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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letoe

잡기 2011/01/24 22:52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필드 데모가 시작되어 송년회고 뭐고 챙길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이럴텐데... 연말연초인데 겨우살이 아래 지옥 문 앞에서 일과 키스한 기분.

24일 밤 공짜표로 아이 데리고 뮤지컬 애니 관람. 25일에는 공원, 26일에는 경기도 박물관에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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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1. 광교산 백운봉을 지나다가 뒤돌아서서... 신년산행 인파를 피하려고 사람들이 적을 것 같은 길을 찾았다. 효행공원에서 출발, 백운봉을 거쳐, 하오고개를 넘어 청계산에 갔다가 내려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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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청계산이 보인다. 날씨가 별로 안 춥다. 오히려 땀이 뻘뻘 날 지경이라 외투를 벗었다. 언더레이어 한 장 입고 그 위에 폴라폴리스 셔츠를 걸친 상태로 산행. 물론 이러다 멈추면 저체온증으로 바로 골로 갈 수 있다. 라면을 끓여먹으며 잠깐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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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얼어붙은 백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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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오 고개에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청계산에 오르기엔 너무 늦은 시각.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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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옥수수 스프나 끓여먹고 돌아가기로. 눈밭에 털썩 주저앉아 보온병의 뜨거운 물에 스프를 녹여 호호 불다가 후루룩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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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은 얼어붙었지만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들렸다. 돌을 들추면 개구리 몇 마리쯤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어렸을 적에 떼로 산을 돌아다니며 토끼 잡던 생각이 난다. 토끼 고기는 구워 먹던 끓여먹던 맛이 없었다. 질기고 냄새 나서 뛰어다니며 잡은 보람을 못 느꼈다. 그래서 토끼에 대한 인상이 별로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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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고리(왜가리?) 눈썰매장. 이런 걸 뭣하러 찍었지? 논에 물대서 얼린 것. 강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요즘 날씨는 따뜻한 편인데, 뉴스만 보면 춥다고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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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암문. 1월 2일 강추위가 시작되어 부러 아이를 데리고 화성에 놀러갔다. 눈이 적당히 있어 썰매를 태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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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팬은 길들이기가 어렵고... 해서 스테이크 구울 땐 이 팬을 사용했다. 그릴에서 구운 자국도 그럴듯하게 생긴다. 요새 유행하는 다이아몬드 코팅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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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통후추를 갈아 뿌리고 월계수 잎을 얹어 한 시간쯤 재웠다. 동네 정육점에서 구입한 손바닥 두 개 넓이의 한우 1등급 등심인데 고기가 별로 였다. 차라리 그보다 싼 호주산을 먹을 껄 그랬다.

대형 마트에 가면 싼 와인을 가끔 샀다. 와인 붐 덕택에 매대에 놓인 품종이 다양해 졌고, 와인 붐이 속절없이 꺼지면서 떨이로 판매되는 제품이 늘어 좋았다. 딱히 와인 매니아는 아닌데다 선호하는 제품도  없다. 맥주 마시자니 배 부르고, 혼자 소주 마시자니 한 병 따면 그걸 다 마시는게 부담스럽고, 와인이라면 저녁에 퇴근해 홀짝홀짝 한두 잔 마실 수 있어 별 부담이 안 되어 좋았다. 그나저나 와인과 궁합이 맞는 한국 음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와인과 삼겹살이 궁합이 좋다지만 소주와 삼겹살에 비할 수 있을까? 와인에는 그저 치즈와 스테이크, 몇 종류의 샐러드, 느끼한 파스타 류가 맞는 것 같다.

1월 3일부터 1월 5일까지 엄청난 속도로 프로그래밍을 했다. 1월 6일 테스트 러닝 성공.  저녁 무렵에 사장님과 통화하면서 일이 잘 되간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장님이 퇴근 중 뇌일혈로 쓰러지셨다. 직원들이 도로에 정차된 차에서 사장님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모셨다.

1월 7일 온사이트 일 좀 하다가 병원 방문. 중환자실 내방 시간을 넘겨 얼굴을 못 뵈었지만 별 걱정 안 했다. 1월 8일 아침 사장님의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임종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눈이 내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다행히 혈압이 다시 올라갔단다. 의식을 찾기만 하시면 된다.

사무실에서 일없이 멍하니 기다리고 있을 때 사모님으로부터 사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과 함께 사장실을 뒤져 연락처를 챙겨 단체 문자를 보내고 당장 영정으로 쓸 사진을 뒤져서 찾았다. 담배를 연신 피웠다.

정신없이 삼일장을 치렀다. 대부분 알만한 거래처 사람들인 조문객들을 맞아 죽음을 매 번 설명했다. 월요일 아침 발인 전에 인사 드렸다. 울컥했다. 운구해서 화장장에 도착. 두 시간 동안 화장하고 납골당에 모시고 나서야 슬픔과 함께 피로가 밀려왔다. 지난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간단히 대책회의를 하고 주주와 만날 회사측 대표자를 선임했다. 장례 기간 동안 연신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할 말을 잃고, 집에 돌아와 누웠다.

일주일 동안 감기몸살로 고생했다. 그래도 일은 계속 했고, 밥을 꾸역꾸역 먹으며, 병이 낫길, 슬픔이 가시길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2011-01-16. 여전히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뉴스를 보고 집을 나왔다.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마실 가는 기분으로 명학역에서 내려 수리산에 올라갔다. 날이 추운 탓인지 등산객이 거의 없어 좋았다. 관모봉-태을봉-병풍바위-칼바위-슬기봉 아래. 머플러로 입을 가렸는데 입김이 금새 얼어붙었다. 캡을 잠깐 벗은 동안에는 머리카락이 얼었다. 등산 기록 두 개:

광교산: 21.08km, 3h02m, 6.9kmh
수리산: 13.65km, 1h37m, 8.4kmh

아이젠을 착용한 상태인데도 어떻게 평균 속도가 저렇게 나올 수 있을까? 조금 있으면 지나가는 토끼를 앞서갈 기세다. 작년에는 등산이나 자전거 주행을 별로 하지 않아서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아니면 신년 들어 반쯤 미친 상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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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그라운드 제로를 배경으로 오토바이 경주하러 터덜터덜 걸어가는 주인공. 버블로 시작해서 버블로 끝났다. 뭘 하자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자본주의의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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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란 영화. 재미없고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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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traordinary Adventures of Adele Blanc Sec. 나는 이런 걸 왜 보고 있을까? 시간을 때워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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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하루히 시리즈는 뭘 봐도 재미가 없었다. 이유는, 음. 작화가 밥맛이라서?  보다 말고 더 안 봐도 될 것 같아 지워버릴까 몇 번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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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봤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SF란다. 그건 아무래도 농담 같다. 책은 국내에도 번역된 댄 시먼즈의 히페리온. 한국판 표지가 모처럼 나쁘진 않았지만 일판하고 표지가 비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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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Wars. 스즈미야 하루히의 똥같은(평범한) 그림을 보다가 이걸  보고 안구정화 했다. 스토리야 뭐... 대충 아구만 맞으면 되지. 최근 들어 일본 드라마/애니에 뭔가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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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만화책의 스타일리시한 그로데스크함은 다 어디로 가고... 200분 짜리 평범한 드라마/추리극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장 캐스팅은 영... 적응이 안된다. 설레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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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가 재미있었다. 보기 나름이겠지만 영화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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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ndables. 낯익은 액션 스타들이 대거 등장. 단순한 줄거리에 노구를 이끌고 액션을 '거행'했다.  사실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나이 먹어 터미네이터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록키나 퍼니셔도 재미가 없었다. 디어 헌터는 다시 봐도 재미 있었고 엔젤 하트나 이지라이더도 재미있었다 -- 감흥이 무뎌졌다기 보다는 자기 취향에 대한 견해가 뚜렷해진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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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Theory. S04E12. 빅뱅이론에서 이웃집 처녀를 통해 너드/기크와 일반인 간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부적절한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것은 영 재미가 없지만, 카메라 들이대 수식을 인식하고 아마도 울프람 알파같은 엔진으로 해를 구해주는 앱을 작성하는데 열을 올리는 이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저거 만들면 정말 괜찮은 앱이 될꺼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수요는 뭐... 그런데 저 앱은  화난 새대가리들로 돼지를 때려잡는 게임보다 쓸모있고 공공의 이익에 큰 기여를 하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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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찌질 돋는 잉여물. 소 팔아서 여행이나 하려던 작자가 우여곡절을 겪는 홍상수 스런 이야기(홍상수 보단 궁상이 덜 하지만 오십보 백보 같다). 간혹 그림 좋은 배경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혹할 정도로 멋있지는 않았다. 절 이름이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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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동선이 좀 오락가락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 대신에 돼지나 닭, 말을 데리고 돌아다녀도 대세에 지장이 없을 영화 같았다. 하지만 벚꽃 뜯어먹는 이 장면은 돼지로는 못해 먹겠지? 그러다가 감독이 뭔 생각이 있어서 소가 꽃 뜯어먹는 장면을 찍은게 아니라 소가 어쩌다 꽃을 뜯어먹는 장면을 찍은 것 같았다. 말하자면 돼지가 땅파서 뱀 잡아 먹는 광경이나 멧돼지와 고구마를 두고 다투는 장면을 의도한 연출로 찍을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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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검새와 짭새가 나와 누가 더 썩었나 자웅을 겨루는 영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그러게 말이다. 호의를 계속 퍼 줘서 그게 당연한 권리인 줄 알게 되는 '복지사회'를 만들어야지. 왕개미. 카메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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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핵심장면에는 맥주크림샤워. 오, 이렇게 술마시는 방법이 있었어! 감탄해서 뒤져보니 디겔러들이 벌써 따라 했고, 결론 냈다. 석 잔 정도 따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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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양아치 검새가 백 마디 쳐바르는 것 보다 류승완의 딱 이 각도가 딱 마음에 들었다. 이것하고 검새한테 끌려와 새벽까지 취조받고 검찰 빌딩을 터덜터덜 나오며 흩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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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 et nunc

잡기 2011/01/02 21:17
놀기 바빠 늦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이 엔트리를 퍼블리시한다는 걸 잊어버렸다.

푸코 이후로는 어... 프랑스 철학과 견해 차이가 심하던가, 취향에 안 맞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지금, 여기서 쓸만한 통찰과 직관을 철학이 건넨 적이 없었다.

아이에게 자이로스코프를 사줄까 해서 한가하게 ebay를 뒤졌다. 우연한 기회에 어린 시절 저것과 똑같은 것을 봤지만 내 소유였던 적은 없다. 수십 년이 흘러도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아 놀랍다. 소울이가 어린 시절의 나처럼 저걸 바란다면 사 주는데 의미가 있을 테지만, 평생 자이로스코프가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고, 바라지 않는 걸 선물로 주는 것이 별 의미 없어 보인다. 자이로스코프는 접어 두고(아니면 내 추억을 먹여 살리고 한풀이도 할 겸 구입하던가)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패드를 알아봤다. 앨리스 인 더 원더랜드 아이패드 판을 보고 사줄만 하다고 생각했다. 아내 생각은 달랐다. 아이패드같은 게 왜 필요하냐고 여겼다. 아이패드에서 작동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럴 꺼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시대'란  소설을 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마존의 킨들3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문이 밀려 2010년 내에 받기는 글른 것 같다. 사실 원서 보기가 고단하다. B815를 알아보다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은 ebook 컨텐츠가 많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ebook reader에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구매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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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미술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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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박물관 요령 고대 유물전에서 본 청동기 주조 틀. 돌을 깎아 만들었다.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그리고 저만한 낚싯바늘에 끼울 미끼는 무엇이고, 어떤 고기를 낚으려고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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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59피자에서 사온 9900원짜리 불새(불고기와 새우) 피자.  도우가 밀가루가 아니란다. 배달을 안 하지만 동네 저질 피자(유사(?) 치즈를 사용하는, 먹고 나면 왠일인지 꼭 설사를 하게 되는...) 보다 나았다. 그러다가, 피자가 흡사 목성같이 생겼구나! 하고 경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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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가장이 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용기' 1시간짜리 60편 짜리 드라마. 자이언트 보다가 얼핏 황석영 소설 강남몽이 떠올랐다. 자이언트는 빈틈이 꽤 많은 수상쩍은 드라마지만 보는 재미가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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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ing Dead의 원작 만화책을 우연히 구했다. 약 3시간에 걸쳐 68권을 읽었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더 볼 것 같지는 않았다. 좀비물이란게 거기서 거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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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의외로 비주얼이 시시한 편. 머리아픈 영화라고 해서 긴장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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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에셔(여기선 펜로즈로 언급)의 계단 역시 독창적이라기보단... 솔직히 데이빗 린치의 The Fall이나, TV 드라마인 Warehouse 13의 에셔 볼트 보다는 멋져야 할 비주얼이 겨우 이 모양이라... 좋은 각본과 배우가 빛이 바랜달까? 감독의 연출 솜씨엔 유감이 없다. 그래도 컴퓨터 그래픽스 운영이 그거 밖에 안된다니 이건 상상력의 부재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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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처음 소개받았을 땐 메멘토와 매트릭스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했는데 로저 젤라즈니의 dream master(he who shapes)와 디카프리오의 전작,  셔터 아일랜드가 떠올랐다. 주연배우의 저 표정, 시지푸스의 삽질을 연상시키는 저 표정 정도가 나와줬으니 재밌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얼마후 우연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셉션을 제작할 때 CG를 얼마 쓰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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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다시. 이걸 CG가 아닌 세트로 만들었단다. 경탄하거나, 존경스럽지 않았다. 21세기에 타자기로 글 쓰는 걸 선호하는 소설가를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별난 작자군' 하는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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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난 애드립 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연애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유치하고 재밌는 것인데 성인이 되어서야 그 짓을 하려니 쪽팔리고 우스운 것이다. 하여튼 제대로 연애를 못해 본 녀석들이 가장 불쌍했다.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심지어 별점을 준다면 인셉션과 큰 차이가 안 날 듯. 인셉션 류의 '장르 영화'에는 워낙 익숙해서 뭘 봐도 그저 그랬다. 다만 21세기 hard SF라면 파블로프의 똥개처럼 입안에 침이 고이지만... 현실은, SF영화란 것들이 한 30년은 시대에 뒤쳐진 것 따위나 대량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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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man. 이제 와서야 문득 깨우친 것은 SF와 소위 메카닉 물은 다르다는 것. 바퀴벌레 외계인의 끈질긴 생명력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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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 극장판. 외계인의 침공에 본의 아니게 단합하는 인류? -- 정치적으로 그렇게 나이브하게 살면서도 욕을 제대로 안 먹는 것은 어쩜 일본 애니메이터에게 주어진 특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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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00 극장판. 뉴턴 사이언스의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장면. 적색거성이 어쩌다 갑자기 백색왜성이 되는 과정인건지, 갑작스러운 초신성의 폭발인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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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씨가 돌아가셨단다. 누군데 난리인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전환 시대의 논리'를 쓴 분이다. 허걱. 몰라뵈서 죄송. 어린 시절에 교과서 대신 읽던 책이다. 어렸을 때 책 돌려 읽던 당시 분위기를 살려서 말하자면, 살아있는 레전드가 결국 별이 되셨다!!! 우어어!!

시끄럽게 짹짹거리는 트위터를 읽던가(이렇게 자주 지껄이는 걸 보면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야 말로 수십메가 바이트 분량의 글자를 개인당 몇 달치씩 봤다)  남의 씁쓸한 인생을 보느라 두 달째 책을 전혀 안 읽었다. 그나마 읽고 본전 생각나서 입맛을 안 다시는 건 유행이 지난 블로그 뿐인가?

트위터는 공감하기 위한 미디어란다. 나처럼 공감이 잘 안되는 사람은 트위터가 좀 많이 모자라 보인달까. 사람들은 과격하고, 논증은 140글자로는 짧고, 한국인의 위대한 유머감각은 여전하시고, 좌파는 예나 지금이나 심각하게 재미없는 족속들이고. 삶은 부질없이 지속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죽음 앞에 언제고 떳떳하기 위한 내 방법이자 수단은 '이해'에 가까웠다. 이해하려면 수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내게는 없는 겸손함으로는 안 되니까 당신을 알기 위해 당신이 쓴 글, 당신이 한 일 전체를 일단 읽고 알아본다. 그래서 당신 견해가 왜 그리 과격한가를 이해하기 위해 희노애락이 증거물에 핏자국처럼 배인 트위터의 짹짹거림부터 뇌내 잡음 같은 공허한 헛소리들, 당신 영혼과 진심이 서린 언어의 조각들을 전부 열람해야 한다. 참 피곤한 일인데 그러고 알게 된 작자가 그냥 (그저 그런 것도 아니고) 한심해서 그런 거면... 이건 뭐...

불혹의 나이가 미혹에 휘둘리지 않는 건 정력이 시들고 눈이 나빠지고 미각이 둔해진데다 책을 안 읽고 숙고할 시간 없이 남의 생각으로 몸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느라 머리에 든 게 없어서가 아닐까? 아무튼, 이러다가 빠가야로 오지상이 될 것 같다. 그렇게나 비웃고 모욕을 줬던 개체가 되었으니 똑같은 욕을 들어도 싸다고 생각했다 --> 예: 세상에 민폐 끼치지 말고 나가 뒤져라! 등신같은 꼰대 새꺄!!

유씨가 이 사이트의 타이틀인 '알라께서는 누구에게나 능력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으셨다'를 '알라께서는 누구에게나 능력 이상의 불알을 주지 않으셨다'로 읽었단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나는 유씨처럼  불알이 썩 그럴듯해 보였다.

집에 파키스탄을 떠돌 때 구한 꾸란이 있다. 꾸란은 구약 대부분을 거의 베낀 것처럼 비슷하다.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그렉 이건의 단편 제목보다(reason to be cheerful)  좀 나아 보이는 저 문장을 썼다. 시련과 고통과 등딱지에 붙은 귀신의 무게로 축 쳐져 있거나, 용기 없는 자칭 병신이거나, 밥벌레라도 먹고 싸고 기도하며 사는 것에 전혀 부담 갖지 말자고.

원 문장을 가능한 원래 단어로 나열하면 이렇다. 신은 어느 영혼에게나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지우지 않으셨다. -- 꾸란 2:286 (문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뒷 구절은... 흠... 아무렴, 성경은 멋대로 한 구절씩 뜯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용도로 정말 그만인 '고전'이지)

어디로 굴러갈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혹의 불알이 달린 갸날픈 영혼의 떨림도 중요했다. 하이쿠;

인생은 한 방.
한 방에 훅 가기도.

뎅.

볶음밥을 잘 만들려면...
식은 밥을 데운다.

뎅.

아내가 집에 배달되어 온 우편물을 보더니 풉! 한다. 하림에서 보내온 주주총회 참석장인데, 얼마나 치킨을 좋아했으면 닭 회사 주식을 샀을까 싶어서 웃은 것이다. 하림 주식으로 번 돈으로 가끔 치킨 시켜 먹고도 아직 수익율이 50%다. '니가 닭 맛을 알어?' 라고 다소 겸면쩍게 말할 수준은 된다. 아내한테 비슷한 액수의 금액으로 한 번 원하는 대로 투자해 보라고 할까? 풉!

영 시간이 안 나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올 겨울엔 수영을 좀 배워보고 싶다. 스노클 기어나 구명의가 없으면 물에 후련하게 뛰어들지 못해서... 늘씬한 미녀들이 날더러 같이 수영하자는데 수영복이 없다느니, 머리가 아프다느니 궁상스런 변명을 늘어 놓고 자리를 떠날 때, 좌절감을 넘어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 쓸모없는 불알이 달린 빠가야로 오지상이 된 후론 부질없는 얘기지만.

얼굴이나 몸매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남들처럼 미녀를 사귀는 것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거나, 아름다움을 가까이 두어 더욱 삶이 즐겁다거나, 하다 못해 데리고 다니면서 과시 등의 장식적 기능으로 활용해 본 적도 없다. 아름다운 것들이야 이 우주에 찾아보면 널렸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여자가 잘 생겼다고 잘해 준 적도 없고 쫓아다닌 적도 없다. 한 이십 년 걸려서야 나름 자기 여자 취향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면, 똑똑한 남자처럼 똑똑한 여자가 장땡인 듯. 아울러 보노보처럼 귀찮게 비비적거리지 않아도 되고 술이나 한 잔 하며 농담따먹기나 할 수 있으면 딱이지. -- 적고 보니 더더욱 2차 없는 살롱에서 아가씨들 끼고 브랜디나 홀짝이며 히히덕거리는 빠가야로 오지상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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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8. 추워도 애 데리고 놀러 다녔다. 아내는 아이한테 공부시킬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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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산에도 올라갔다. 밧줄 잡고 형제봉 꼭대기까지 암벽을 오르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줬다. 별로 기대하진 않지만 어쩌면 먼 훗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함께 밟을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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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미국에선 술집 선전을 저렇게도 하는구나. 다들 다양성 좋아하지. 그나저나 아마존에서 니키 히트 시리즈가 정말로 책으로 나온 걸 우연히 봤다. 작가는 물론 Richard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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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Theory. S04E08. 주변에 저런 걸로 같이 짹짹거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다. 이 에피소드 보다는 9화가 더 재밌었는데 뭐가 재밌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 사정이 이렇다보니 팬들끼리 뭘 얘기하려도 기억이 안나서 그냥 맞장구나 치는 등, 미치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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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야간식당 이후 볼만한 일본 드라마 없을까 뒤적이다가 찾은 것.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TV시리즈로 만들었다. 추리물치고는 거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고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나 연출에 몸을 맡기고 보게 된다. (그래 본 적이 없지만) 리모 뒷좌석에서 와인 한 잔 홀짝이며 창 밖을 바라보거나 졸면서 목적지까지 한가하게 달리는 기분이랄까? 하여튼 즐겼으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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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arget. S02E02. TV 드라마에서 이런 액션이 나오는데 눈 뜨고 외면하기는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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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rdinary Family. 남미 여행 중 물에 빠졌다가 체질 개신을 이룬 '별로 평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  몸빵 아빠, 수퍼 스피드 엄마, 마음을 듣는 딸, 천재 아들이 몹시 지루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The Shield를 통해 엄청난 수의 광팬을 얻은 대머리 Michel Chicklis가 주연이라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재미는? 글쎄다 Episode 8까지 봤는데 아직 워밍업이 덜된 듯 해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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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Wife. 이번주 드라마 기행의 백미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2기쯤 되면 막장 드라마가 될꺼라 예상했던) 수퍼 현모양처 변호사의 이야기. 법정 드라마로써도 썩 괜찮은 편인데 각본과 배우가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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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Wife. S02E03. 캠페인 매니저 앨리 골드. 섬세하고 세련된 전문가인데 항상 안절부절, 좌불안석인 이 댄디 아저씨를 보면 킥킥 웃음이 나왔다. 굿 와이프의 캐스팅이 워낙 뛰어나고 어떤 에피소드이던 평균 이상의 재미가 보장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누구에가나 자신있게 보라고 권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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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ing Dead. S01E04. 항상 언제 봤는지 잊어먹는 좀비물이라 기록 차원에서 언급(인기는 대단히 좋은 것 같지만). 병원에서 눈떴더니 어느새 좀비 세상이 되었더라. 생존을 위해 열심히 날뛰고 있는, '도입 단계'라서 '좀비물로써는' 아직까지 딱히 재밌는 구석이 안 보였다. 이젠 좀 신선한 좀비물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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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계획은... 음... 어젯밤 술 마시다가 얘기한 대로 두 가족이 함께 돌아다니며 여기저리 오름에 갔다가 우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술김에 뭔 얘기를 했었지? 제주도 와서 오름 안 올라가는 건 말도 안된다 뭐 그런 얘기였던가?

11시쯤 서귀포 외곽에 있는 중국집 아서원에 도착. 군만두, 짜장, 짬뽕을 시켜 먹었다. 각종 해물과 돼지고기에 특이하게도 숙주를 넣고 끓인 4천원짜리 짬뽕인데 느끼하지 않고 뒷끝이 깔끔하다.

차 타고 출발. 며칠 전에 갔던 길이라고 길이 낯익다. 다랑쉬 오름에 도착한 게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다랑쉬 오름 월랑봉
다랑쉬 오름(월랑봉) 382m. 가파른 오르막길은 폐쇄하고 지그재그로 다시 길을 낸 것이란다.  어른들이 뒤쳐져 있는 동안 아이들은 신나게 올라간다. 낮은 봉우리라 내 발걸음도 가벼웠다. 이런 산은 몇 개씩 올라도 별로 힘이 안 든다. 그나저나 우리 애 체력이 꽤 괜찮다. 북한산에서 조기교육을 한 덕택이다.

다랑쉬 오름
클릭=확대. 다랑쉬 오름이 오름의 여왕이란다. 아래에 아끈 다랑쉬 오름이 보인다. 야트막한 동산인데 사방이 확 트여서 뭐라 말할 수 없이 풍광이 장쾌하다.

다랑쉬 오름
다랑쉬 오름 정상. 아내가 걸어오고 있다. 저 뒤로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다랑쉬 오름
클릭=확대. 아래쪽은 며칠 전 스쿠터 타고 지그재그로 돌아다녔던 길들. 저 멀리 제주도의 북부해안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다랑쉬 오름 분화구
분화구(클릭=확대). 정상에서 분화구를 빙 에두르는 등산로(산책로?)가 있다. 갈대와 억세가 많고 홀씨만 남은 엉겅퀴가 바람에 흔들렸다. 눈 내리면 눈썰매 타고 분화구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싶어지는데... 다랑쉬 오름에서 패러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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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가족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없다.

아끈 다랑쉬 오름
아끈 다랑쉬 오름에 올랐다(클릭=확대). 아끈이 작다는 뜻이었던가? 앞에 보이는 것이 다랑쉬 오름.

아끈 다랑쉬 오름
아끈 다랑쉬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2:25pm.

시간이 별로 없어 아부 오름이나 용눈이 오름은 포기했다. 주인장 자가용은 성산 선착장까지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오후 세 시 배를 놓치면 네 시 배편을 기다려야 한다.

