 그러고보니 보트는 주욱 여자하고만 탔다. 다시 생각해보니 보트를 혼자 타거나 남자랑 타는 건 이상해 보일 것 같다. 여러 번 타다 보니 보트 젓는 솜씨가 좋아진 것도 같다. 그러고보니 마누라하고는 보트를 타 본 적이 없다.

쇠소깍에서 다시 효돈 중학교 앞으로 가서 8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에서 내렸다. 바닷가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걸어가 정방폭포에서 시작. 뭐 이미 4km는 걸었는데 아이가 아직 멀쩡하다.




올레길은 아니지만 새섬의 풍광이 훌륭했다(클릭=확대). 갯바위까지 펜스를 설치해놓았다. 올레6길이 서귀포 시내를 지나가는 것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정방폭포를 나와 서귀포 방면으로 틀어 천지연 폭포를 지나 새섬을 한 바퀴 돌고 외돌개로 지그재그 올라가는 것이 낫지 않나?
하여튼 올레길은 처음 만들어진 다음부터 조금씩 경로가 조정되었다.

아이가 지치면 무등을 태웠다. 무등 태우고 1-2km 걸으면 온 몸이 땀범벅이 된다. 무등을 탄 동안만큼 아이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올레길 표지를 찾았다. 올레길 표지는 빨간색, 파란색을 함께 달아놓은 올레 리본, 사람 인자 모양의 올레 화살표, 제주 조랑말을 의미하는 간세 세 가지.



해가 저물었다. 어두컴컴한데 등불 하나 없는 바윗길(일강정 바당올레)을 애 데리고 걷기는 무리라 잠깐 퇴근차량이 휭휭 지나가는 도로로 나와 걷다가 법환동 마을회관 근처에서 해안 올레길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일곱 시가 넘었다. 아이가 피곤한지 밥 먹고 씻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아이를 재우고 아시안 게임 축구와 야구를 보다가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셨다. 별 안주 없이 김치만 먹었는데 김치맛이 워낙 좋아 술이 술술 들어갔다. 아내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도착한 다음날에 9코스를 아이와 걸었단다. 하루에 8km 정도는 충분히 걷는 것 같다.
어제처럼 푹 잤다.
11/20
아침에 일어났다. 어제 마신 막걸리 탓인지 다리가 무겁다. 오늘도 딱히 할 일이 없다.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다니는 강아지 이름은 '하루'였다. 하루만 맡아서 봐 주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주인이 안 데리고 가서 하룻강아지가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중문 해수욕장 앞까지 픽업해 준단다. 아내는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바삐 떠나고 아이와 나는 시작점인 월평마을이 아니라 중문 해수욕장에서 올레 8길을 계속 걷다가 대평리에서 아내와 만나기로 했다. 좀 이상한 휴가에, 가족여행이지만,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한 번도 티격태격하지 않고 넘어간 적이 없었는데, 아내와 여행 스타일이 워낙 달라 이렇게 따로 다니면 덜 싸우지 싶다.





클릭=확대. 울퉁불퉁한 해병대길을 별 사고없이 지나고 마지막에 갯깍 주상절리(갯:바다, 깍:끄트머리)를 만났다. 경사가 완만한 동서 해안과 달리 남북해안으로 흐르던 빠른 속도의 현무암 용암류는 급속히 냉각되면서 주상절리를 형성했다. 중문 근처의 주상절리는 육각형 모양이지만 여기는 연필심 모양의 30~40m는 됨직한 수직 기둥을 형성.





클릭=확대. 온도가 낮고 점성이 큰 용암이 느릿느릿 해안으로 흐르면서 외부는 굳고 내부는 계속 흘러 외부 표면이 파쇄되고 밀려드는 바닷물에 펑펑 터지는 지옥같은 장관이 상상된다...



대평리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용왕난드르 음식점에서 보말국을 먹었다(보말=고둥). 특별한 감동(?)은 없고 성게미역국처럼 그저 그랬다(미역국이 다 맛있지 뭐).
아내가 숙소 주인장인 박씨와 친구인데(나도 옛날에 인도에서부터 안면이 있는 사람이고...) 대평리에서 집을 구입해 보수공사를 하느라 왔다갔다 하는 중. 옥상에 방수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옥상 바닥을 쇠솔로 긁어 정리하는 작업 중. 아이와 나도 공사를 좀 도와주다가 대평리 마을 구경이나 할 겸 한가하게 동네를 돌아다녔다. 동네가 어느 모로 보나 장기 여행자들이 죽 때리기 좋은 외국의 어느 조그만 촌락을 떠오르게 했다.

빈둥거리며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귀포 emart에 들러 이것 저것 먹을 것들을 사고 숙소 마당에서 강아지와 놀다가, 숙소 손님과 함께 흑돼지 앞다리 살로 만든 수육과 굉장히 맛있는 돼지 김치찌게에 소주 잔을 기울였다. 마침 박씨 남편이 도착해 내일 두 가족이 함께 놀러가기로 했다. 숙소에 손님이 다 차서 우리는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제주 첫 여행 때, 지금은 4, 5, 6 코스라 불리는 올레길을 정처없이 걸었던 기억이 난다. 서귀포에서 표선 해수욕장 근처까지 열 댓시간을 아무 생각없이 해안길을 따라 걷고, 걷고, 계속 걸었다.
산티아고 길을 다녀왔던 서명숙이 제주 올레길을 기획했단다. 수도자들이 고생스럽게 장기간 동안 걷던 산티아고 길과 달리(내 취향) 한가하게 어기적거리며 걷자는 취지의 올레 길 사이에 딱히 유사점을 찾을 수 없으니 창조적 모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는 올레길에 힘을 쏟는 모양이다. 건강 트렌드와 제주행 저가 항공편까지 가세해 사실상 두 번째 제주 관광의 역사적 부흥기가 도래했다. 제주도를 일주하는 길이 모두 개척(?)되면 대략 300km 쯤 되지 싶다. 하루에 50km씩 물집을 터뜨리며 걷는 강행군을 한다면(12시간 동안 먹고 쉬고 걷는 것) 일주일 가량 걸릴 것 같다.
제주도에 온 첫 날부터 지금까지 줄곳 아무 생각없이 통나무처럼 잘 잤다.
이런게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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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부드르 유적과 화산을 보러 인도네시아에 가야 하는데...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화산이 터지고, 쓰나미가 몰려오더니 이번에는 화산 폭발/지진/쓰나미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렇게 재수가 없다.
제주도에 가기 전에 윙버스 제주 미니 가이드 pdf 파일과 제주 시외/시내버스 노선 정보 파일을 넣고, 버그 투성이 adobe pdf viewer를 설치했다. google 지도로 제주 맛집과 숙소 정보를 황급히 정리하고 휴대폰의 구글 지도와 연동되는지 확인했다. 무슨 생각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서 그냥 그 정도만 정리하고 말았다.
김포공항까지 공항 리무진 비용은 편도 6천원에 80분 걸리고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지하철도 80분 걸리고 버스+지하철 환승해서 1500원이다. 후자가 낫다.

ESTAR 항공의 제주행 보잉 737 항공기. 터보프롭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제트기네? 평일 편도 19900원. 얼마 전 대구에 다녀올 때 새마을-KTX 환승 편도 가격이 25300원이었다. 가격에 맞추느라 항공권을 아내와 따로 끊었다. 별로 제주도에 갈 생각이 없지만 막상 쉰다고 갈 데가 없어 아내가 제주 놀러가는데 꼽사리 끼었다.
아내는 내리자마자 셔틀 버스를 타고 박씨네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할 일이 없어 제주 공항의 관광객 안내 센터에서 올레길 팜플렛을 얻고, 제주 공항 안에 있는 시내버스 키오스크에서 몇 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터치 스크린을 누르며 시간을 보냈다.
이스타 항공 제주 공항 내 카운터에서는 올레 패스포트를 15000원에 판다는데,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경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출입국 스탬프 찍는게 재밌긴 한데, 여기가 무슨 외국이라고 애들 숙제 검사 맡듯이 스탬프 찍으러 동네방네 위치 찾아 돌아다니는게 우스워 보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를 배회했다. 대부분의 버스 후불 신용카드가 안 먹는단다. 버스로 환승하려면 제주시 전용 T money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카드 가격이 5천원이던가? 제주 시내/시외 버스를 자주 타는게 아니라서 딱히 쓸모가 없어 보였다.
92번 버스를 타고 돌고돌고 돌아 종착지 부근인 제주항에서 내렸다. 다섯시 반이 넘자 해가 지고 어두어졌다. 컴컴해질 무렵에야 사람들이 없는 을씨년한 길을 걸어 사라봉에 오르기 시작. 인적 없는 곳에서 배낭을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것이 예전에 배낭여행 하던 때를 떠오르게 한다.

별도봉에서 다시 사라봉 정상에 올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훌륭한 산책 코스다. 휴대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고 숙소로 정한 '용두암 해수랜드'를 찾아보았다. 약 6km 가량? 내일 스쿠터 빌릴 가게가 용두암 근처에 있고, 제주도에 놀러올 때마다 구경하지 못한 용연도 보고, 가다가 밥도 먹어야 해서 겸사겸사 더 걷기로 했다.
삼성혈 부근의 삼대국수회관에서 5천원짜리 고기국수를 시켰다. 돼지뼈로 육수를 내서인지 순대국에 수육 몇 점 얹고 국수를 말아 놓은 것 같다. 맛도 딱 순대국에 말아먹는 국수 맛이다.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아 배가 든든하다. 계산할 때 아줌마가 잘 가라며 노래를 불러줘서 웃었다.
배낭을 메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구글 지도가 있으니 길을 헤멜 일이 없어 좋다. GPSr은 귀찮아서 꺼놨다. 아내, 딸 보내놓고 혼자 무슨 궁상이냐 싶겠지만 이 편이 한가해서 좋다.




스쿠터 대여점에 도착. 면허증을 안 가져왔다. 하여튼 면허증 상관없이 빌려주는 것 같지만, 125cc는 무리고, 야마하 줌머를 고르니까 주인 아저씨가 속도가 50kmh 밖에 안 나온다며 다른 걸 권해줬다. 중국제인데 80kmh까지 나온단다. 이틀 쯤 스쿠터를 임대해 타다가 중문에서 반납하면 좋을 것 같아 물어보니 중문에 반납하려면 반납료 2만원을 따로 내야 한단다. 스쿠터 24시간 임대료는 2만원.
옛날에 처음 스쿠터를 타 보다가 울퉁불퉁한 논길에 자빠져서 발등 뼈가 부서졌다. 그리고는 태국의 어떤 섬에서 20여분 타본 것이 경험의 전부다. 속도가 좀 빠른 자전거하고 다를 것이 없어 겁이 나진 않았다.
배낭을 짐받이에 매고 조작 방법을 잠깐 배우고 시험 주행 해보라기에 몰고 나왔다. 나와서 가게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갔다. 속도 좀 내다가 택시와 충돌할 뻔 했다. 아무래도 속도감이 없어 불안하다. 하지만 여자들도 스쿠터 쯤은 탄다. 가다가 시동 거는 연습을 했다. 익숙해지니 자신감이 생긴다.
자전거 타던 버릇 때문에 번번이 도로 가장자리에 붙었다. 시내에서는 차량에 막혀 50kmh 이상 밟기가 쉽지 않지만 시내를 벗어나자 쉽게 70kmh까지 올라간다. 97번 국도에 들어섰다. 오르막에서는 55kmh 이상 나오지 않았다. 아, 이래서 다들 125cc를 타는구나.
투어에 딱히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이 간다던 황씨가 오름에 가고 싶어해 그럼 스쿠터 임대해서 돌아다니자, 뭐 그런 막연한 생각을 어젯밤에 했다. 옛날에 자전거 타고 성산에서 1112번 국도 타고 성판악 근처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데 꾸준한 오르막길이라 힘은 들었지만 풍광이 멋져 다음에 다시 제주에 오면 꼭 다시 그 길을 가고 싶었다. 사실 그땐 비가 쏟아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황씨는 갑자기 일이 생겨 비행기표를 환불했다.
배가 고파서 수퍼에 들러 바나나 우유 한 병, 김밥 한 줄, 500ml짜리 물 한 병을 샀다. 목장갑도 하나 샀다. 스쿠터를 좀 타 보니 익숙해져서 속도는 낼 수 있지만 손이 시리다. 목 장갑을 끼고, 마침 가방에 버프가 있어 목에 둘렀다.
변변한 지도가 없어 툭하면 스쿠터를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구글 맵으로 어디쯤인지 확인했다. 장갑을 끼고 있어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건드릴 수 없어 좀 불편하다. 그러고 보니 어떤 업체에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는 장갑을 판매한다는 걸 며칠 전 기사에서 보았다.
97번, 1118번, 1112번 국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덜덜 떨면서 경치 관람하다가... 목적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바보스러워 휴대폰을 꺼내 거문 오름, 비자림, 만장굴, 다랑쉬 오름, 아부 오름, 용눈이 오름 정도로 코스를 잡았다. 사려니 숲길도 넣었다가, 울창한 숲길을 걷는 것이 내 정서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 적이 없어 뺐다(맨날 산에 가서 하던 거잖아?).
웹 브라우저로 검색해 보니 거문 오름은 가기 전에 예약을 필히 해야 한다더라. 전화하니 이틀 전에 예약을 했어야 한단다. 스쿠터 타고 다니는 김에 이번 여행의 테마를 황급히 정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지정 기념 관광이다. 테마 때문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산굼부리, 거문 오름, 만장굴, 성산일출봉, 주상절리를 비롯한 남서부 해안 따위 였는데... 안가본 곳이 거문 오름과 만장굴, 이중 거문 오름은 아쉽지만 제끼고 일단 다른 오름들이 가까운 비자림 부터 가자.






오름을 열댓 개쯤 지나 제주 동부 해안의 지미봉에 다다랐다.
지그재그로 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참 가다보니 기름이 다 떨어진 것을 몰랐다. 어쩌다가 올레1길 해안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한가하게 걷고 있다. 김밥을 먹은데다 오름에 안 올라서 체력이 남아 있어 '계획상' 전복죽을 먹고 가려던 오조 해녀의 집을 그냥 지나쳤다. 주유소를 찾았다. 성산 일출봉 부근에는 주유소가 없었다. 물어물어 읍내에 나와 기름을 넣었다. 밑바닥에서 꽉 채우니 4200원이다.
오름을 안 오르고 다 지나쳤더니 시간이 남는다. 어쩌다 성산까지 왔는데, 온 김에 올레1길 중간에 있는 멀미알 오름에는 올라가 보자고 마음 먹었다. 시흥초교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스크터를 타고 올라갔다. 걸었다.




다만,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일단 춥고, 장갑을 벗어야지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어서...