제주도 와서 무슨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 적이 없었다. 자동차를 내버려두고(열쇠도 꽂아둔 채! 그래도 괜찮단다) 배를 타고 무작정 우도로 들어섰다. 요일에 따라 기착지가 달라진다. 오늘은 하우목동항에 배가 닿았다.

 배를 타기 전에 선착장에서 받은 광고지 한 장 들고 카트를 빌리러 갔다. 마침 항구 앞에 있었다. 첫번째 가게에서는 협상 결렬, 두 번째 가게에서 두 시간에 4만원이라는데 잘 깎아서 대당 2만원에 카트 두 대를 빌려 두 가족이 각각 탔다.

어 근데 한 15년 된 장농 면허증이 있을 뿐, 차를 몰아본 적이 없다. 전동 카트가 자동차와 조작이 비슷하다. 15년 전에 운전 면허 연습장에서 1톤 트럭을 닷새 동안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몰아본 경험이 있어 그거 믿고 몰았다. 핸들이 한 쪽으로 쏠리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카트 몰고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알아봤다. 비수기에 일요일 저녁이라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을씨년 스럽다. 아내가 4만원 짜리 팬션을 알아놨다.

우도 카트
카트가 재밌는데? 내가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불안해 했다. 기껏해야 최고 속도가 25kmh 정도 밖에 안 나와 사고가 날 일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 가족 차를 앞으로 보내고 뒤따라 갔다. 그랬더니 길을 잃고 산으로 가더라. 하하.

우도 카트
제주도에 네 번이나 와 보았지만 우도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우도 해안 도로는 줄곳 바다를 끼고 이어졌다. 카트를 몰며 올레 1-1길을 쉽게 쉽게 돌아다니니 참 좋다.


제주해녀
길에서 지나가는 해녀를 봤다. 법환동 숙소 옆에서 해녀들이 자맥질을 하며 소라고둥을 따 오는 모습을 어제 아침에 봤다. 젊은 해녀가 점차 줄어 해산물 가격이 점점 비싸질 것만 같다. 옛날에 JPNEWS에서 젊은 미녀 해녀가 등장해 일본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놈에 인기 때문에 물질을 그만뒀다는 기사를 봤다.

내 카트 모는 솜씨가 일취월장해 이제는 안심한(포기한?) 아내가 인어공주가 드라마가 아니고 영화라고 말해줬다. 채취한 소라 한 상자에 50만원 이상 한다던데 아내가 고소득 전문직 노가다인 해녀가 되면 어떨까 싶다. 고사리 채취보다 낫지 싶다. 감귤 채취는 돈이 안 된다.

우도를 한 바퀴 다 돌 때쯤 카트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박씨 가족 카트에 짐을 몰아 싣고 졸고 있는 아이들을 태워 숙소로 먼저 보냈다. 박씨 남편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해안길을 걸어 팬션에 다다랐다. 팬션에서 자전거를 공짜로 빌려 준단다. 자전거를 카트에 실었다.

카트를 반납하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횡단하여 내륙 중심에 있는 마트에서 술과 안주꺼리를 샀다. 한가하게 자전거를 몰아 우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팬션으로 돌아왔다. 주문한 동태탕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치킨 한 마리 시켜 맥주를 마셨다. 아이들은 그새 잠들었다.

달근달근 취해 한밤중에 아내와 해변을 산책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7시에 일어나 씻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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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러 가는 길. 날이 흐리고 바람이 살살 불지만 춥지 않았다.

서빈백사
서빈백사. 제주도에 와서 스쿠터 타고, 카트 타고, 자전거 타고, 올레길 걷고, 오름을 오르는 등, 참 다양하게 즐기면서 보람차게 휴가를 보내는 것 같다.

법환동으로 돌아와 박씨가 소개해준 식당에서 해물 뚝배기와 갈치국을 아침 겸 점심으로 먹었다. 문켠에는 손님더러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으라고 감귤을 박스채 쌓아놓았다. 원하는 만큼 배낭에 쓸어담았다. :)

11시쯤 박씨 가족과 헤어졌다. 저녁에 박씨 남편을 공항에서 만나 짐을 건네 받기로 하고 우리 가족은 올레 10길로 가기 위해 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화순리에서 내렸다. 김밥과 물을 샀다.

화순 해수욕장
화순 금모래해변.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분다. 바람에 날린 모래가 볼을 따갑게 때렸다. 아이 옷을 입히고 아내와 나도 바람막이를 착용하고 12:00pm 출발했다.

소금막 너덜지대에서 아내가 발을 삐었다. 두고봐야 알겠지만 별다른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신발끈을 묶어주고 계속 걸었다.

소금막
여기가 소금막? (클릭=확대).

소금막
여기도 소금막?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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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나쁜 버릇인 역광에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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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기슭에 거의 다 올라왔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닐 땐 이런 길을 본 적이 없었다.

산방연대
산방연대.

용머리 해안
용머리 해안. 입장료를 받아 굳이 가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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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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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인지 셰일인지가 보여 혹시 발자국 화석 따위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표지판에 화석 발견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건 아니고...

사계화석 발굴지
클릭=확대. 사계화석 발굴지 부근. 멀리 보이는 것은 형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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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인근. 무슨 드라마 촬영지라는데 모르겠다. 실제로 팬션으로 운영된단다. 이런 곳엔 어김없이 여자애들이 떼로 몰려와 사진을 찍느라 야단 법석을 떨게 마련. 아니나 다를까...

모슬포까지 4km쯤 남았다. 아내는 발목이 아픈지 시간이 얼마 없다며 콜택시 불러 돌아가잔다. 아쉽지만 아내 말을 순순이 들었다. 택시로 모슬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다음,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향했다. 공항에서 박씨 남편을 만나 짐을 찾아야 하므로 한라병원 앞에서 내려 공항까지 걸었다.

버스에서 까무룩 잠이 든 아이를 깨워 걷게 했더니 아이가 춥고 배고파서 칭얼댔다. 오뎅을 사 먹이러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주인 아저씨가 우리 모습을 보더니 본인이 제주 횡단을 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2박 3일이면 동쪽 끝 성산에서 서쪽 끝 협재 해수욕장까지 갈 수는 있는데 하루에 오름을 10개씩 오르기도 하는 등, 무척 지루하단다. 그럼 잠은 어디서 자요? 캠핑하지요. 캠핑장 아니래도요? 끄덕끄덕. 그러고보니 여늬 국립공원처럼 내륙 산간에서 캠핑한다고 잡으러 다닐 산림감시원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캠핑은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지 싶다 -- 하고 싶다. 다음 제주 여행은 횡단 트래킹으로? 몹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왠지 득템한 기분이다.

아내가 우리 묵을 숙소가 있는 용두암 근처에 맛있는 횟집 있냐고 물으니 김해횟집을 가르쳐주고 자기가 전화해 주겠단다. '깔끔하게' 나온단다.

2010년 11월 22일 저녁 여섯시, 휘영청 보름달이 떴다. 저렇게 큰 보름달은 오랫만에 본다.

4km쯤 걸어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박씨 남편을 만나 짐을 건네 받고 감귤잼을 한 통 얻었다. 비행기 떠나기 전에 잠깐 얘기를 나누고 배웅했다.

택시를 타고 용두암 해수랜드 앞에 내렸다. 아내가 택시가 멀리 돌아가는 것 같단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제주 몇 번 왔더니 제주 지리를 대충 알아 택시가 제대로 최단 코스로 왔다고 말했다. 휴대폰 지도를 보고 김해횟집을 찾아갔다.

작은 가게인데 관광식당 분위기라 왠지 내키지 않았다. 선입견이었다. 오뎅집 아저씨 말대로 정말 깔끔하게 나왔다. 서귀포에 있을 때 그 유명한 쌍둥이 횟집에 가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츠키다시가 나오는데 먹기 부담스러울 뿐더러 괜히 이것 저것 줏어먹다가 본래 먹어야 할 회는 못 먹고 남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런데 쌍둥이 횟집도 예전같지 않아 돗대기 시장에 불친절함으로 악명을 떨치는가 보다.

하여튼 이 집에서는 부담스러운 양의 츠키다시 대신, 젓갈 네 접시, 갈치 회, 고등어 구이, 그리고 초밥용 밥과 김, 두툼한 회 한 접시 가득 나왔고 고추냉이를 직접 갈아 냈다. 뭐 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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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1cm, 길이 15cm 짜리 회 한 점. 무슨 물고기인지 말해줬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아내는 너무 크다며 가위로 잘라 먹었다. -_-

배불리 먹고 기분좋게 취해 첫날 나 혼자 묵었던 용두암 해수랜드로 향했다. 보통은 제주도에 오면 시내 중심의 밸리스 찜질방에서 묵었지만,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관광객 말고...) 일부러 묵으러 용두암 해수랜드에 찾아 간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 처음 와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공항에 늦게 도착하면 여기 묵고 다음 날 용두암 근처에 여기 저기 있는 스쿠터 대여점에서 스쿠터를 빌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것도 괜찮지 싶다. 안 그래도 연인 둘이 달짝 달라붙어 20-30kmh 속도로 달달 거리며 달리는 모습을 간혹 봤다. 제주도가 작아 보여 맘 같으면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주도가 의외로 넓다.

굳이 추천하자면 해안 도로 일주만 고집할게 아니라, 성산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관광하다가 1136번 국도로 나와 제주시로 돌아가면 완벽할 것 같다. 오르막이 7~800m에 이르는지라 자전거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없으면 돌아다니기 어려울 뿐더러 헉헉 거리며 자전거 몰기 바빠 풍광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다. 또, 자동차는 폭 1.2m 짜리 돌담길 사이로 돌아다닐 수 없다.

용두암 해수랜드
저 창 안에 사우나와 해수온탕이 있고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아침에 찜질방에서 부시시 일어나서 고개를 돌리면, 그렇다. 바다가 보인다.

아내를 일부러 끌고가 용두암을 지나 용연에 갔다. 첫날 와서 밤에 보던 용연과 분위기가 달랐다. 바위 투성이 개천? 그런데 밤에 오면 조명빨 때문에 좀 괜찮은데. 아내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왠만한 풍경에 잡스처럼 어썸 따위 연발하지 않는다. 그런 아내는 아구아 아술 같은 걸 본 적이 없다. 난 이과수를 본 적이 없고.

용연에서 택시 잡아 타고 도라지 식당에 갔다. 시청 옆에 있을 때와 달리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어놨다. 갈치국과 해물 뚝배기를 주문했는데 음식이 예전만 못해 부러 찾아와 먹은게 아깝다. 맛없는 해물뚝배기 한 그릇이 12000원이나? 공항에서 접근성이 좋으나,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공항 면세점에서 25000원 하는 담배를 18000 가량에 두 보루 사고 12시에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탔다. 올 때보다 좌석 간격이 더 좁았다. 비행기 내부가 흡사 닭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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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부근 (클릭=확대). 신기하다. 비행기 창 밖으로 우리 집이 보였다 -- 화질이 꽝이라 사진으로는 안 보임.

아내 발목이 부어 지하철 타고 움직이기는 힘들 것 같다.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의왕 고천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장을 봤다. 저녁으로 어묵탕을 시원하게 끓여 아내와 아이를 먹였다.

휴가가 끝났다.

여행기 끝내며 정리
  • 스쿠터 여행이 짱이다.
  • 조씨 말 듣고 11월 26일 추가: 주의: 이거 읽고 다섯살 박이 애 데리고 가서 하루도 빠짐없이 8~10km씩 애를 걷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여기면 아마 안될 것 같다. 
  • 아내 말로는 항공료 포함해서 일주일 동안 총 경비가 50만원 가량 들었단다(횟집에서 회 먹은 것 빼고). 경비 적게 들어서 좋다.
  • 당신 생각이나 사고 방식에 관심없으니 나불나불 생략하고 사진이나 잔뜩 올리는게 바람직하다는 충고를 예전에 들었고, 그렇게 했다.
  • 휴대폰으로 대충 사진을 찍어도 풍광이 받쳐줘서 안심이다.
  • 하루도 빠짐없이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
  • 8년 만에 처음으로 GPSr 쳐다보지 않고 여행했다.
  • 제주도 여행은 스마트폰에 여분 배터리와 충전기만 있으면 대충 다 해결될 것 같다. 지도, 웹 검색, 사진, 동영상, 문서 뷰어 등
  • 아내와 박씨가 만든 감귤잼이 꽤 맛있다.
  • 휴대폰에 넣어간 소설 볼 시간은 채 한 시간도 없었다.
  • 딱히 맛집 기행 안 했다. 다만 회를 덜 먹은 것이 아쉽다.
  • 아내와 아이에게 괜찮은 등산화가 필요하다.
  • 제주도가 좋았지만, 다음에는 꼭 인도네시아에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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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침 일찍 게스트 하우스 식구들과 함께 나갔다. 어제처럼 늦잠을 잤다. 깨어보니 딸애와 나만 남아 있었다. 아이 밥 먹이고 할 일이 없으니 올레길이나 걷자.

게스트 하우스의 컴퓨터에서 네이버 지도를 열어 쇠소깍 가는 대중교통을 미리 알아두었다.

제주감귤
동네 어귀 돌담 너머 익어가는 감귤. 요새 한창 감귤이 무르익었다. 제주에서 한가하게 돌아다니던 기간 내내 감귤을 원없이 먹어봤다.

마을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기다렸다. 20분쯤 지나 버스가 도착했는데 아뿔사 지갑에 천원 짜리가 하나도 없다. 버스 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 가게로 뛰어가 돈을 바꾸려고 했는데 가게에 주인이 없다. 손을 흔들어 버스를 그냥 보냈다.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에 도착하니 벌씨 한 시간이 지났다. 8번 버스를 타고 효돈중학교 앞에서 내렸다. 쇠소깍까지 한가하게 걸었다. 날씨 좋고 경치 좋다. 아이 데리고 하루 20킬로씩 걷는 것은 무리여서 10km 정도만 걸을 생각이다.

쇠소깍
제주도 와서(이번이 다섯 번째다!) 번번이 지나치곤 했던 쇠소깍(쇠:소,소:연못,깍:끄트머리). 용연도 마찬가지다. 저번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할 땐 하도 비가 퍼부어대서(지난 제주 여행 네 번 중 비가 오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길 그냥 지나쳐버렸다.

쇠소깍 테우
쇠소깍(클릭=확대). 테우라 불리는 저 배는 무척 재미가 없어 보인다.

쇠소깍 카누
딸 애가 타고 싶어해서 바닥이 보이는 투명한 카약을 탔다. 아이 5천원, 성인 7천원, 합쳐서 30분에 12000원. 그러고보니 보트는 주욱 여자하고만 탔다. 다시 생각해보니 보트를 혼자 타거나 남자랑 타는 건 이상해 보일 것 같다. 여러 번 타다 보니 보트 젓는 솜씨가 좋아진 것도 같다. 그러고보니 마누라하고는 보트를 타 본 적이 없다.

쇠소깍
쇠소깍이 바다와 만나는 곳. 검은 모래는 현무암이 풍화된 것. 올레 5길이 끝나고 올레 6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숙소까지 6길, 7길을 줄곳 걸어가면 되는데 거리가 꽤 되어 중간을 건너뛰고 6길 중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올레길 시작점에 있는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쇠소깍에서 다시 효돈 중학교 앞으로 가서 8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에서 내렸다. 바닷가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걸어가 정방폭포에서 시작. 뭐 이미 4km는 걸었는데 아이가 아직 멀쩡하다.

천지연 폭포
천지연 폭포 가는 길(클릭=확대).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 밖에 안 보인다. 한국 관광객들 다수는 아마도 올레길을 걷고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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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교를 지나 새섬교 가는 길. 3:50pm 무렵.

새섬교
새섬교에서 시내쪽을 바라본 모습.  

새섬
올레길은 아니지만 새섬의 풍광이 훌륭했다(클릭=확대). 갯바위까지 펜스를 설치해놓았다. 올레6길이 서귀포 시내를 지나가는 것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정방폭포를 나와 서귀포 방면으로 틀어 천지연 폭포를 지나 새섬을 한 바퀴 돌고 외돌개로 지그재그 올라가는 것이 낫지 않나?

하여튼 올레길은 처음 만들어진 다음부터 조금씩 경로가 조정되었다.

범섬
아이가 지치면 무등을 태웠다. 무등 태우고 1-2km 걸으면 온 몸이 땀범벅이 된다. 무등을 탄 동안만큼 아이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올레길 표지를 찾았다. 올레길 표지는 빨간색, 파란색을 함께 달아놓은 올레 리본, 사람 인자 모양의 올레 화살표, 제주 조랑말을 의미하는 간세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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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교를 나와 올레 7길을 걸었다. 멀리 보이는 저 범섬은 전체가 사유지란다.

외돌개
외돌개(클릭=확대). 5:20pm. 오늘 해 지는 시각은 5.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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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를 지나 돔베낭길을 걸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돔베낭길은 다섯살 짜리 아이도 지치지 않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아이 때문에 올레 7길을 택했다. 나 혼자 돌아다녔으면 6,7길을 한 번에 주파했을 것 같다. 놀멍 쉬멍 가야 한다는 올레길 소개 책자에는 올레길 중 어느 길이 가장 아름다워요? 라고 물으면 어제 갔던 길이라고 말한단다.

해가 저물었다. 어두컴컴한데 등불 하나 없는 바윗길(일강정 바당올레)을 애 데리고 걷기는 무리라 잠깐 퇴근차량이 휭휭 지나가는 도로로 나와 걷다가 법환동 마을회관 근처에서 해안 올레길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일곱 시가 넘었다. 아이가 피곤한지 밥 먹고 씻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아이를 재우고 아시안 게임 축구와 야구를 보다가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셨다. 별 안주 없이 김치만 먹었는데 김치맛이 워낙 좋아 술이 술술 들어갔다. 아내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도착한 다음날에 9코스를 아이와 걸었단다. 하루에 8km 정도는 충분히 걷는 것 같다.

어제처럼 푹 잤다.

11/20

아침에 일어났다. 어제 마신 막걸리 탓인지 다리가 무겁다. 오늘도 딱히 할 일이 없다.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다니는 강아지 이름은 '하루'였다. 하루만 맡아서 봐 주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주인이 안 데리고 가서 하룻강아지가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중문 해수욕장 앞까지 픽업해 준단다. 아내는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바삐 떠나고 아이와 나는 시작점인 월평마을이 아니라 중문 해수욕장에서 올레 8길을 계속 걷다가 대평리에서 아내와 만나기로 했다. 좀 이상한 휴가에, 가족여행이지만,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한 번도 티격태격하지 않고 넘어간 적이 없었는데, 아내와 여행 스타일이 워낙 달라 이렇게 따로 다니면 덜 싸우지 싶다.

중문 해수욕장
중문 해수욕장. 이렇게 보니 아름다운 걸? 십여 년 전에는 홧김에 소주 한 병 나발 불고 이 바닷가에 내려와 산 밑둥까지 덮쳐오는 폭풍을 향해 별별 욕설을 다 퍼붓고 혼자 발광하다가 다시 기어 올라가 비바람을 맞으며 꾸역꾸역 텐트를 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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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이와 여기에 다시 올 꺼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모래밭에서 놀다가 바지가 흠뻑 젖었다. 바닷물이 아직은 따뜻한 편. 귤을 까먹으며 햇볕에 바지를 말렸다.

하얏트 호텔
하야트 호텔 앞길이 사유지일텐데... 여기도 올레길인가? 의외다.

해병대길
해병대길 시작(클릭=확대). 아이 데리고 다니기에는 불편한 너덜지대. 아이 발이 작아 맞는 등산화가 없다. 사실, 하체와 발목 힘이 약해 등산화의 접지력만으로는 바위 사면에서 버티기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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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확대. 울퉁불퉁한 해병대길을 별 사고없이 지나고 마지막에 갯깍 주상절리(갯:바다, 깍:끄트머리)를 만났다. 경사가 완만한 동서 해안과 달리 남북해안으로 흐르던 빠른 속도의 현무암 용암류는 급속히 냉각되면서 주상절리를 형성했다. 중문 근처의 주상절리는 육각형 모양이지만 여기는 연필심 모양의 30~40m는 됨직한 수직 기둥을 형성.

해병대길
해병대길이 거의 다 끝나간다.

열리 해안길
열리 해안길.

논짓물 남자 노천 목욕탕
논짓물의 남자 노천 목욕탕. 여탕도 이렇게 생겼을 듯. 흘러내린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만들어 놓았다. 아이가 힘들어 해서 잘 걸으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꼬셨다. 물 마시고 아이스크림 먹고 준비해간 과자 따위로 허기를 달랬다. 나는 아침에 숙소에서 조금 떠먹은 미역국으로 버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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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년 전 일이 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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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확대. 온도가 낮고 점성이 큰 용암이 느릿느릿 해안으로 흐르면서 외부는 굳고 내부는 계속 흘러 외부 표면이 파쇄되고 밀려드는 바닷물에 펑펑 터지는 지옥같은 장관이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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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리에 거의 도착했다. 길이 비교적 단순하고 표시가 잘 되어 있어 GPSr을 켜는 걸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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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만 돌아가면 대평리 마을이다.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를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다. 팔자 좋다.

박수기정
박수기정 뒤로 산방산이 보인다. 박수기정 위는 사유지라 올레길이 돌아간다.

대평리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용왕난드르 음식점에서 보말국을 먹었다(보말=고둥). 특별한 감동(?)은 없고 성게미역국처럼 그저 그랬다(미역국이 다 맛있지 뭐).

아내가 숙소 주인장인 박씨와 친구인데(나도 옛날에 인도에서부터 안면이 있는 사람이고...) 대평리에서 집을 구입해 보수공사를 하느라 왔다갔다 하는 중. 옥상에 방수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옥상 바닥을 쇠솔로 긁어 정리하는 작업 중. 아이와 나도 공사를 좀 도와주다가 대평리 마을 구경이나 할 겸 한가하게 동네를 돌아다녔다. 동네가 어느 모로 보나 장기 여행자들이 죽 때리기 좋은 외국의 어느 조그만 촌락을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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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에서 발견한 공사하다 만 집. 위치가 좋다. wuthering heights 같은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뭐 하는 집인지 물어보니 주인이 미국에 가 있어서 거래가 안된단다.

빈둥거리며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귀포 emart에 들러 이것 저것 먹을 것들을 사고 숙소 마당에서 강아지와 놀다가, 숙소 손님과 함께 흑돼지 앞다리 살로 만든 수육과 굉장히 맛있는 돼지 김치찌게에 소주 잔을 기울였다. 마침 박씨 남편이 도착해 내일 두 가족이 함께 놀러가기로 했다. 숙소에 손님이 다 차서 우리는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제주 첫 여행 때, 지금은 4, 5, 6 코스라 불리는 올레길을 정처없이 걸었던 기억이 난다. 서귀포에서 표선 해수욕장 근처까지 열 댓시간을 아무 생각없이 해안길을 따라 걷고, 걷고, 계속 걸었다.

산티아고 길을 다녀왔던 서명숙이 제주 올레길을 기획했단다. 수도자들이 고생스럽게 장기간 동안 걷던 산티아고 길과 달리(내 취향) 한가하게 어기적거리며 걷자는 취지의 올레 길 사이에 딱히 유사점을 찾을 수 없으니 창조적 모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는 올레길에 힘을 쏟는 모양이다. 건강 트렌드와 제주행 저가 항공편까지 가세해 사실상 두 번째 제주 관광의 역사적 부흥기가 도래했다. 제주도를 일주하는 길이 모두 개척(?)되면 대략 300km 쯤 되지 싶다. 하루에 50km씩 물집을 터뜨리며 걷는 강행군을 한다면(12시간 동안 먹고 쉬고 걷는 것) 일주일 가량 걸릴 것 같다.

제주도에 온 첫 날부터 지금까지 줄곳 아무 생각없이 통나무처럼 잘 잤다.
이런게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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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부드르 유적과 화산을 보러 인도네시아에 가야 하는데...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화산이 터지고, 쓰나미가 몰려오더니 이번에는 화산 폭발/지진/쓰나미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렇게 재수가 없다.

제주도에 가기 전에 윙버스 제주 미니 가이드 pdf 파일과 제주 시외/시내버스 노선 정보 파일을 넣고, 버그 투성이 adobe pdf viewer를 설치했다. google 지도로 제주 맛집과 숙소 정보를 황급히 정리하고 휴대폰의 구글 지도와 연동되는지 확인했다. 무슨 생각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서 그냥 그 정도만 정리하고 말았다.

김포공항까지 공항 리무진 비용은 편도 6천원에 80분 걸리고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지하철도 80분 걸리고 버스+지하철 환승해서 1500원이다. 후자가 낫다.

이스타 항공기 보잉 737
ESTAR 항공의 제주행 보잉 737 항공기. 터보프롭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제트기네? 평일 편도 19900원. 얼마 전 대구에 다녀올 때 새마을-KTX 환승 편도 가격이 25300원이었다. 가격에 맞추느라 항공권을 아내와 따로 끊었다. 별로 제주도에 갈 생각이 없지만 막상 쉰다고 갈 데가 없어 아내가 제주 놀러가는데 꼽사리 끼었다.

아내는 내리자마자 셔틀 버스를 타고 박씨네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할 일이 없어 제주 공항의 관광객 안내 센터에서 올레길 팜플렛을 얻고, 제주 공항 안에 있는 시내버스 키오스크에서 몇 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터치 스크린을 누르며 시간을 보냈다.

이스타 항공 제주 공항 내 카운터에서는 올레 패스포트를 15000원에 판다는데,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경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출입국 스탬프 찍는게 재밌긴 한데, 여기가 무슨 외국이라고 애들 숙제 검사 맡듯이 스탬프 찍으러 동네방네 위치 찾아 돌아다니는게 우스워 보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를 배회했다. 대부분의 버스 후불 신용카드가 안 먹는단다. 버스로 환승하려면 제주시 전용 T money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카드 가격이 5천원이던가? 제주 시내/시외 버스를 자주 타는게 아니라서 딱히 쓸모가 없어 보였다.