만장굴 덕택에 화산섬의 내장을 들여다본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았다. 20~10만년전 점성이 낮고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흐르면서 용암동굴이 생성되었는데 용암유선(용암이 흐르면서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바위에 새겨진 수평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곳곳에 표석(천정에서 떨어진 굳은 바위가 용암을 따라 흐르던 것)이 널려 있었다. lava roll(용암이 지나간 후 바닥에 동글동글 말린 자국) 때문에 하이힐 따위를 신고는 걸을 수 없는 곳이다. 내부가 굉장히 넓다. 관람 가능한 만장굴의 마지막 지점에는 끝판왕으로 용암석주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드라마틱하다!!
지식은 물론 경험이 일천해 세상의 많은 것을 보고 배우지 못했지만 만장굴 때문에라도 제주지역이 마땅히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만 했다. 다만 동굴 내부의 조명이 별로 안 좋아 제주관광청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이다. 붉은 조명을 썼더라면 눈이 덜 피로하고 용암이 흘렀던 지옥같은 분위기도 제대로 났을텐데... 부글부글 크르릉 텅 철썩 쩌쩍 하는, 용암이 흐르고 표석이 움직이고 천정에서 녹은 광석이 흘러내리는 괴기스러운 소리로 분위기를 북돋아주면 금상첨화다. 이거 정말 민원 넣을까?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자원'을 이왕이면 제대로 전시해야지.
오후 네 시가 넘었다. 숙소가 많은 성산에서 1박 하고 내일 서귀포로 갈까 하다가 가족이 함께 여행 와서 따로 떨어져 돌아 다니고, 모처럼 휴가인데 아이한테 아빠 노릇 못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등등 사소한 문제들도 있지만,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게 많이 추운데다 생각보다 피곤하다. 스쿠터는 탈 만큼 탔으니 이쯤 해서 반납하고 편하게 버스를 타고 아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가자고 마음 먹었다.
미로공원과 김녕사굴을 지나쳤다.


제주시에 도착할 때까지 무작정 밟았다. 시내에서 유턴하던 자가용과 충돌할 뻔 했다. 스쿠터 대여점에 도착하니 6시 30분. 약 7시간 동안 탔는데 피곤하고 다리가 후덜덜하다. 스쿠터 대여 때 일일 150km 이상 달리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고 연료도 빌릴 당시보다 많이 부족했지만 일찍 반납해서 점원과 타협하고 잘 넘어갔다. 어 정말 피곤하다.
시내 괜찮은 식당까지 걸어가다가 지도를 안 본 탓에 길을 잘못 들었다. 피곤해서 다시 돌아가기 뭣해 시외버스터미널 까지 걸었다. 빵 두어 봉 사먹고 오뎅으로 차가운 위장을 달랬다. 버스에 올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내려 emart에서 술과 안주를 사들고 아내가 묵고 있는 숙소로 터덜터덜 걸었다.
늦은 밤에 아내는 감귤잼 만든다고 장작불을 피워 놓고 커다란 주걱으로 가마솥을 휘적휘적 저으며 올레길을 찾은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랫만에 본 박씨는 메두사 머리를 하고 있었다. 썩 괜찮아 보였다.
딸애는 아빠가 왔는데 반기지도 않고 박씨 아들과 노느라 바쁘다. 어 젠장 그냥 성산에서 자고 슬슬 스쿠터를 몰고 올 껄 그랬나?
숙소 바깥에서 맥주와 통닭을 먹고 마셨다. 잔디밭 건너편으로 범섬이 보였다. 숙소 분위기가 참 좋았다. 씻고나서 지쳐 정신없이 잤다.
하루 종일 스쿠터 타고 싸돌아다닌 것 밖에 한 일이 없지만 하루를 참 잘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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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단조롭고 숨막히는 종신형을 살게 될 사람들에게 바이오스피어2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 바이오스피어2는 과학 프로젝트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옛날에 관련 문건을 검색해서 볼 때는 흡사 사식 넣어 일곱 명의 히피를 먹여 살리는 프로젝트 같았다.
화성에 보낼 4명의 이상적인 성비는, 1:3이 좋아 보였다. 성교와 임신을 별개로 생각하고, 정자를 얼려 가끔 화성에 택배로 부치면 그들이 번식에 성공할까? 재원이 바닥나거나 또다른 금융위기로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공급'을 만장일치로 중단하여 그들더러 자력갱생 하라며 죽이는게 빠를까, 피크닉이라고는 자료 조사나, 낙하산 타고 떨어진 '선물'을 찾으러 로버 끌고 황량한 사막을 달리는게 전부인 화성인들이 생애 어느 시기에 서로를 악의적인 독설로 1차 살해하고 원격 감시 체계를 우회하여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거나, 견해와 이데아의 차이로 동료를 잡아먹는게 더 빠를까?
어쩌면 그들은 먹을 것이 떨어진 나머지 지하 깊숙히 숨어있던 고대의 박테리아(또는 스파이스)를 먹고 깨달음을 얻어 예언자의 길을 걸으며 모래충을 몰고 다니는 프레멘이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킴 스탠리 로빈슨의 SF처럼(아니면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나노테크 슬러지의 자발적 진화로) 화성을 테라포밍하는데 성공할 지도 모른다. 오버는 그만하고, 화성에서 평생 살겠다고 자원할 사람들이 인류에 대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동안 지구에서는 화성에서 벌어지는 무척 지루한 트루먼쇼를 감상하게 될 것만 같다. 그러나, 굳이 말이라도 그렇게 하자면, '희생은 불가피하다'.
오바마가 'to the mars'를 대안으로 들고 나온 때부터 화성 계획에 여러 의구심이 들었다. 지구-달 라그랑지안 점에 전진기지를 배치하고, 중국-인도-EU를 아우르는 범세계적인 협력을 통해 달부터 먼저 가면 안 되나 했는데 IEEE 스펙트럼에서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더라. 스페샬 리포트 제목이 Why Mars? Why now? -- 무척 간단히 요약하자면 달 또는 궤도 전진기지를 통한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이 훨씬 더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면서 뽀대가 안 난다. IEEE 스펙트럼에는 추진체계부터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write stuff'가 꽤 많았다. 도서관에 가서 뉴턴 과학 잡지라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시류를 틈타 Kim Stanley Robinson의 Mars Trilogy가 한국에 번역되길 기대해 보겠다. 그 삼부작을 다 읽긴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1, 2권은 스토리 보니까 대충은 읽은 기억이 나는데, 3부는 통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올해 초부터 우리 팀이 시작한 프로젝트 명이 ares였고 작년에는 eris 였다. 그게 다 달 건설(?) 계획을 포기한 오바마에 실망해서 그랬다. -_-
오랫만에 GLXP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어느새 참가 팀이 22개로 늘었다. 구글의 공식 지원을 받는다는 루머가 있는 Oddyssey Moon 팀이나 NASA와 천만불 짜리 수주 계약에 성공한 Astrobotic팀의 우승이 유망하다는 소리가 있다.
상관없다. 행성 탐사에 관한 여러 우울한 설문이나 처참하게 가엾은 지구의 현실은 일단 제껴두고, 비열하게 달러 펑펑 찍어 경기부양하고 개도국들 사다리 걷어차면서 grephene으로 궤도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외계인 살해하고 UFO 뜯어내서 야금야금 배운 기술로 나노테크 물질 컴파일러도 만들고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얼른 링 월드도 만들고 다이슨 스피어도 만들고 eon ship의 양자 컴퓨터에 가속된 의식들의 공동체를 담아 이 시골스러운 은하 변두리를 좀 벗어나 보자. 감질나 죽겠다(그렇지만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를 uplifting 해주는 건 김 새고 입맛에 안 맞는다).


며칠 후, 오픈을 하루이틀 앞둔 인도 식당에서 까졸과 샤룩 칸이 오랫만에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를 보며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쿠치 쿠치 호타 헤를 같이 흥얼거리며 늘 먹던 그런 것(알루 고비 커리, 치킨 커리, 달, 난과 갈릭 난, 탄도리 치킨)을 먹었다. 요리사를 파하르 간즈에서 데려왔단다. 주인장이 우리 집에 술 마시러 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맨날 사람들 불러다가 집에서 파티할 때 였던 것 같다. 아아... 그러고보니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사람들 불러놓고 옥상에서 우산 쓰고 숯불 갈비를 구워먹은 적도 있었다. -_-

밥 먹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청계천에서 하는 세계등축제에 가서 아이랑 놀았다. '세계'자 붙은 축제치고 빈약했다.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애가 아이와 내가 노는 꼴을 무척 부럽다는 듯이 힐끗힐끗 쳐다봤다. 결혼하고 싶겠지, 애 낳아 오손도손 살고 싶겠지, 인파로 북적이는 이런데 와서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겠지, 굶주리는 사람도 많은데 화성 계획은 돈 낭비가 아닐까? 생각하겠지, 소원을 적은 등불을 띄우고 있던 옆 남자 친구는 믿을만할까? 생각하겠지. 하고 싶은 대로 하시길. 책/영화 제목처럼 지구 위 미답지를 걸으며 eat pray love. 그런데 애 낳고 키워서 이런데 놀러와 히히덕 거리는게 뭐가 부럽지?
흠... 얼마 전에 GPSr의 트랙로그를 정리해 보니 지난 892일 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포함해 106번의 자전거 주행 또는 짧은 여행을 했다. 자료만 보면 평균 8.4일에 한 번은 돌아다닌 셈인데, GPSr로 안 찍은 것들까지 감안하면 참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아이를 업고 북한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애 키우면 인생 쫑난다고 생각한 것도 엊그제 같다. 결혼을 왜 하냐고 빈정거리던 때가 엊그제 일 같다. 그 동안 아내 인생은 영 시원찮았다. 한국과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육아는 리스크가 참 큰 망할 벤쳐 비즈니스다(하지만 번식 성공율은 높았다).
엊그제가 잘 기억 안나서 그런데, 어렸을 적에 '순간을 살라'는 말을 듣고 삶을 미분 하자는 말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카르마는 적분처럼 쌓이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하루 하루 벌어지는 사건 사고는 파동 함수의 끝없는 붕괴가 되고?
진중권은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문자문화를 통해 이성적 마인드셋을 갖춘 서양과 달리 한국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는 끈끈한 유대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합리성과 개인주의 및 개인간 거리를 숭상(?)한다고 믿어지는 서양인들 대개는 나를 막론하고 온갖 사람들에게 집적거리거나 싫어하거나 하여튼 무슨 감정을 가지느라 바빴다. 집적거리는 한국인들 만큼이나 그들을 멀리 했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집적거린다. 그래서 人間이란다. 인간은 서로 집적거리는 걸 무척 즐긴다. 그놈에 합리성과 개인주의와 전혀 상관없이 혼자 있다 보면 서양이고 동양이고 간에 뭐라도 집적거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다.
'3 idiots'를 보고 난 후, 나도 가끔 가을을 타거나 의기소침할 때(그럴땐 가을이 왜 이렇게 춥냐고 화가 나지 의기소침해지지 않는 것 같지만) 스스로를 위로할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자신을 위해 이런 걸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건 실패하고 못 생기고 재산도 없고 아내와 딸애는 나 없이도 잘 산다. 따라서 (잃을 것이 없으니) 화성에 가서 눈알이 튀어 나와 죽건, 무슨 시도건 두려워할 것도 없다' 굉장한 실존적 부조리가 느껴지는 이런 취지의 말을 박씨에게 끼얹으며 집적거렸더니, 나를 위로해 줄 생각은 안 하고 그건 인류 중 무려 45억에 대한 더러운 경멸과 모독이자,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올바르지 않다고 대꾸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 중 45억은 가진게 없고 매번 실패하는 병신들이며 45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존재론적 회의와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환경과 삶을 개선하고 인류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고 행동하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밥벌레들이기도 했다. 오...!!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 신선한데? 놀라서 박씨에게 내가 방금 당신 말을 맞게 컴파일 했냐고 확인하자 그렇게 바보같은 논리로 따지다보면 밑도 끝도 없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길래 내가 농담한 걸로 댁이 농담을 하면 나도 농담을 한다니깐...
그래서 그 다음에는 박씨에게 '잉여'에 관해 말한 것 같다. 술 마시고 절전 상태라 뭔가 또 허튼 소리를 한 것 같은데 아까 사진에 나온 자세로 딱 필름이 끊겨 잘 기억나지 않았다. 잉여와 인연과 45억의 밥벌레 사이에 대체 무슨 관계가 있어서 떠들었을까? 나도 그 점이 몹시 궁금한데, 내면의 꿍한 외침을 제대로 되새겨보고 앞으로는 입 닫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술을 줄여야겠다.








춤추고 노래하고... 환타지물인데 남인도에 유우니의 소금사막 같은 저런 지역이 있었나? 설마 미처 못 보고 지나갔나 싶어 구글링을 해봤다. 인도의 몇몇 도시는 영화에 나오는 CG와 도저히 구분이 안 간다. 자연환경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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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라... 온라인 여기저기서 개떼처럼 몰려 다니며 엇비슷한 껀수에 지겹고 매력없는 문구가 리트윗 되는 꼴이 영 못마땅해서 이걸 '매체'나 소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을 지 의문이었다. 어쨌거나 십년 전에도 인간 사이의 피어 네트워킹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관계의 일상소사에, 들불처럼 지인 네트웍을 통해 번지는 기사에, 지금처럼 가십 위주의 형태가 될 꺼란 건 꽤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예언한 셈이다. 묘하게도 8년 전 쯤에는 위키나 블로그와 트랙백이 그 역할을 할 꺼라 생각했는데(내 생각이 아니고...), 구성, 관리, 서비스가 어려우니 자연 도태된 것 같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메시업과 스마트폰 보급 덕택에 볼륨이 커진 듯.
트위터가 살아남을까? 아니... 지금은 SNS라 불리는 것들이 대세지만 피어 네트워킹은 그보다 더 나아질 것 같은데? 아직 SF가 현실이 되질 않아서...

예술의 전당. 서울 신포니에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 마이너. 다행히 아는 곡들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한 어린 소녀의 솜씨가 좋았다. 젊은 사람들이 연주회를 많이 찾는 것이 놀랍다. 옆 콘서트 홀에서는 금난새가 차이코프스키를 지휘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휴대폰으로 차이코프스키를 들었다. 그 편이 좋았다.

자전거 박람회에 가서 3천만원짜리, 많이 구려 보이는 자전거 따위를 구경했는데, 고생스럽게 KINTEX에 가서 박람회를 보고 별 소득이나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자전거 박람회에서 뭐 하나 건지지 못해 실망하고, 다음 날은 혹시 단풍이 내려왔을까 싶어 도시락 싸 들고 물향기 수목원에 놀러갔다.


미니벨로 (하운드 MV20)을 타고 나갔다. 별 계획이 없어서 안양천에서 시작해 하트 코스나 돌아다니기로. 만만한 게 하트코스니까. MTB는 슬슬 패달을 밟아 부드럽게 추월했다. 눈에 띄는 대로 메리디안, 티티카카, 브롬톤 따위 자전거를 추월했다.
안양천변, 한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30kmh 이상 밟기는 힘들다. 붐벼서 속도 내기에 적합한 도로가 아닌데다 대다수 인근 주민이 샤방 모드로 대충 마실 가듯 달리는 코스라 30kmh 언저리면 적당히 외롭게 달릴 수 있다. 순위권은 외로우니까. 그렇다고 잘 달리는 짐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SF영화제에서 러시아 영화 두 편 정도 빼고 행사 기간 중 별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다(대부분 본 것들이기도 하고). 플라네타리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침에 준비하다가 아이가 변심해 나 혼자 맨날 지겹게 도는 하트 코스나 자전거 타고 빙빙 돌러 나왔다가 들른 셈.

안양천으로 돌아왔다. 기어 구성 때문에 패달 밟는 힘이 적게 든다. 더불어 바퀴가 작기 때문에 평지에서 가속은 MTB보다 나아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지만 역시 기어 때문에 각도가 높은 업힐은 등판할 때 힘이 들 것 같다(한강변은 딱히 각도가 높은 업힐이 없어 실험하지 못했지만 이전에 타던 미니벨로와 거의 비슷한 기어 구성이나 바퀴 크기로 미루어 짐작). 다운힐에서 최속이 45kmh를 넘지 못해 의외다.
1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 13만원짜리 자전거가 한강변에서는(한강변에서만) 200여만원하는 자전거와 거의 동급 성능이거나 낫다는 뜻이다. 싼 값이라 부품이 별로 믿음이 가지 않지만 1000km 쯤 달리고 다시 한 번 리뷰 해야겠다.
10월 31일, 10월 마지막날 일요일엔 아이가 딱히 일정이 없어 전날 가지 못했던 과학관에 가기로 했다.