92번 버스를 타고 돌고돌고 돌아 종착지 부근인 제주항에서 내렸다. 다섯시 반이 넘자 해가 지고 어두어졌다. 컴컴해질 무렵에야 사람들이 없는 을씨년한 길을 걸어 사라봉에 오르기 시작. 인적 없는 곳에서 배낭을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것이 예전에 배낭여행 하던 때를 떠오르게 한다.

제주항
사라봉 중턱에서 휘황한 항구의 불빛을 보았다. 서울/경기와 달리 날씨가 따뜻해 점퍼는 일찌감치 벗었다. 예쁘게 생긴 산지 등대를 지나 내친 김에 별도봉까지 갔다. 야트막한 정상에 서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땀을 식히며 내일 타고 갈 97번 국도의 궤적을 눈으로 쫓아 갔다.

별도봉에서 다시 사라봉 정상에 올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훌륭한 산책 코스다. 휴대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고 숙소로 정한 '용두암 해수랜드'를 찾아보았다. 약 6km 가량? 내일 스쿠터 빌릴 가게가 용두암 근처에 있고, 제주도에 놀러올 때마다 구경하지 못한 용연도 보고, 가다가 밥도 먹어야 해서 겸사겸사 더 걷기로 했다.

삼성혈 부근의 삼대국수회관에서 5천원짜리 고기국수를 시켰다. 돼지뼈로 육수를 내서인지 순대국에 수육 몇 점 얹고 국수를 말아 놓은 것 같다. 맛도 딱 순대국에 말아먹는 국수 맛이다.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아 배가 든든하다. 계산할 때 아줌마가 잘 가라며 노래를 불러줘서 웃었다.

배낭을 메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구글 지도가 있으니 길을 헤멜 일이 없어 좋다. GPSr은 귀찮아서 꺼놨다. 아내, 딸 보내놓고 혼자 무슨 궁상이냐 싶겠지만 이 편이 한가해서 좋다.

용연
용연에 도착. 조명 때문인지 이무기 열 마리 쯤은 튀어나와 아웅다웅 다툴 것 같은 분위기다. 용연 부근이 올레길이라서 빨간색/파란색 리본이 보였다. 11월 중순의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관광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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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으로 가는 길. 길바닥에 적힌 제주 방언. 한글은 한글인데 대체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혼저옵서예' 하면, 그래 혼자 왔다 낄낄, 하고 말지. 인적 없는 용두암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관광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한치 회에 소주 한 잔 하기 딱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떤 할아버지가 비닐봉투를 들고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아... 맛있겠다. 하지만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될 것 같아 소주는 관뒀다.

용두암 해수랜드
오션뷰가 호텔 뺨치는 용두암 해수랜드 찜질방에서 정신없이 자다 깨보니 10시가 넘었다. 어제 배낭 매고 한 12km쯤 걸었더니 피곤했나 보다.  이럴 때 요즘 애들은 '시망'이라고 탄식하던가? 7시엔 일어났어야... 뭐 그렇다고 무슨 변변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시망=시발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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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길거리 아이템. 태양전지 LED 조명등.

스쿠터 대여점에 도착. 면허증을 안 가져왔다. 하여튼 면허증 상관없이 빌려주는 것 같지만, 125cc는 무리고, 야마하 줌머를 고르니까 주인 아저씨가 속도가 50kmh 밖에 안 나온다며 다른 걸 권해줬다. 중국제인데 80kmh까지 나온단다. 이틀 쯤 스쿠터를 임대해 타다가 중문에서 반납하면 좋을 것 같아 물어보니 중문에 반납하려면 반납료 2만원을 따로 내야 한단다. 스쿠터 24시간 임대료는 2만원.

옛날에 처음 스쿠터를 타 보다가 울퉁불퉁한 논길에 자빠져서 발등 뼈가 부서졌다. 그리고는 태국의 어떤 섬에서 20여분 타본 것이 경험의 전부다. 속도가 좀 빠른 자전거하고 다를 것이 없어 겁이 나진 않았다.

배낭을 짐받이에 매고 조작 방법을 잠깐 배우고 시험 주행 해보라기에 몰고 나왔다. 나와서 가게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갔다. 속도 좀 내다가 택시와 충돌할 뻔 했다. 아무래도 속도감이 없어 불안하다. 하지만 여자들도 스쿠터 쯤은 탄다. 가다가 시동 거는 연습을  했다. 익숙해지니 자신감이 생긴다.

자전거 타던 버릇 때문에 번번이 도로 가장자리에 붙었다. 시내에서는 차량에 막혀 50kmh 이상 밟기가 쉽지 않지만 시내를 벗어나자 쉽게 70kmh까지 올라간다. 97번 국도에 들어섰다. 오르막에서는 55kmh 이상 나오지 않았다. 아, 이래서 다들 125cc를 타는구나.  

투어에 딱히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이 간다던 황씨가 오름에 가고 싶어해 그럼 스쿠터 임대해서 돌아다니자, 뭐 그런 막연한 생각을 어젯밤에 했다. 옛날에 자전거 타고 성산에서 1112번 국도 타고 성판악 근처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데 꾸준한 오르막길이라 힘은 들었지만 풍광이 멋져 다음에 다시 제주에 오면 꼭 다시 그 길을 가고 싶었다. 사실 그땐 비가 쏟아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황씨는 갑자기 일이 생겨 비행기표를 환불했다.

배가 고파서 수퍼에 들러 바나나 우유 한 병, 김밥 한 줄, 500ml짜리 물 한 병을 샀다. 목장갑도 하나 샀다. 스쿠터를 좀 타 보니 익숙해져서 속도는 낼 수 있지만 손이 시리다. 목 장갑을 끼고, 마침 가방에 버프가 있어 목에 둘렀다.

변변한 지도가 없어 툭하면 스쿠터를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구글 맵으로 어디쯤인지 확인했다. 장갑을 끼고 있어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건드릴 수 없어 좀 불편하다. 그러고 보니 어떤 업체에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는 장갑을 판매한다는 걸 며칠 전 기사에서 보았다.

97번, 1118번, 1112번 국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덜덜 떨면서 경치 관람하다가... 목적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바보스러워 휴대폰을 꺼내 거문 오름, 비자림, 만장굴, 다랑쉬 오름, 아부 오름, 용눈이 오름 정도로 코스를 잡았다. 사려니 숲길도 넣었다가, 울창한 숲길을 걷는 것이 내 정서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 적이 없어 뺐다(맨날 산에 가서 하던 거잖아?).

웹 브라우저로 검색해 보니 거문 오름은 가기 전에 예약을 필히 해야 한다더라. 전화하니 이틀 전에 예약을 했어야 한단다. 스쿠터 타고 다니는 김에 이번 여행의 테마를 황급히 정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지정 기념 관광이다. 테마 때문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산굼부리, 거문 오름, 만장굴, 성산일출봉, 주상절리를 비롯한 남서부 해안 따위 였는데... 안가본 곳이 거문 오름과 만장굴, 이중 거문 오름은 아쉽지만 제끼고 일단 다른 오름들이 가까운 비자림 부터 가자.

비자나무
비자나무 단일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풍성하게 뿜어낸다고 선전하는데 코가 안 좋아서인지 잘 모르겠다. 집 진드기 등으로 아토피가 유발된 아이에게는 피톤치드가 직빵인데, 피톤치드가 잔벌레와 박테리아를 잡아줘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젠가 TV 다큐로 본 적이 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뿌리는 일종의 독소니까... 숲길이 생각보다 비주얼이 훌륭하다.

새천년 비자나무
일가족이 놀러와 '새천년 비자나무'를 한참 쳐다본다. 신선한 숲길을 걸으며 슬쩍 김밥을 꺼내 먹고 물을 마셨다. 사람이 거의 없어 더 좋았다.

비자나무
비자나무(클릭=확대). 분위기가 멋진 나무다. 번개맞은 비자나무가... 작년인가? 1억쯤에 팔렸다는 얘길 나중에 들었다. 번개가 100번 치면 100억이다. 번개 많이 맞길 빌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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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은 비자림에서 밥 먹고 흐뭇해서 셀프샷. 어? 근데 스쿠터 열쇠가 어디갔지?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아차 싶었다. 스쿠터에 그냥 꽂아두고 왔다. 주차장에 가보니 잘 서 있다. 휴대폰을 켜고 어디로 갈지 찾아 보았다.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마킹해 놓은 지도 보고 웹질 하며 갈 곳을 정하다니...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방식의 여행이다.

다랑쉬 오름
길 건너편은 390m 짜리 다랑쉬 오름. 다랑쉬 오름 입구까지 갔다가 올라갔다 내려오면 한 시간은 족히 잡아먹을 것 같아 포기.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 스쿠터를 입구에 파킹해두고 멀거니 쳐다보다가 스쿠터 타는 것도 의외로 지치는데 괜히 올라갔다 내려오면 피곤할 것 같아 포기.

오름을 열댓 개쯤 지나 제주 동부 해안의 지미봉에 다다랐다.

지그재그로 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참 가다보니 기름이 다 떨어진 것을 몰랐다. 어쩌다가 올레1길 해안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한가하게 걷고 있다. 김밥을 먹은데다 오름에 안 올라서 체력이 남아 있어 '계획상' 전복죽을 먹고 가려던 오조 해녀의 집을 그냥 지나쳤다. 주유소를 찾았다. 성산 일출봉 부근에는 주유소가 없었다. 물어물어 읍내에 나와 기름을 넣었다. 밑바닥에서 꽉 채우니 4200원이다.

오름을 안 오르고 다 지나쳤더니 시간이 남는다. 어쩌다 성산까지 왔는데, 온 김에 올레1길 중간에 있는 멀미알 오름에는 올라가 보자고 마음 먹었다. 시흥초교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스크터를 타고 올라갔다. 걸었다.

올레 1길 멀미알 오름
잘못 왔나? 오름에 오르는 길이 막혀(줄로 막아놓아서) 되돌아가는 중 마누라의 전화를 받았다. 딸 애와 잘 지내고 있단다. 가족이 함께 놀러와서 혼자 돌아다녀 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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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스쿠터 타기가 의외로 재밌다. 속도를 70kmh까지 올리면 볼이 얼얼하고 양 눈에 바람을 맞아 따갑고 괴롭지만, 50kmh 정도면 달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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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와 자전거 탈 때 착용하던 선글래스 때문에 그나마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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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가는 길. 1132번 국도를 타다가 세화 해수욕장 부근에서 좌회전해 1112번 국도, 1136번 국도로 갈아타서 소로를 쫓아갔다. 만장굴에 가는 행로가 왜 이리 복잡하냐면, 순환도로(동회로)인 1132번 국도는 재미가 없어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륙의 소로가 워낙 멋지다.

다만,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일단 춥고, 장갑을 벗어야지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어서...

만장굴 입구
만장굴 입구. 유감스럽게도 동굴 내부의 조도가 낮아 굴 안을 찍은 휴대폰 사진은 엉망이다.

만장굴 덕택에 화산섬의 내장을 들여다본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았다. 20~10만년전 점성이 낮고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흐르면서 용암동굴이 생성되었는데 용암유선(용암이 흐르면서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바위에 새겨진 수평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곳곳에 표석(천정에서 떨어진 굳은 바위가 용암을 따라 흐르던 것)이 널려 있었다. lava roll(용암이 지나간 후 바닥에 동글동글 말린 자국) 때문에 하이힐 따위를 신고는 걸을 수 없는 곳이다. 내부가 굉장히 넓다. 관람 가능한 만장굴의 마지막 지점에는 끝판왕으로 용암석주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드라마틱하다!!

지식은 물론 경험이 일천해 세상의 많은 것을 보고 배우지 못했지만 만장굴 때문에라도 제주지역이 마땅히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만 했다. 다만 동굴 내부의 조명이 별로 안 좋아 제주관광청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이다. 붉은 조명을 썼더라면 눈이 덜 피로하고 용암이 흘렀던 지옥같은 분위기도 제대로 났을텐데... 부글부글 크르릉 텅 철썩 쩌쩍 하는, 용암이 흐르고 표석이 움직이고 천정에서 녹은 광석이 흘러내리는 괴기스러운 소리로 분위기를 북돋아주면 금상첨화다. 이거 정말 민원 넣을까?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자원'을 이왕이면 제대로 전시해야지.

오후 네 시가 넘었다. 숙소가 많은 성산에서 1박 하고 내일 서귀포로 갈까 하다가 가족이 함께 여행 와서 따로 떨어져 돌아 다니고, 모처럼 휴가인데 아이한테 아빠 노릇 못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등등 사소한 문제들도 있지만,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게 많이 추운데다 생각보다 피곤하다. 스쿠터는 탈 만큼 탔으니 이쯤 해서 반납하고 편하게 버스를 타고 아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가자고 마음 먹었다.

미로공원과 김녕사굴을 지나쳤다.

김녕 해수욕장
김녕 해수욕장 (클릭=확대). 소로만 찾아 달리는 것에 지쳐 1132번 국도로 나왔다.

김녕 해수욕장
김녕 해수욕장. 여름에 제주에 여행 오면 여기 오고 싶었다. 에머랄드 빛 파도와 새하얀 백사장.

제주시에 도착할 때까지 무작정 밟았다. 시내에서 유턴하던 자가용과 충돌할 뻔 했다. 스쿠터 대여점에 도착하니 6시 30분. 약 7시간 동안 탔는데 피곤하고 다리가 후덜덜하다. 스쿠터 대여 때 일일 150km 이상 달리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고 연료도 빌릴 당시보다 많이 부족했지만 일찍 반납해서 점원과 타협하고 잘 넘어갔다. 어 정말 피곤하다.

시내 괜찮은 식당까지 걸어가다가 지도를 안 본 탓에 길을 잘못 들었다. 피곤해서 다시 돌아가기 뭣해 시외버스터미널 까지 걸었다. 빵 두어 봉 사먹고 오뎅으로 차가운 위장을 달랬다. 버스에 올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내려 emart에서 술과 안주를 사들고 아내가 묵고 있는 숙소로 터덜터덜 걸었다.

늦은 밤에 아내는 감귤잼 만든다고 장작불을 피워 놓고 커다란 주걱으로 가마솥을 휘적휘적 저으며 올레길을 찾은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랫만에 본 박씨는 메두사 머리를 하고 있었다. 썩 괜찮아 보였다.

딸애는 아빠가 왔는데 반기지도 않고 박씨 아들과 노느라 바쁘다. 어 젠장 그냥 성산에서 자고 슬슬 스쿠터를 몰고 올 껄 그랬나?

숙소 바깥에서 맥주와 통닭을 먹고 마셨다. 잔디밭 건너편으로 범섬이 보였다. 숙소 분위기가 참 좋았다. 씻고나서 지쳐 정신없이 잤다.

하루 종일 스쿠터 타고 싸돌아다닌 것 밖에 한 일이 없지만 하루를 참 잘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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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Mars?

잡기 2010/11/12 20:57
화성에서 단조롭고 숨막히는 종신형을 살게 될 사람들에게 바이오스피어2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 바이오스피어2는 과학 프로젝트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옛날에 관련 문건을 검색해서 볼 때는 흡사 사식 넣어 일곱 명의 히피를 먹여 살리는 프로젝트 같았다.

화성에 보낼 4명의 이상적인 성비는, 1:3이 좋아 보였다. 성교와 임신을 별개로 생각하고, 정자를 얼려 가끔 화성에 택배로 부치면 그들이 번식에 성공할까? 재원이 바닥나거나 또다른 금융위기로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공급'을 만장일치로 중단하여 그들더러 자력갱생 하라며 죽이는게 빠를까, 피크닉이라고는 자료 조사나, 낙하산 타고 떨어진 '선물'을  찾으러 로버 끌고 황량한 사막을 달리는게 전부인 화성인들이 생애 어느 시기에 서로를 악의적인 독설로 1차 살해하고 원격 감시 체계를 우회하여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거나, 견해와 이데아의 차이로 동료를 잡아먹는게 더 빠를까?

어쩌면 그들은 먹을 것이 떨어진 나머지 지하 깊숙히 숨어있던 고대의 박테리아(또는 스파이스)를 먹고 깨달음을 얻어 예언자의 길을 걸으며 모래충을 몰고 다니는 프레멘이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킴 스탠리 로빈슨의 SF처럼(아니면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나노테크 슬러지의 자발적 진화로) 화성을 테라포밍하는데 성공할 지도 모른다. 오버는 그만하고, 화성에서 평생 살겠다고 자원할 사람들이 인류에 대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동안 지구에서는 화성에서 벌어지는 무척 지루한 트루먼쇼를 감상하게 될 것만 같다. 그러나, 굳이 말이라도 그렇게 하자면, '희생은 불가피하다'.

오바마가 'to the mars'를 대안으로 들고 나온 때부터 화성 계획에 여러 의구심이 들었다. 지구-달 라그랑지안 점에 전진기지를 배치하고, 중국-인도-EU를 아우르는 범세계적인 협력을 통해 달부터 먼저 가면 안 되나 했는데 IEEE 스펙트럼에서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더라. 스페샬 리포트 제목이 Why Mars? Why now? -- 무척 간단히 요약하자면 달 또는 궤도 전진기지를 통한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이 훨씬 더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면서 뽀대가 안 난다. IEEE 스펙트럼에는 추진체계부터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write stuff'가 꽤 많았다. 도서관에 가서 뉴턴 과학 잡지라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시류를 틈타 Kim Stanley Robinson의 Mars Trilogy가 한국에 번역되길 기대해 보겠다. 그 삼부작을 다 읽긴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1, 2권은 스토리 보니까 대충은 읽은 기억이 나는데, 3부는 통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올해 초부터 우리 팀이 시작한 프로젝트 명이 ares였고 작년에는 eris 였다. 그게 다 달 건설(?) 계획을 포기한 오바마에 실망해서 그랬다. -_-

오랫만에 GLXP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어느새 참가 팀이 22개로 늘었다. 구글의 공식 지원을 받는다는 루머가 있는 Oddyssey Moon 팀이나 NASA와 천만불 짜리 수주 계약에 성공한 Astrobotic팀의 우승이 유망하다는 소리가 있다.

상관없다. 행성 탐사에 관한 여러 우울한 설문이나 처참하게 가엾은 지구의 현실은 일단 제껴두고, 비열하게 달러 펑펑 찍어 경기부양하고 개도국들 사다리 걷어차면서 grephene으로 궤도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외계인 살해하고 UFO 뜯어내서 야금야금 배운 기술로 나노테크 물질 컴파일러도 만들고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얼른 링 월드도 만들고 다이슨 스피어도 만들고 eon ship의 양자 컴퓨터에 가속된 의식들의 공동체를 담아 이 시골스러운 은하 변두리를 좀 벗어나 보자. 감질나 죽겠다(그렇지만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를 uplifting 해주는 건 김 새고 입맛에 안 맞는다).

구글 별지도
이건 요즘 밤거리를 걷다가 가끔 휴대폰으로 띄워보는 구글 별지도. 꽤 좋다. 아이에게 가스지성체가 우글거리는 목성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집 근처는 광공해가 심해 망원경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가끔 쌍안경으로 자원 채취용 SCV가 오락가락하는 보름달이나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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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다 찍었네? 술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와 함께 잠 들었다. 소위, 절전 모드. 아내 말로는 내가 술에 취해 심씨에게 (평소처럼) 허튼 소리를 늘어놓았단다.

며칠 후, 오픈을 하루이틀 앞둔 인도 식당에서 까졸과 샤룩 칸이 오랫만에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를 보며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쿠치 쿠치 호타 헤를 같이 흥얼거리며 늘 먹던 그런 것(알루 고비 커리, 치킨 커리, 달, 난과 갈릭 난, 탄도리 치킨)을 먹었다. 요리사를 파하르 간즈에서 데려왔단다. 주인장이 우리 집에 술 마시러 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맨날 사람들 불러다가 집에서 파티할 때 였던 것 같다. 아아... 그러고보니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사람들 불러놓고 옥상에서 우산 쓰고 숯불 갈비를 구워먹은 적도 있었다. -_-

세계 등 축제
밥 먹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청계천에서 하는 세계등축제에 가서 아이랑 놀았다. '세계'자 붙은 축제치고 빈약했다.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애가 아이와 내가 노는 꼴을 무척 부럽다는 듯이 힐끗힐끗 쳐다봤다. 결혼하고 싶겠지, 애 낳아 오손도손 살고 싶겠지, 인파로 북적이는 이런데 와서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겠지, 굶주리는 사람도 많은데 화성 계획은 돈 낭비가 아닐까? 생각하겠지, 소원을 적은 등불을 띄우고 있던 옆 남자 친구는 믿을만할까? 생각하겠지. 하고 싶은 대로 하시길. 책/영화 제목처럼 지구 위 미답지를 걸으며 eat pray love. 그런데 애 낳고 키워서 이런데 놀러와 히히덕 거리는게 뭐가 부럽지?

흠... 얼마 전에 GPSr의 트랙로그를 정리해 보니 지난 892일 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포함해 106번의 자전거 주행 또는 짧은 여행을 했다. 자료만 보면 평균 8.4일에 한 번은 돌아다닌 셈인데, GPSr로 안 찍은 것들까지 감안하면 참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아이를 업고 북한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애 키우면 인생 쫑난다고 생각한 것도 엊그제 같다. 결혼을 왜 하냐고 빈정거리던 때가 엊그제 일 같다. 그 동안 아내 인생은 영 시원찮았다. 한국과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육아는 리스크가 참 큰 망할 벤쳐 비즈니스다(하지만 번식 성공율은 높았다).

엊그제가 잘 기억 안나서 그런데, 어렸을 적에 '순간을 살라'는 말을 듣고 삶을 미분 하자는 말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카르마는 적분처럼 쌓이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하루 하루 벌어지는 사건 사고는 파동 함수의 끝없는 붕괴가 되고?

진중권은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문자문화를 통해 이성적 마인드셋을 갖춘 서양과 달리 한국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는 끈끈한 유대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합리성과 개인주의 및 개인간 거리를 숭상(?)한다고 믿어지는 서양인들 대개는 나를 막론하고 온갖 사람들에게 집적거리거나 싫어하거나 하여튼 무슨 감정을 가지느라 바빴다. 집적거리는 한국인들 만큼이나 그들을 멀리 했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집적거린다. 그래서 人間이란다. 인간은 서로 집적거리는 걸 무척 즐긴다. 그놈에 합리성과 개인주의와 전혀 상관없이 혼자 있다 보면 서양이고 동양이고 간에 뭐라도 집적거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다.

'3 idiots'를 보고 난 후, 나도 가끔 가을을 타거나 의기소침할 때(그럴땐 가을이 왜 이렇게 춥냐고 화가 나지 의기소침해지지 않는 것 같지만) 스스로를 위로할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자신을 위해 이런 걸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건 실패하고 못 생기고 재산도 없고 아내와 딸애는 나 없이도 잘 산다. 따라서 (잃을 것이 없으니) 화성에 가서 눈알이 튀어 나와 죽건, 무슨 시도건 두려워할 것도 없다' 굉장한 실존적 부조리가 느껴지는 이런 취지의 말을 박씨에게 끼얹으며 집적거렸더니, 나를 위로해 줄 생각은 안 하고 그건 인류 중 무려 45억에 대한 더러운 경멸과 모독이자,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올바르지 않다고 대꾸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 중 45억은 가진게 없고 매번 실패하는 병신들이며 45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존재론적 회의와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환경과 삶을 개선하고 인류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고 행동하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밥벌레들이기도 했다. 오...!!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 신선한데? 놀라서 박씨에게 내가 방금 당신 말을 맞게 컴파일 했냐고 확인하자 그렇게 바보같은 논리로 따지다보면 밑도 끝도 없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길래 내가 농담한 걸로 댁이 농담을 하면 나도 농담을 한다니깐...

그래서 그 다음에는 박씨에게 '잉여'에 관해 말한 것 같다. 술 마시고 절전 상태라 뭔가 또 허튼 소리를  한 것 같은데 아까 사진에 나온 자세로 딱 필름이 끊겨 잘 기억나지 않았다. 잉여와 인연과 45억의 밥벌레 사이에 대체 무슨 관계가 있어서 떠들었을까? 나도 그 점이 몹시 궁금한데, 내면의 꿍한 외침을 제대로 되새겨보고 앞으로는 입 닫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술을 줄여야겠다.

Big Bang Theory S04E07
Big Bang Theory S04E07. 'To the metric system!' (미터법을 위해 건배). 왠일로 쉘던이 이런 귀여운 짓을 하나 싶다. 하지만 타이슨에게(찬조 출연한 물리학자로, 한국에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이란 저서로 소개된 적 있음) 명왕성 퇴출의 책임을 물었을 땐 평소의 또라이 기크로 돌아왔다. 명왕성이 왜 행성이냐?

Modern Family S02E07
Modern Family S02E07.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딸 애가 얼마 전에 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었다. 연락이 왔고 마누라가 만약 딸 애를 미디어에 노출시켰다면 내가 아마 발광했을 것 같다. 다행히 아내가 잘 처리했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편협하고 어두운 미래상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딸 잘 키워서 화성 이주민으로 보내고 싶지만 얘도 자라서 평범한 지구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싶어할 지도 모른다.

Black Thunder
Black Thunder. 수식으로 이름을 적은 특이한 타이포가 인상적.

Black Thunder
Black Thunder. 러시아판 SF 영웅물? 나노메틱 엔진을 단 볼가 자동차가 하늘을 누비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모스크바를 한방에 날려 버리려는 악당의 음모를 저지한다. 마블 코믹스 같다.

Magadheera
Magadheera. 기본적인 인간 감정만으로 인디아인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맛살라 영화 보고 지금까지 딱히 실망한 적이 없다.