나처럼 어제 자전거를 타서 피곤했는데 늦게까지 안 일어났다. 애 깨워서 밥해 먹이고 집을 나섰다. 실험을 좋아하고, 설령 그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과정에서 뭔가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매우 안 좋은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지. 설령 네가 못 생기고 머리가 나쁘고, 평발에, 남자같은 성격과, 재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례가 있어 걱정할 것 없다. 제 애비 닮았으면 자연과 예술과 과학기술을 골고루 좋아할 것 같은데, 그냥 애비의 까칠한 성격만 닮았어도 말이다.

과천과학관. 과천국제SF 영화제 때문인지 과학관 전체가 몹시 붐볐다. 30분쯤 줄서서 표를 사서 입장하자마자 서둘러 플라네타리움으로 향했다. 줄의 바로 내 앞앞에서 오늘 오후 6시까지 전 좌석이 매진되어 김이 샜다. 아내더러 평일에 애 데리고 이거 보러 오라고 해야겠다. 천체투영관은 과천과학관에서 볼꺼리 1순위다.


생각보다 볼꺼리가 많고, 놀기 좋아 과천과학관 첫인상이 좋았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뭘 찬찬히 살펴보며 다니긴 어려웠다. 평일이면 괜찮겠지 싶다. 돗데기 시장 같은 과천과학관을 빠져 나와 만원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아이가 즐거워해서 다행이다. 가끔 데려가고 싶지만 뜻대로 될 지 모르겠다. 아빠는 전시물 대부분에 잘난 척하며 한 마디씩은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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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9/28 10:56 컵라면 사러 잠시 가게에 들어갔다가 3분도 채 안되 나와 보니 누가 자전거를 훔쳐갔다. 상가 근처의 CCTV를 뒤져봤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의외로 별로 속이 안 쓰렸다. 자전거 구입 후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깨끗이 잊어버리기로 하고, 새 자전거를 알아 봤다. 아내의 폼팩터(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티티카카 라이프 M2가 마음에 들었다. 몇 개 후보를 압축해 아내더러 고르라고 보여줬더니 그게 그거 같단다. 아내가 탈 자전거인데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선택이 자유로울 땐 미니멀리즘 쌈마이 스피릿으로 늘 싼 것을 고른다.
10/11 구입한 자전거: 삼천리 하운드 MV20. 12만 8천원+배송비 5천원. 1.375 인치 타이어에 무게 11kg짜리 미니벨로. 하지만 저렴한 자전거는 싼 이유가 있다... 집에 놀러온 애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주위에서 활기차고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며 자전거 조립을 돕겠다고 손을 벌리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조립했다. 찬찬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손 볼 것들이 많다. 가지고 있던 부품으로 핸들 그립 교체, 안장 교체, 그리고 뒷짐받이를 달았다.
왕자 행거의 베이직 폴 행거 두 개(개당 7500원)와 선인장이라 불리는 가지 중 아래에 달 수 있는 것을 추가 4개(개당 천원) 구입해서 베란다 아이 장난감 쓰레기장 옆에 설치했다 -- 왕자 행거로 저렴한 자전거 행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숙원 사업을 하고 나니 만족스러웠다.
10/17 점심 먹으러 자전거 타고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에 찍은 안양천변 코스모스 밭.
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다가 지쳐 양재천에 앉아 계단식 보에서 떨어지는 물살을 바라보았다. 엔도몬도에 찍힌 odometer에는 66.6km.
바쿠만. 별로 안 좋아하는 그림체. 만화가가 어떻게 성장하는가... 대뜸 꿈이 이루어지면 결혼해 달라는게 웃겼다. 꿈이 안 이루어지거나, 꿈이 너무 일찍 이루어지거나 뒷끝이 별로 안 좋은 것으로 아는데?
심야식당. 모처럼 재밌게 본 일본 드라마. 오래전부터 만화책을 보고 싶었지만 결국 드라마로 보게 되었다. 도시를 멍하니 달리는 타이틀 씬과 왠지 멍한 타이틀 송 모두 좋았다. 너무 '잔잔해서' 보고 나면 통 기억나지 않을 것 같은 드라마다. 그리고 까메오처럼 가끔 등장하며 '세상은 신 것도 단 것도 좋다'고 말하는 친구는 오다기리 조 맞지? 대세에 지장을 끼치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었다.
심야식당 4화. 일본 식당이 무대가 되므로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울었다. 보통 음식 만화/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요리와 거리가 멀고 만들어 먹기 쉬운 무등급판(?) 단품 음식들이 나왔다는 정도? 만들어 먹기가 쉬워 보여 고양이밥이나 버터밥 따위는 한 번쯤 시도해 봐도 될 것 같다.
심야식당 10화. '이게 진정한 silent night 지'. 구운 게 요리를 게걸스럽게 먹느라 말을 잊은 손님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주인장이 말했다. 이렇게도 말했다 '유랑하고 헤메이고 돌아온다. 인생 얕보지마'

구입하고 일주일 동안 주행 실험을 못 하다가 10/16이 되어서야 아이를 뒤에 태우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 가볍고 잘 나간다. 드롭바를 달면 평속 28~30kmh도 문제 없겠다. 이래서 요새 미니벨로 스프린터가 인기구나. 예쁘고, 가볍고, 잘 나가고... 고압 타이어, 소라 앞/뒤 디레일러, 뒷 바퀴 QR 레버, 페달, 핸들 바 등을 교체하고 싶지만... 여러 자전거 중고 시장에서 며칠쯤 잠복하다가 관뒀다. 매물이 별로 없을 뿐더러 좋은 물건은 귀신같이 빨리들 채간다.

10/16 오랫만에 자전거를 손보려고 미니벨로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체인 청소를 하려고 주유소에서 등유를 사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세 주유소에서는 판매를 안 했다. 한 곳은 깔데기가 없어 1.5리터 PET 물병에 등유를 담을 수 없었다. 천원샵에서 2리터짜리 뚜껑 달린 물통을 부러 사서 다시 주유소로 찾아가 간신히 등유를 구했다. 내친 김에 천원샵에 들렀을 때 PB-1도 구입했다.
체인링크를 풀고 작은 플라스틱 병에 등유를 덜어낸 후 체인을 넣고 병 뚜껑을 닫고 열심히 흔든 다음 체인을 꺼내 창 밖에 널어 말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체인을 청소하는데, 이렇게 해도 체인이 속까지 깔끔해지지 않았다. 말린 체인을 바닥에 놓고 PB-1을 살살 뿌리며 못 쓰는 칫솔로 체인을 청소했다. PB-1으로 등유를 벗겨 내면서 2차 세정을 하는, 나름대로 머리 굴린 작전인데 결과가 괜찮았다. 다시 체인을 창 밖에 널어 말렸다.
디레일러를 뜯어내 흙먼지를 벗겨내고 기름걸레로 닦고 PB-1과 칫솔로 세척하고 말린 다음 구동부에 그리스를 발라 다시 조립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통째로 물청소했다. 바퀴의 허브 축 볼 베어링 청소와 그리스 칠은 생략했다. 체인을 자전거에 장착하고 건식 오일을 뿌렸다. 요즘은 습식 오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 습식 오일은 기름/먼지/때가 많이 달라붙는 편이라 체인이 쉽게 더러워져 그만큼 체인 청소도 자주 하게 된다.
말로 하면 간단한 작업인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전거를 모처럼 정비해서인지 동력 전달이 잘 되었다. 하지만 내리막인데도 맞바람이라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심심해서 석수역에서 한강에 다다를 때까지 몇 대를 추월할 수 있나 세어봤다. 68대, 한강변에서 행주대교까지 추가로 20대 정도 더 추월했다.
집 나오기 전에 얼마 전에 구입한 기모 언더레이어를 져지 안에 입었다. 언더레이어가 생각보다 보온이 잘 되고 투습성이 좋은 것 같다. 거의 입은 것 같지 않고 섬유 자체가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니 봄/가을 살근살근한 추위에 입고 겨울에는 내복처럼 받쳐 입고 다니면 되겠다. 산행할 때도 괜찮을 것 같다. 구입하고 나서 모처럼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디자인만 받쳐 준다면야, 기능성 의류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자전거쟁이들의 성지인 행주산성 국수집에 오후 한 시쯤 도착했다. 의외로 손님들이 적었다. 옆에 있던 또다른 국수집(안동회관?)은 전업해서 3900원 짜리 콩나물 해장국을 팔았다. 3천원 짜리 국수를 거의 마시다시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랫만에 먹으니 맛있다. 그러고보니 국수가 거기서 거기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 집 국수처럼 푸짐하고 맛있는 국수를 최근에 먹어본 적이 없다.
다리를 건너 성산대교 까지 가서 안양천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면 배 채우고 겨우 60km 달리는 셈이다. 여의도를 거쳐 잠실로 무작정 달렸다. 드롭바를 단 미니벨로가 내 자전거를 슬슬 추월했다. 잘 달린다.

4시간 넘게 98km 쯤 달렸다. 평속 21kmh. 쉰 시간까지 합하면 5시간 30분 가량. 엔도몬도 주행기록에 표시된 칼로리 소비량은 3200kcal 가량. 기초대사량 때문에 가만히 있을 때라도 보통은 1시간당, 체중 1kg 당 소비되는 칼로리가 1kcal 정도. 몸무게 70kg x 5 시간 x 1kcal = 350kcal 니까 3240-350 하면 약 2900kcal를 달리는데 썼다는 얘기로군.
뱃속의 국수는 애저녁에 소화가 다 되어 집에 도착하니 지쳤다. 맥주에 치킨을 먹고도 배가 고파 냉장고를 뒤져 사과와 아이스크림 따위를 찾아 먹었다. 겨우 100km 달리고 이렇게 힘들었나? 싶어 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100km 가량 거리를 주행할 때 평속 개인기록을 넘었다. 그 전 기록은 20.4kmh 였고 보통은 20kmh 이내였다.
타이어를 1.95 짜리로 갈면 속도가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돈 드니까 나중에 여행갈 때나 해야지.
요새는 케이던스에 연연하지 않고 고단 기어에서 근육을 펌프질 하는 무식한 주행을 하는데, 근육을 좀 키워보려고 했지만, 주행을 자주 하지 못해(운동이 안되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때문에 허벅지만 살짝 두꺼워져 예전 바지가 꼭 끼게 되어 귀찮았다. 예전처럼 분당 70~90회 정도의 케이던스 위주로 주행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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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트윗덱과 구글 리더, 북마크 중 뉴스 클립 사이트를 띄워 3G로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그걸 읽으며 버스 오기를 기다렸다.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4~5개 신문의 기사를 훌터보고 120개 가량의 RSS를 모니터링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짧은 글들을 스크롤했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고 1GB라는 부담없는 패킷 사용량 때문에 전에는 하지 않던 잉여질을 했다 -- 팔자에 없는 SNS질에, 지저귀기(twit) 시작했다, 열댓명의 시간선을 따라갔다(following). 아직까지는 꽤 재미가 없다. 타임라인에 스쳐 지나가는 남들의 일상, 또는 인생일 뿐이다. 굴에 틀어박혀 그림자 놀이나 하며 산 지 꽤 오래된 탓인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덧없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였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인다라?
페이스북을 잠시 사용해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 관계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새삼스레 감탄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안 해 본지 꽤 오래지만 뉴스와 온라인을 잘 챙겨보고 있어 별로 거리감을 느끼지 못했다. 새삼스레 되뇌이자면... 최근 십여 년 동안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온라인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 동안 나는 반대로 갔다 -- 모로 가도 후회할 인생이다.
아무래도 사람들고 함께 짹, 짹, 지저귀는 것보다는 블로그 엔트리에 하세월 심심한 모놀로그를 올리는게 취향에 맞는 듯 하다.

SNS 셋업
- 페이스 북 -- 트위터에 내가 쓴 글을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등록하도록 셋업. 페이스북의 검색창에서 twitter 치고 나머지는 시키는대로 했다.
- http://www.endomondo.com -- 휴대폰에서 endomondo를 실행하면 트랙로그가 이 사이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과 연동할 수 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이미 연동되어 있다면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 http://twitterfeed.com/ -- 블로그와 연동하기. 엔도몬도와 마찬가지로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건강검진 결과: 신장: 175.7cm, 체중: 70.6kg, 허리둘레: 86cm, 체질량지수: 22.8 kg/m^2 (18~24.9), 혈압 116 / 81 mmHg (120/80 미만), 요단백: 음성, 혈색소: 15.5 g/dL (13~16.5), 공복혈당 97 mg/dL (100미만), 총 콜레스테롤: 232 mg/dL (2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55 mg/dL (60미만), 트리글리세라이드 183 mg/DL (100-150미만), LDL 콜레스테롤 140 mg/dL (130미만), 혈청크레아티니 1.0 mg/dL (1.5 이하), AST (SGOT) 18 U/L (40 이하), ALT (SGPT) 21 U/L (35 이하), r-GTP 16 U/L (11~63), B형 간염: 음성, 대장 내시경: 미란성 위염. 평가: 약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그리고는 잠발라야 치킨과 드라이 피니쉬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먹었다. 오늘 피크닉의 하이라이트는 치킨과 맥주였다.

구글 `스마트폰에 말하면 한글이 써진다` -- 구글에서 얼마 전에 argumented humanity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다. universal translator를 만든다던데, 갑자기 구글이 좋아졌다.










Monsters. SF 로드무비. 멕시코에 떨어진 외계 생물이 무럭무럭 자라 대지를 걷는 거대 오징어가 되었고( 트리피드를 벤치마크했나?), 인간과 오징어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쑥대밭 사이를 지나치며 멍하니 미국으로 돌아가는 두 그링고의 여정을 담고 있다. 각본이고 뭐고 설정 A만 있는 영화다. 미술은 똥, 편집은 가난하게 찍은 필름으로 대충 한 것 같고(이거 돈 안 든 영화같은데?), 뭣보다 카메라 굴리는 꼴이 영 거지 같았지만 그래도 쿨하고 재미있어서 FF 거의 안 하고 봤다. 마치 중앙 아메리카의 어떤 시골에서 함께 히치하이킹하게 된 여행자를 만난 것처럼 캐릭터가 싱싱해서 좋았다. 다 보고 나서 '뭐야 이거? 내가 또 속은 거야?' 라고 말할 사람들이 시중에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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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무슨 무슨 과정을 어찌어찌 거치다보니까 한국이 먹고 살 길은 국제 사회에서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는 몹시 지당한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그 무렵 외교관 자제가 다시 외교관이 되는 세습에 관한 얘기도 들었던 것 같다. 전근대적인 음서제로 보이는 이런 전횡은 여러 국가에서 보편적이란다. 자주 나라를 옮기는 외교관들은 공식적인 자리 뿐만 아니라 사적인 파티같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광범위한 사람들과 다양한 외교활동을 하는데, 외교관들의 아들딸들이 친분을 쌓아 후사를 도모할 클루가 생긴단다.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지키면서 각국의 이해관계를 매끄럽게 조율하는게 외교의 의미이자 목적이라면 이렇게 서로 친분을 쌓은 자제들이 아는 처지에 서로 뒤를 봐주는 것이 외시 붙어서 깐깐하게 구는 앨리트 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외교 분야에서 만큼은 어쩔 수 없이 음서제를 용인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별 의문을 품지 않았지만(자명한 결론 탓에 국제 사회에서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별별 짓이라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지금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매우 실용적인 입장에서 우리나라 외교관 자제들이 여러 나라의 자제들과 친분을 쌓으며 성장해 부모의 후광으로 외교관이 되어 국제외교에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여러 외교 현안에 관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할 지언정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는가? 이를테면 신문에 아주 가끔 기사로 실리는 국제적 병신짓이나 현지어는 영어 빼고 한 마디도 못하는 한심한 외교부의 대사관 직원 선발이나, 외국에 여행/거류 중인 자국민 만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굳게 문을 닫고 귀를 막고 있는 대사관 말고, 공식화할 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007 작전 같은 사정들이 훨씬 많을까?
이번 추석에는 송편이 없었고 술은 안 마셨고 담배는 7일 동안 다섯 가치 피웠다. KTX 타고 가는 길에 무선랜을 검색하니 GMarket 아이디로 KTX 차량 무선랜을 무료로 사용 가능했다. 역마다 KT 무선랜이 검색되기도 했다. 공짜 와이파이 같은 거 안 기쁘다. 별로 성능이 좋지도 않은데, 온 사방에 와이파이 깔아서 충돌 회피 메카니즘 때문에 망을 오염시키는 짓 좀 하지 말고 Wibro든 LTE든 그런 거나 좀 싸게 공급할 생각을 하던가, 하려면 super wifi를 설치하시던가... 국가 기간망과 사업자 망을 중복투자없이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반강제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하시던가. 아참 정통부를 없애버리고 이상한 걸 만들어 놨지.
차세대 스마트폰 씨버드 -- 3차원 마우스로 사용하는 블투/ir 동글은 손가락에 끼는 반지처럼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아예 반지로 만드는게 낫겠다. 프로젝션 키보드가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다. 무선 충전은 곧 도입될 것이다 -- 시제품 단계가 지났다.
10인치 아이패드에는 관심 없었는데, 주머니에 들어간다고 우기는 7인치 타블렛에는 관심이 동했다. 아이패드가 10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가 300g 정도였다면 아예 무관심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아이패드가 꽤 많이 팔린 것 같아 의아했다 -- 아이패드 산다고 인간의 격이 올라가거나, 레어해지거나, 패셔너블 해지거나, 리딩엣지를 경험하는 얼리어댑터가 된다거나, 기타등등(생활 편리?)과는 거리가 영 멀어 보이는 좀 바보같은 기계로 취급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패드 보고 호들갑 떠는게 영 이해가 안 갔다. 애플TV가 나올 꺼라 다들 예상했다. 한국에서 IPTV로 VOD 감상하는 것 빼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월 5~8달러 수준이다. 그러니 애당초 애플 TV는 미국에서는 생태계 재편성이라고 지껄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한국 사정과는 꽤 달라 보인다.
http://www.youtube.com/watch?v=IndLsjrb1X0 -- 우크라이나 뉴웨이브 여성 그룹, '노래하는 팬티'. 곡이 좋은데?
http://skyhookwireless.com/ -- 굳이 등록할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등록했다. 안드로이드나 iOS에 WPS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핫요가: 요가의 탄생지인 인도처럼 온도를 38도로 올려 요가 하면서 살을 쫙 뺀단다. 인도가 그랬나? 라자스탄 쪽이 한낮에 40도까지 올라가긴 한다. 사막이니까. 날씨에 따라 요기들이 중부 바라나시와 북부 리쉬케쉬를 오락가락 하는데(더워서), 정상인은 밤낮으로 실내 기온이 늘 38도 정도 되는 곳에선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을 것이다.

인도 생각난 김에 본 3 Idiots. 재밌다. 식민지 시절부터 유명한 관광지, 심라(Simla) "그 날, 난 깨달았어. 이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것을.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지.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줬어?" "아니. 근데 문제를 해결해나갈 용기를 얻었지."



검색해 보니 '세 멍청이'가 인도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모양.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심지어 꿈도 꾸었다.

드라이피니시를 마셔보고 싶은데 동네 근처에선 팔지 않았다. 맥스의 뒷맛이 전보다 쓰디쓰게 느껴져 첫 몇 잔은 먹을만 하지만 그 후로는 입맛에 안 맞았다. 동네 수퍼에서 우연히 발견한 max special hop 2010 식스팩을 사고 640ml짜리 맥스 병을 잡았다. 640ml를 먼저 마시고 스페셜 홉을 마시니까 뒷끝이 깔끔하다. 올해 스페셜 홉은 싱하나 하이네켄보다 약간 더 무겁고 향미가 좋았다. 테카테하고 비슷해서 얼음 띄워 한여름에 먹기 좋았다.

스마트폰이 바뀐 다음 비망록처럼 사용하는 일정을 뒤적여 광형을 대체 몇 번이나 만났나 살피다가 지금과는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구나 하고 느꼈다. 연초에도 십여년짜리 일정 중 특정 부분을 보고 비슷한 기분을 느낀 기억이 난다. 변하지 않은 것은 내 골방의 미니멀리즘 뿐.
골방과 사무실 사이를 오락가락하다보면 기분이 어느새 연쇄살인마 같아지곤 해서 주말이면 뭐라도 핑계거리를 만들어 바깥으로 나갔다.

수암봉에서 찍은 사진. 능선 왼쪽이 관모봉, 가장 높은 봉우리가 태을봉. 태을봉 아래 도로는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작은 사진으로 보면 상이 많이 왜곡되는 것 같아 그런 사진은 큰 사진으로 올리기로 했다(클릭하면 확대). 옵티머스Q의 카메라 화질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만족한다.

칼바위 능선을 거쳐 슬기봉에 오르고 레이다 기지를 우회하는 도로로 내려오다가 수암봉을 탔다.

매번 수리산을 탈 때마다 같은 지점에서 헤멨다. 안양에서 올라 안산으로 내려오는 길의 중간 쯤, 슬기봉과 레이다 기지 사이 등산로는 군부대로 막혀 있다. 우회로를 타고 수암봉에 올랐다가 왼쪽으로 틀어 안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러 오른쪽으로 내려가 안양으로 떨어졌다. 수리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이번에도 안산에는 가지 못했다. 길을 잃고 헤메서 기분 나쁘거나 자책하지 않았다. 오랫만에 이 말을 해 보는군:Errare est humanum. 인간 노릇은 오래 해먹어 봐서 재미가 없으니 그보다 다음에는 꼭 안산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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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wired의 편집장이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지속적인 감소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웹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죽은 웹 때문에 슬퍼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일부 공공정보(이미 서비스로 전환)와 사적 정보(사적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SNS 역시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가 상업적 서비스가 된 것이 어제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고 인터넷의 상업적 가능성은 애저녁에 포르노그래피가 이미 모범(?)을 보였다.
아무튼, 그와 관련해, 컨셉이 후져서 ebook류나, 10인치 애플 아이패드에는 별 관심이 안 생겼는데 7인치 패드가 나온다니 관심이 생겼다. 컨텐츠는 예나 지금이나 추적이 안되는 '무료'만 사용할 것이다. 아이덴티티가 정보가 되는(돈이 되는) 사회다. 사람들의 웰빙 실존을 감사해하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다. 소셜웹이란 건 애당초 없다. 뉴럴 네트웍 닮은 네트웍을 만들어 평소처럼 하는 '비즈니스'다. 그런 비즈니스가 증오스러우면 이 시대에서는 존재하길 멈추는게 바람직했다. 웹에서나 SNS에서 사라지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그보다 어려운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뿅~ 하고.
무수한 종류의 아이디어가 담긴 저작들을 통해 저장된 인간성의 재현이나 대리된 인간성(성격과 감수성과 감성과 분리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생존기술로써의 지성을 포괄하여) 따위를 기술의 발달과 상관없이 시뮬레이팅 하고 숙고하는 기회를 가져봤지만...

처가에 갔다가 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본 퍼포먼스. 마리아치라기 보단 그냥 밴드잖아? 내가 메히꼬에서 본 마리아치는 기타 하나 매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음악으로 구걸했다. 물론 카페나 바를 전전하며 남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꽤 괜찮은 벌이를 하는 '밴드'가 꽤 많지만 출발 까지 시간이 있는 버스에 무작정 오르거나 골목 어귀에 우두커니 서서 넉살좋게 노래 한 곡 뽑고 몇 뻬소 되지 않는 돈을 모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마리아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인도에서 본 자이나교도나... 수행자/사두 같았달까.
블로그에 email을 적어놓을 수 없었는데 QRCode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공개하면 스팸이 날아오고 안 하자니 글 쓰고 나서는 거의 돌아보지 않는 이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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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안바 아나바 아라베스크 따위 동작을 난생 처음 배우러 간 동안 나는 일과 세상에 찌들어 몸에 누적된 독소 수준을 낮추기 위해 나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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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십이지장 입구에 난 염증으로 약을 받아 먹으며, 평소처럼 산에 가서 헤멨다. 9/28은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거울을 잘 안 보게되니 일 년에 한두 번은 셀카 찍어놓고 일부러라도 얼굴을 살폈다. 모든 인간은 16세 이후에는 늙기 시작한다, 늦던 빠르던 늙고 보잘것 없어진다. 내 외모에 특별한 감흥은 없지만... 못 생겼다. 머리를 중처럼 밀어버릴까?
바람이 선선해서 산에 다닐만 했다. 아침으로 김치찌게를 끓여 먹고 주먹밥을 점심으로 싸가고 집에 돌아와서 치맥을 먹었다. 아내 친구가 남편과 자식을 놔두고 KOICA 봉사활동을 간다는 얘길 들었다.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14년 남았다. 아내는 언젠가 날더러 당신은 어떤 여자에게나 썩 괜찮은 남편일꺼라고 말했다. 수긍이 간다. 좋은 남편은 많이 식상해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 낳아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다가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세속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화다.
애가 좀 더 자라면 애를 데리고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하고 보르네오 섬을 돌아다니고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에서 별 구경을 하고 눈 내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대륙횡단 기차를 타고 싶다. 아내는 제주도에서 고사리를 캐거나 정선 인근 산골에서 장뇌삼을 채취하며 경비를 보태는 등 남편과 아이를 경제적으로 보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추석 연휴에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5일 동안 담배는 다섯 가치만 피웠다. 그런다고 젊은 시절의 예민했던 감각이 되돌아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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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대교 부근.