Magadheera
2시간 40분 짜리 영화인데 화면에 '10분 쉬고 400년 전으로 돌아갑시다' 라고 적혀 있다.   남인도 영화는 (북인도 영화에 비해 인기가 없는 탓인지 몇 편 보지 못했지만 주어진 경험만으로 지극히 어설프게 일반화하자면) 징후와 예언으로 가득찬 심각한(?) 영웅 서사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디아의 신/고 문화가 보통 뒤죽박죽 섞여 나타나기도 했다 -- 소재나 주재가 인민영웅, 힌두이즘, 윤회, 계급 갈등, 거기에 덧붙여 예언의 실현, 윤리관의 충돌, 선악의 대결, 충성과 신의 등, 이를테면 문자문화와 다른 구술문화에서(생산성이 무지 떨어지고 가족과 혈맹이 그래서 중요했던 봉건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주 반복되었다. 마치 고대 유럽의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닭대가리 기사들처럼 합리성 보다는 뜨거운 열정과 무대포스런 용맹과 기타 잡것들이 주성분을 이루는데, 그 때문에 스케일이 크고 선이 굵고 피비린내 나게 재밌어서 아무 생각없이 주말에 늘어져 보는 오락용으로 딱이다.

Magadheera
물론, 인도영화에 등장하는 주연 여배우는 대부분 '여신'급이다. 흡사 결혼식 들러리처럼 그 주변은 한 떼의 오크로 가득 채워 여신의 아우라를 도드라지게 했다. 그러고보니 데브다스의 그 보석들에 완전히 넋을 잃었던 작자가 기억났다. 사실 그 보석들이 영화용 짝퉁 소품인 줄 알았다. 저것도 진짜일까? 인도인들이 중국인들처럼 금붙이를 무척 좋아하긴 하는데...

Magadheera
춤추고 노래하고... 환타지물인데 남인도에 유우니의 소금사막 같은 저런 지역이 있었나? 설마 미처 못 보고 지나갔나 싶어 구글링을 해봤다. 인도의 몇몇 도시는 영화에 나오는 CG와 도저히 구분이 안 간다. 자연환경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The Other Guy
The Other Guys.  보는 내내 어정쩡하게 웃기는 이 코메디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 찾아봤다. 마이클 키튼은 뭐하러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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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라... 온라인 여기저기서 개떼처럼 몰려 다니며 엇비슷한 껀수에 지겹고 매력없는 문구가 리트윗 되는 꼴이 영 못마땅해서 이걸 '매체'나 소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을 지 의문이었다. 어쨌거나 십년 전에도 인간 사이의 피어 네트워킹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관계의 일상소사에, 들불처럼 지인 네트웍을 통해 번지는 기사에, 지금처럼 가십 위주의 형태가 될 꺼란 건 꽤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예언한 셈이다. 묘하게도 8년 전 쯤에는 위키나 블로그와 트랙백이 그 역할을 할 꺼라 생각했는데(내 생각이 아니고...), 구성, 관리, 서비스가 어려우니 자연 도태된 것 같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메시업과 스마트폰 보급 덕택에 볼륨이 커진 듯.

트위터가 살아남을까? 아니... 지금은 SNS라 불리는 것들이 대세지만 피어 네트워킹은 그보다 더 나아질 것 같은데? 아직 SF가 현실이 되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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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서울 신포니에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 마이너. 다행히 아는 곡들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한 어린 소녀의 솜씨가 좋았다. 젊은 사람들이 연주회를 많이 찾는 것이 놀랍다. 옆 콘서트 홀에서는 금난새가 차이코프스키를 지휘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휴대폰으로 차이코프스키를 들었다. 그 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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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툴루스가 프테라노돈을 사냥하고 있다. 알로 사우루스, 하나는 이름을 모르겠고, 파라사우롤로프스, 이구아노돈,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등 이 그림에서 주목할 부분은, 종 다양성이다. 적절한 특징을 빼놓지 않고 묘사해서 아이가 그린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자전거 박람회에 가서 3천만원짜리, 많이 구려 보이는 자전거 따위를 구경했는데, 고생스럽게 KINTEX에 가서 박람회를 보고 별 소득이나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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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역할; 자전거 박람회장 야외에서 한시간 좀 넘게 줄 서서 기다려 간신히 딸 애의 캐리커쳐 한 장 그렸다. 캐리커쳐를 그리는 작자는 내키는 대로 몇 가지 소품을 그림 마다 첨가했는데(꽃이나 잎사귀 따위), 저 하트는 아이와 내가 꽤 다정한 꼴을 보고, 풍선 두 개는 우리 부녀가 한 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던 하늘 높이 올라가는 헬륨 풍선을 잊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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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과 턱을 제외하고는 제 엄마를 거의 빼다 박다시피 닮았다. 아빠 및 엄마와 마찬가지로 외모로 가외 편익을 얻을 팔자는 아닌 것 같다. :) 아이에게 '공주님' 같은 뭔가 애지중지하는 호칭을 붙인 적도 없고 뽀뽀 해 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한두 번은 해 봤다). 워낙 정나미 떨어지는 인간성 탓이지 싶지만 애비가 자기 좋아하는 줄 잘 알고 있으면 되었다.

자전거 박람회에서 뭐 하나 건지지 못해 실망하고, 다음 날은 혹시 단풍이 내려왔을까 싶어 도시락 싸 들고 물향기 수목원에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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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의 늪지. 이젠 이런 늪지가 흔해져 늪지가 똥물은 아니라는 정서가 보편적으로 형성되었을 것 같다. 푹푹 잠기고 물컹거리며 발을 잡아 끌어 당기는 늪지에서 고꾸라지거나 자빠지길 서너 차례 반복하다 보면 갖은 욕설과 함께 늪지가 똥물과 다름없다는 것을 재삼 깨닫게 되지 싶다. 정부 만큼이나 환경주의자들은 인민을 마인드 컨트롤 하여 자연을 자연이 아닌 환상으로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것 같다. 도시 및 도시 근교의 '자연 및 생태계'는 지극히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것이란 점만 잊지 않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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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 타조와의 거리가... 바로 눈 앞이다. 내가 본 대부분의 타조는 미쳤던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포식자는 아니지만 사냥당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인지 아니면 멍청한건지? 멍청해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미니벨로 (하운드 MV20)을 타고 나갔다. 별 계획이 없어서 안양천에서 시작해 하트 코스나 돌아다니기로. 만만한 게 하트코스니까. MTB는 슬슬 패달을 밟아 부드럽게 추월했다. 눈에 띄는 대로 메리디안, 티티카카, 브롬톤 따위 자전거를 추월했다.

안양천변, 한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30kmh 이상 밟기는 힘들다. 붐벼서 속도 내기에 적합한 도로가 아닌데다 대다수 인근 주민이 샤방 모드로 대충 마실 가듯 달리는 코스라 30kmh 언저리면 적당히 외롭게 달릴 수 있다. 순위권은 외로우니까. 그렇다고 잘 달리는 짐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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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샛강 생태공원과 뒷편의 트럼프월드 빌딩. 샛강 생태공원은 익히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자전거로 달리다가 우연히 빠졌다. 북적이는 한강변과 달리 호젓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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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 건너편의 저 물방울 모양 구조물은 말 많은 오세훈 시장의 작품, 플로팅 아일랜드. 거의다 지은 것 같다. 담배 한 대 피울까 하다가 관뒀다. 이왕 주말에 담배 안 피우기로 한 거, 그대로 유지해 보자. 반포대교 횡단 중 자전거의 체인이 잠깐 풀렸다. 자전거를 살펴볼 겸 잠시 여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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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하나 먹고 계속 달려 잠실에서 양재천으로 들어섰다. 지나가다보니 잠실 합수부 공사가 거의 끝난 모양이다. 2주 전에도 여기서 쉬었다. 아내에게 자전거를 맞추느라 안장을 약간 숙여 놓았더니 안장이 앞으로 쏠려 불편하다. 핸들이 평균 보다 약간 낮아 이 자전거는 180cm 넘어가는 사람이 타기에 불편할 것 같다. 핸들 스템의 길이가 고정되어 있고 개조할래도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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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해 보지는 않았지만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공기압 범위 상한까지 바람을 넣었다 -- 아마 65psi 정도 될 것 같다. 타이어가 얇고 바람을 꽉 채워놔서 타이어 접지면이 작아 마찰이 적기 때문에 꽤 잘나가긴 하는데 케이던스를 90-100 가량 유지할 때 최고단(앞 2단, 뒷 7단)에서 약 31kmh 가량 나왔다.  기어비 때문에 그 이상 속도를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뒤쪽 기어는 MTB와 달리 각 단의 톱니수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뒷단 기어가 7단이긴 하지만 실효 범위로는 2-3단 정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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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과천국립과학관에 들렀다. 사진은 UFO 추락씬으로 센스있게 만든 과천국제SF영화제의 매표소.

국제SF영화제에서 러시아 영화 두 편 정도 빼고 행사 기간 중 별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다(대부분 본 것들이기도 하고). 플라네타리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침에 준비하다가 아이가 변심해 나 혼자 맨날 지겹게 도는 하트 코스나 자전거 타고 빙빙 돌러 나왔다가 들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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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으로 돌아왔다. 기어 구성 때문에 패달 밟는 힘이 적게 든다. 더불어 바퀴가 작기 때문에 평지에서 가속은 MTB보다 나아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지만  역시 기어 때문에 각도가 높은 업힐은 등판할 때 힘이 들 것 같다(한강변은 딱히 각도가 높은 업힐이 없어 실험하지 못했지만 이전에 타던 미니벨로와 거의 비슷한 기어 구성이나 바퀴 크기로 미루어 짐작). 다운힐에서 최속이 45kmh를 넘지 못해 의외다.

1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 13만원짜리 자전거가 한강변에서는(한강변에서만) 200여만원하는 자전거와 거의 동급 성능이거나 낫다는 뜻이다. 싼 값이라 부품이 별로 믿음이 가지 않지만 1000km 쯤 달리고 다시 한 번 리뷰 해야겠다.

10월 31일, 10월 마지막날 일요일엔 아이가 딱히 일정이 없어 전날 가지 못했던 과학관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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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어제 자전거를 타서 피곤했는데 늦게까지 안 일어났다. 애 깨워서 밥해 먹이고 집을 나섰다. 실험을 좋아하고, 설령 그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과정에서 뭔가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매우 안 좋은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지. 설령 네가 못 생기고 머리가 나쁘고, 평발에, 남자같은 성격과, 재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례가 있어 걱정할 것 없다. 제 애비 닮았으면 자연과 예술과 과학기술을 골고루 좋아할 것 같은데, 그냥 애비의 까칠한 성격만 닮았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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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과학관. 과천국제SF 영화제 때문인지 과학관 전체가 몹시 붐볐다. 30분쯤 줄서서 표를 사서 입장하자마자 서둘러 플라네타리움으로 향했다. 줄의 바로 내 앞앞에서 오늘 오후 6시까지 전 좌석이 매진되어 김이 샜다. 아내더러 평일에 애 데리고 이거 보러 오라고 해야겠다. 천체투영관은 과천과학관에서 볼꺼리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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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리움은 글렀고, 무궁화 위성을 보낸 델타 로켓과 KSLV-I 로켓부터 보러 갔다. 나중에 아이한테 화약(고체) 로켓이나 만들어 줄까? 아빠는 애들 과학시간에나 하는 시시한 물로켓 따윈 거들떠 보지 않고 흑색 화약을 직접 제조하고 성능 개선에 열을 올리면서 로켓과 폭약을 만들어 어린 시절을 보람있게 보냈다. 아이가 그런 짓을 벌이겠다면 적극적으로 반대해(필요하다면 두들겨 패서라도) 부모의 반대 같은 시련을 통해 얻는 성공이 그 어느 것보다 보람차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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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과천과학관에 처음 와봤다. 고장난 것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전시 및 체험이 잘 구성되어 있어 보통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할 때보다 편안하다 -- 뭘 해도 체계가 잡혀있는 과학자/기술자 집단이 과학관 전시 배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테니까. 그 중에도 명예의 전당이 꽤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볼꺼리가 많고, 놀기 좋아 과천과학관 첫인상이 좋았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뭘 찬찬히 살펴보며 다니긴 어려웠다. 평일이면 괜찮겠지 싶다. 돗데기 시장 같은 과천과학관을 빠져 나와 만원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아이가 즐거워해서 다행이다. 가끔 데려가고 싶지만 뜻대로 될 지 모르겠다. 아빠는 전시물 대부분에 잘난 척하며 한 마디씩은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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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 할 껀 다하고 대안 제시까지 해주는 애니. 모처럼 작품 자체가 괜찮은 SF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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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저 여자의 인생을 제멋대로 꽃칠한다. 제목 대로라면 '혐오스런' 부분도 충분히 보여줬어야 했다. 일본 영화, 드라마는 대체로 정 붙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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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ourced. 인도의 아웃소싱 외주 업체에 파견 나온 미국인들. 인도가 어떤 나라인지, 가보기는 한 작자들이 각본을 쓴 것 같았다. 아무래도 1기로 쫑날 것 같지만 즐겁고 웃기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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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Who. 극장판. 극장판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영화판도 재미가 없었다. 이 영화는 심지어... 요새 애들 말로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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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2010/10/21 17:58
9/28 10:56 컵라면 사러 잠시 가게에 들어갔다가 3분도 채 안되 나와 보니 누가 자전거를 훔쳐갔다. 상가 근처의 CCTV를 뒤져봤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의외로 별로 속이 안 쓰렸다. 자전거 구입 후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깨끗이 잊어버리기로 하고, 새 자전거를 알아 봤다. 아내의 폼팩터(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티티카카 라이프 M2가 마음에 들었다. 몇 개 후보를 압축해 아내더러 고르라고 보여줬더니 그게 그거 같단다. 아내가 탈 자전거인데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선택이 자유로울 땐 미니멀리즘 쌈마이 스피릿으로 늘 싼 것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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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구입한 자전거: 삼천리 하운드 MV20. 12만 8천원+배송비 5천원. 1.375 인치 타이어에 무게 11kg짜리 미니벨로. 하지만 저렴한 자전거는 싼 이유가 있다... 집에 놀러온 애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주위에서 활기차고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며 자전거 조립을 돕겠다고 손을 벌리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조립했다. 찬찬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손 볼 것들이 많다. 가지고 있던 부품으로 핸들 그립 교체, 안장 교체, 그리고 뒷짐받이를 달았다.

구입하고 일주일 동안 주행 실험을 못 하다가 10/16이 되어서야 아이를 뒤에 태우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 가볍고 잘 나간다. 드롭바를 달면 평속 28~30kmh도 문제 없겠다. 이래서 요새 미니벨로 스프린터가 인기구나. 예쁘고, 가볍고, 잘 나가고... 고압 타이어, 소라 앞/뒤 디레일러, 뒷 바퀴 QR 레버, 페달, 핸들 바 등을 교체하고 싶지만... 여러 자전거 중고 시장에서 며칠쯤 잠복하다가 관뒀다. 매물이 별로 없을 뿐더러 좋은 물건은 귀신같이 빨리들 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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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행거의 베이직 폴 행거 두 개(개당 7500원)와 선인장이라 불리는 가지 중 아래에 달 수 있는 것을 추가 4개(개당 천원) 구입해서 베란다 아이 장난감 쓰레기장 옆에 설치했다 -- 왕자 행거로 저렴한 자전거 행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숙원 사업을 하고 나니 만족스러웠다.

10/16 오랫만에 자전거를 손보려고 미니벨로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체인 청소를 하려고 주유소에서 등유를 사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세 주유소에서는 판매를 안 했다. 한 곳은 깔데기가 없어 1.5리터 PET 물병에 등유를 담을 수 없었다. 천원샵에서 2리터짜리 뚜껑 달린 물통을 부러 사서 다시 주유소로 찾아가 간신히 등유를 구했다. 내친 김에 천원샵에 들렀을 때 PB-1도 구입했다.

체인링크를 풀고 작은 플라스틱 병에 등유를 덜어낸 후 체인을 넣고 병 뚜껑을 닫고 열심히 흔든 다음 체인을 꺼내 창 밖에 널어 말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체인을 청소하는데, 이렇게 해도 체인이 속까지 깔끔해지지 않았다. 말린 체인을 바닥에 놓고 PB-1을 살살 뿌리며 못 쓰는 칫솔로 체인을 청소했다. PB-1으로 등유를 벗겨 내면서 2차 세정을 하는, 나름대로 머리 굴린 작전인데 결과가 괜찮았다. 다시 체인을 창 밖에 널어 말렸다.

디레일러를 뜯어내 흙먼지를 벗겨내고 기름걸레로 닦고 PB-1과 칫솔로 세척하고 말린 다음 구동부에 그리스를 발라 다시 조립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통째로 물청소했다. 바퀴의 허브 축 볼 베어링 청소와 그리스 칠은 생략했다. 체인을 자전거에 장착하고 건식 오일을 뿌렸다. 요즘은 습식 오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 습식 오일은 기름/먼지/때가 많이 달라붙는 편이라 체인이 쉽게 더러워져 그만큼 체인 청소도 자주 하게 된다.

말로 하면 간단한 작업인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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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점심 먹으러 자전거 타고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에 찍은 안양천변 코스모스 밭.

자전거를 모처럼 정비해서인지 동력 전달이 잘 되었다. 하지만 내리막인데도 맞바람이라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심심해서 석수역에서 한강에 다다를 때까지 몇 대를 추월할 수 있나 세어봤다. 68대, 한강변에서 행주대교까지 추가로 20대 정도 더 추월했다.

집 나오기 전에 얼마 전에 구입한 기모 언더레이어를 져지 안에 입었다. 언더레이어가 생각보다 보온이 잘 되고 투습성이 좋은 것 같다. 거의 입은 것 같지 않고 섬유 자체가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니 봄/가을 살근살근한 추위에 입고 겨울에는 내복처럼 받쳐 입고 다니면 되겠다. 산행할 때도 괜찮을 것 같다. 구입하고 나서 모처럼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디자인만 받쳐 준다면야, 기능성 의류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자전거쟁이들의 성지인 행주산성 국수집에 오후 한 시쯤 도착했다. 의외로 손님들이 적었다. 옆에 있던 또다른 국수집(안동회관?)은 전업해서 3900원 짜리 콩나물 해장국을 팔았다. 3천원 짜리  국수를 거의 마시다시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랫만에 먹으니 맛있다. 그러고보니 국수가 거기서 거기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 집 국수처럼 푸짐하고 맛있는 국수를 최근에 먹어본 적이 없다.

다리를 건너 성산대교 까지 가서 안양천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면 배 채우고 겨우 60km 달리는 셈이다. 여의도를 거쳐 잠실로 무작정 달렸다. 드롭바를 단 미니벨로가 내 자전거를 슬슬 추월했다. 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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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다가 지쳐 양재천에 앉아 계단식 보에서 떨어지는 물살을 바라보았다. 엔도몬도에 찍힌 odometer에는 66.6km.

4시간 넘게 98km 쯤 달렸다. 평속 21kmh. 쉰 시간까지 합하면 5시간 30분 가량. 엔도몬도 주행기록에 표시된 칼로리 소비량은 3200kcal 가량. 기초대사량 때문에 가만히 있을 때라도 보통은 1시간당, 체중 1kg 당 소비되는 칼로리가 1kcal 정도. 몸무게 70kg x 5 시간 x 1kcal = 350kcal 니까 3240-350 하면 약 2900kcal를 달리는데 썼다는 얘기로군.

뱃속의 국수는 애저녁에 소화가 다 되어 집에 도착하니 지쳤다. 맥주에 치킨을 먹고도 배가 고파 냉장고를 뒤져 사과와 아이스크림 따위를 찾아 먹었다. 겨우 100km 달리고 이렇게 힘들었나? 싶어 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100km 가량 거리를 주행할 때 평속 개인기록을 넘었다. 그 전 기록은 20.4kmh 였고 보통은 20kmh 이내였다.

타이어를 1.95 짜리로 갈면 속도가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돈 드니까 나중에 여행갈 때나 해야지.

요새는 케이던스에 연연하지 않고 고단 기어에서 근육을 펌프질 하는 무식한 주행을 하는데, 근육을 좀 키워보려고 했지만, 주행을 자주 하지 못해(운동이 안되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때문에 허벅지만 살짝 두꺼워져 예전 바지가 꼭 끼게 되어 귀찮았다. 예전처럼 분당 70~90회 정도의 케이던스 위주로 주행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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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만. 별로 안 좋아하는 그림체. 만화가가 어떻게 성장하는가... 대뜸 꿈이 이루어지면 결혼해 달라는게 웃겼다. 꿈이 안 이루어지거나, 꿈이 너무 일찍 이루어지거나 뒷끝이 별로 안 좋은 것으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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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모처럼 재밌게 본 일본 드라마. 오래전부터 만화책을 보고 싶었지만 결국 드라마로 보게 되었다. 도시를 멍하니 달리는 타이틀 씬과 왠지 멍한 타이틀 송 모두 좋았다. 너무 '잔잔해서' 보고 나면 통 기억나지 않을 것 같은 드라마다. 그리고 까메오처럼 가끔 등장하며 '세상은 신 것도 단 것도 좋다'고 말하는 친구는 오다기리 조 맞지? 대세에 지장을 끼치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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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4화. 일본 식당이 무대가 되므로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울었다. 보통 음식 만화/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요리와 거리가 멀고 만들어 먹기 쉬운 무등급판(?) 단품 음식들이 나왔다는 정도? 만들어 먹기가 쉬워 보여 고양이밥이나 버터밥 따위는 한 번쯤 시도해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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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식당 10화. '이게 진정한 silent night 지'. 구운 게 요리를 게걸스럽게 먹느라 말을 잊은 손님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주인장이 말했다. 이렇게도 말했다 '유랑하고 헤메이고 돌아온다. 인생 얕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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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

잡기 2010/10/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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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트윗덱과 구글 리더, 북마크 중 뉴스 클립 사이트를 띄워 3G로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그걸 읽으며 버스 오기를 기다렸다.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4~5개 신문의 기사를 훌터보고 120개 가량의 RSS를 모니터링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짧은 글들을 스크롤했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고 1GB라는 부담없는 패킷 사용량 때문에 전에는 하지 않던 잉여질을 했다 -- 팔자에 없는 SNS질에, 지저귀기(twit) 시작했다, 열댓명의 시간선을 따라갔다(following). 아직까지는 꽤 재미가 없다. 타임라인에 스쳐 지나가는 남들의 일상, 또는 인생일 뿐이다. 굴에 틀어박혀 그림자 놀이나 하며 산 지 꽤 오래된 탓인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덧없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였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인다라?

페이스북을 잠시 사용해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 관계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새삼스레 감탄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안 해 본지 꽤 오래지만 뉴스와 온라인을 잘 챙겨보고 있어 별로 거리감을 느끼지 못했다.  새삼스레 되뇌이자면... 최근 십여 년 동안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온라인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 동안 나는 반대로 갔다 -- 모로 가도 후회할 인생이다.

아무래도 사람들고 함께 짹, 짹, 지저귀는 것보다는 블로그 엔트리에 하세월 심심한 모놀로그를 올리는게 취향에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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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거의 한 달 동안 책을 안 읽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주어진 출퇴근 시간이 유일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별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시간을 보내던가, 그 시간에 책을 읽던가.

SNS 셋업
  • 페이스 북 -- 트위터에 내가 쓴 글을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등록하도록 셋업. 페이스북의 검색창에서 twitter 치고 나머지는 시키는대로 했다.
  • http://www.endomondo.com -- 휴대폰에서 endomondo를 실행하면 트랙로그가 이 사이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과 연동할 수 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이미 연동되어 있다면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 http://twitterfeed.com/ -- 블로그와 연동하기. 엔도몬도와 마찬가지로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건강검진 결과: 신장: 175.7cm, 체중: 70.6kg, 허리둘레: 86cm, 체질량지수: 22.8 kg/m^2 (18~24.9), 혈압 116 / 81 mmHg (120/80 미만), 요단백: 음성, 혈색소: 15.5 g/dL (13~16.5), 공복혈당 97 mg/dL (100미만), 총 콜레스테롤: 232 mg/dL (2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55 mg/dL (60미만), 트리글리세라이드 183 mg/DL (100-150미만), LDL 콜레스테롤 140 mg/dL (130미만), 혈청크레아티니 1.0 mg/dL (1.5 이하), AST (SGOT) 18 U/L (40 이하), ALT (SGPT) 21 U/L (35 이하), r-GTP 16 U/L (11~63), B형 간염: 음성, 대장 내시경: 미란성 위염. 평가: 약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칠보산
칠보산. 여덟가지 보물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를 잃어버린 산.  남북으로 약 7km 길이의 등산로(산책로)가 있다. 점심을 싸들고 아이와 산책하러 갔다.  아이는 5.5km를 걸었다. 목마를 태워 1km 쯤 오르막을 땀 흘리며 올랐다. 그리고 공동묘지를 거쳐 버스 타는 곳까지 걸었다. 읍내에서 교회 사람들이 공짜 팝콘을 나눠줬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령 무슬림 형제들에게 바보같은 설교를 하러 다녀도 교회를 진심으로 싫어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는 잠발라야 치킨과 드라이 피니쉬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먹었다. 오늘 피크닉의 하이라이트는 치킨과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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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등산할 때나 자출할 때 입을 값싼 언더레이어 상하의를 구입했다. 몸에 꼭 맞는 쫄바지와 쫄티인데 입은 줄 모르겠다.

구글 `스마트폰에 말하면 한글이 써진다` -- 구글에서 얼마 전에 argumented humanity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다. universal translator를 만든다던데, 갑자기 구글이 좋아졌다.

동쪽의 에덴
동쪽의 에덴 극장판. 잉여들을 위한 로맨티즘이라 보기도 뭣하고... 대체 이게 뭐야? 그냥 잉여?

Machete
마체떼(Machete) 로드리게스의 또다른 끝내주는 영화.

Machete
Machete. B급 영화라고 하는데, 출연진이 눈부셨다. 이름이 익은 셀러브리티들이 벗고 돌아다니고 심지어 시걸 형님도 모처럼 나와 주셨다. 악당으로 살다 가시는 길 마지막은 정말 큰 웃음과 감동과 즐거움을 주셨다. 최근 본 영화중 가장 영화같은 영화였다. 로드리게스는 제대로 영화를 만드는 작자다!