98km 주행에 평속은 20.2km 나왔다.
피곤하지 않았다.
시원찮은 초계국수를 먹으러
100km 안팎 주행하면서 적어도 6개 도시를 지나갔다.
문득 '일망타진'이란 사자성어가 떠올라 흐뭇했다.
돌아오면서 집 인근에 새로 생긴 통닭집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샀다. 주문에서 포장까지 제과정을 지켜보면서 어쩐지 이 가게 망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킨 후 맛 본 치킨이 역시나 별로였다. 이것으로 당분간 동네에서 프라이드 치킨은 맛데이에서만 시켜먹을 것이다.
파닭은 가끔 먹는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파가 치킨의 적당한 기름기를 중화시키는데다 파향이 강해 맥주맛을 죽인다. 적당히 기름진 프라이드 치킨을 뜯어 먹은 후 목구멍을 청소하는 기분으로 맥주를 들이켜야 개운했다.
팔로우 중인 김규항은 꽤 고리타분한 선생님같았다. 조선일보도 보는데 제 몫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옛날 좌파 아저씨 글이라고 못 볼 것도 없다.
김규항에 따르면, 나는 늘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도 되는가, 미안해 하기 때문에 좌파의 출발선상에 서 있다고 한다. 나는, 아주 나쁜 놈은 아니라서 저울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저울이 유달리 왼쪽으로 기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김규항이 진중권에게 시비 건 글들이 있는데, 각 편의 감상 소감은 이랬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2 -- 지배적 정체성이 정당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3 -- 설교에...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4 -- 예절 교육에...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5 -- 꼰대 고집에...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6 -- 인간성 트집에... 할 말 다하신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7 -- 아니, 한 마디 더 남으셨다. 무릅이 저려도 쎈세 말씀, 센스있게 끝까지 들어주자. 이건 신세 한탄...? 하여튼 재수없는 '자유주의자' 진중권에게 할 말 다했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늙다리 꼰대 아저씨 답게 비전도, 미래도, 유머센스도, 영양가도, 책임감도 없는 지나가는 얘기 같다.
반면 쿨한 진중권은 딱히 김규항 쪽을 향한 것 같지는 않지만 평소처럼 날라리 양아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1. 당신들이 말하는 사회주의는 무엇인가?2. 오늘날 대중이 사회주의를 원하는가?3. 원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들이 무지하기 때문인가?
낄낄 웃었다.
사민주의가 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한국에서 성공할 것 같지 않았다. 유럽 어느 나라의 잘 돌아간다는 시스템을 부러워 한 적이 없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현재로썬 인류가 밝혀낸 유일무이한 진리인(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디에나 통용되는 확고한 진실이란 점에서) 에너지 보존 법칙도 있다. 화로 속의 밤을 주우려면 정치세력화에 매진해야 되는건가?
진중권을 팔로윙 하다 보니까 이런 흥미진진한 짹짹임도 눈에 띄었다:
우익엔 도덕깡패, 좌익엔 이념깡패. '진보'니 '좌파'니, 지들 맘대로 규정해놓고, A급이니 B급이니 등급분류해가며 육갑을 떱니다. 내가 무슨 소고긴가요? 대관령 방목 한우 목살 좌파....그 놈의 '진보' 딱지 떼고 나니 해방감에 날아갈 것 같네요.
이해가 간다. 아까 좌파의 출발선 운운하는 김규항처럼 좌파, 진보 같은 개족같은 딱지를 자기들 맘대로 갖다 붙여놓고 하지만 자긴 똘레랑스라고 우기는 노땅 아저씨들과 수구골통하고 별 차이가 없다고 여겼다. 음. 좌측 골통과 우측 골통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김규항을 꺼려하지 않았다.
척 팔라닉, 랜트
에코 로렌스: 이것 좀 들어봐요. 랜트는 정말 로맨티스트였어요. 여자들에게 시들거나 썩어가는 걸 지켜볼 수 있는 장미꽃을 사주는 건 또 다른 얘기죠. 그보다는 여자에게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장차할게 다 장착된 스카이라크 승용차를 사주는 게 훨씬 더 멋진 생각이에요.그린 테일러 심스의 현장노트에서: 미들턴에서는 잠자는 개들이 항상 길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다... 은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오랫만에 작품 하나 건졌다. 여태까지 읽었던 척 팔라닉 중 가장 좋았다. 이건 뭐 거진 현대문학선 읽는 기분이랄까, 척 팔라닉의 집대성 판이랄까. 토머스 핀천의 브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정말 끝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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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PsychoTheRapist 라는 말 장난.
'시장의 지시'라는 무리한 설정으로 현직 베스트셀러 작가가 범죄 현장에서 조언자 역할을 한다. 파이어플라이에서 마초 선장 역을 맡았던 배우가 징그럽고 돈 많은 작가 역을 맡았다. 개똥벌레에서 전쟁에 패한 편에 붙어 전쟁이 끝나 비루먹고 사는 선장 역을 꽤 잘 해 줬는데, 여기서도 딸애와 제 엄마 빼고는 4가지를 배울 구석이 없는 자만에 빠진 재수없는 작가 역을 잘하고 있다(다만 첫 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주인공이 날이 갈수록 예뻐져서 그 여자에게 정이 안 갔다). 그래도 2기까지 볼 정성인 것은 아무래도 주인공 캐릭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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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내용에 변경이 생길 때마다 업데이트 됨. 마지막 업데이트: 2010/11/09
거개의 안드로이드폰은 커스터마이즈의 자유도가 매우 높고 제대로 사용하려면 WM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설정이 번거로워 사람들에게 권해주진 못하겠다. 그냥 아이폰이나 쓰라고 하지. 내가 생각하는 LGE LU2300 옵티머스Q의 장단점:
장점
- 옵티머스Q의 첫번째 장점은 말마따나 '진리의 쿼티 자판'이다. 옵티머스Q의 위대한 쿼티 키보드 때문에 대체 LGE가 옵티머스Z 같은 걸 왜 만드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안그래도 다음 출시된다는 안드로이드 폰 스펙을 보니 LGE가 정신이 제대로 나간 것 같다. --> 2010.11.02 현재 LGE에서 출시되는 어떤 안드로이드 휴대폰도 옵티머스Q를 능가하는 스펙은 나오지 않음.
- 싼 가격. 9월 들어 옵티머스Q가 왕창 풀렸다. 한달 3만 5천원에 1G 데이터, 150분 통화, 100통의 문자. 이중 1G 데이터는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만 아니면 굳이 무선 사용할 필요가 없는 넉넉한 양.
- 고릴라 글래스 때문에 액정 보호지 안 붙여도 된다. 나중에 중고로 팔려면 그래도 액보는 붙이지만. --> 아스팔트에 떨어지면 고릴라 글래스라도 긁힌다.
단점
-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편. 전력관리 안하면 하루 버티기 힘들다.
- 치면 바스러지고 떨구면 아작날 것 같은 약한 인상. 특히 프레임은 쉽게 손상될 것 같다.
- 파워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 노키아나 스카이의 휴대폰처럼 락/파워를 슬라이드로 만들어 놓으면 화면에 스크린 락을 안 걸어도 되는데... 참 애매한 파워 버튼이다.
- 이걸 해결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안드로이드폰 동호회에 올라온 적이 있다. 유아용 글자 스티커 중에 'ㅣ'나 영문 아이(I)를 파워 버튼에 붙여놓는 것. 그렇게 했더니 이제는 주머니에서 멋대로 눌려 버린다 -_-
- 루팅 후 검색 버튼을 리맵하여 파워 버튼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통화 품질
아이폰 4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데스그립 테스트를 옵큐에서 해봤다:
- 공중에 띄운 상태(비현실적인 상황): -65dbm
-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 -74dbm
- 일반적인 파지: -74dbm
- 일반적인 파지 상태에서 귀에 휴대폰을 대고 있을 때: -74dbm
- 액정을 제외하고 손으로 휴대폰 프레임을 모두 감싼 상태: -85dbm
- 앉은 자리에서 주머니에 넣었을 때: -78dbm
옵티머스Q는 데스 그립으로 -74dbm - -85dbm = 10db 가량 차이가 났다. 따라서 20db 이상 차이가 나는 아이폰4보다 열 배쯤 두 배쯤 신호 감도 면에서 낫다. 옵티머스Q를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것으로도 해 봤는데 같은 장소에서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 아이폰4와 아이폰3GS, 옵티머스Q를 모두 동원해 테스트하기도 했지만 이런 테스트는 객관적인 자료라기 보다는 그냥 데스 그립 테스트 놀이로 이해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점검 항목 (2010.11.02 추가됨)
USB, 배터리, 내장 SD 카드
- 패키지에 포함된 USB 연결 케이블을 PC에 꽂고 20핀 단자를 휴대폰에 연결하면 충전되기 시작한다. USB 포트로 출력되는 전원은 5V, 500mA 가량인데, USB 포트로 충전할 경우 옵티머스Q의 배터리 용량이 1350mAh이므로, 계산상으로는 1350mAH / 500mA = 2.7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옵티머스 Q가 켜진 상태로 소비하는 전력이 있으므로 실제로는 완전 충전에 3.5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한다.
- USB를 통해 배터리가 충전되는 중에는 휴대폰의 뒷 패널 부근이 따뜻해지는데 정상적인 현상이다.
- 상단의 상태바에 충전 상황이 나오지만 수치로 확인하고 싶을 때는 홈->메뉴->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배터리 상태를 점검한다.
- Asus, Gigabyte, Asrock등의 PC 메인보드에서는 iPhone등의 USB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USB 출력 전류를 늘려 놓기도 했다. 이 경우 USB 포트를 통해 많게는 1.5A 가량의 전류가 출력되므로 배터리 충전 시간이 더 빨라진다. 기존 보드에도 BIOS만 업데이트하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 그런 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좋은 방법이 유전원 USB 허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PC 메인보드가 좋지 않거나, 운이 나쁘면 충전 중 사고로 PC 메인 보드의 USB 포트가 맛이 갈수도 있다. 14000원 가량의 유전원 USB 허브는 USB로 충전하는 여러 휴대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데 편리하다. 물론 이때 유전원 USB 허브의 전원으로 사용하는 어댑터의 용량이 중요하다.
- USB 유전원 허브의 또다른 장점: 충전 기기가 많을 때 허브와 어댑터를 들고 다니면 이동식 멀티 USB 충전기가 됨 -_-
- USB가 연결된 상태에서 상태바를 끌어 내려 'USB 연결됨'을 터치해서 마운트를 누르면 마치 USB 메모리처럼 PC에서 이동식 디스크로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SD 카드에 mp3 파일등을 복사해서 제대로 저장되는지 확인. 동호회 등에서 apk 파일을 다운받아 이렇게 이동식 디스크로 잡아 사한 후 설치하기도 한다.
3G
- 홈->메뉴->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배터리 상태 화면 에서 수신 감도를 확인한다. 같은 통신사의 다른 휴대폰과 비교해 수신 감도가 현저하게 낮다면 문제.
무선랜
- 홈->메뉴->설정->무선 및 네트워크-> Wifi 켜기 클릭 후,
- 홈->메뉴->설정->무선 및 네트워크-> Wifi 설정에서 무선 AP 잡아본다.
- 인터넷 앱 등을 이용해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
나침반, GPS, 피치/기울기 센서, 가속도 센서, 접근 센서
- GPS 세팅: 홈->메뉴->설정->장소 및 보안->'GPS 도우미 서버 접속 허용' 체크 : A-GPS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도우미 서버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GPS 위치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A-GPS 용 패킷 사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무조건 켜 놓는 것이 좋다.
- GPS를 켠 상태로 하늘이 열린 곳이나 창가에서 GPS Status 앱을 구해 실행하여 위성이 잡히는 갯수를 세어본다. 하늘이 완전히 열린 곳에서는 GPS 보조 데이터 전송 후 늦어도 몇십 초 이내에 10~12개 가량의 위성을 잡는데, 주변 지형 상황에 따라 위성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 GPS Status 앱에서는 다른 센서들을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 가속도 센서: 휴대폰을 급히 휘두르면 수치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음.
- 피치/기울기 센서: DxxLxxx 형태로 출력. D=down, U=up, L=left, R=Right. 휴대폰을 이리저리 기울여 D,U,L,R이 변화하는지 점검
- 나침반: 자북(지자기 북쪽)을 기준으로 올바른 방향을 가르키는지 확인하고 휴대폰을 360도 회전하면서 일정하게 자북을 가르키는지 점검.
- 나침반의 캘리브레이션은 catch.com의 compass란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menu->calibrate를 선택해 팔자 모양으로 휴대폰을 이동시켜 한다. 이게 실제로 캘리브레이션을 제대로 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도 8자 돌리기가 잘 될리 없다. 휴대폰을 들고 제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360도 돌았다가 왼쪽으로 천천히 360도 돈다. 좀 정신이 없지만 보통 전자 나침반의 캘리브레이션을 그렇게 한다. -_-
- 접근 센서: 전화를 걸고 휴대폰을 귀에 대었다가 떼었을 때 화면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면 정상.
버튼, 트랙볼, 키보드
- 버튼 등의 사용법은 매뉴얼을 숙지하는게 좋지만 다들 귀찮아서 매뉴얼을 안 읽는 듯. 지겨워도 꼭 읽도록 하자.
- 홈에서 드로워를 열어 앱들이 줄줄이 보이는 상태에서 트랙볼을 전후좌우로 움직이면 포커스가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하면 앱 실행.
- 펑션키: 키보드 왼쪽 최하단 버튼은 키보드의 파란색으로 인쇄된 문자(숫자와 기호)를 입력할 때 사용한다.
- 펑션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연속 입력할 수도 있고,
- 펑션 키를 한 번 누르고 다른 키를 눌러 한 글자를 입력할 수도 있고,
- 펑션 키를 두 번 연속 누른 다음에는 펑션 상태로 전환되므로 그 이후에 누르는 키는 모두 특수문자나 숫자가 된다.
- 해제는 펑션 키를 한 번 더 누르는 것.
- 시프트 키 역시 펑션 키와 작동하는 방식이 같다.
- 키보드: 일부 키의 키캡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소리가 나서 키보드를 수리하러 A/S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 키보드 불량이나 이물질, 또는 케이스와의 이격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보통은 키캡으로 쓰인 금속의 장력이 키캡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이 경우, A/S 센터에서 교체해 달라면 무료로 교체해 주지만, 옵티머스 Q의 A/S를 기사들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 뜯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간다. 내부 회로가 무척 복잡해서 뜯어 수리하고 조립하는데 적어도 30분 이상이 걸리는데, 그렇게 수리해도 사용자가 완전히 만족하기는 힘들다는 기사님 말씀.
- 홈 버튼과 검색 버튼 사이에 있는 틈으로 먼지 등이 유입되면 버튼 감이 둔해질 수 있다. 이 경우는 분해 후 소제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일반인이 휴대폰을 뜯는 것은 대충 포기하고 A/S 센터에 맡기는게 낫다.
카메라
- 버튼 중 카메라 버튼은 짧게 누르면 화면 캡쳐로 작동. 길게 누르면 카메라 앱이 실행된다. 카메라 앱이 실행된 상태에서 살짝 누르면 보통 카메라의 반 셔터처럼 AF가 작동하고 완전히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 캡쳐된 파일은 /sdcard/DCIM/Capture 디렉토리에 저장된다.
-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 및 사진은 /sdcard/DCIM/Camera 디렉토리에 저장된다.
- 갤러리/카메라 등에서 동영상을 youtube로 올리려면 일단 youtube 계정이 있어야 하고, 설정에서 언어 정보를 바꿔야 한다. 홈->설정->언어 및 키보드->언어 선택->English 를 클릭. 한국의 정책 때문에 한국 로케일로는 youtube에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없다.
- 갤러리/카메라 등에서 사진을 picassa로 올리는 것은 구글 계정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DMB
- DMB 안테나를 꽂고 DMB 앱을 실행. 이어폰 잭에 이어폰을 꽂고 DMB 앱 실행. 이 때 이어폰이 DMB 안테나 역할을 한다.
- DMB 안테나를 키고리에 엮어 가지고 다니면 액정이나 프레임에 부딫혀 실금이 날 수 있다. DMB 안테나는 어디 적당히 짱 박아두고 3.5 파이 이어폰을 들고 다니는게 낫겠다.
일정 및 동기화
십몇 년치 일정 데이터를 계속 지고 가야 할 팔자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데이터이고. 그래서 동기화가 매우 중요한데 안드로이드폰을 쓰기 전부터 동기화는 걱정한 적이 없다.
- 컨택트 및 캘린더는 각각 구글 메일 계정의 컨택트와 구글 캘린더로 해결. 컨택트의 그룹을 모두 디스플레이하려면 주소록->보기설정->Google에 나오는 항목을 모두 체크해야 일단 다 보인다.
- 구글 Docs는 GDocs로 동기화. WM 등에서 사용하던 메모는 Google Docs로 옮겨야 했다.
- Google Reader의 RSS는 newsrob으로 동기화. --> newsrob 대신 gReader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newsrob이 동기화 때문에 배터리를 꽤 많이 소비한다.
- 데스크탑의 아웃룩과 구글 캘린더, 컨택과 동기화하기 위해 Go Contact Sync, Google Calendar Sync, gSyncIt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 안드로이드폰은 기본적으로 2개월 전까지만 구글 캘린더와 일정을 동기화한다. 전체 일정을 동기화하려면 구글 캘린더의 설정에서 '캘린더 내보내기'를 해서 압축 파일을 받은 후 그 파일을 풀어 다시 '캘린더 가져오기'를 한 다음,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기화를 실행한다. 내 경우 10년치 데이터의 동기화가 이 방식으로 가능했다.
- 무척 황당한 일이지만,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폰은 일정 검색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마켓에서 power search나 serchify 등을 찾아 설치. http://http://olilan.co.uk/searchify
휴대폰에서 일정을 입력하는 것은 노키아에 비해 백배는 낫다. 쿼티 키보드 때문만은 아니다. 노키아 휴대폰을 사용하는 동안 일정을 입력하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포기했다. 안드로이드폰 대개 gmail 계정이 있으면 연락처와 일정은 와이파이든 3G 든 망이 연동되어 있는 한 항상 동기화가 되므로 더이상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할 일이 없다.
시스템
Universal Androot 1.6.2.beta5 를 설치하면 클릭 한 번으로 루팅이 가능했다. 그 다음에 root explorer를 사용해 read only 파일 시스템을 리마운팅해서 read/write가 가능하도록 변경한 다음 몇 안 되는 설정을 수정했다.
펌웨어 업데이트 후(2010-10-26 무렵?) Universal Androot로는 루팅이 되지 않는다. 이 때는 PC에서 실행하는 superoneclick을 구해 사용한다. 프로그램 실행 전에 휴대폰에서 홈->메뉴->설정->응용프로그램->개발->USB 디버깅을 체크해 둔다. superoneclick 실행 후 root 버튼 클릭하고 기다리면 루팅이 완료된다.
카메라 무음 설정:
- /system/sounds/camerashutter/ 디렉토리에서, shutter1.ogg 파일명을 sutter1.ogg_ 로 변경.
- /system/sounds/effects/ 디렉토리에서, AutoFocus.ogg 파일명을 AutoFocus.ogg_ 로 변경.
불필요한 상주 app 제거: /system/app/ 디렉토리에서,
- MobileVoIP.apk 파일명을 MobileVoIP.apk_ 로 변경
- OZMessenger.apk 를 OZMessenger.apk_로 변경.
하드웨어적인 2D 그래픽스 처리 및 홈스크린 속도 향상: /system/build.prop 파일을 root explorer의 텍스트 에디터로 수정:
- debug.sf.hw=1 # 기본값 0 , 1이면 GPU로 UI 렌더링
- windowsmgr.max_events_per_sec=60 # 기본값 55. 초당 최대 이벤트수. 부드러워짐.
- ro.telephony.call_ring.delay=1000 # default=3000. 링 빨리 울리게
- wifi.supplicant_scan_interval = 90 # default=60: 와이파이 검색 빈도 낮춰 베터리 아끼기(S)
- ro.mot.buttonlight.timeout=0 # default=1. 화면이 켜져 있을 때 버튼 불 계속 들어와 있게 하기
- mot.proximity.delay=150 # default=450. 통화중 "검은 화면" 근접 센서 반응 빠르게 하기(ms)
build.prop에서 maxcpukhz 변경은 소용이 없었다. 위의 내용은 http://elkin.tistory.com/17 에서 복사한 것. 이중 debug.sf.hw는 카메라에서 간헐적으로 흑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elkin님의 제언이 있었다.
옵티머스Q의 안드로이드 os가 2.1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CPU 스케쥴링은 기본적으로 ondemand(필요할 때 CPU 클럭을 올렸다가 놀고 있을 때는 CPU 클럭을 낮추는 것) 라서 build.prop의 해당 항목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Set CPU 앱으로 적당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배터리 소비량을 약간이나마 줄였다. SetCPU는 배터리 소비량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폰은 게임폰이 아니라 1Ghz나 하는 고사양이 필요없는데 CPU 클럭을 낮추면 뒷판 발열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는 Quadrant로 벤치마크한 결과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실 사용시 충전 중이 아닐 때도 갤럭시S보다 체감속도가 빨랐다.
앱 설치
- 안드로이드 마켓 앱으로 대부분의 앱을 설치할 수 있지만 한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되어 있다(차단은 풀렸으나 게임 검색이 잘 안된다). my market을 사용하던가 루트 익스플로러에서 build.prop을 고쳐 해결(단, 루팅되어 있어야 한다).
- market enabler는 기본 마켓 프로그램의 build.prop을 쉽게 고칠 수 있도록 해 주는 앱이다. 단, 루팅된 폰이어야 한다.
- applanet 앱(소위 블랙마켓)은 유로앱을 무료로 다운받게 해준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 설치에 도움이 되는 freeware로 QRcode 스캔이 가능한 barcode scanner를 다운받아 설치.
- *.apk 파일을 pc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려면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파일 시스템을 마운트하여 pc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 앱 설치를 쉽게 하려고 ES 파일 탐색기(freeware)를 앱 마켓에서 구해 설치했다. ES 파일 탐색기는 LAN 모드에서 windows 가 설치된 PC의 공유 디렉토리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ES 파일 탐색기는 apk 파일을 일단 SD card에 복사하고 나서 로컬에서 실행하여 앱을 설치한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swiFTP를 구해 설치하면 안드로이드폰을 FTP 서버로 만들 수 있다. 즉, PC에서 아무 설정하지 않고 FTP client만 있으면 파일 전송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사진 전송 정도는 FTP 전용 클라이언트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해도 된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Bluetooth File Transfer를 구해 설치하면 안드로이드폰끼리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의외로 편하다. apk 파일이 없고 설치만 되어 있는 것을 apk로 만들어 전송해 주는 것 같다. 주의: 페어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전송된 파일은 /sdcard에 복사된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앱들
- Launcher Pro Plus -- 홈 화면 변경. 주로 속도 위주로 셋업. 의미: 애니메이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불필요한 화면 전환을 없앰. 잘만 셋업하면 아이폰4와 비교해서 사람들을 놀래켜줄 수도 있다 :)
- Fast Camera -- 기본 카메라 앱의 반응속도가 매우 느려, 급하게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 사용. 화질은 800 x 480로 구림. 런처 프로 플러스의 아래 타스크바에 등록해 두고 정말 급할 때 사용.
- Astro --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must have item? 하지만 실제로는 ES 파일 탐색기로 거의 대부분 작업을 다 할 수 있어 비슷. --> Astro가 ES 파일 탐색기 처럼 PC 공유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 Documents To Go -- 엑셀, 워드 등의 문서 편집, PDF 보기.
- Adobe Viewer -- Documents To Go에서는 원본 그대로의 페이지 레이아웃 대로 보여준다. 작은 화면에서 원본 레이아웃 대로 보려면 팬과 줌을 정신없이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Adobe Viewer 에는 reflow 기능이 있어 화면 폭에 맞춰 텍스트를 재정렬해서 보여주는데 일부 문서에서는 이 기능이 아주 편리하다.
- Handcent SMS -- SMS 메시지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 기본 메시지 앱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준다. 기본 메시지의 알림을 언체크해야 이중으로 메시지 수신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메시지 앱 실행 -> 환경설정 -> 수신 알림/보기 설정 -> 알림 uncheck
- Google 별지도 -- 밤에 별자리 찾을 때 유용한 프로그램. 멋지다.
- Remote VNC Pro -- 회사, 집 컴퓨터 원격 로긴해서 작업. PocketCloud 라는 앱은 VNC 뿐만 아니라 RDP (터미널 서비스)에도 접속할 수 있지만 속도가 좀 느린 편.
- MSN 톡, 네이트온 UC -- 채팅에 취향이 없지만 업무 연락을 위해.
- TwitterDeck, Foursquare, Twitter, FaceBook, 카카오톡 -- Social Network Service 접근용 프로그램. 요금제 덕택에 무선랜 안 되도 심심치 않게 남들 궁상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 GDocs -- Google Docs와 연동해 문서 편집이 가능한 프로그램
- gReader -- Google Reader의 subscribe 된 RSS를 읽어온다. newsrob에 비해서는 낫지만 UI가 아직 덜 정리된 듯한 인상을 준다.
- N 드라이브 -- 네이버의 10GB 짜리 대용량 네트웍 드라이브. 꽤 쓸모가 있다.
- Vignette -- 기본 카메라를 대체하여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속도가 느린 것이 흠.
- 컬러노트 -- 메모나 할일 목록을 만들 때 사용.
- RealCalc -- 공학용 계산기.
Widget 및 상주 프로그램
여러 종류의 위젯을 멋도 모르고 사용하다가 박대리 조기 퇴근을 경험했다. 구입한지 꽤 시일이 지나서야 위젯을 최적화했다 -- 모양은 별로라도 배터리 소비량이 적으면서 적당히 실용적인 위젯만 골라냈다. System Panel을 사용하여 각 application별 배터리 소비량을 하루 동안 측정해서 선별했다.
- System Panel -- task kill 위젯을 제공하고 있고 기능 면에서도 Advanced Task Killer와 다를 것이 없어 advanced task killer를 지웠다. Advanced Task Killer의 장점은 일정 시간마다 불필요한 앱을 자동으로 죽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System Panel에서는 현재 실행되는 앱의 시스템 점유율(및 사용율)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이걸 잘 활용하면 어떤 앱이 cpu 및 배터리를 많이 먹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 Battery Indicator Pro -- 기본 배터리 잔량 표시기에 숫자 표시를 해놓았고 배터리 방전 로그를 기록할 수 있다. --> 루팅 후 배터리 잔량을 수치로 표시해주는 Status Bar로 교체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됨.
- PowerAMP -- 기본 음악 플레이어를 대체. 폴더 플레이, 앨범 아트 다운 등이 가능하고 위젯이 지원된다.
- No Lock -- 파워를 켤 때마다 슬라이드 락을 해제해야 하는게 여간 귀찮아 설치. --> 삭제. 슬라이드 락이 해제된 상태에서 홈이나 검색 버튼이 주머니에서 눌려지면 이런 저런 앱들이 마구 실행된다. 심지어 전화도 걸고. 그래서 슬라이드락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 Pure Grid calendar -- 런처에서 별도의 화면에 한 화면 가득 띄워놓고 본다. 캘린더 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 Jorte가 Pure Grid calendar보다 쓰기가 편해 교체.
- SetCPU -- 어느 포터블 장치던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LCD이므로 조도를 낮추는 것이 장시간 사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LCD는 발열과는 무관하다. CPU 속도를 떨구면 발열을 줄일 수 있고 배터리 소비량을 조금은 줄일 수 있어 사용.
- 도돌 폰 사용량 -- 인기있는 프로그램. default 업데이트 주기가 1분인데 CPU 사용량이 2-3% 가량 나온다. 꽤 많이 먹는 편이라 업데이트 주기를 30분으로 늦췄다.
- 하늘이 -- 기상청 자료를 사용하는 날씨/시계 위젯. beautiful widget류의 단점은 영 엉망인 날씨 정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멋진 뽀대만큼 cpu 사용량도 컸다. 사실 수 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면서 날씨 위젯만큼 쓸데없는 것도 없었다. 차라리 웹 바로가기를 터치 해 날씨 보는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보는게 낫지.
Bluetooth
- 이전 노키아폰과 상대적인 비교만 가능한데, 통달거리는 20m 이내로 노키아폰보다 짧다.
- 옵티머스Q는 블루투스 스택 및 프로파일은 하나도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obex push profile정도는 지원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없다(정정: 사실 휴대폰이 부팅할 때 OPP가 뜬다). pc와 연결해도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스마트폰간 파일 전송이라도 하려면 Bluetooth File Transfer 같은 프로그램(FTP, OPP 지원)을 사용해야 한다.
- 옵티머스 Q에서 Bluetooth File Transfer를 띄운 상태에서 시스템 트레이의 블투 아이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파일 전송, 파일 수신 메뉴를 통해 파일 전송을 처리할 수 있다. Windows 7의 Microsoft bluetooth profile이 OPP를 지원한다. Windows XP는 안 된다.
- 옵티머스Q에서 PC로 파일을 전송하려면 일단 PC의 블투와 옵티머스Q의 블루투스가 페어링 되어 있어야 하며, 갤러리에서는 공유에서 bluetooth를 선택하거나, Astro 같은 파일 관리자에서 해당 파일을 send via bluetooth로 선택하고 나서 전송할 대상을 고른다. 그러나 아마도 디렉토리 퍼미션 문제 때문인지 전송이 실패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Bluesoleil 이나 Toshiba Bluetooth stack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 이들 프로그램은 PAN, OPP, FTP, Handset 제어 등 대부분의 블투투스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HP 노트북의 경우 HP의 블루투스 드라이버만 설치해도 파일 받기가 가능하다.
- Bluesoleil 등의 프로그램이 워낙 무거운 관계로 단지 파일 전송만 할 목적이라면 Bluetooth File Transfer 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든 medieval의 windows용 동명 프로그램인 Bluetooth File Transfer를 PC에 설치해서 사용.
- 노키아폰에서는 없던 현상인데, 옵티머스Q를 헤드셋(SCS770)과 페어링할 때 미디어에만 연결되고 핸드셋에 연결되지 않는다(그 반대던가?). SCS770 헤드셋을 쿡 눌러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접속하면 둘 다 붙는다.
카메라
- 500만 화소의 AF 카메라는 이제 흔한 스펙이 되었다. 대낮에 찍는 사진의 품질은 볼만한 정도다. 단점: 기본 카메라 앱은 셔터 랙이 1-2초 가량 있다. JPEG 압축율이 높은 탓인지 단색계조에 노이즈가 지글지글 끓는 걸 볼 수 있다(파란 하늘을 찍을 때). 아이폰4보단 다이나믹 레인지가 떨어지지만 충분한 광량에서 밝은 피사체를 찍을 때는 별 차이 없다.
- 동영상은 mp4s, aac 포맷으로 녹화한다. 파일 확장자는 .k3g로 PC의 왠만한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 가능하며 Youtube 업로드도 잘 된다.
GPS application
Garmin Mobile XT나, SportsTracker 같은 앱을 찾기가 어렵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런 저런 앱을 보이는 대로 설치하고 사용해 봤지만 마땅히 좋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다. 대부분 구글 맵에 적당히 트랙이나 만들고 GPSr의 트립컴퓨터 같은 역할이나 하는(그것도 엉성하게 모사한) 앱이라 대부분은 설치하자 마자 화면 몇 번 보고 지워버렸다.
GPS 어플리케이션이 가졌으면 하는 기능을 열거해 보면(아니 이 정도는 기본으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열거해 보면),
- Tracklog -- 단순 트랙로그야 어느 앱에서나 볼 수 있지만 speed averaging, track smoothing, log pause(일정 속도 이하에서 로그 기록을 정지), splitting(속도를 구간별로 정리해 자동으로 waypoint 를 만들어 줌), log predicting (터널 지나갈 때 등 GPS 신호가 단기간 소실될 때 중간 지점 waypoint가 튀지 않도록 트랙 중간점의 속도를 추측해서 만들어줌), auto log (앱을 가동하면 자동으로 날짜별로 log를 기록하는 것) 등이 가능한 것은 드물던가 없는 것 같다.
- Trackback -- 시작점, 끝점을 향해 이미 기록된 로그를 따라 이동하는 것. trackback일 수도 있고 track replay일 수도 있다. 트랙백 중 내비게이션 가이드 음성이 나와 줘야 굳이 지도나 경로 안 보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 Sight and go -- 대부분의 GPSr에 있는 기능이고 나침반과 지도로 탐사하는 것을 GPSr로 하는 것. 터치 스크린의 장점을 십분 살려 아예 경로 설계(routing)를 화면에서 직접 하는 것도 좋겠다. 이왕 하는 김에 난이도를 지정하면 능선 연결길이나 골짜기길 등 특화된 아이템을 자동 라우팅해 주면 끝내주겠다.
- Trip Computer -- 트랙로그와 연동되는 ETA(Estimate Time to Arrival), Moving Average Speed, Elevation Change 정도가 필요,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린다면 풍향, 풍속, 습도, 기온 따위의 정보도 충분히 수집 가능.
사용중인 앱들
- My Tracks -- 구글에서 만든 것 치고는 허접한 앱. 셋업에서 몇몇 세부 설정을 건드릴 수 있고 트랙을 저장하거나 업로드하는 기능이 있어 일단 이걸 사용.
- Journey Tracker -- My Tracks를 알기 전에 사용하던 프로그램. 별로.
- Endomondo -- 앱 자체가 GPS를 다루는 것은 다른 앱들처럼 그저 그렇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연동과 트랙로그가 온라인으로 자동 전송되고 소셜 네트웍을 통한 응용(예를 들면 챌린지 같은) 설정을 잘 해 놓았다. 엔도몬도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포팅되어 있다.
- Naver Map -- 실시간 교통 상황을 보여주고, 길찾기가 가능해 내비로 사용할만 하지만 heading에 따른 지도 회전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음성 코멘트가 없다. 트랙로그를 기록 안한다. 자전거 지도, 등고선도 및 산행도 등은 다른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좋은 기능이다 뭐 웹에 있는 맵과 같은 거지만. --> 헤딩에 따른 지도 회전이 구현되었다. 하지만 나침반이 아주 묘하게 작동하는 현상이 있다.
- Daum Map -- 실시간 교통 상황, 길찾기, 나침반으로 지도 회전, 스트릿 뷰 등을 갖췄다. 역시 음성 코멘트는 없다. 뚜벅이 모드에서 나침반 지도 회전 및 스트릿 뷰를 써먹을 수 있다. 네이버맵과 마찬가지로 트랙로그를 기록하지 않는다.
GPS 테스트