Big Bang Theory
Big Bang Theory S04E02. 흥미진진한 칠판. 인류가 싱귤라리티에 도달하는 시기를 2050년 이전으로 잡았다. 대통일 이론도 2100년 전, 싱귤러리티 때 기계몸으로 교체해 두고 한 50년만 한가하게 우주 관광하다 보면 살아 생전에 만물의 이론을 두 눈 뜨고 볼 수 있게 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걸? 장수하자.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1화. 가이낙스의 불완전 19금 애니. 비주얼이 오마주 짝퉁 같아서 많이 안쓰럽다. 내용은 물론 없고 음악, 연출 뭐 하나 잘된 구석이 없이 '토탈리 글러 먹었음'으로 보이는데... 최근 십여년간의 오덕 트랜드가 미소녀 옷 벗기기 란 점에서 과거의 회사 전통과 현재의 트랜드를 잘 융합한 병신같은 오타쿠 애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작화야 뭐, 좋지.

플랜 제트
플랜 제트. 올 3D 애니. 정말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영화. 또는 실험용 샘플인가? 일본의 3d 애니 기술이 아직 실사를 쫓아가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것만 느꼈다. 이런 건 왜 만들었을까?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극장판. 주인님을 기다리는 노예 로봇들. 이브의 시간 TV 시리즈 1화를 보고 재밌을 것 같아 기다렸지만 끝끝내 TV판 1화 이후는 보지 못하고  지금에서야 극장판만 따로 보았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감상적으로 그린 애니. 서사 쪽은 밑도 끝도 없지만(as life goes on), 인간의 공적이랍시고 사랑스런 로봇을 때려 부수는 영화류는 사실 이것보다 품위가 많이 떨어졌다.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밑그림은 괜찮은데 채색과 CG가 어쩐지 요즘 일본 애니 답지 않아 영 마음에 안 든다. '로봇 3원칙에는 로봇더러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은 없다' 라고 말했다. 뭐 그렇게 당연한 말씀을...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지금은 애들이 하나씩 갖고 놀 로봇 조차 변변히 안 갖춰진 저질 21세기다. 21.5세기가 되기 전까지 인류가 싱귤라리티에 도달하지 못하고, 딸아이와 대화가 통하는 로봇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가짜 기획서로 국책 연구비나 타먹고 성과라곤 쥐꼬리 만큼도 없는 이학 교수들을 사형에 처하자. 가까운 본보기로 과학자, 기술자들이 대통령 명을 받들어 대통령 임기 중에 4대강의 수호천사가 될 로봇 물고기 개발에 실패하면 낙동강 줄기에 익사체로 둥둥 떠내려가게 하던가.

 
Monsters
Monsters. SF 로드무비. 멕시코에 떨어진 외계 생물이 무럭무럭 자라 대지를 걷는 거대 오징어가 되었고( 트리피드를 벤치마크했나?), 인간과 오징어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쑥대밭 사이를 지나치며 멍하니 미국으로 돌아가는 두 그링고의 여정을 담고 있다. 각본이고 뭐고 설정 A만 있는 영화다. 미술은 똥, 편집은 가난하게 찍은 필름으로 대충 한 것 같고(이거 돈 안 든 영화같은데?), 뭣보다 카메라 굴리는 꼴이 영 거지 같았지만 그래도 쿨하고 재미있어서 FF 거의 안 하고 봤다. 마치 중앙 아메리카의 어떤 시골에서 함께 히치하이킹하게 된 여행자를 만난 것처럼 캐릭터가 싱싱해서 좋았다. 다 보고 나서 '뭐야 이거? 내가 또 속은 거야?' 라고 말할 사람들이 시중에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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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속의 밤 줍기

잡기 2010/10/06 02:09
옛날 옛적에 무슨 무슨 과정을 어찌어찌 거치다보니까 한국이 먹고 살 길은 국제 사회에서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는 몹시 지당한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그 무렵 외교관 자제가 다시 외교관이 되는 세습에 관한 얘기도 들었던 것 같다. 전근대적인 음서제로 보이는 이런 전횡은 여러 국가에서 보편적이란다. 자주 나라를 옮기는 외교관들은 공식적인 자리 뿐만 아니라 사적인 파티같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광범위한 사람들과 다양한 외교활동을 하는데, 외교관들의 아들딸들이 친분을 쌓아 후사를 도모할 클루가 생긴단다.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지키면서 각국의 이해관계를 매끄럽게 조율하는게 외교의 의미이자 목적이라면 이렇게 서로 친분을 쌓은 자제들이 아는 처지에 서로 뒤를 봐주는 것이 외시 붙어서 깐깐하게 구는 앨리트 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외교 분야에서 만큼은 어쩔 수 없이 음서제를 용인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별 의문을 품지 않았지만(자명한 결론 탓에 국제 사회에서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별별 짓이라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지금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매우 실용적인 입장에서 우리나라 외교관 자제들이 여러 나라의 자제들과 친분을 쌓으며 성장해 부모의 후광으로 외교관이 되어 국제외교에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여러 외교 현안에 관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할 지언정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는가? 이를테면 신문에 아주 가끔 기사로 실리는 국제적 병신짓이나  현지어는 영어 빼고 한 마디도 못하는 한심한 외교부의 대사관 직원 선발이나, 외국에 여행/거류 중인 자국민 만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굳게 문을 닫고 귀를 막고 있는 대사관 말고, 공식화할 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007 작전 같은 사정들이 훨씬 많을까?

이번 추석에는 송편이 없었고 술은 안 마셨고 담배는 7일 동안 다섯 가치 피웠다. KTX 타고 가는 길에 무선랜을 검색하니 GMarket 아이디로 KTX 차량 무선랜을 무료로 사용 가능했다. 역마다 KT 무선랜이 검색되기도 했다. 공짜 와이파이 같은 거 안 기쁘다. 별로 성능이 좋지도 않은데, 온 사방에 와이파이 깔아서 충돌 회피 메카니즘 때문에 망을 오염시키는 짓 좀 하지 말고 Wibro든 LTE든  그런 거나 좀 싸게 공급할 생각을 하던가, 하려면 super wifi를 설치하시던가... 국가 기간망과 사업자 망을 중복투자없이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반강제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하시던가. 아참 정통부를 없애버리고 이상한 걸 만들어 놨지.

차세대 스마트폰 씨버드 --  3차원 마우스로 사용하는 블투/ir 동글은 손가락에 끼는 반지처럼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아예 반지로 만드는게 낫겠다. 프로젝션 키보드가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다. 무선 충전은 곧 도입될 것이다 -- 시제품 단계가 지났다.

10인치 아이패드에는 관심 없었는데, 주머니에 들어간다고 우기는 7인치 타블렛에는 관심이 동했다. 아이패드가 10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가 300g 정도였다면 아예 무관심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아이패드가 꽤 많이 팔린 것 같아 의아했다 -- 아이패드 산다고 인간의 격이 올라가거나, 레어해지거나, 패셔너블 해지거나, 리딩엣지를 경험하는 얼리어댑터가 된다거나, 기타등등(생활 편리?)과는 거리가 영 멀어 보이는  좀 바보같은 기계로 취급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패드 보고 호들갑 떠는게 영 이해가 안 갔다. 애플TV가 나올 꺼라 다들 예상했다. 한국에서 IPTV로 VOD 감상하는 것 빼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월 5~8달러 수준이다.  그러니 애당초 애플 TV는 미국에서는 생태계 재편성이라고 지껄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한국 사정과는 꽤 달라 보인다.

http://www.youtube.com/watch?v=IndLsjrb1X0 -- 우크라이나 뉴웨이브 여성 그룹, '노래하는 팬티'.  곡이 좋은데?

http://skyhookwireless.com/ -- 굳이 등록할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등록했다. 안드로이드나 iOS에 WPS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핫요가: 요가의 탄생지인 인도처럼 온도를 38도로 올려 요가 하면서 살을 쫙 뺀단다. 인도가 그랬나? 라자스탄 쪽이 한낮에 40도까지 올라가긴 한다. 사막이니까. 날씨에 따라 요기들이 중부 바라나시와 북부 리쉬케쉬를 오락가락 하는데(더워서), 정상인은 밤낮으로 실내 기온이 늘 38도 정도 되는 곳에선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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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생각난 김에 본 3 Idiots. 재밌다. 식민지 시절부터 유명한 관광지, 심라(Simla) "그 날, 난 깨달았어. 이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것을.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지.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줬어?" "아니. 근데 문제를 해결해나갈 용기를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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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라에서 Manali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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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날리에서 Ladakh으로 가는 길.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 나오는 세 곳은 인도 여행 중 가보지 못한 곳들이다. 젠장 유명한 곳은 못가보고 어디 시골깡촌같은 곳만 돌아다녀서 인도 여행자들하고 대화가 통해야 말이지. 조드푸르 등 라자스탄은 아예 근처에도 못 가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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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 보니 '세 멍청이'가 인도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모양.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심지어 꿈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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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 2010-09-24 소우주 인도기행. 저잣거리. 최근 상황을 알고 싶어 무작정 찾은 다큐멘터리. 그런데 인도가 아직도 이 모양이란 말인가? 젠장 또 가고 싶어지잖아!

드라이피니시를 마셔보고 싶은데 동네 근처에선 팔지 않았다. 맥스의 뒷맛이 전보다 쓰디쓰게 느껴져 첫 몇 잔은 먹을만 하지만 그 후로는 입맛에 안 맞았다. 동네 수퍼에서 우연히 발견한 max special hop 2010 식스팩을 사고 640ml짜리 맥스 병을 잡았다. 640ml를 먼저 마시고 스페셜 홉을 마시니까 뒷끝이 깔끔하다. 올해 스페셜 홉은 싱하나 하이네켄보다 약간 더 무겁고 향미가 좋았다.  테카테하고 비슷해서 얼음 띄워 한여름에 먹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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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바뀐 다음 비망록처럼 사용하는 일정을 뒤적여 광형을 대체 몇 번이나 만났나 살피다가  지금과는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구나 하고 느꼈다. 연초에도 십여년짜리 일정 중 특정 부분을 보고 비슷한 기분을 느낀 기억이 난다. 변하지 않은 것은 내 골방의 미니멀리즘 뿐.

골방과 사무실 사이를 오락가락하다보면 기분이 어느새 연쇄살인마 같아지곤 해서 주말이면 뭐라도 핑계거리를 만들어 바깥으로 나갔다.

관모봉, 태을봉
수암봉에서 찍은 사진. 능선 왼쪽이 관모봉, 가장 높은 봉우리가 태을봉. 태을봉 아래 도로는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작은 사진으로 보면 상이 많이 왜곡되는 것 같아 그런 사진은 큰 사진으로 올리기로 했다(클릭하면 확대). 옵티머스Q의 카메라 화질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만족한다.

수리산 슬기봉
칼바위 능선을 거쳐 슬기봉에 오르고 레이다 기지를 우회하는 도로로 내려오다가 수암봉을 탔다.

슬기봉
슬기봉 구름다리. 초가을이다. 더위가 한풀 꺾여 정말 움직이기 좋다.

매번 수리산을 탈 때마다 같은 지점에서 헤멨다. 안양에서 올라 안산으로 내려오는 길의 중간 쯤, 슬기봉과 레이다 기지 사이 등산로는 군부대로 막혀 있다. 우회로를 타고 수암봉에 올랐다가 왼쪽으로 틀어 안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러 오른쪽으로 내려가 안양으로 떨어졌다. 수리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이번에도 안산에는 가지 못했다. 길을 잃고 헤메서 기분 나쁘거나 자책하지 않았다. 오랫만에 이 말을 해 보는군:Errare est humanum. 인간 노릇은 오래 해먹어 봐서 재미가 없으니  그보다 다음에는 꼭 안산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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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과 수리산 산행 중 찍은 동영상.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색다른 방법: QRCode로 url을 인코딩해 두면 그걸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바코드 리더로 긁어 유튜브에 바로 접속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Quick Response Code는 특허권자가 권리를 포기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정보 밀도가 적당한 효과적인 코딩 방식인데  에러 교정은 RS 체크섬을 사용하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wired의 편집장이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지속적인 감소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웹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죽은 웹 때문에 슬퍼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일부 공공정보(이미 서비스로 전환)와 사적 정보(사적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SNS 역시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가 상업적 서비스가 된 것이 어제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고 인터넷의 상업적 가능성은 애저녁에 포르노그래피가 이미 모범(?)을 보였다.

아무튼, 그와 관련해, 컨셉이 후져서 ebook류나, 10인치 애플 아이패드에는 별 관심이 안 생겼는데 7인치 패드가 나온다니 관심이 생겼다. 컨텐츠는 예나 지금이나 추적이 안되는 '무료'만 사용할 것이다. 아이덴티티가 정보가 되는(돈이 되는) 사회다. 사람들의 웰빙 실존을 감사해하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다. 소셜웹이란 건 애당초 없다. 뉴럴 네트웍 닮은 네트웍을 만들어 평소처럼 하는 '비즈니스'다. 그런 비즈니스가 증오스러우면 이 시대에서는 존재하길 멈추는게 바람직했다. 웹에서나 SNS에서 사라지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그보다 어려운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뿅~ 하고.

무수한 종류의 아이디어가 담긴 저작들을 통해 저장된 인간성의 재현이나 대리된 인간성(성격과 감수성과 감성과 분리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생존기술로써의 지성을 포괄하여) 따위를 기술의 발달과 상관없이 시뮬레이팅 하고 숙고하는 기회를 가져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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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갔다가 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본 퍼포먼스. 마리아치라기 보단 그냥 밴드잖아? 내가 메히꼬에서 본 마리아치는 기타 하나 매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음악으로 구걸했다. 물론 카페나 바를 전전하며 남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꽤 괜찮은 벌이를 하는 '밴드'가 꽤 많지만 출발 까지 시간이 있는 버스에 무작정 오르거나 골목 어귀에 우두커니 서서 넉살좋게 노래 한 곡 뽑고 몇 뻬소 되지 않는 돈을 모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마리아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인도에서 본 자이나교도나... 수행자/사두 같았달까.

블로그에 email을 적어놓을 수 없었는데 QRCode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공개하면 스팸이 날아오고 안 하자니 글 쓰고 나서는 거의 돌아보지 않는 이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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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안바 아나바 아라베스크 따위 동작을 난생 처음 배우러 간 동안 나는 일과 세상에 찌들어 몸에 누적된 독소 수준을 낮추기 위해 나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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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십이지장 입구에 난 염증으로 약을 받아 먹으며, 평소처럼 산에 가서 헤멨다. 9/28은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거울을 잘 안 보게되니 일 년에 한두 번은 셀카 찍어놓고 일부러라도 얼굴을 살폈다. 모든 인간은 16세 이후에는 늙기 시작한다, 늦던 빠르던 늙고 보잘것 없어진다. 내 외모에 특별한 감흥은 없지만... 못 생겼다. 머리를 중처럼 밀어버릴까?

바람이 선선해서 산에 다닐만 했다. 아침으로 김치찌게를 끓여 먹고 주먹밥을 점심으로 싸가고 집에 돌아와서 치맥을 먹었다. 아내 친구가 남편과 자식을 놔두고 KOICA 봉사활동을 간다는 얘길 들었다.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14년 남았다. 아내는 언젠가 날더러 당신은 어떤 여자에게나 썩 괜찮은 남편일꺼라고 말했다. 수긍이 간다. 좋은 남편은 많이 식상해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 낳아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다가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세속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화다.

애가 좀 더 자라면 애를 데리고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하고 보르네오 섬을 돌아다니고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에서 별 구경을 하고 눈 내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대륙횡단 기차를 타고 싶다. 아내는 제주도에서 고사리를 캐거나 정선 인근 산골에서 장뇌삼을 채취하며 경비를 보태는 등 남편과 아이를 경제적으로 보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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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일왕저수지 또는 만석거. 비가 와도 아이를 데리고 만석거를 빙글빙글 돌며 자전거 타는 연습을 시켰다. 때문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적절한 복장을 갖추면 언제라도 아빠와 밖에 나가 놀 수 있다고 아이가 생각하게 되었다. 나야 뭐 애가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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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옥상에서 찍은 석양.  
추석 연휴에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5일 동안 담배는 다섯 가치만 피웠다. 그런다고 젊은 시절의 예민했던 감각이 되돌아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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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아내와 딸이 처가에 남아 혼자 있으니 밥해 먹기도 귀찮고 웹을 하릴없이 뒤지다가 미사리의 국수집을 발견했다. 안양까지 자전거를 지하철에 실어 이동하고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거쳐 과천을 지나 양재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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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대교 부근.
다음 지도 앱은 현재 위치를 두번 클릭하면 나침반의 자북에 따라 지도를 회전한다. GPSr 지도가 날로 좋아지면서 복잡하고 정신사나운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차라리 휴대폰을 꺼내 다음 지도를 보는 편이 훨씬 보기가 좋았다.  날씨가 무척 좋아 그림같은 사진이 나왔다(클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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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에서 아점으로 먹은 5천원짜리 초계국수. 닭육수에(사과, 배, 배추를 넣은 물김치 국물을 섞은 듯) 면을 말고 뻑뻑한 가슴살을 올렸다. 뻑뻑한 가슴살? 초계면 야들야들 해야지! 국물은 시원하지만 고기맛이 시원찮아 왕복 100km를 달려서 부러 먹을만한 품질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밀면을 싸게 팔면 장사가 될텐데... 그러고보니 밀면 가게가 참 드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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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자전거 도로. 흡사 초신성이 폭발한 듯한 사진. 하남, 탄천 자전거 도로, 수지를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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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화홍문에 들렀다. 가을에 보니 무척 운치있다(클릭하면 확대).

98km 주행에 평속은 20.2km 나왔다.
피곤하지 않았다.
시원찮은 초계국수를 먹으러
100km 안팎 주행하면서 적어도 6개 도시를 지나갔다.
문득 '일망타진'이란 사자성어가 떠올라 흐뭇했다.

돌아오면서 집 인근에 새로 생긴 통닭집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샀다. 주문에서 포장까지 제과정을 지켜보면서 어쩐지 이 가게 망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킨 후 맛 본 치킨이 역시나 별로였다. 이것으로 당분간 동네에서 프라이드 치킨은 맛데이에서만 시켜먹을 것이다.

파닭은 가끔 먹는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파가 치킨의 적당한 기름기를 중화시키는데다 파향이 강해 맥주맛을 죽인다. 적당히 기름진 프라이드 치킨을 뜯어 먹은 후 목구멍을 청소하는 기분으로 맥주를 들이켜야 개운했다.

팔로우 중인 김규항은 꽤 고리타분한 선생님같았다. 조선일보도 보는데 제 몫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옛날 좌파 아저씨 글이라고 못 볼 것도 없다.
김규항에 따르면, 나는 늘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도 되는가, 미안해 하기 때문에 좌파의 출발선상에 서 있다고 한다. 나는, 아주 나쁜 놈은 아니라서 저울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저울이 유달리 왼쪽으로 기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김규항이 진중권에게 시비 건 글들이 있는데, 각 편의 감상 소감은 이랬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2 -- 지배적 정체성이 정당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4 -- 예절 교육에...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5 -- 꼰대 고집에...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6 --  인간성 트집에... 할 말 다하신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진중권 07 -- 아니, 한 마디 더 남으셨다. 무릅이 저려도 쎈세 말씀, 센스있게 끝까지 들어주자. 이건 신세 한탄...? 하여튼 재수없는 '자유주의자' 진중권에게 할 말 다했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늙다리 꼰대 아저씨 답게 비전도, 미래도, 유머센스도, 영양가도, 책임감도 없는 지나가는 얘기 같다.
반면 쿨한 진중권은 딱히 김규항 쪽을 향한 것 같지는 않지만 평소처럼 날라리 양아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1. 당신들이 말하는 사회주의는 무엇인가?
2. 오늘날 대중이 사회주의를 원하는가?
3. 원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들이 무지하기 때문인가?
낄낄 웃었다.
사민주의가 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한국에서 성공할 것 같지 않았다. 유럽 어느 나라의 잘 돌아간다는 시스템을 부러워 한 적이 없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현재로썬 인류가 밝혀낸 유일무이한 진리인(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디에나 통용되는 확고한 진실이란 점에서) 에너지 보존 법칙도 있다. 화로 속의 밤을 주우려면 정치세력화에 매진해야 되는건가?
진중권을 팔로윙 하다 보니까 이런 흥미진진한 짹짹임도 눈에 띄었다:

우익엔 도덕깡패, 좌익엔 이념깡패. '진보'니 '좌파'니, 지들 맘대로 규정해놓고, A급이니 B급이니 등급분류해가며 육갑을 떱니다. 내가 무슨 소고긴가요? 대관령 방목 한우 목살 좌파....그 놈의 '진보' 딱지 떼고 나니 해방감에 날아갈 것 같네요.
이해가 간다. 아까 좌파의 출발선 운운하는 김규항처럼 좌파, 진보 같은 개족같은 딱지를 자기들 맘대로 갖다 붙여놓고 하지만 자긴 똘레랑스라고 우기는 노땅 아저씨들과 수구골통하고 별 차이가 없다고 여겼다. 음. 좌측 골통과 우측 골통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김규항을 꺼려하지 않았다.

척 팔라닉, 랜트

에코 로렌스: 이것 좀 들어봐요. 랜트는 정말 로맨티스트였어요. 여자들에게 시들거나 썩어가는 걸 지켜볼 수 있는 장미꽃을 사주는 건 또 다른 얘기죠. 그보다는 여자에게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장차할게 다 장착된 스카이라크 승용차를 사주는 게 훨씬 더 멋진 생각이에요.

그린 테일러 심스의 현장노트에서: 미들턴에서는 잠자는 개들이 항상 길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다... 은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오랫만에 작품 하나 건졌다. 여태까지 읽었던 척 팔라닉 중 가장 좋았다. 이건 뭐 거진 현대문학선 읽는 기분이랄까, 척 팔라닉의 집대성 판이랄까. 토머스 핀천의 브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정말 끝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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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PsychoTheRapist 라는 말 장난.
 '시장의 지시'라는 무리한 설정으로 현직 베스트셀러 작가가 범죄 현장에서 조언자 역할을 한다.  파이어플라이에서 마초 선장 역을 맡았던 배우가 징그럽고 돈 많은 작가 역을 맡았다. 개똥벌레에서 전쟁에 패한 편에 붙어 전쟁이 끝나 비루먹고 사는 선장 역을 꽤 잘 해 줬는데, 여기서도 딸애와 제 엄마 빼고는 4가지를 배울  구석이 없는 자만에 빠진 재수없는 작가 역을 잘하고 있다(다만 첫 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주인공이 날이 갈수록 예뻐져서 그 여자에게 정이 안 갔다). 그래도 2기까지 볼 정성인 것은 아무래도 주인공 캐릭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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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파이어플라이 운운했더니만 2기 6화에서 이런 서비스샷을 넣어줬다. 파이어플라이를 두 번 봤다.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 그에 필적하는 SF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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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거지같이 Detroit Metal City 실사판. 안보느니만 못한 불법복제판 같았다. 다만 이 장면만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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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ehouse 13. 시즌 2.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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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t Locker. 마지막 장면. 이라크에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정쟁으로 불안에 떠는 시민을 내팽개친 채 비전투원을 포함한 모든 미군이 내년까지 떠나는 상황을 생각하면 기분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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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Q 셋업

잡기 2010/09/21 19:09
이 기사는 내용에 변경이 생길 때마다 업데이트 됨. 마지막 업데이트: 2010/11/09

거개의 안드로이드폰은 커스터마이즈의 자유도가 매우 높고 제대로 사용하려면 WM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설정이 번거로워 사람들에게 권해주진 못하겠다. 그냥 아이폰이나 쓰라고 하지. 내가 생각하는 LGE LU2300 옵티머스Q의 장단점:

장점
  • 옵티머스Q의 첫번째 장점은 말마따나 '진리의 쿼티 자판'이다. 옵티머스Q의 위대한 쿼티 키보드 때문에 대체 LGE가 옵티머스Z 같은 걸 왜 만드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안그래도 다음 출시된다는 안드로이드 폰 스펙을 보니 LGE가 정신이 제대로 나간 것 같다. --> 2010.11.02 현재 LGE에서 출시되는 어떤 안드로이드 휴대폰도 옵티머스Q를 능가하는 스펙은 나오지 않음.
  • 싼 가격. 9월 들어 옵티머스Q가 왕창 풀렸다. 한달 3만 5천원에 1G 데이터, 150분 통화, 100통의 문자. 이중 1G 데이터는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만 아니면 굳이 무선 사용할 필요가 없는 넉넉한 양.
  • 고릴라 글래스 때문에 액정 보호지 안 붙여도 된다. 나중에 중고로 팔려면 그래도 액보는 붙이지만. --> 아스팔트에 떨어지면 고릴라 글래스라도 긁힌다.
단점
  •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편. 전력관리 안하면 하루 버티기 힘들다.
  • 치면 바스러지고 떨구면 아작날 것 같은 약한 인상. 특히 프레임은 쉽게 손상될 것 같다.
  • 파워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 노키아나 스카이의 휴대폰처럼 락/파워를 슬라이드로 만들어 놓으면 화면에 스크린 락을 안 걸어도 되는데... 참 애매한 파워 버튼이다.
    • 걸 해결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안드로이드폰 동호회에 올라온 적이 있다. 유아용 글자 스티커 중에 'ㅣ'나 영문 아이(I)를 파워 버튼에 붙여놓는 것. 그렇게 했더니 이제는 주머니에서 멋대로 눌려 버린다 -_-
    • 루팅 후 검색 버튼을 리맵하여 파워 버튼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통화 품질