GPS의 배터리 사용량 측정
- Battery Indicator Pro에서 Log를 체크해두면 배터리 소비량 측정이 가능하다.
- My Tracks 또는 Endomondo를 단독 사용했을 때 1시간 당 배터리 게이지가 13% 가량 떨어졌다. 배터리의 특성상, LCD off 상태로 약 5~6시간 사용 가능할 듯.
- My Tracks를 켜고(GPS on) 블루투스 켜고 기본 내장 음악 app으로 4시간 산행하면서 1시간 동안 음악을 듣고 3개의 30초 가량 동영상과 열댓장의 사진을 찍었더니 배터리 게이지가 100% -> 25%로 떨어졌다.
GPS의 이용 방법
산에서는 네이버 맵이 진리다. 거리에서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나 자동차 내비가 필요할 때는 빈약하나마 다음 맵을 사용한다. 자전거, 트래킹, 조깅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엔도몬도를 사용했다.
기본 사진기 앱은 지오태그를 지원한다(카메라 설정 아이콘 -> 위치정보 표기 -> 설정 체크). GPS를 켜 놓고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찍으면, 찍은 위치의 경위도가 사진 파일에 기록된다. 이것을 panoramio난 플리커(지원하던가? 가물가물) 등의 웹 앨범에 올리거나 piccasa 등의 pc용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불러오면 사진 찍은 위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소감
일주일: 옵티머스Q가 배터리를 좀 더 신경썼더라면(예: 1350mAH 대신 2200mAH 짜리 배터리를 사용한다던가) 그야말로 경쟁자가 없는 괴물폰이 되었을 것 같다.
2주일: 배터리 최적화를 잘 해 놓으니 한 시간에 배터리 게이지가 1~2% 정도 밖에 닳지 않았다. 출퇴근, 대략 1시간 40분 동안 블투 헤드셋으로 음악 들으며 웹질 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웹질 하고 전화 몇 통 하거나 받으면 저녁 퇴근 후 집에 도착할 때 즈음 약 50% 가량 배터리가 남았다. 반면 여러 종류의 게임을 돌리고 아내 휴대폰으로 블투로 프로그램 전송하고 나도 나름 웹질 따위를 했더니 세 시간 만에 100% -> 20% 로 금새 닳아 버렸다. 게임이 특히 쥐약.
SNS를 사용할 때 쿼티 자판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주변에서 옵티머스Q를 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2개월: (2010-11-02 추가)
- 약해보이던 베젤은 결국 어느 틈엔가 흠집이 났다. 휴대폰에 포함되어 있던 액정 보호지는 내구성이 약해 실금이 여럿 생겼다. 홈버튼과 LCD 사이의 틈으로 먼지가 들어가 홈 버튼의 클릭 감촉이 안 좋아 AS 센터에 한 번 갔다.
- 주변 사람들에게 옵티머스Q를 사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
- 한 달 내내 거의 무선랜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데이터 사용량이 첫 달 300MB, 둘째 달 600MB를 넘지 못했다.
- 약 30개의 게임을 설치했지만 게임을 직접 한 적은 없고 아이에게 넘겨주면 혼자서 잘 논다.
- GPS의 실측 사용시간은 대략 4~5시간 정도 되었다. 엔도몬도를 켜고 자전거 타고 약 100km 정도 돌아다니면 집에 도착했을 때 10% 가량 베터리가 남는다. 배터리는 여전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 수백 개의 어플을 거의 마구잡이 식으로 설치했다 지웠다를 반복했지만 메모리가 딱히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
배터리 최적화 (2010-09-29 추가)
설정->디스플레이 설정
방향: 체크 안함
애니메이션: 체크 안함
조도 센서: 체크 안함
밝기: 최저값(태양 아래에서는 아예 안보이는 지경)
설정->계정 및 동기화
배경 데이터: 체크
자동 동기화: 체크 안함
시스템 패널 앱에서 다음 앱 들은 kill할 때 exclude:
LG 전자 입력기
SetCPU
도돌폰 사용량
Endomondo
Power Amp