아이폰 4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데스그립 테스트를 옵큐에서 해봤다:
  • 공중에 띄운 상태(비현실적인 상황): -65dbm
  •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 -74dbm
  • 일반적인 파지: -74dbm
  • 일반적인 파지 상태에서 귀에 휴대폰을 대고 있을 때: -74dbm
  • 액정을 제외하고 손으로 휴대폰 프레임을 모두 감싼 상태: -85dbm
  • 앉은 자리에서 주머니에 넣었을 때: -78dbm
옵티머스Q는 데스 그립으로 -74dbm - -85dbm = 10db 가량 차이가 났다. 따라서 20db 이상 차이가 나는 아이폰4보다 열 배쯤 두 배쯤 신호 감도 면에서 낫다. 옵티머스Q를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것으로도 해 봤는데 같은 장소에서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 아이폰4와 아이폰3GS, 옵티머스Q를 모두 동원해 테스트하기도 했지만 이런 테스트는 객관적인 자료라기 보다는 그냥 데스 그립 테스트 놀이로 이해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점검 항목 (2010.11.02 추가됨)

USB, 배터리, 내장 SD 카드
  • 패키지에 포함된 USB 연결 케이블을 PC에 꽂고 20핀 단자를 휴대폰에 연결하면 충전되기 시작한다. USB 포트로 출력되는 전원은 5V, 500mA 가량인데, USB 포트로 충전할 경우 옵티머스Q의 배터리 용량이 1350mAh이므로, 계산상으로는 1350mAH / 500mA = 2.7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옵티머스 Q가 켜진 상태로 소비하는 전력이 있으므로 실제로는 완전 충전에 3.5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한다.
  • USB를 통해 배터리가 충전되는 중에는 휴대폰의 뒷 패널 부근이 따뜻해지는데 정상적인 현상이다.
  • 상단의 상태바에 충전 상황이 나오지만 수치로 확인하고 싶을 때는 홈->메뉴->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배터리 상태를 점검한다.
  • Asus, Gigabyte, Asrock등의 PC 메인보드에서는 iPhone등의 USB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USB 출력 전류를 늘려 놓기도 했다. 이 경우 USB 포트를 통해 많게는 1.5A 가량의 전류가 출력되므로 배터리 충전 시간이 더 빨라진다. 기존 보드에도 BIOS만 업데이트하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 그런 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좋은 방법이 유전원 USB 허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PC 메인보드가 좋지 않거나, 운이 나쁘면 충전 중 사고로 PC 메인 보드의 USB 포트가 맛이 갈수도 있다. 14000원 가량의 유전원 USB 허브는 USB로 충전하는 여러 휴대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데 편리하다. 물론 이때 유전원 USB 허브의 전원으로 사용하는 어댑터의 용량이 중요하다.
  • USB 유전원 허브의 또다른 장점: 충전 기기가 많을 때 허브와 어댑터를 들고 다니면 이동식 멀티 USB 충전기가 됨 -_-
  • USB가 연결된 상태에서 상태바를 끌어 내려 'USB 연결됨'을 터치해서 마운트를 누르면 마치 USB 메모리처럼 PC에서 이동식 디스크로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SD 카드에 mp3 파일등을 복사해서 제대로 저장되는지 확인. 동호회 등에서 apk 파일을 다운받아 이렇게 이동식 디스크로 잡아 사한 후 설치하기도 한다.
3G
  • 홈->메뉴->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배터리 상태 화면 에서 수신 감도를 확인한다. 같은 통신사의 다른 휴대폰과 비교해 수신 감도가 현저하게 낮다면 문제.
무선랜
  • 홈->메뉴->설정->무선 및 네트워크-> Wifi 켜기 클릭 후,
  • 홈->메뉴->설정->무선 및 네트워크-> Wifi 설정에서 무선 AP 잡아본다.
  • 인터넷 앱 등을 이용해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
나침반, GPS, 피치/기울기 센서, 가속도 센서, 접근 센서
  • GPS 세팅: 홈->메뉴->설정->장소 및 보안->'GPS 도우미 서버 접속 허용' 체크 : A-GPS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도우미 서버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GPS 위치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A-GPS 용 패킷 사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무조건 켜 놓는 것이 좋다.
  • GPS를 켠 상태로 하늘이 열린 곳이나 창가에서 GPS Status 앱을 구해 실행하여 위성이 잡히는 갯수를 세어본다. 하늘이 완전히 열린 곳에서는 GPS 보조 데이터 전송 후 늦어도 몇십 초 이내에 10~12개 가량의 위성을 잡는데, 주변 지형 상황에 따라 위성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 GPS Status 앱에서는 다른 센서들을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 가속도 센서: 휴대폰을 급히 휘두르면 수치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음.
    • 피치/기울기 센서: DxxLxxx 형태로 출력. D=down, U=up, L=left, R=Right. 휴대폰을 이리저리 기울여 D,U,L,R이 변화하는지 점검
    • 나침반: 자북(지자기 북쪽)을 기준으로 올바른 방향을 가르키는지 확인하고 휴대폰을 360도 회전하면서 일정하게 자북을 가르키는지 점검.
    • 나침반의 캘리브레이션은 catch.com의 compass란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menu->calibrate를 선택해 팔자 모양으로 휴대폰을 이동시켜 한다. 이게 실제로 캘리브레이션을 제대로 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도 8자 돌리기가 잘 될리 없다. 휴대폰을 들고 제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360도 돌았다가 왼쪽으로 천천히 360도 돈다. 좀 정신이 없지만 보통 전자 나침반의 캘리브레이션을 그렇게 한다.  -_-
  • 접근 센서: 전화를 걸고 휴대폰을 귀에 대었다가 떼었을 때 화면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면 정상.
버튼, 트랙볼, 키보드
  • 버튼 등의 사용법은 매뉴얼을 숙지하는게 좋지만 다들 귀찮아서 매뉴얼을 안 읽는 듯. 지겨워도 꼭 읽도록 하자.
  • 홈에서 드로워를 열어 앱들이 줄줄이 보이는 상태에서 트랙볼을 전후좌우로 움직이면 포커스가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하면 앱 실행.
  • 펑션키: 키보드 왼쪽 최하단 버튼은 키보드의 파란색으로 인쇄된 문자(숫자와 기호)를 입력할 때 사용한다.
    • 펑션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연속 입력할 수도 있고,
    • 펑션 키를 한 번 누르고 다른 키를 눌러 한 글자를 입력할 수도 있고,
    • 펑션 키를 두 번 연속 누른 다음에는 펑션 상태로 전환되므로 그 이후에 누르는 키는 모두 특수문자나 숫자가 된다.
    • 해제는 펑션 키를 한 번 더 누르는 것.
  • 시프트 키 역시 펑션 키와 작동하는 방식이 같다.
  • 키보드: 일부 키의 키캡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소리가 나서 키보드를 수리하러 A/S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 키보드 불량이나 이물질, 또는 케이스와의 이격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보통은 키캡으로 쓰인 금속의 장력이 키캡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이 경우, A/S 센터에서 교체해 달라면 무료로 교체해 주지만, 옵티머스 Q의 A/S를 기사들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 뜯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간다. 내부 회로가 무척 복잡해서 뜯어 수리하고 조립하는데 적어도 30분 이상이 걸리는데, 그렇게 수리해도 사용자가 완전히 만족하기는 힘들다는 기사님 말씀.
  • 홈 버튼과 검색 버튼 사이에 있는 틈으로 먼지 등이 유입되면 버튼 감이 둔해질 수 있다. 이 경우는 분해 후 소제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일반인이 휴대폰을 뜯는 것은 대충 포기하고 A/S 센터에 맡기는게 낫다.
카메라
  • 버튼 중 카메라 버튼은 짧게 누르면 화면 캡쳐로 작동. 길게 누르면 카메라 앱이 실행된다. 카메라 앱이 실행된 상태에서 살짝 누르면 보통 카메라의 반 셔터처럼 AF가 작동하고 완전히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 캡쳐된 파일은 /sdcard/DCIM/Capture 디렉토리에 저장된다.
  •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 및 사진은 /sdcard/DCIM/Camera 디렉토리에 저장된다.
  • 갤러리/카메라 등에서 동영상을 youtube로 올리려면 일단 youtube 계정이 있어야 하고, 설정에서 언어 정보를 바꿔야 한다. 홈->설정->언어 및 키보드->언어 선택->English 를 클릭. 한국의 정책 때문에 한국 로케일로는 youtube에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없다.
  • 갤러리/카메라 등에서 사진을 picassa로 올리는 것은 구글 계정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DMB
  • DMB 안테나를 꽂고 DMB 앱을 실행. 이어폰 잭에 이어폰을 꽂고 DMB 앱 실행. 이 때 이어폰이 DMB 안테나 역할을 한다.
  • DMB 안테나를 키고리에 엮어 가지고 다니면 액정이나 프레임에 부딫혀 실금이 날 수 있다. DMB 안테나는 어디 적당히 짱 박아두고 3.5 파이 이어폰을 들고 다니는게 낫겠다.
일정 및 동기화

십몇 년치 일정 데이터를 계속 지고 가야 할 팔자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데이터이고. 그래서 동기화가 매우 중요한데 안드로이드폰을 쓰기 전부터 동기화는 걱정한 적이 없다.
  • 컨택트 및 캘린더는 각각 구글 메일 계정의 컨택트와 구글 캘린더로 해결. 컨택트의 그룹을 모두 디스플레이하려면 주소록->보기설정->Google에 나오는 항목을 모두 체크해야 일단 다 보인다.
  • 구글 Docs는 GDocs로 동기화. WM 등에서 사용하던 메모는 Google Docs로 옮겨야 했다.
  • Google Reader의 RSS는  newsrob으로 동기화. --> newsrob 대신 gReader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newsrob이 동기화 때문에 배터리를 꽤 많이 소비한다.
  • 데스크탑의 아웃룩과 구글 캘린더, 컨택과 동기화하기 위해 Go Contact Sync, Google Calendar Sync, gSyncIt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 안드로이드폰은 기본적으로 2개월 전까지만 구글 캘린더와 일정을 동기화한다. 전체 일정을 동기화하려면 구글 캘린더의 설정에서 '캘린더 내보내기'를 해서 압축 파일을 받은 후 그 파일을 풀어 다시  '캘린더 가져오기'를 한 다음,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기화를 실행한다. 내 경우 10년치 데이터의 동기화가 이 방식으로 가능했다.
  • 무척 황당한 일이지만,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폰은 일정 검색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마켓에서 power search나 serchify 등을 찾아 설치. http://http://olilan.co.uk/searchify 
휴대폰에서 일정을 입력하는 것은 노키아에 비해 백배는 낫다. 쿼티 키보드 때문만은 아니다. 노키아 휴대폰을 사용하는 동안 일정을 입력하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포기했다. 안드로이드폰 대개 gmail 계정이 있으면 연락처와 일정은 와이파이든 3G 든 망이 연동되어 있는 한 항상 동기화가 되므로 더이상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할 일이 없다.

시스템

Universal Androot 1.6.2.beta5 를 설치하면 클릭 한 번으로 루팅이 가능했다. 그 다음에 root explorer를 사용해 read only 파일 시스템을 리마운팅해서 read/write가 가능하도록 변경한 다음 몇 안 되는 설정을 수정했다.

펌웨어 업데이트 후(2010-10-26 무렵?) Universal Androot로는 루팅이 되지 않는다. 이 때는 PC에서 실행하는 superoneclick을 구해 사용한다. 프로그램 실행 전에 휴대폰에서 홈->메뉴->설정->응용프로그램->개발->USB 디버깅을 체크해 둔다. superoneclick 실행 후 root 버튼 클릭하고 기다리면 루팅이 완료된다.

카메라 무음 설정:
  • /system/sounds/camerashutter/ 디렉토리에서, shutter1.ogg 파일명을 sutter1.ogg_ 로 변경.
  • /system/sounds/effects/ 디렉토리에서, AutoFocus.ogg 파일명을 AutoFocus.ogg_ 로 변경.
불필요한 상주 app 제거: /system/app/ 디렉토리에서,
  • MobileVoIP.apk 파일명을 MobileVoIP.apk_ 로 변경
  • OZMessenger.apk 를  OZMessenger.apk_로 변경.
하드웨어적인 2D 그래픽스 처리 및 홈스크린 속도 향상: /system/build.prop 파일을 root explorer의 텍스트 에디터로 수정:
  • debug.sf.hw=1 # 기본값 0 , 1이면 GPU로 UI 렌더링
  • windowsmgr.max_events_per_sec=60 # 기본값 55. 초당 최대 이벤트수. 부드러워짐.
  • ro.telephony.call_ring.delay=1000 # default=3000. 링 빨리 울리게
  • wifi.supplicant_scan_interval = 90 # default=60: 와이파이 검색 빈도 낮춰 베터리 아끼기(S)
  • ro.mot.buttonlight.timeout=0 # default=1. 화면이 켜져 있을 때 버튼 불 계속 들어와 있게 하기
  • mot.proximity.delay=150 # default=450. 통화중 "검은 화면" 근접 센서 반응 빠르게 하기(ms)
build.prop에서 maxcpukhz 변경은 소용이 없었다. 위의 내용은 http://elkin.tistory.com/17 에서 복사한 것. 이중 debug.sf.hw는 카메라에서 간헐적으로 흑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elkin님의 제언이 있었다.

옵티머스Q의 안드로이드 os가 2.1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CPU 스케쥴링은 기본적으로 ondemand(필요할 때 CPU 클럭을 올렸다가 놀고 있을 때는 CPU 클럭을 낮추는 것) 라서 build.prop의 해당 항목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Set CPU 앱으로 적당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배터리 소비량을 약간이나마 줄였다. SetCPU는 배터리 소비량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폰은 게임폰이 아니라 1Ghz나 하는 고사양이 필요없는데 CPU 클럭을 낮추면 뒷판 발열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Quadrant로 벤치마크한 결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화면은 충전중(CPU 최대 속도=998Mhz)일 때 종합 평가에서 갤럭시S를 살짝  추월하는 모습, 두번째 화면은 충전중이 아닐 때(CPU 최대 속도=768Mhz) 갤럭시S보다 살짝 떨어지는 모습.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실 사용시 충전 중이 아닐 때도 갤럭시S보다 체감속도가 빨랐다.

앱 설치
  • 안드로이드 마켓 앱으로 대부분의 앱을 설치할 수 있지만 한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되어 있다(차단은 풀렸으나 게임 검색이 잘 안된다). my market을 사용하던가 루트 익스플로러에서 build.prop을 고쳐 해결(단, 루팅되어 있어야 한다).
  • market enabler는 기본 마켓 프로그램의 build.prop을 쉽게 고칠 수 있도록 해 주는 앱이다. 단, 루팅된 폰이어야 한다.
  • applanet 앱(소위 블랙마켓)은 유로앱을 무료로 다운받게 해준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 설치에 도움이 되는 freeware로 QRcode 스캔이 가능한 barcode scanner를 다운받아 설치.
  • *.apk 파일을 pc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려면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파일 시스템을 마운트하여 pc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 앱 설치를 쉽게 하려고 ES 파일 탐색기(freeware)를 앱 마켓에서 구해 설치했다.  ES 파일 탐색기는 LAN 모드에서 windows 가 설치된 PC의 공유 디렉토리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ES 파일 탐색기는 apk 파일을 일단 SD card에 복사하고 나서 로컬에서 실행하여 앱을 설치한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swiFTP를 구해 설치하면 안드로이드폰을 FTP 서버로 만들 수 있다. 즉, PC에서 아무 설정하지 않고 FTP client만 있으면 파일 전송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사진 전송 정도는 FTP 전용 클라이언트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해도 된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Bluetooth File Transfer를 구해 설치하면 안드로이드폰끼리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의외로 편하다. apk 파일이 없고 설치만 되어 있는 것을 apk로 만들어 전송해 주는 것 같다. 주의: 페어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전송된 파일은 /sdcard에 복사된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앱들
  • Launcher Pro Plus -- 홈 화면 변경. 주로 속도 위주로 셋업. 의미: 애니메이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불필요한 화면 전환을 없앰. 잘만 셋업하면 아이폰4와 비교해서 사람들을 놀래켜줄 수도 있다 :)
  • Fast Camera -- 기본 카메라 앱의 반응속도가 매우 느려, 급하게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 사용. 화질은 800 x 480로 구림. 런처 프로 플러스의 아래 타스크바에 등록해 두고 정말 급할 때 사용.
  • Astro --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must have item? 하지만 실제로는 ES 파일 탐색기로 거의 대부분 작업을 다 할 수 있어 비슷. --> Astro가 ES 파일 탐색기 처럼 PC 공유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 Documents To Go -- 엑셀, 워드 등의 문서 편집, PDF 보기.
  • Adobe Viewer -- Documents To Go에서는 원본 그대로의 페이지 레이아웃 대로 보여준다. 작은 화면에서 원본 레이아웃 대로 보려면 팬과 줌을 정신없이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Adobe Viewer 에는 reflow 기능이 있어 화면 폭에 맞춰 텍스트를 재정렬해서 보여주는데 일부 문서에서는 이 기능이 아주 편리하다.
  • Handcent SMS -- SMS 메시지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 기본 메시지 앱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준다. 기본 메시지의 알림을 언체크해야 이중으로 메시지 수신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메시지 앱 실행 -> 환경설정 -> 수신 알림/보기 설정 -> 알림 uncheck
  • Google 별지도 -- 밤에 별자리 찾을 때 유용한 프로그램. 멋지다.
  • Remote VNC Pro -- 회사, 집 컴퓨터 원격 로긴해서 작업.  PocketCloud 라는 앱은 VNC 뿐만 아니라 RDP (터미널 서비스)에도 접속할 수 있지만 속도가 좀 느린 편.
  • MSN 톡, 네이트온 UC -- 채팅에 취향이 없지만 업무 연락을 위해.
  • TwitterDeck, Foursquare, Twitter, FaceBook, 카카오톡 -- Social Network Service 접근용 프로그램. 요금제 덕택에 무선랜 안 되도 심심치 않게 남들 궁상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 GDocs -- Google Docs와 연동해 문서 편집이 가능한 프로그램
  • gReader -- Google Reader의 subscribe 된 RSS를 읽어온다. newsrob에 비해서는 낫지만 UI가 아직 덜 정리된 듯한 인상을 준다.
  • N 드라이브 -- 네이버의 10GB 짜리 대용량 네트웍 드라이브. 꽤 쓸모가 있다.
  • Vignette -- 기본 카메라를 대체하여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속도가 느린 것이 흠.
  • 컬러노트 -- 메모나 할일 목록을 만들 때 사용.
  • RealCalc -- 공학용 계산기.
Widget 및 상주 프로그램

여러 종류의 위젯을 멋도 모르고 사용하다가 박대리 조기 퇴근을 경험했다. 구입한지 꽤 시일이 지나서야 위젯을 최적화했다 -- 모양은 별로라도 배터리 소비량이 적으면서 적당히 실용적인 위젯만 골라냈다. System Panel을 사용하여 각 application별 배터리 소비량을 하루 동안 측정해서 선별했다.
  • System Panel -- task kill 위젯을 제공하고 있고 기능 면에서도 Advanced Task Killer와 다를 것이 없어 advanced task killer를 지웠다. Advanced Task Killer의 장점은 일정 시간마다 불필요한 앱을 자동으로 죽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System Panel에서는 현재 실행되는 앱의 시스템 점유율(및 사용율)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이걸 잘 활용하면 어떤 앱이 cpu 및 배터리를 많이 먹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 Battery Indicator Pro -- 기본 배터리 잔량 표시기에 숫자 표시를 해놓았고 배터리 방전 로그를 기록할 수 있다. --> 루팅 후 배터리 잔량을 수치로 표시해주는 Status Bar로 교체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됨.
  • PowerAMP -- 기본 음악 플레이어를 대체. 폴더 플레이, 앨범 아트 다운 등이 가능하고 위젯이 지원된다.
  • No Lock -- 파워를 켤 때마다 슬라이드 락을 해제해야 하는게 여간 귀찮아 설치. --> 삭제. 슬라이드 락이 해제된 상태에서 홈이나 검색 버튼이 주머니에서 눌려지면 이런 저런 앱들이 마구 실행된다. 심지어 전화도 걸고. 그래서 슬라이드락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 Pure Grid calendar -- 런처에서 별도의 화면에 한 화면 가득 띄워놓고 본다. 캘린더 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 Jorte가 Pure Grid calendar보다 쓰기가 편해 교체.
  • SetCPU -- 어느 포터블 장치던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LCD이므로 조도를 낮추는 것이 장시간 사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LCD는 발열과는 무관하다. CPU 속도를 떨구면 발열을 줄일 수 있고 배터리 소비량을 조금은 줄일 수 있어 사용.
  • 도돌 폰 사용량 -- 인기있는 프로그램. default 업데이트 주기가 1분인데 CPU 사용량이 2-3% 가량 나온다. 꽤 많이 먹는 편이라 업데이트 주기를 30분으로 늦췄다.
  • 하늘이 -- 기상청 자료를 사용하는 날씨/시계 위젯. beautiful widget류의 단점은 영 엉망인 날씨 정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멋진 뽀대만큼 cpu 사용량도 컸다. 사실 수 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면서 날씨 위젯만큼 쓸데없는 것도 없었다. 차라리 웹 바로가기를 터치 해 날씨 보는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보는게 낫지.
Bluetooth
  • 이전 노키아폰과 상대적인 비교만 가능한데, 통달거리는 20m 이내로 노키아폰보다 짧다.
  • 옵티머스Q는 블루투스 스택 및 프로파일은 하나도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obex push profile정도는 지원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없다(정정: 사실 휴대폰이 부팅할 때 OPP가 뜬다). pc와 연결해도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스마트폰간 파일 전송이라도 하려면 Bluetooth File Transfer 같은 프로그램(FTP, OPP 지원)을 사용해야 한다.
  • 옵티머스 Q에서 Bluetooth File Transfer를 띄운 상태에서  시스템 트레이의 블투 아이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파일 전송, 파일 수신 메뉴를 통해 파일 전송을 처리할 수 있다. Windows 7의 Microsoft bluetooth profile이 OPP를 지원한다. Windows XP는 안 된다.
  • 옵티머스Q에서 PC로 파일을 전송하려면 일단 PC의 블투와 옵티머스Q의 블루투스가 페어링 되어 있어야 하며, 갤러리에서는 공유에서 bluetooth를 선택하거나, Astro 같은 파일 관리자에서 해당 파일을 send via bluetooth로 선택하고 나서 전송할 대상을  고른다.  그러나 아마도 디렉토리 퍼미션 문제 때문인지 전송이 실패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Bluesoleil 이나 Toshiba Bluetooth stack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 이들 프로그램은 PAN, OPP, FTP, Handset 제어 등 대부분의 블투투스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HP 노트북의 경우 HP의 블루투스 드라이버만 설치해도 파일 받기가 가능하다.  
  • Bluesoleil 등의 프로그램이 워낙 무거운 관계로 단지 파일 전송만 할 목적이라면 Bluetooth File Transfer 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든 medieval의 windows용 동명 프로그램인 Bluetooth File Transfer를 PC에 설치해서 사용.
  • 노키아폰에서는 없던 현상인데, 옵티머스Q를 헤드셋(SCS770)과 페어링할 때 미디어에만 연결되고 핸드셋에 연결되지 않는다(그 반대던가?). SCS770 헤드셋을 쿡 눌러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접속하면 둘 다 붙는다.
카메라
  • 500만 화소의 AF 카메라는 이제 흔한 스펙이 되었다. 대낮에 찍는 사진의 품질은 볼만한 정도다. 단점: 기본 카메라 앱은 셔터 랙이 1-2초 가량 있다. JPEG 압축율이 높은 탓인지 단색계조에 노이즈가 지글지글 끓는 걸 볼 수 있다(파란 하늘을 찍을 때). 아이폰4보단 다이나믹 레인지가 떨어지지만 충분한 광량에서 밝은 피사체를 찍을 때는 별 차이 없다.
  • 동영상은 mp4s, aac 포맷으로 녹화한다. 파일 확장자는 .k3g로 PC의 왠만한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 가능하며 Youtube 업로드도 잘 된다.
GPS application

Garmin Mobile XT나, SportsTracker 같은 앱을 찾기가 어렵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런 저런 앱을 보이는 대로 설치하고 사용해 봤지만 마땅히 좋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다. 대부분 구글 맵에 적당히 트랙이나 만들고 GPSr의 트립컴퓨터 같은 역할이나 하는(그것도 엉성하게 모사한) 앱이라 대부분은 설치하자 마자 화면 몇 번 보고 지워버렸다.

GPS 어플리케이션이 가졌으면 하는 기능을 열거해 보면(아니 이 정도는 기본으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열거해 보면),
  • Tracklog  -- 단순 트랙로그야 어느 앱에서나 볼 수 있지만 speed averaging, track smoothing, log pause(일정 속도 이하에서 로그 기록을 정지), splitting(속도를 구간별로 정리해 자동으로 waypoint 를 만들어 줌), log predicting (터널 지나갈 때 등 GPS 신호가 단기간 소실될 때 중간 지점 waypoint가 튀지 않도록 트랙 중간점의 속도를 추측해서 만들어줌), auto log (앱을 가동하면 자동으로 날짜별로 log를 기록하는 것) 등이 가능한 것은 드물던가 없는 것 같다.
  • Trackback -- 시작점, 끝점을 향해 이미 기록된 로그를 따라 이동하는 것. trackback일 수도 있고 track replay일 수도 있다. 트랙백 중 내비게이션 가이드 음성이 나와 줘야 굳이 지도나 경로 안 보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 Sight and go -- 대부분의 GPSr에 있는 기능이고 나침반과 지도로 탐사하는 것을 GPSr로 하는 것.  터치 스크린의 장점을 십분 살려 아예 경로 설계(routing)를 화면에서 직접 하는 것도 좋겠다. 이왕 하는 김에 난이도를 지정하면 능선 연결길이나 골짜기길 등 특화된 아이템을 자동 라우팅해 주면 끝내주겠다.
  • Trip Computer -- 트랙로그와 연동되는 ETA(Estimate Time to Arrival), Moving Average Speed, Elevation Change 정도가 필요,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린다면 풍향, 풍속, 습도, 기온 따위의 정보도 충분히 수집 가능.
사용중인 앱들
  • My Tracks -- 구글에서 만든 것 치고는 허접한 앱. 셋업에서 몇몇 세부 설정을 건드릴 수 있고 트랙을 저장하거나 업로드하는 기능이 있어 일단 이걸 사용.
  • Journey Tracker -- My Tracks를 알기 전에 사용하던 프로그램. 별로.
  • Endomondo -- 앱 자체가 GPS를 다루는 것은 다른 앱들처럼 그저 그렇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연동과 트랙로그가 온라인으로 자동 전송되고 소셜 네트웍을 통한 응용(예를 들면 챌린지 같은) 설정을 잘 해 놓았다. 엔도몬도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포팅되어 있다.
  • Naver Map -- 실시간 교통 상황을 보여주고, 길찾기가 가능해 내비로 사용할만 하지만 heading에 따른 지도 회전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음성 코멘트가 없다. 트랙로그를 기록 안한다.  자전거 지도, 등고선도 및 산행도 등은 다른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좋은 기능이다 뭐 웹에 있는 맵과 같은 거지만. --> 헤딩에 따른 지도 회전이 구현되었다. 하지만 나침반이 아주 묘하게 작동하는 현상이 있다.  
  • Daum Map -- 실시간 교통 상황, 길찾기, 나침반으로 지도 회전, 스트릿 뷰 등을 갖췄다. 역시 음성 코멘트는 없다. 뚜벅이 모드에서 나침반 지도 회전 및 스트릿 뷰를 써먹을 수 있다. 네이버맵과 마찬가지로 트랙로그를 기록하지 않는다.
GPS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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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Status로 실내에서 수신율을 본 것. 실내에서 무려 아홉 개의 위성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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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Garmin Vista HCx, Nokia N5800을 테스트했던 자료에 옵티머스Q(보라색 라인)을 GPS Trackmaker에서 겹쳐 놓았다. Vista HCx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신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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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x(붉은 색)와 옵티머스Q(보라색)의 고도 비교. 수신율이 좋으니 튀는 현상이 현저하게 적었다. 이 정도면 실 사용에 GPS를 믿고 쓸만 하다. 다만, 배터리 문제 때문에 가벼운 산행 정도나 가능할 것 같다.

GPS의 배터리 사용량 측정
  • Battery Indicator Pro에서 Log를 체크해두면 배터리 소비량 측정이 가능하다.
  • My Tracks 또는 Endomondo를 단독 사용했을 때 1시간 당 배터리 게이지가 13% 가량 떨어졌다. 배터리의 특성상, LCD off 상태로 약 5~6시간 사용 가능할 듯.
  • My Tracks를 켜고(GPS on) 블루투스 켜고 기본 내장 음악 app으로 4시간 산행하면서 1시간 동안 음악을 듣고 3개의 30초 가량 동영상과 열댓장의 사진을 찍었더니 배터리 게이지가 100% -> 25%로 떨어졌다.
GPS의 이용 방법

산에서는 네이버 맵이 진리다. 거리에서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나 자동차 내비가 필요할 때는 빈약하나마 다음 맵을 사용한다. 자전거, 트래킹, 조깅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엔도몬도를 사용했다.

기본 사진기 앱은 지오태그를 지원한다(카메라 설정 아이콘 -> 위치정보 표기 -> 설정 체크). GPS를 켜 놓고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찍으면, 찍은 위치의 경위도가 사진 파일에 기록된다. 이것을 panoramio난 플리커(지원하던가? 가물가물) 등의 웹 앨범에 올리거나 piccasa 등의 pc용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불러오면 사진 찍은 위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소감

일주일: 옵티머스Q가 배터리를 좀 더 신경썼더라면(예: 1350mAH 대신 2200mAH 짜리 배터리를 사용한다던가) 그야말로 경쟁자가 없는 괴물폰이 되었을 것 같다.

2주일: 배터리 최적화를 잘 해 놓으니 한 시간에 배터리 게이지가 1~2% 정도 밖에 닳지 않았다. 출퇴근, 대략 1시간 40분 동안 블투 헤드셋으로 음악 들으며 웹질 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웹질 하고 전화 몇 통 하거나 받으면 저녁 퇴근 후 집에 도착할 때 즈음 약 50% 가량 배터리가 남았다. 반면 여러 종류의 게임을 돌리고 아내 휴대폰으로 블투로 프로그램 전송하고 나도 나름 웹질 따위를 했더니 세 시간 만에 100% -> 20% 로 금새 닳아 버렸다. 게임이 특히 쥐약.

SNS를 사용할 때 쿼티 자판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주변에서 옵티머스Q를 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2개월:  (2010-11-02 추가)
  • 약해보이던 베젤은 결국 어느 틈엔가 흠집이 났다. 휴대폰에 포함되어 있던 액정 보호지는 내구성이 약해 실금이 여럿 생겼다. 홈버튼과 LCD 사이의 틈으로 먼지가 들어가 홈 버튼의 클릭 감촉이 안 좋아 AS 센터에 한 번 갔다.
  • 주변 사람들에게 옵티머스Q를 사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
  • 한 달 내내 거의 무선랜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데이터 사용량이 첫 달 300MB, 둘째 달 600MB를 넘지 못했다.
  • 약 30개의 게임을 설치했지만 게임을 직접 한 적은 없고 아이에게 넘겨주면 혼자서 잘 논다.
  • GPS의 실측 사용시간은 대략 4~5시간 정도 되었다. 엔도몬도를 켜고 자전거 타고 약 100km 정도 돌아다니면 집에 도착했을 때 10% 가량 베터리가 남는다. 배터리는 여전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 수백 개의 어플을 거의 마구잡이 식으로 설치했다 지웠다를 반복했지만 메모리가 딱히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

배터리 최적화 (2010-09-29 추가)

설정->디스플레이 설정
      방향: 체크 안함
      애니메이션: 체크 안함
      조도 센서: 체크 안함
      밝기: 최저값(태양 아래에서는 아예 안보이는 지경)
설정->계정 및 동기화
      배경 데이터: 체크
      자동 동기화: 체크 안함

시스템 패널 앱에서 다음 앱 들은 kill할 때 exclude:
      LG 전자 입력기
      SetCPU
      도돌폰 사용량
      Endomondo
      Power 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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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Panel의 배터리 로그 보기 화면: 0시부터 아침까지 배터리가 충전되는 동안 Device Usage=0이고, CPU Activity=3% 내외가 되는 것을 불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8시 무렵까지 CPU Activity가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SetCPU에서 배터리 프로파일을 충전중이 아니고 LCD off일 때 CPU clock=235Mhz로 최대한 낮춰 놓았기 때문이다. 이때 배터리 소비량 역시 현저하게 줄어든다. --> 아무 것도 안 할 때는 적어도 50~200시간 가량 대기가 가능할 것으로 짐작된다.

유감스럽게도 시스템 패널이나 배터리 인디케이터 프로 등의 프로그램으로는 배터리 소비량과 앱, 센서 인터페이스의 전력 소비량의 상관 관계를 알아내기 어렵다. 이를테면 노키아 N5800의 Energy Profiler 같은 프로그램이 아직 없는 것 같다.

2010-10-26 펌웨어 업데이트 후 배터리 사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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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았다. 작년에 직원들의 상당수가 재검을 받았다. 그래서 연달아 나흘 동안 술을 안 마시고나서 그 다음날 '깨끗한 몸'으로 건강검진을 받겠다고 연초에 마음 먹었는데, 그러다보니 거의 6개월이 밀렸다. 달리 말하자면 나흘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마셨던 셈. 주변의 술 좋아하는 40살 먹은 아저씨 아줌마들은 대부분 자기가 40살 먹었다는 자각이 별로 없다. 시간의 흐름에 무관심하다.

30언저리 어딘가에서 시간이 멎은 만 40 먹은 시한폭탄 같은 작자들에게 생애 전환기라고 위장 내시경 검진을 무료로 해준다. 내시경이 목구멍과 위장을 헤집고 들락거리니 기분이 이상하게 더러웠다. 3만원 더 내고 수면 내시경으로 신청하고 잠이나 잘 껄 그랬다. 그런데 옆 침상에서 수면내시경 하는 사람은 으웩 악 어억 커컥 크킥 등등  별별 이상한 소음을 다 내고 있었다. 수면내시경이 더 안 좋은 걸까?

의사가 뭔가 문제를 발견했는지 십이지장 입구에서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1주일치 염증치료용 약을 받았다. 나흘은 좀 적고 한 일주일은 술을 참고 갔어야 했다. 하지만 의사는 술은 펑펑 마셔도 괜찮은데, 담배는 피우지 말란다. 좋은 의사다.

란타나
문병 가던 길에 찍은 꽃. 애용하던 노키아 휴대폰으로 찍은 마지막 사진. 사진 찍으면 알아서 꽃 이름을 알려주는 앱이 있을까? 깻잎 꽃이 이렇게 예뻤나? 하고 깻잎에 관한 내 기억이 의심스러워 구글질해서 알아낸 이름은 '란타나'였다. 그건 그렇고 구글의 이미지 검색이 최근 들어 전보다 좋아졌지만, 아직 bing.com 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다.

인테크: 작년 LG 파워컴 가입 해서 1년 하고 나흘 넘게 사용했다. 당시 인터넷+070+IPTV 해서 부가세 포함 36520원, 여기에 2대의 휴대폰을 파워 투게더로 엮어 4000원 가량의 기본료를 할인받았다. SK 브로드& 광랜은 아파트에 설치가 안 되어 KT Qook으로 시도. 사은현금 26만원, 인터넷 + 070 + IPTV=35690원. 이전 파워컴 위약금이 약 11만원. 따라서 26-11-(35690-36520-4000)*12=10만원 차익.

사용하던 노키아 N5800은 중고로 팔았다. 세티즌 중고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딱 1분 만에 팔려 나갔다. IT 기기 중고 직거래 개인사상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팔았다. mp3p로 쓰신단다. 네고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5천원을 빼가셨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19만원을 손에 쥐었다.

LG LU2300, 이상철폰 또는 옵티머스Q 오즈스마트 35요금, 할부원금 312000원, 가유, 채무, 부무 조건으로 1년 동안 매달 35000(부가세 포함 38500원)을 사용한다고 하고, 노키아 폰으로 사용하던 요금이 23000원(부가세 포함 25300원)이니까 (38500-25300)*12=158400원+새 휴대폰 분납 가입비 3만원 = 188400원 < 19만원이 되므로, 인테크로 통신업체 바꾸면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

1년 후에 다시 인터넷을 교체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분위기를 통신 사업자들이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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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매복 7개월 만에 기다리던 안드로이드 폰을 산 셈이다. 9월 2일 주문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9월 3일 오후 늦게 도착했다. 주말에 놀기 바빠서 셋업할 시간이 없었다. 속도를 늦춰서 사용하려면 루팅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뭘 잘못 본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폰 3GS보다 속도가 약간 더 빠른 것 같다. 옵티머스Q가 오타쿠폰이란 기사가 있다: 옵티머스 큐, '마니아폰'으로 뜨나 

이왕 하는 김에 아내 휴대폰을 스카이 이자르로 갈았다. 아내야 스마트폰에 관심없지만 5백만 화소에 DMB가 되고 가끔 인터넷과 지도를 보는 정도로 사용한다면 피처폰보다는 그래도 스마트폰이 낫다고 생각. 이자르를 만지작거리다보니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것과 DMB가 구린 것 빼곤 의외로 괜찮았다. 휴대폰 이름이 멋져서 혹시 파르시일까 해서 뒤져보니 아랍어다.

이자르의 무선랜 접속이 잘 안되어 최신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했다. 900mAH 짜리 배터리로 하루 간신히 버틴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점. 왜 이따위로 만들었는지는 의문.

인터넷+IPTV+070 비교:
* 인터넷: LG 100Mbps, KT 40~50MBps. 체감면에서도 LG쪽의 인터넷 품질이 낫다.
* IPTV: LG에는 PC 공유 디렉토리 연결해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지만 KT에는 오직 VOD만 된다. VOD는 KT쪽이 더 많은 것 같다. 리모컨은 LG 것보다 KT 것이 사용하기 편하다.
* 070: 전화기는 대동소이

이전 작업:
내 휴대폰: Google Calendar Sync로 아웃룩 일정을 Google Calendar로 옮겼다. 컨택트는 마땅히 옮길 방법이 없어 gSyncIt을 사용하여 구글 이메일 컨택트로 옮겼다. 더 이상 귀찮아서 작업하지 않았지만 작업(todo)은 안 옮겨도 그만이다. 아쉬운 것은 메모인데, 구글 docs가 그 비슷한 역할을 하니까 GDocs로 때웠다.

아내 휴대폰: 이전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주소록을 vcf 파일로 백업하고, 그것을 구글 email 계정의 contact로 옮겼다. 주소록 포맷을 KT 인터넷 전화기에 맞춰 편집한 엑셀 파일을 KT 인터넷폰 주소록에 올렸다. 인터넷폰에서 주소록 내려받기를 했다. 이자르와 인터넷 폰의 전화번호부는 이렇게 완료.

곤파스란 태풍이 불어닥친 날 새벽에 잠에서 깨었다. 창문이 심하게 웅웅 거린다. 먼저 깬 아내가 걱정스레 눈을 부비며 TV를 보고 있었다. 소음이 심하게 나는 창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바람에 나무 허리가 이리저리 휘어지고 잎새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가 마치 신음, 비명소리 처럼 들렸다.

9월 3일 술을 너무 마셔 다음 날 아침에 변기에 업드려 속을 비웠다. 어질어질 했지만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산행을 하려고 버스를 탔다. 아직 술이 덜 깬 탓인지 버스를 타니 속에서 올라올 것 같아 중간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참을만 했다. 수리산에 가려던 생각을 바꿔 인근 광교산으로 코스를 바꿨다. 날이 무척 더웠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한낮 최고 기온은 31도 무렵이란다. 수리산은 능선코스라 직사광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광교산 코스는 대부분 산그늘이라서 쉽다. 사실상 산책 코스나 다름없다.

광교산, 곤파스
산길에서 죽은 나무와 풀 냄새가 났다. 이 정도는 약과다. 특히 동쪽 사면에 서 있던 무척 많은 수의 나무들이 두동강나거나 뿌리가 뽑혔다.

주먹밥
주먹밥 만들기 참 쉽다. 온기가 남아있는 밥에 냉장고에 있던 후리가케와 깨소금과 참기름 살짝 넣고 주물럭거려 어른 주먹만한 주먹밥을 만들었다. 놀러가는 아이들 것은 아이들 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들었다. 샌드위치는 햄, 치즈, 오이 저민 것, 양파 약간을 마요네즈와 캐첩만 발라 속으로 채워 넣었다. 그런데 이런 걸 과하게 술먹은 다음 날 먹으려니 무척 힘들었다. 생각없는 아내는 여전히 쌀에 현미를  섞어 밥을 지었다.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갑갑하다 -- 현미건 보리밥이건 소화가 안되면 말짱 황이라니까!

600ml 가량의 물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했다. 3km쯤 걸으며 쉴 때마다 준비한 주먹밥을 야금야금 오래오래 씹어 삼켰다. 위속에서 소화되어 대사되는데 30분쯤 걸릴 것이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지만, 몸 상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아졌다. 6km 정도만 걷고 집에 가서 자려던 생각을 바꿔 10 km 짜리 코스로 변경했다. 주먹밥이 다 떨어져 샌드위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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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아직 다리 힘이 약해서 평지만 달렸다. 곧잘 속력을 냈다.

7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 미술관이 개관했다. 어린이 미술관 핑계로 애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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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엔 데이트할 때나 와봤다. 적어도 8년 전 얘기다. 이곳을 아이와 함께 오게 되다니! 현대 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은 별 볼 일 없었다. 전시품은 애들이 만질 수 없게 가둬놨고 체험 활동은 동네 어린이집 수준이었다. 백남준의 달토끼를 기획의도로 삼았단다. 입구에 들어서 출구로 나갈 때까지, 큐레이터가 예산이 부족해서 이런 멍청한 기획을 한 건지, 애들과 인연이 없는 밋밋하고 한심한 삶에 환멸과 회의를 느낀 나머지 기획 끝내고 낼 모레 자가용에 연탄 피워 자살할 예정이라 대충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궁시렁거리는 아빠와 달리 아이는 잘 놀았다.

어린이 미술관은 글렀고, 본격적으로 여섯 개의 전시실을 돌았다.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6천원짜리 특별전도 마저 구경했다. 미술관 뒷길을 아이와 한가하게 거닐었다. 아내에게 줄 문진을 샀다. 즐거운 하루였다.

애가 그림을 언제 그리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지만('돼지는 농부가 키우고 아이는 아내가 키운다'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뒤적여 발달 과정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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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8 (30개월) 물 속에 사는 고래. 신경계가 미발달해서 직선이나 곡선을 그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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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7 (45개월) 언젠가 도화지에서 화이트보드로 변경. 문어인지 인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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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7 (45개월) 원, 삼각형 등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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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8 (46개월) 집, 나무, 아파트, 식물 따위를 그림. 이때쯤 되면 그림이 있는 사진들을 도화지에 오려 붙여 스토리를 구성해서 설명해 보라고 교육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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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7 (48개월) 아빠. 팔을 머리에 갖다 붙였다는 것을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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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5 (48개월) 빠르게 발전. 주제는 여전히 가족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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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48개월) 유아에게 색칠을 시키면 어김없이 무지개색 평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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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8 (49개월) 한 달 새에 다시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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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49개월) - 그림에 스토리가 생겼다. '아빠가 가방 들고 산에 가서 그곳에 사는 뱀을 만났다.' 아빠는 그날 산에 가서 몹시 고생 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한테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며 아내가 9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단다.

제 애비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아이가 원치 않는데도 애비처럼 독고다이가 될까 봐 골똘이 생각했다. 그래서 여태 어린이집에 부러 보냈는데...  곰곰히 내 다섯살 때를 생각해보니 애들 틈에 거치해둔다고 사회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시에 나는 무척 사교적이고 비민주적이고 사회적이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사회질이 금방 시들해졌고  대신  재테크에 도움이 안되는 시시한 관심꺼리에 심취했다.  게다가 네 아빠는 사춘기 때 물론 부모말 안 듣고 집 나가길 밥먹듯이 하고 학교에 잘 안 갔고 학교 공부'만' 등한시 했으니 아이가 자라서 평범한 또라이 십대가 된다 해도 뭐라 말할 건덕지가 없다. 게다가 몹시 행복했다.

아내 말대로 했다. 돼지는 농부가 키우고 아이는 아내가 키운다.

찰리 휴스턴, 통제불능: 주인공이 바보같아서인지 전편보다 재미가 덜 하다. 그러고보니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첫 권 번역판 역자 해설에 뱀파이어물에 관한 분류가 적혀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를 먼저 본 탓인지 그 책은 재미가 없었다. 휴스턴의 소설은 뱀파이어, 좀비, 늑대인간, 초능력자, 미친 과학자를 다루는 장르소설이다보니 늘 끼니를 때우듯이 기계적으로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개그물. 읽으면서 낄낄거렸다.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한 말:
"그래, 리지. 네 언니가 실연을 당했다지. 축하해야겠구나. 아가씨들이 결혼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이따끔 실연 당하는 거니까. 생각할 꺼리도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좀 튀어 보일 수도 있고 말이야."
실연도 안 당해 본 여자를 여자라고 할 수 있을까?

Planet 51
Planet 51. 이렇게 재미없는 애니가 다 있었나 싶었다.

Salt
Salt. 여배우 빼고 볼 게 없는 짝퉁 본 시리즈. 감독이나 등장인물들이 정말 이야기를 싫어하는 눈치였다.

Shutter Island
Shutter Island. 대사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괴물로 장수하기 보단 착하게 죽고 싶다'고 말한 것 같다. 멍청하고 행복하게 사느니 알 것 다 알고 괴롭게 자살하겠다는 말도 있다. 음악이 하나도 안 들렸다. 화면이 좋았다. 배우가 괜찮았다.

Hurt Locker
Hurt Locker. 한 달여에 걸쳐 한 번에 10분씩 봤다.  오늘 새벽에는 이 장면이 나오는 부분부터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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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2010/09/03 00:44
며칠 전부터 '두샨베'란 단어가 머리에 맴돌았다. 찾아보니 타지키스탄의 수도였다. 하루 정도면 더 볼 것도 없는 조그만 도시 이름이 착착 입에 감긴다. 무의식은 웹 크롤러처럼 이상한 단어들을 긁어모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녀 왔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지도 모르겠다. 덕택에 타지키스탄의 경제 사정도 알게 되었고 초거대 항성도 알았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왔지만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Textcube의 버전업이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텍스트큐브 소갯글에서 이 문구를 보았다;  Omnis mundi creatura quasi liber et pictura nobis est, et speculum --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우리에게 책이자 그림이자 거울이다. -- 세상의 모든 창조물 거의 대부분이 지저분한 패치워크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못했다, 잘했다, 되게 잘했다 정도의 rating만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평소의 시시한 삶로 돌아갔던 것 같은데?

자비심 부족한 문화예술 애호가, 범고래 영화 취향 -- 테스트 결과:  '좋다는 영화보다 싫다는 영화가 더 많은 편으로, 거장의 작품이라도 자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욕을 하는 오만방자한 취향'. 질문 몇 가지로 뭘 아는 척하는 바보스런 설문이지만, 과한 자신감에 행성만한 자아를 지니고 있어 세상의 온갖 창조물 중 다수가 구미에 맞지 않아 히치하이커에 등장하는 녹색 외계인처럼 평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것은 맞다.

예: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 16명인데, 자살자 수는 하루에 35명이란다. 어떤 시인은 '죽음은 시공으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라고 말했다. 내 오만방자한 견해 및 감정: @#$%$!!

이론의 여지없이 인간의 감정과 지능은 전적으로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사랑할 수 없는 자,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자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었어야 하지만 적은 수라도 쏘시오패스와 싸이코패스는 의외로 잘 먹고 또 열심히 잘 살았다. 인간 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일까? 그들의 삶은 눈에 띄는 확률, 가능성 높은 우연일 뿐이다.

담배 피우다가 제일 캥기는게 아이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럴 때는 옆으로 슥 비켜 갔다. 담배를 빨지 않았다 -- 입으로 담배를 빨아서 내뱉어야 풍부한 유독가스가 나온다. 며칠 전 퇴근길에서 담배로 적자생존 생태계는 구성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진화가 확률적으로(또는 관찰되기에) 적자가 생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100중 20은 적자가 아닌 운에 의해 생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진화가 그렇고 사는게 그렇지 뭐.

담배값을 8천원으로 올린다던가, 통일세를 걷는다던가, 나라가 궁상스러워지니 국민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괴롭힌다'. 정부 및 정부 수반이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담배값이 올라 담배를 적게 피우면 -> 국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므로 -> 노인 요양 비용이 증가하고 -> 따라서 건강보험료 부담과 국민연금 부담액이 늘어날 수 있다 . 농담.

옛날에 김부선은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한약재라고 말했다. 무척 참신했다. 그럼 담배는? 세금 수거용 공인 독극물? 언젠가 종교인 여자와 사귀다가 헤어진 조씨가 이렇게 말했다; 독 중에 가장 지독한 독은 기독이래요. 기독교의 기독이요. 담배만 아니면 되지 싶다.

9월 첫 포스팅.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조건이 변할 뿐' -- 드문 경우겠지만 조건이 갖잖아 보일 수도 있겠다. 5개월 전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늬 평범한 쏘시오패스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설명에서 문득 '바탕화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란 문구를  보고 301장의 풍경사진을 모아 450MB 짜리 바탕화면 테마를 만들어서 집과 사무실 컴퓨터에 설치했다.  음... 테이트나 구겐하임, 루부르의 작품들을 모아 통째로 테마로 만들어 돌릴까? 나라면 가능하다. 삽질의 대가인데다 비상식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상태라서.

인간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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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비오는 날 놀러가서 팬션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건너편에 덕유산이 보이고, 그 건너편 저 멀리 지리산이 있다. 그 시각에 지리산 종주한다고 비를 맞으며 고생 중인 친구가 문득 생각나 전화했다. 잘 살아있다.  전북, 전남, 제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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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다가 맛이 갔고 아침에는 비가 내린 개울가에 발 담그고 세수했다.
딸애가 나보다 잠자리를 잘 잡았다. 그것도 맨 손으로. 무주구천동엔 세 번째 왔다. 한 번도 '관광'이란 걸 못했다. 술 먹다가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그러고 다음 날 덜 깬 정신으로 버스를 기다리며 잠자리나 잡고. 이게 팔자인가?

낙원의 이방인
딸애와 미술관에 들렀다. '낙원의 이방인'이란 전시회였다. 어디든 지금과 다른 곳에서 평안을 느낀다면... 고향을 떠나 행복해진 이방인이겠지.

낙원의 이방인
재밌고 웃기는 작품들이 많았다. 딸애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쁜 짓이라며 자기 얼굴에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었다. 그래봤자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게 내 딴엔 흡족하다. 취향의 탄생이다.

낙원의 이방인
산차이 짝퉁 같은 낸시 랭처럼 강아지 인형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아빠의 얼굴은 이렇게 반사경에만 비치는 것 같은데? -- 아이는 늘 엄마, 아빠가 빠진 독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네 아빠는 뼈 빠지게 돈 버는 취향은 아니야, 아참. 사내는 핑크다.

낙원의 이방인
이 작품을 어디서 본 기억이 나는데? 화살 맞고도 부조리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곰돌이. 곰돌이는 귀여워야 하니까 늘 그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죽음 따위야 뭐 영생을 누리는 이마고보다 덜 중요하고.

8/21, 서울/경기도 지역에 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몇 주전 비슷한 폭염 속에서 자전거를 타던 날, 내가 더위에 약해 빌빌댄 것인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 힘을 못 쓴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이번에는 비슷한 조건에서 산행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루중 가장 더운 때에 8봉 능선을 거쳐 6봉 능선쪽으로 내려오기로. 기온은 34도, 햇볕은 살인적으로 번쩍였다.

8봉 능선을 지나 육봉 능선으로 들어가는 갈림길 역할을 하는 국기봉에서 더위에 퍼졌다. 능선 그늘에 앉아 쉴 때 불어오는 바람의 기온이 30도였다. 국기봉 꼭대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할머니한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GPSr 화면을 보며 고민 좀 하다가 6봉 코스의 중간 지점부터 능선을 내려 가기로 했다. 체력이 다해 다리가 후들거려 3봉의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갈 자신이 없었다.