유감스럽게도 시스템 패널이나 배터리 인디케이터 프로 등의 프로그램으로는 배터리 소비량과 앱, 센서 인터페이스의 전력 소비량의 상관 관계를 알아내기 어렵다. 이를테면 노키아 N5800의 Energy Profiler 같은 프로그램이 아직 없는 것 같다.
2010-10-26 펌웨어 업데이트 후 배터리 사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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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았다. 작년에 직원들의 상당수가 재검을 받았다. 그래서 연달아 나흘 동안 술을 안 마시고나서 그 다음날 '깨끗한 몸'으로 건강검진을 받겠다고 연초에 마음 먹었는데, 그러다보니 거의 6개월이 밀렸다. 달리 말하자면 나흘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마셨던 셈. 주변의 술 좋아하는 40살 먹은 아저씨 아줌마들은 대부분 자기가 40살 먹었다는 자각이 별로 없다. 시간의 흐름에 무관심하다.
30언저리 어딘가에서 시간이 멎은 만 40 먹은 시한폭탄 같은 작자들에게 생애 전환기라고 위장 내시경 검진을 무료로 해준다. 내시경이 목구멍과 위장을 헤집고 들락거리니 기분이 이상하게 더러웠다. 3만원 더 내고 수면 내시경으로 신청하고 잠이나 잘 껄 그랬다. 그런데 옆 침상에서 수면내시경 하는 사람은 으웩 악 어억 커컥 크킥 등등 별별 이상한 소음을 다 내고 있었다. 수면내시경이 더 안 좋은 걸까?
의사가 뭔가 문제를 발견했는지 십이지장 입구에서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1주일치 염증치료용 약을 받았다. 나흘은 좀 적고 한 일주일은 술을 참고 갔어야 했다. 하지만 의사는 술은 펑펑 마셔도 괜찮은데, 담배는 피우지 말란다. 좋은 의사다.

인테크: 작년 LG 파워컴 가입 해서 1년 하고 나흘 넘게 사용했다. 당시 인터넷+070+IPTV 해서 부가세 포함 36520원, 여기에 2대의 휴대폰을 파워 투게더로 엮어 4000원 가량의 기본료를 할인받았다. SK 브로드& 광랜은 아파트에 설치가 안 되어 KT Qook으로 시도. 사은현금 26만원, 인터넷 + 070 + IPTV=35690원. 이전 파워컴 위약금이 약 11만원. 따라서 26-11-(35690-36520-4000)*12=10만원 차익.
사용하던 노키아 N5800은 중고로 팔았다. 세티즌 중고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딱 1분 만에 팔려 나갔다. IT 기기 중고 직거래 개인사상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팔았다. mp3p로 쓰신단다. 네고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5천원을 빼가셨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19만원을 손에 쥐었다.
LG LU2300, 이상철폰 또는 옵티머스Q 오즈스마트 35요금, 할부원금 312000원, 가유, 채무, 부무 조건으로 1년 동안 매달 35000(부가세 포함 38500원)을 사용한다고 하고, 노키아 폰으로 사용하던 요금이 23000원(부가세 포함 25300원)이니까 (38500-25300)*12=158400원+새 휴대폰 분납 가입비 3만원 = 188400원 < 19만원이 되므로, 인테크로 통신업체 바꾸면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
1년 후에 다시 인터넷을 교체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분위기를 통신 사업자들이 만들어 놓았다.

장터 매복 7개월 만에 기다리던 안드로이드 폰을 산 셈이다. 9월 2일 주문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9월 3일 오후 늦게 도착했다. 주말에 놀기 바빠서 셋업할 시간이 없었다. 속도를 늦춰서 사용하려면 루팅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뭘 잘못 본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폰 3GS보다 속도가 약간 더 빠른 것 같다. 옵티머스Q가 오타쿠폰이란 기사가 있다: 옵티머스 큐, '마니아폰'으로 뜨나
이왕 하는 김에 아내 휴대폰을 스카이 이자르로 갈았다. 아내야 스마트폰에 관심없지만 5백만 화소에 DMB가 되고 가끔 인터넷과 지도를 보는 정도로 사용한다면 피처폰보다는 그래도 스마트폰이 낫다고 생각. 이자르를 만지작거리다보니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것과 DMB가 구린 것 빼곤 의외로 괜찮았다. 휴대폰 이름이 멋져서 혹시 파르시일까 해서 뒤져보니 아랍어다.
이자르의 무선랜 접속이 잘 안되어 최신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했다. 900mAH 짜리 배터리로 하루 간신히 버틴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점. 왜 이따위로 만들었는지는 의문.
인터넷+IPTV+070 비교:
* 인터넷: LG 100Mbps, KT 40~50MBps. 체감면에서도 LG쪽의 인터넷 품질이 낫다.
* IPTV: LG에는 PC 공유 디렉토리 연결해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지만 KT에는 오직 VOD만 된다. VOD는 KT쪽이 더 많은 것 같다. 리모컨은 LG 것보다 KT 것이 사용하기 편하다.
* 070: 전화기는 대동소이
이전 작업:
내 휴대폰: Google Calendar Sync로 아웃룩 일정을 Google Calendar로 옮겼다. 컨택트는 마땅히 옮길 방법이 없어 gSyncIt을 사용하여 구글 이메일 컨택트로 옮겼다. 더 이상 귀찮아서 작업하지 않았지만 작업(todo)은 안 옮겨도 그만이다. 아쉬운 것은 메모인데, 구글 docs가 그 비슷한 역할을 하니까 GDocs로 때웠다.
아내 휴대폰: 이전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주소록을 vcf 파일로 백업하고, 그것을 구글 email 계정의 contact로 옮겼다. 주소록 포맷을 KT 인터넷 전화기에 맞춰 편집한 엑셀 파일을 KT 인터넷폰 주소록에 올렸다. 인터넷폰에서 주소록 내려받기를 했다. 이자르와 인터넷 폰의 전화번호부는 이렇게 완료.
9월 3일 술을 너무 마셔 다음 날 아침에 변기에 업드려 속을 비웠다. 어질어질 했지만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산행을 하려고 버스를 탔다. 아직 술이 덜 깬 탓인지 버스를 타니 속에서 올라올 것 같아 중간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참을만 했다. 수리산에 가려던 생각을 바꿔 인근 광교산으로 코스를 바꿨다. 날이 무척 더웠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한낮 최고 기온은 31도 무렵이란다. 수리산은 능선코스라 직사광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광교산 코스는 대부분 산그늘이라서 쉽다. 사실상 산책 코스나 다름없다.


600ml 가량의 물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했다. 3km쯤 걸으며 쉴 때마다 준비한 주먹밥을 야금야금 오래오래 씹어 삼켰다. 위속에서 소화되어 대사되는데 30분쯤 걸릴 것이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지만, 몸 상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아졌다. 6km 정도만 걷고 집에 가서 자려던 생각을 바꿔 10 km 짜리 코스로 변경했다. 주먹밥이 다 떨어져 샌드위치를 먹었다.

7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 미술관이 개관했다. 어린이 미술관 핑계로 애를 데려갔다.

현대미술관엔 데이트할 때나 와봤다. 적어도 8년 전 얘기다. 이곳을 아이와 함께 오게 되다니! 현대 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은 별 볼 일 없었다. 전시품은 애들이 만질 수 없게 가둬놨고 체험 활동은 동네 어린이집 수준이었다. 백남준의 달토끼를 기획의도로 삼았단다. 입구에 들어서 출구로 나갈 때까지, 큐레이터가 예산이 부족해서 이런 멍청한 기획을 한 건지, 애들과 인연이 없는 밋밋하고 한심한 삶에 환멸과 회의를 느낀 나머지 기획 끝내고 낼 모레 자가용에 연탄 피워 자살할 예정이라 대충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궁시렁거리는 아빠와 달리 아이는 잘 놀았다.
어린이 미술관은 글렀고, 본격적으로 여섯 개의 전시실을 돌았다.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6천원짜리 특별전도 마저 구경했다. 미술관 뒷길을 아이와 한가하게 거닐었다. 아내에게 줄 문진을 샀다. 즐거운 하루였다.
애가 그림을 언제 그리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지만('돼지는 농부가 키우고 아이는 아내가 키운다'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뒤적여 발달 과정을 정리했다.






2010/8/5 (48개월) 빠르게 발전. 주제는 여전히 가족의 '존재'



어린이집에서 아이한테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며 아내가 9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단다.
제 애비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아이가 원치 않는데도 애비처럼 독고다이가 될까 봐 골똘이 생각했다. 그래서 여태 어린이집에 부러 보냈는데... 곰곰히 내 다섯살 때를 생각해보니 애들 틈에 거치해둔다고 사회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시에 나는 무척 사교적이고 비민주적이고 사회적이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사회질이 금방 시들해졌고 대신 재테크에 도움이 안되는 시시한 관심꺼리에 심취했다. 게다가 네 아빠는 사춘기 때 물론 부모말 안 듣고 집 나가길 밥먹듯이 하고 학교에 잘 안 갔고 학교 공부'만' 등한시 했으니 아이가 자라서 평범한 또라이 십대가 된다 해도 뭐라 말할 건덕지가 없다. 게다가 몹시 행복했다.
아내 말대로 했다. 돼지는 농부가 키우고 아이는 아내가 키운다.
찰리 휴스턴, 통제불능: 주인공이 바보같아서인지 전편보다 재미가 덜 하다. 그러고보니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첫 권 번역판 역자 해설에 뱀파이어물에 관한 분류가 적혀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를 먼저 본 탓인지 그 책은 재미가 없었다. 휴스턴의 소설은 뱀파이어, 좀비, 늑대인간, 초능력자, 미친 과학자를 다루는 장르소설이다보니 늘 끼니를 때우듯이 기계적으로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개그물. 읽으면서 낄낄거렸다.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한 말:
"그래, 리지. 네 언니가 실연을 당했다지. 축하해야겠구나. 아가씨들이 결혼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이따끔 실연 당하는 거니까. 생각할 꺼리도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좀 튀어 보일 수도 있고 말이야."
실연도 안 당해 본 여자를 여자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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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두샨베'란 단어가 머리에 맴돌았다. 찾아보니 타지키스탄의 수도였다. 하루 정도면 더 볼 것도 없는 조그만 도시 이름이 착착 입에 감긴다. 무의식은 웹 크롤러처럼 이상한 단어들을 긁어모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녀 왔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지도 모르겠다. 덕택에 타지키스탄의 경제 사정도 알게 되었고 초거대 항성도 알았지만.
자비심 부족한 문화예술 애호가, 범고래 영화 취향 -- 테스트 결과: '좋다는 영화보다 싫다는 영화가 더 많은 편으로, 거장의 작품이라도 자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욕을 하는 오만방자한 취향'. 질문 몇 가지로 뭘 아는 척하는 바보스런 설문이지만, 과한 자신감에 행성만한 자아를 지니고 있어 세상의 온갖 창조물 중 다수가 구미에 맞지 않아 히치하이커에 등장하는 녹색 외계인처럼 평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것은 맞다.
예: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 16명인데, 자살자 수는 하루에 35명이란다. 어떤 시인은 '죽음은 시공으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라고 말했다. 내 오만방자한 견해 및 감정: @#$%$!!
이론의 여지없이 인간의 감정과 지능은 전적으로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사랑할 수 없는 자,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자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었어야 하지만 적은 수라도 쏘시오패스와 싸이코패스는 의외로 잘 먹고 또 열심히 잘 살았다. 인간 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일까? 그들의 삶은 눈에 띄는 확률, 가능성 높은 우연일 뿐이다.
담배 피우다가 제일 캥기는게 아이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럴 때는 옆으로 슥 비켜 갔다. 담배를 빨지 않았다 -- 입으로 담배를 빨아서 내뱉어야 풍부한 유독가스가 나온다. 며칠 전 퇴근길에서 담배로 적자생존 생태계는 구성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진화가 확률적으로(또는 관찰되기에) 적자가 생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100중 20은 적자가 아닌 운에 의해 생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진화가 그렇고 사는게 그렇지 뭐.
담배값을 8천원으로 올린다던가, 통일세를 걷는다던가, 나라가 궁상스러워지니 국민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괴롭힌다'. 정부 및 정부 수반이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담배값이 올라 담배를 적게 피우면 -> 국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므로 -> 노인 요양 비용이 증가하고 -> 따라서 건강보험료 부담과 국민연금 부담액이 늘어날 수 있다 . 농담.
옛날에 김부선은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한약재라고 말했다. 무척 참신했다. 그럼 담배는? 세금 수거용 공인 독극물? 언젠가 종교인 여자와 사귀다가 헤어진 조씨가 이렇게 말했다; 독 중에 가장 지독한 독은 기독이래요. 기독교의 기독이요. 담배만 아니면 되지 싶다.
9월 첫 포스팅.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조건이 변할 뿐' -- 드문 경우겠지만 조건이 갖잖아 보일 수도 있겠다. 5개월 전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늬 평범한 쏘시오패스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설명에서 문득 '바탕화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란 문구를 보고 301장의 풍경사진을 모아 450MB 짜리 바탕화면 테마를 만들어서 집과 사무실 컴퓨터에 설치했다. 음... 테이트나 구겐하임, 루부르의 작품들을 모아 통째로 테마로 만들어 돌릴까? 나라면 가능하다. 삽질의 대가인데다 비상식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상태라서.
인간은 변한다.


딸애가 나보다 잠자리를 잘 잡았다. 그것도 맨 손으로. 무주구천동엔 세 번째 왔다. 한 번도 '관광'이란 걸 못했다. 술 먹다가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그러고 다음 날 덜 깬 정신으로 버스를 기다리며 잠자리나 잡고. 이게 팔자인가?




8/21, 서울/경기도 지역에 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몇 주전 비슷한 폭염 속에서 자전거를 타던 날, 내가 더위에 약해 빌빌댄 것인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 힘을 못 쓴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이번에는 비슷한 조건에서 산행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루중 가장 더운 때에 8봉 능선을 거쳐 6봉 능선쪽으로 내려오기로. 기온은 34도, 햇볕은 살인적으로 번쩍였다.
8봉 능선을 지나 육봉 능선으로 들어가는 갈림길 역할을 하는 국기봉에서 더위에 퍼졌다. 능선 그늘에 앉아 쉴 때 불어오는 바람의 기온이 30도였다. 국기봉 꼭대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할머니한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GPSr 화면을 보며 고민 좀 하다가 6봉 코스의 중간 지점부터 능선을 내려 가기로 했다. 체력이 다해 다리가 후들거려 3봉의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갈 자신이 없었다.
바보짓을 한 것 같다. 봉우리마다 있을 우회로를 타고 그냥 편하게 내려올껄 괜히 중간에 내려온답시고 옆으로 새서 길을 잃고 헤멨다. GPSr을 보았더라면 쉽게 찾았을텐데, 맞는 길인줄 모르고 오르락 내리락 반복했다. 그러다가 갑갑해서 등고선만 보고 등산로를 벗어나 내려갔다. 지칠대로 지쳐 시냇물에서 좀 쉬어가자는 심산이었다. 다행히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길이 없고 인적은 느껴지지 않았다. 훌훌 옷을 벗고 발가벗은 채 물웅덩이에 들어가 15분쯤 냉탕을 하니 살 것 같다. 천국이 따로 없다. 옷에서 물기를 짜내어 다시 입었다. 갑자기 기운이 나서 과천역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10.8km 걸었다. 시장에 들러 맥주와 과일을 샀다. 집에 와서 맥주에 파닭을 시켜먹고 퍼졌다. 땡볕 아래서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따가운 암벽을 기어 오르내리느라 사지를 다 썼더니 그간 녹슬었던 온 몸의 근육이 신음했다. 그 때문에 잠을 설쳤다. 더위 먹어 빌빌거리고 필요한 때 필요한 근육은 없으면서 1년 전보다 체중이 2kg나 늘었다. 그야말로 저질체력이다. -_-

딸애 자전거를 샀다.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배운, '멋있는 포즈'란다. 코스터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사려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그냥 이베이에서 살 껄 그랬나?). Merida의 Dakar 616을 이십만 백원 주고 샀다. 핸들에 꽃술도 안 달렸고, 짐칸도 없고 핸들바에 장착하는 바구니도 없는 밋밋한 9.6kg짜리 유아용 알루미늄 프레임 MTB다. 다리 힘이 없어 평지에서 꾸역꾸역 지렁이처럼 기어가는 수준이다. 밥 많이 먹고 힘쎄져야 자전거를 잘 몰 수 있다는 핑계로 밥을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는 친지들의 각종 찬조금과 아이가 꾸준히 돼지저금통에 모아놓은 상당량의 동전으로 샀다.
빈 저금통을 다시 샀다.

넋 놓고 걷다가 무너미 고개 부근에서 길을 잘못 들어 8봉 능선 왕관바위로 오르는 길을 놓쳤다. 되돌아가긴 귀찮고 등고선을 보고 그냥 등산로를 개척했다. 비가 온 탓에 바스라진 나뭇검댕이 옷 여기 저기 묻고 잔가지가 드러난 살갗을 사정없이 할켰다.
버섯이 듬성듬성 돋아난 나뭇그늘을 지나 푹푹 빠지는 낙엽을 밟고 가시나무와 거미줄을 헤치고 손가락, 발가락 끝으로 바위에 매달리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간신히 200여 미터를 기어 올라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비바람이 불었다.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젖은 바위에 앉아 아침에 만든 점심을 먹었다 -- 아내와 아이 아침밥을 차려주고 둘의 점심을 만들어주고 내 점심도 챙겼다. 계곡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다 흩어졌다. 비가 내려 허겁지겁 밥을 먹어 치웠다.

가는 길 내내 귓가에는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이 줄기차게 흘러 나왔다. 마지막으로 Adiemus의 앨범 Vocalize를 들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편곡한 것과 7번 교향곡을 편곡한 것도 있어 이번 산행은 거의 100% 베토벤과 함께 오른 셈이다. 베토벤의, 9번을 제외한 여러 교향곡을 벤치마크한 결과, 노다메 칸타빌레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7번 교향곡이 산행할 때 가장 적합한 것 같다. 하이킹할 때는 6번 교향곡이 발걸음에 딱딱 들어 맞지만, 능선에서 하늘과 땅을 보며 걸을 때나 비에 젖은 바위에 지이익 미끄러질 때는 경쾌한 임펙트와 스윙감 있는 7번이 알맞았다.
과천은 복받은 도시다. 청계산과 관악산,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계곡들은 접근성이 매우 좋아 언제고 찾아가 놀고 즐기기 편해 보였다. 과천 시내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비를 맞고 있는 너덜너덜한 플랭카드가 보였다 --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었다. 공무원들이 빠져 나가면 과천이 삼류 도시가 되는 걸까? 집값 비싸고 여전히 생활 여건은 좋아 보이는데? 비 맞고, 푹 젖은 옷을 입은 채 돌아오는 버스에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쐬니 몸이 덜덜 떨렸다.
하늘의 물레, 우르술라 르귄: 딱히 재미는 없었던 그냥 '르귄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같은 소재를 다룬 적이 있는 젤라즈니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된다. 이 글은 공감각 뿐만 아니라 비주얼이 너무 약하다. 인용:
역병이 누구러든 지 겨우 10년 만에, 결딴났던 인류문명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서 지구 궤도로, 달로, 화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들을 만났다. 형태 없고 말 없고 분별없는 만행을, 우주의 어리석은 증오를.그는 차로 돌아가는 그녀의 뒤쪽에 손전등을 비추어 주었다. 개천이 소리쳐 대고, 나무들은 말없이 늘어져 있고, 하늘에서는 달이 노려 보고 있었다. 외계인의 달이.
불가능은 없다 Physics of the Impossible, 미치오 가쿠: 오랫만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은 책. 저자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SF를 좋아하는 작가가 SF 소재로써 자주 등장하는 불가능을 3단계로 분류한 솜씨가 몹시 좋았다. 인용:
새로 발견된 과학적 진실은 반대론자들을 설득하여 깨닫게 함으로써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반대론자들이 모두 죽은 후 새로운 진실에 익숙한 신세대가 과학을 이어받았을 때 비로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수구꼴통이 다 죽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뜻이다.
물체복사기가 기적의 도구 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실 자연에는 이와 같은 기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고기와 야채를 9개월 동안 꾸준하게 공급하면 하나의 생명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생명이란 원자 규모에서 물질을 생체조직으로 변환시키는 천연 나노공장의 산물이다.
이렇듯이 미치오 가쿠는 고기와 야채같은 열정과 지성은 물론, 여제자들에게 사랑받을 귀여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앞으로 생명체는 은하 전체, 또는 그 이상의 영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오늘날 생명체는 우주를 오염시키는 사소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그런 존재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 Astronomer Royal Sir Martin Rees그거 참 위안이 된다.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은 남의 집에 침입하여 물건을 훔치고, 개인적인 원한으로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풀어주는 등 방종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투명인간이 되었는데도 이런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불쌍한 얼간이라며 놀릴 것이다.
토리그비 에밀슨은 불확정성 원리를 놓고 다음과 같은 농담을 떠올렸다. "역사학자들은 하이젠베르크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다가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일리있는 주장이다. 어쩌다가 놀 시간이 나면 에너지가 부족하고, 시기가 적절하면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웃기는 과학교양서가 정말 좋다.
라이어, 존 하트: 해피엔드로 끝나는 시골 스릴러. 맹점에 속아 넘어가 범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약이 올랐다. 나중에 같은 저자의 글을 읽어도 재미있을까? 한 권쯤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뒤져봤더니 달랑 한 권 번역되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한 가지 더, 이오인 콜퍼: HHGTG 팬픽인데 원작삘이 잘 살아(심지어 더글라스 아담스를 능가하는 광기어린 오버질까지) 그럭저럭 즐겁게 읽었다. 더글라스 아담스는 죽어서 가죽을 남겼다. 많은 팬들과 함께...
제빵왕 김탁구: 시청율이 무려 40%나 되는 시리즈. 일본 드라마인 줄 알았다. 20개의 에피소드를 이틀에 걸쳐 봤다. 앞 몇 에피소드가 막장스런 아침 드라마 분위기지만 맥락은 일본 드라마처럼 진행되고, 일본인 캐릭터에 비하면 훨씬 감칠맛나고 매운 한국형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배역 이름은 김탁구 밖에 기억나지 않는데, 회장님과 사모님의 패션은 썩 좋은 눈요기꺼리였다. 드라마 탓에 빵 만들기가 만만해 보였다. 오븐을 구입할까? 저녁에 반죽을 만들어 놓고 아침까지 숙성시켰다가 오븐에 굽고 그 빵을 딸애한테 먹이는 것이다. 아이는 울면서 빵을 먹으며 '맛있어요'라고 말하고.
How I Met Your Mother: 코메디 맞지?
"You have to choose right now.""I choose bimbos.""What?!""Hey, Lily, bimbos make me happy. Bimbos make me feel alive. Bimbos make me want to pretend to be a better man.""No, no, this is just a defense mechanism. because you're afraid of getting hurt. You're just confused.""Oh, I'm not confused, Lily. You know who is confused? Bimbos. They're easily confused. It's one of the thousand little things I love about them. I love their vacant, trusting stares; their sluggish, unencumbered minds; their unresolved daddy issues. I love them, Lily, and they love me. Bimbos have always been there for me, through thick and thin. Mostly thin."
EIDF가 시작되었다. 바빠서 한 편 제대로 감상할 새가 없었다. 일주일 만에 페스티벌이 속절 없이 끝나버렸다. 하지만 torrent가 있다.

민간 우주여행을 다녀온 안사리는 그 유명한 안사리 엑스프라이즈를 만들었고, 그게 훗날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GLXP)로 발전했다. 다큐멘터리가 의외의 방향으로 진전되었다. 후반 40분은 그야말로... 아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찰스 시모니는 돈지랄로 우주관광하는 백만장자로 나와 늘그막에 훈련받느라 고생했다. 천칭의 무게 중심이 잘 맞았던 다큐였고, 러시아가 우주관광산업으로 살림이 나아졌는지 도표를 곁들여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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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물레
약 1년여 동안 수집한 POI와 개선된 등고선 지도를 포함한 새 버전의 KOTM을 만들었다. 버전은 3.5. 동호회에만 올리고 깜빡, 바빠서 작업 노트 올리는 걸 잊고 있었다. 누구 보라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한 작업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어김없이 길을 잃을 것이다.
놀고있던 M4650에 KOTMv3.5를 설치했다. Nokia N5800을 Bluetooth GPS로 만들어주는 ExtGPS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M4650으로 N5800에 연결하면 M4650의 Garmin Mobile XT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사실 Mappy를 사용하는게 더 나을 듯.
올초에 OSM 사이트에서 massive upload top 10에 뽑혔다(아마 3위던가?) . 덕택에 POI의 소재, 특히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생겼고(적절한 지적이다) OSM에 업로드한 POI를 전면 재개정하기로 약속했다. 4월 쯤에 시간나는 대로 올리겠다고 뉴스그룹에 공지했다가 (POI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서) 그동안 바빠서 작업이 정체되었다.
이러저러한 귀찮은 작업을 거쳐 POI를 정리하고(근접 지역의 같은 이름과 같은 tag를 가진 POI를 합쳐주거나 태그가 없는 POI를 제거하는 등)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를 추가, 삭제, 수정하는 작업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어차피 취미 생활인데 목숨 걸고 할 것도 아니라서 대충 시간을 흘려보냈더니, 어느새 6개월이 흘렀고, 지금은 만사가 귀찮아져(POI 검증이 무지 신경 쓰이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면서 소득이라고는 잘해봤자 본전이라) 그보다는 늦기 전에 그냥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KOTM 새 버전이나 만들기로 했다. 사실 4월 이후부터 주욱 KOTM v3.5를 사용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공개할 수준이 아닌데다, 설치 방법이나 설치 중 오류에 관해, 배포 전에 여러 종류의 각기 다른 시스템에서 무수한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등, POI 작업처럼 검증이 필요해 미루던 것이다.
테스트: 삼성 M4650과 노키아 N5800의 각기 다른 os에서 작동하는 Garmin Mobile XT 두 버전, 버전이 다른 두 종류의 MapSource, XP SP3, Windows 2008, Windows 7 등의 요새 많이들 사용하는 os , Garmin Vista HCx 등등 여러 조건에서 설치를 다양하게 해봤다. 그래도 안 되요, 에러 나요, 다운 되요 등등 별별 일이 다 생길 것이다.
일단 설치본에서 배포본만 남기고 제작본은 제거했다. 제작본 제작 방법에 관해 문의해 오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사람들이 제작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인스톨러는 WinRAR 대신 Nullsoft NSIS를 사용했다. NSIS 사용법을 배우고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transparent 문제 때문에 GMAPSUPP.IMG를 만들 때 영문, 한글 TYP 파일을 각기 다른 것을 사용했다.
OSM 외에 별도로 수집한 12만개의 POI를 거르고 걸러 만들어 놓은 59000개의 비교적 오류가 없는 POI 리스트를 포함했다.
OSM의 bus_stop과 hospital tag는 4월 무렵 대부분 정리가 끝났다.
OSM의 orphan node와 name tag를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 개정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한국 지도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mkgmap r166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style이 많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불가피한 수정을 하고 TYP 파일도 여러 차례 손보았다.
드디어 routable map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다. OSM의 도로 연결이 아직 제대로 안 되어 있는 탓이 크다. 하지만 라우터블 맵을 만들어봤자 뭘하나? 여전히 POI의 한글 검색이 안 되는데.
Topo Map은 DEM 파일을 추출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세선화 단계를 줄였다. 등고선의 정밀도는 향상되었지만 등고선 데이터 크기가 엄청나게 커져서 등고선을 줄이느라 등고선 사이의 간격이 일정치 않았다. 용량 때문에 어쩔 수 없다. GPSr에서 랜더링하는 속도 부터 저장공간을 차지하는 문제까지, 가능한 맵 크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4월 이후 별 진전없이 찔끔찔끔 진행되던 KOTM v3.5 제작을 약 일주일 동안 결론을 짓고 완결했다. KOTM v3.1이 작년 10월에 만든 것이니 v3.5는 사실상 10개월만에 업그레이드 되는 셈이다. 10개월 동안 꽤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 작업노트라고 적을 만한 것이 없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판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공교롭게 주말에 가족여행이 있어 하루 늦게 설치본 제작과 테스트를 끝마쳤다.
소개 문서를 영문으로 작성하고 유명 사이트에 한국 지도라고 올려놓을까 하다가, 지도 설치와 운용 에 관한 귀찮은 문의를 '국제적으로' 받을 것 같아 관뒀다.

KOTM v3.5 소개, 다운로드, 설치: http://cafe.daum.net/GPSGIS/BSrL/1572
KOTM 다음 버전은 3.6이 되던가 4.0이 되던가 아직 모르겠다. 아직 등고선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아쉽게도 dem이나 topo map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상대적 비교조차 해 본 적이 없다. OSM의 POI는 언젠가는 정리해야 한다.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OSM 한국 지도 제작자가 작년에 비해서 많이 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국 지도 전반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주소체계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도로명 대부분을 개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도 그 사람들 덕에 무료 지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작업자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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