바보짓을 한 것 같다. 봉우리마다 있을 우회로를 타고 그냥 편하게 내려올껄 괜히 중간에 내려온답시고 옆으로 새서 길을 잃고 헤멨다. GPSr을 보았더라면 쉽게 찾았을텐데, 맞는 길인줄 모르고 오르락 내리락 반복했다. 그러다가 갑갑해서 등고선만 보고 등산로를 벗어나 내려갔다. 지칠대로 지쳐 시냇물에서 좀 쉬어가자는 심산이었다. 다행히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길이 없고 인적은 느껴지지 않았다. 훌훌 옷을 벗고 발가벗은 채 물웅덩이에 들어가 15분쯤 냉탕을 하니 살 것 같다. 천국이 따로 없다. 옷에서 물기를 짜내어 다시 입었다. 갑자기 기운이 나서 과천역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10.8km  걸었다. 시장에 들러 맥주와 과일을 샀다. 집에 와서 맥주에 파닭을 시켜먹고 퍼졌다. 땡볕 아래서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따가운 암벽을 기어 오르내리느라 사지를 다 썼더니  그간 녹슬었던 온 몸의 근육이 신음했다. 그 때문에 잠을 설쳤다. 더위 먹어 빌빌거리고 필요한 때 필요한 근육은 없으면서 1년 전보다 체중이 2kg나 늘었다. 그야말로 저질체력이다. -_-

Merida Dakar 616
딸애 자전거를 샀다.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배운, '멋있는 포즈'란다. 코스터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사려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그냥 이베이에서 살 껄 그랬나?). Merida의 Dakar 616을 이십만 백원 주고 샀다. 핸들에 꽃술도 안 달렸고, 짐칸도 없고 핸들바에 장착하는 바구니도 없는 밋밋한  9.6kg짜리 유아용 알루미늄 프레임 MTB다. 다리 힘이 없어 평지에서 꾸역꾸역 지렁이처럼 기어가는 수준이다.  밥 많이 먹고 힘쎄져야 자전거를 잘 몰 수 있다는 핑계로 밥을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는 친지들의 각종 찬조금과 아이가 꾸준히 돼지저금통에 모아놓은 상당량의 동전으로 샀다.

빈 저금통을 다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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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흐리고 간간히 비. 관악산에 다시 올라갔다. 저번 주와 같은 코스.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괜히 없는 길 만들면서 다니지 말라'고 말해 캥겼다. 안 그래도 산을 타면 상처가 많이 생겼다.

넋 놓고 걷다가 무너미 고개 부근에서 길을 잘못 들어 8봉 능선 왕관바위로 오르는 길을 놓쳤다. 되돌아가긴 귀찮고 등고선을 보고 그냥 등산로를 개척했다. 비가 온 탓에 바스라진 나뭇검댕이 옷 여기 저기 묻고 잔가지가 드러난 살갗을 사정없이 할켰다.

버섯이 듬성듬성 돋아난 나뭇그늘을 지나 푹푹 빠지는 낙엽을 밟고 가시나무와 거미줄을 헤치고 손가락, 발가락 끝으로 바위에 매달리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간신히 200여 미터를 기어 올라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비바람이 불었다.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젖은 바위에 앉아 아침에 만든 점심을 먹었다 -- 아내와 아이 아침밥을 차려주고 둘의 점심을 만들어주고 내 점심도 챙겼다. 계곡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다 흩어졌다. 비가 내려 허겁지겁 밥을 먹어 치웠다.

문원 폭포
문원 폭포. 오후 다섯시 무렵. 비가 와서인지 이 코스로 산행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틈에 폭포에 몸을 담그고 씻었다. 더러워진 옷을 빨았다. 저번 주에는 더위에 지쳐 개고생 했는데 이번에는 룰루랄라 편하게 산행을 즐겼다.

가는 길 내내 귓가에는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이 줄기차게 흘러 나왔다. 마지막으로  Adiemus의 앨범 Vocalize를 들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편곡한 것과 7번 교향곡을 편곡한 것도 있어 이번 산행은 거의 100% 베토벤과 함께 오른 셈이다. 베토벤의, 9번을 제외한 여러 교향곡을 벤치마크한 결과, 노다메 칸타빌레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7번 교향곡이 산행할 때 가장 적합한 것 같다. 하이킹할 때는 6번 교향곡이 발걸음에 딱딱 들어 맞지만, 능선에서 하늘과 땅을 보며 걸을 때나 비에 젖은 바위에 지이익 미끄러질 때는 경쾌한 임펙트와 스윙감 있는 7번이 알맞았다.

과천은 복받은 도시다. 청계산과 관악산,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계곡들은 접근성이 매우 좋아 언제고 찾아가 놀고 즐기기 편해 보였다. 과천 시내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비를 맞고 있는 너덜너덜한 플랭카드가 보였다 --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었다. 공무원들이 빠져 나가면 과천이 삼류 도시가 되는 걸까? 집값 비싸고 여전히 생활 여건은 좋아 보이는데? 비 맞고, 푹 젖은 옷을 입은 채 돌아오는 버스에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쐬니 몸이 덜덜 떨렸다.

하늘의 물레, 우르술라 르귄:  딱히 재미는 없었던 그냥 '르귄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같은 소재를 다룬 적이 있는 젤라즈니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된다. 이 글은 공감각 뿐만 아니라 비주얼이 너무 약하다. 인용:
역병이 누구러든 지 겨우 10년 만에, 결딴났던 인류문명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서 지구 궤도로, 달로, 화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들을 만났다. 형태 없고 말 없고 분별없는 만행을, 우주의 어리석은 증오를.

그는 차로 돌아가는 그녀의 뒤쪽에 손전등을 비추어 주었다. 개천이 소리쳐 대고, 나무들은 말없이 늘어져 있고, 하늘에서는 달이 노려 보고 있었다. 외계인의 달이.
불가능은 없다 Physics of the Impossible, 미치오 가쿠: 오랫만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은 책. 저자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SF를 좋아하는 작가가 SF 소재로써 자주 등장하는 불가능을 3단계로 분류한 솜씨가 몹시 좋았다. 인용:
새로 발견된 과학적 진실은 반대론자들을 설득하여 깨닫게 함으로써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반대론자들이 모두 죽은 후  새로운 진실에 익숙한 신세대가 과학을 이어받았을 때 비로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수구꼴통이 다 죽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뜻이다.
물체복사기가 기적의 도구 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실 자연에는 이와 같은 기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고기와 야채를 9개월 동안 꾸준하게 공급하면 하나의 생명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생명이란 원자 규모에서 물질을 생체조직으로 변환시키는 천연 나노공장의 산물이다.
이렇듯이 미치오 가쿠는 고기와 야채같은 열정과 지성은 물론, 여제자들에게 사랑받을 귀여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앞으로 생명체는 은하 전체, 또는 그 이상의 영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오늘날 생명체는 우주를 오염시키는 사소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그런 존재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 Astronomer Royal Sir Martin Rees
그거 참 위안이 된다.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은 남의 집에 침입하여 물건을 훔치고, 개인적인 원한으로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풀어주는 등 방종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투명인간이 되었는데도 이런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불쌍한 얼간이라며 놀릴 것이다.
토리그비 에밀슨은 불확정성 원리를 놓고 다음과 같은 농담을 떠올렸다. "역사학자들은 하이젠베르크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다가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일리있는 주장이다. 어쩌다가 놀 시간이 나면 에너지가 부족하고, 시기가 적절하면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웃기는 과학교양서가 정말 좋다.

라이어, 존 하트: 해피엔드로 끝나는 시골 스릴러. 맹점에 속아 넘어가 범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약이 올랐다. 나중에 같은 저자의 글을 읽어도 재미있을까? 한 권쯤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뒤져봤더니 달랑 한 권 번역되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한 가지 더, 이오인 콜퍼: HHGTG 팬픽인데 원작삘이 잘 살아(심지어 더글라스 아담스를 능가하는 광기어린 오버질까지) 그럭저럭 즐겁게 읽었다. 더글라스 아담스는 죽어서 가죽을 남겼다. 많은 팬들과 함께...

제빵왕 김탁구: 시청율이 무려 40%나 되는 시리즈. 일본 드라마인 줄 알았다. 20개의 에피소드를 이틀에 걸쳐 봤다. 앞 몇 에피소드가 막장스런 아침 드라마 분위기지만 맥락은 일본 드라마처럼 진행되고, 일본인 캐릭터에 비하면 훨씬 감칠맛나고 매운 한국형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배역 이름은 김탁구 밖에 기억나지 않는데, 회장님과 사모님의 패션은 썩 좋은 눈요기꺼리였다. 드라마 탓에 빵 만들기가 만만해 보였다. 오븐을 구입할까? 저녁에 반죽을 만들어 놓고 아침까지 숙성시켰다가 오븐에 굽고 그 빵을 딸애한테 먹이는 것이다. 아이는 울면서 빵을 먹으며 '맛있어요'라고 말하고.

How I Met Your Mother:  코메디 맞지?
"You have to choose right now."
"I choose bimbos."
 "What?!"
"Hey, Lily, bimbos make me happy. Bimbos make me feel alive. Bimbos make me want to pretend to be a better man."
"No, no, this is just a defense mechanism. because you're afraid of getting hurt. You're just confused."
"Oh, I'm not confused, Lily. You know who is confused? Bimbos. They're easily confused. It's one of the thousand little things I love about them. I love their vacant, trusting stares; their sluggish, unencumbered minds; their unresolved daddy issues. I love them, Lily, and they love me. Bimbos have always been there for me, through thick and thin. Mostly thin."

EIDF가 시작되었다. 바빠서 한 편 제대로 감상할 새가 없었다. 일주일 만에 페스티벌이 속절 없이 끝나버렸다. 하지만  torrent가 있다.

스페이스 투어리스트
스페이스 투어리스트. 국민 세금을 탕진해 뽑기 이벤트를 해서 최종 선발한 어떤 한국인 행운아의 시시한 얘기에 관심이 없어 언론 기사를 제대로 본 적이 없지만(신문 연예면 가십 같달까?) , 이 다큐는 꽤 재밌다. 한국 정부 관료의 머리에 꽉 찬 똥이 우주개발사업을 뽑기운, 날림공사, 영성체험 또는 대국민 홍보사기극 따위로 만들어 버렸는데, 정부란게 하는 짓이 생각없고 병신같아야 진정 정부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민간 우주여행을 다녀온 안사리는 그 유명한 안사리 엑스프라이즈를 만들었고, 그게 훗날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GLXP)로 발전했다. 다큐멘터리가 의외의 방향으로 진전되었다. 후반 40분은 그야말로... 아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찰스 시모니는 돈지랄로 우주관광하는 백만장자로 나와 늘그막에 훈련받느라 고생했다. 천칭의 무게 중심이 잘 맞았던 다큐였고, 러시아가 우주관광산업으로 살림이 나아졌는지 도표를 곁들여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Sherlock
Sherlock. 셜록 홈즈의 현대판. 셜록홈즈의 미친 광팬들에 대한 예우도 갖췄고 현대적인 연출 솜씨도 그렇고 인물 조형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영화판의 느끼한 BL물스런 분위기도 없었다. 왓슨이 좀 찌질해 보여서 안 쓰럽긴 한데, 그나저나 어디서 저런 매력적인 주연 배우를 구했지?

Warehouse 13
Warehouse 13 Season 2. 시리즈가 재개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등장하는 가젯 대부분에 고풍스런 역사가 스며 오덕향을 제대로 풍겨줘야 하는데 그렇질 못한데다 소재가 빈약하니까 수퍼내추럴같은 등신 콤비물로 만들 기미가 보여 2기 나오면 망할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SF 개그물은 우울한 인생에 빛이 되주는 관계로 뭐든 환영한다.

Warehouse 13
Warehouse 13. 빅토리안 스팀펑크스러운 안틱 통신기를 제대로 활용해 보라고. 디자인만 있지 그걸 받쳐주는 잘 연결된 고증과 스토리(덕후담)가 없잖아?

Warehouse 13
Warehouse 13. 에셔 볼트를 거니는 두 사람. Syfy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라 그런가? 요즘 SF 추세일지도 모르겠는데, SF라는 어깨뽕을 빼고 아이디어나 소재, 주재가 생활밀착형 편재를 지향하며 대중에게 먹히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꾸준히 형변환을 해 온 몇몇 드라마가 있어왔다. Warehouse 13 뿐만 아니라 Eureka, Kyle, Fringe 등은 SF같지 않은 SF였다. 심지어 유레카의 컴퓨터 기크와 웨어하우스의 컴퓨터 기크는 기탄없이 서로의 세계를 방문하는 사이다. 없는 살림에 엔터테인먼트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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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M v3.5

GPS 2010/08/18 22:10
약 1년여 동안 수집한 POI와 개선된 등고선 지도를 포함한 새 버전의 KOTM을 만들었다. 버전은 3.5. 동호회에만 올리고 깜빡, 바빠서 작업 노트 올리는 걸 잊고 있었다. 누구 보라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한 작업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어김없이 길을 잃을 것이다.

올초에 OSM 사이트에서 massive upload top 10에 뽑혔다(아마 3위던가?) . 덕택에 POI의 소재, 특히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생겼고(적절한 지적이다) OSM에 업로드한 POI를 전면 재개정하기로 약속했다. 4월 쯤에 시간나는 대로 올리겠다고 뉴스그룹에 공지했다가 (POI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서) 그동안 바빠서 작업이 정체되었다.

이러저러한 귀찮은 작업을 거쳐 POI를 정리하고(근접 지역의 같은 이름과 같은 tag를 가진 POI를 합쳐주거나 태그가 없는 POI를 제거하는 등)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를 추가, 삭제, 수정하는 작업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어차피 취미 생활인데 목숨 걸고 할 것도 아니라서 대충 시간을 흘려보냈더니, 어느새 6개월이 흘렀고, 지금은 만사가 귀찮아져(POI 검증이 무지 신경 쓰이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면서 소득이라고는  잘해봤자 본전이라) 그보다는 늦기 전에 그냥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KOTM 새 버전이나 만들기로 했다. 사실 4월 이후부터 주욱 KOTM v3.5를 사용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공개할 수준이 아닌데다, 설치 방법이나 설치 중 오류에 관해, 배포  전에 여러 종류의 각기 다른 시스템에서 무수한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등, POI 작업처럼 검증이 필요해 미루던 것이다.

테스트: 삼성 M4650과 노키아 N5800의 각기 다른 os에서 작동하는 Garmin Mobile XT 두 버전, 버전이 다른 두 종류의 MapSource, XP SP3, Windows 2008, Windows 7 등의 요새 많이들 사용하는 os , Garmin Vista HCx 등등 여러 조건에서 설치를 다양하게 해봤다. 그래도 안 되요, 에러 나요, 다운 되요 등등 별별 일이 다 생길 것이다.

일단 설치본에서 배포본만 남기고 제작본은 제거했다. 제작본 제작 방법에 관해 문의해 오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사람들이 제작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인스톨러는 WinRAR 대신 Nullsoft NSIS를 사용했다. NSIS 사용법을 배우고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transparent 문제 때문에 GMAPSUPP.IMG를 만들 때 영문, 한글 TYP 파일을 각기 다른 것을 사용했다.

OSM 외에 별도로 수집한 12만개의 POI를 거르고 걸러 만들어 놓은 59000개의 비교적 오류가 없는 POI 리스트를 포함했다.

OSM의 bus_stop과 hospital tag는 4월 무렵 대부분 정리가 끝났다.

OSM의 orphan node와 name tag를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 개정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한국 지도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mkgmap r166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style이 많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불가피한 수정을 하고 TYP 파일도 여러 차례 손보았다.

드디어 routable map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다. OSM의 도로 연결이 아직 제대로 안 되어 있는 탓이 크다. 하지만 라우터블 맵을 만들어봤자 뭘하나? 여전히 POI의 한글 검색이 안 되는데.

Topo Map은 DEM 파일을 추출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세선화 단계를 줄였다. 등고선의 정밀도는 향상되었지만 등고선 데이터 크기가 엄청나게 커져서 등고선을 줄이느라 등고선 사이의 간격이 일정치 않았다. 용량 때문에 어쩔 수 없다. GPSr에서 랜더링하는 속도 부터 저장공간을 차지하는 문제까지, 가능한 맵 크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4월 이후 별 진전없이 찔끔찔끔 진행되던 KOTM v3.5 제작을 약 일주일 동안 결론을 짓고 완결했다. KOTM v3.1이 작년 10월에 만든 것이니 v3.5는 사실상 10개월만에 업그레이드 되는 셈이다. 10개월 동안 꽤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 작업노트라고 적을 만한 것이 없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판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공교롭게 주말에 가족여행이 있어 하루 늦게 설치본 제작과 테스트를 끝마쳤다.

소개 문서를 영문으로 작성하고 유명 사이트에 한국 지도라고 올려놓을까 하다가, 지도 설치와 운용 에 관한 귀찮은 문의를 '국제적으로' 받을 것 같아 관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놀고있던 M4650에 KOTMv3.5를 설치했다. Nokia N5800을 Bluetooth GPS로 만들어주는 ExtGPS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M4650으로 N5800에 연결하면 M4650의 Garmin Mobile XT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사실 Mappy를 사용하는게 더 나을 듯.

KOTM v3.5 소개, 다운로드, 설치: http://cafe.daum.net/GPSGIS/BSrL/1572

KOTM 다음 버전은 3.6이 되던가 4.0이 되던가 아직 모르겠다. 아직 등고선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아쉽게도 dem이나 topo map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상대적 비교조차 해 본 적이 없다. OSM의 POI는 언젠가는 정리해야 한다.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OSM 한국 지도 제작자가 작년에 비해서 많이 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국 지도 전반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주소체계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도로명 대부분을 개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도 그 사람들 덕에 무료 지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작업자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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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nomenology

잡기 2010/08/12 23:56
김씨가 인터넷에서 하는 반달 행위를 트롤링이라고 하길래 한참 못 알아듣다가 뒤져보니, 제물낚시를 말하는 거였고 '순수' 한국어로는 낚시질이었다.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곳에 제목과 다른 글을 올려놓거나 기사 제목과 따로 노는 헛소리를 본문으로 적는 신문 기사에 속아 넘어가는 것을 '낚였다'고 말할 때의 그 낚시질이었다.

제목을 잘 쓰면 블로그가 온 사방에 노출된다. 역으로 말해 남들 관심 없어하는 주제와 소재를 이용한 일반 명사만을 사용하는 제목을 적어야 불필요한 환경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설령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더라도 내 라이프타임 스토리는 쪽팔리고 찌질한 비망록 같은 것이라 사람들의 시선에 평가받는 걸 즐기지도 않을 뿐더러 블로그질을 사회화된 동물로써 당연히 치러야 할 업보(?)로 생각지 않았다. 아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17800원짜리 신발. 막 신는 싸구려 신발을 샀더니 바닥판이 잘 고정되지 않아 뛰거나 산을 탈 때는 쓸 수 없을 듯. 매시 소재라더니 겉감만 매시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상생황에서 사용할 신발 역시 등산화가 최고 같다.

김씨가 SF&F pdf가 잔뜩 널려 있는 보물단지 같은 사이트를 알려줬다. 웹 스파이더로 긁을 수 없는 형태라서 pdf 다운로드용 python 스크립트를 작성했다.

500여편 다운받는데 4시간 넘게 걸렸다. 스크립트를 그대로 걸어둔 채 퇴근. 700여편 정도 다운 받다가 웹 사이트가 다운되었는지 응답이 없어 다운로드에 실패. 집에서 스크립트를 일부 수정해 일단 목록만이라도 다운받도록 해서 돌리고 아침에 확인해 보니 2800여개 목록만 얻어오고 역시 실패.

목록을 바탕으로 2800여개의 pdf를 수집하는 한 편, 에러가 나도 가능한 거머리처럼 악착같이 목록을 받아오도록 스크립트를 수정해서 실행하고 목록이 만들어지는 대로 pdf를 다운로드 했다. 에러 안 나고 목록을 모두 다운 받았다. 그래도 사이트가 느려 주말 내내 스크립트가 돌아갈 것 같다. 토요일 오후 완료. 1453명의 작가, 9645편의 작품, 4GB의 용량 -- 이 정도면 그 웹사이트가 불법복제계의 끝판왕은 되지 싶은데?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파이썬은 적은 줄수와 적은 노력으로 우아하고 잘 작동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어 쓸 때마다 마음에 든다. 제대로 배울 틈은 없지만 필요할 때마다 익혀서 사용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usr/bin/python
# -*- coding: utf-8 -*-

import time
import os
import sys
import socket

from HTMLParser import HTMLParser
from urllib2 import urlopen

socket.setdefaulttimeout(1000.0)

base_url = "http://..."

class Spider(HTMLParser):
	def __init__(self):
		HTMLParser.__init__(self)
	
	def collect(self, url, cond):
		self.data = ""
		self.xref = ""
		self.cond = cond
		self.lst = {}
		fc = 0;
		failed = True
		while failed:
			try:
				req = urlopen(base_url + url)
				self.feed(req.read())
				return self.lst
			except socket.error, msg:
				fc +=1
				if fc > 100:
					raise
				print 'Request Error:', msg
				time.sleep(2)
						
	def handle_starttag(self, tag, attrs):
		self.xref = ""
		self.data = ""
		if tag == 'a' and attrs:
			self.xref = attrs[0][1]

	def handle_data(self, data):
		self.data = self.data + data
		
	def handle_endtag(self, tag):
		if tag == 'a' and self.xref[:len(self.cond)] == self.cond:
			self.lst[self.xref] = self.data
		self.data = ""
		
		
st = time.time()

f = open("list.bat", "w")

sp = Spider()
mainpage = sp.collect("...", "...")
for aurl, author in mainpage.iteritems():

	# author's book list

	print author
				
	books = sp.collect(aurl, "...")
	for burl, title in books.iteritems():

		# get pdf url from each book
		
		pdfpage = sp.collect(burl, "...")
		for purl, fulltitle in pdfpage.iteritems(): # only one
				
			# save pdf url
			print "\t", fulltitle
			s = "wget -c -O \"" + fulltitle + "\" " + base_url + purl;
			# os.system(s)
			f.write(s)
			f.write("\n")
			f.flush()
f.close()

print "\nJob done. %.0f" %(time.time() - st), "secs ellapsed"

Free PDF to Word Doc Converter를 사용하면 PDF 파일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포맷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다른 것들도 시험해 봤는데 저 프로그램이 개중 나은 듯. 배치 변환이 안된다.

날이 더워서 쉬 지친다. 자전거 타고 장거리 여행은 여건상 힘들다. 여건: 체력.
 
운동삼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40분 거리를 시간 되는 대로 자전거 타고 출퇴근 했다. 사무실에 갈 때는 15km, 올 때는 의왕의 왕송 저수지를 에두르는 코스로 약 20km 정도인데, 이런 정도로는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없다. 주말에는 아이와 놀아줘야 하므로 오히려 자전거를 탈 시간이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일주일은 돌아다녀야 여행이 여행같아진다.

주말에 아내가 아이 데리고 놀러간다고 해서 모처럼 시간이 나 자전거를 몰고 85km쯤 달렸다. 오랫만에 여러 시간 자전거에 앉았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석수역까지 자전거를 끌고가 바로 이어지는 안양천 자전거 도로를 타고, 한강 자전거 도로를 지나 탄천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가 죽전 근처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여의도 물빛 광장
여의도 물빛 광장. 야트막한 케스케이드 폭포.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맞은편은 빛의 카페, 이 근처 어딘가 플로팅 스테이지, 한강 100:1 축소한 피아노 물길 등. 물빛 광장에 발 담그고 점심 도시락으로 만들어 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물때가 많이 낄 것 같은데 전반적인 '느낌'은 청계천 짝퉁 같았다.

탄천변 노천 수영장
자전거 타고 탄천에 처음 와 봤다. 탄천 변 수영장. 지나가다가 이런 수영장을 몇 개 보았다. 샤워장 이용료 별도에, 무료로 운영되는 것 같은데?  애들 부모한테는 엄청 매력적이겠다. 작년에 자전거 여행 중 삼척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놀다간 곳이 생각났다. 흐르는 개울 바닥을 조금 더 파내 친환경 천연 실외 수영장을 만들어 놓았다. 실로 감탄했다. 수도권 인근에서는 물가에 인공 구조물로 물놀이터를 만드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냄새나는 2급수 하천 옆에 수돗물로 관리 잘 되는 수영장 같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워서 수내역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아마도 황새울 다리로 짐작되는 곳을 건너며 찍은 사진. 분당, 판교 지역에는 늘 한밤중에 술먹으러만 와 봤다.  지리고 뭐고, 한때 로또 동네로 소문났던 이 곳에 관해 아는 게 없다. 하여튼 수원 영통 지구나 이곳을 보다가 집 근처를 돌아보면 낙후된 촌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글쎄, 잘 모르겠다. 쿄님 말로는 수원이 교육열이 지랄같이 높은 동네라던데. 옆에 있던 고님도 맞장구를 치고. 다들 낙후된 환경에서 살다보니 공부해서 신분상승에 열을 올리는건가?

주말에 혼자서 맥주 1000cc에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해 먹는다니까 그런 말을 듣는 사람마다 놀랬다. 닭 한 마리라고 기껏 해봤자 큰 것이 1.2kg 정도인데 뼈를 발라내면 많아도 800~900g 내외다(밥 한 공기가 200g 가량 되고, 국과 반찬을 다 합치면 한끼에 먹는 양은 400~500g 가량, 식사 한 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1500~2500kcal 정도 되지 싶다). 4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서 82km를 움직였다면 약 4200kcal를 소비한다. 맥주 1000cc 는 450kcal 정도,  프라이드 치킨 800g은 2500kcal 정도 된다. Q.E.D.

프라이드 치킨을 주로 먹고 양념 치킨은 왠간해선 먹지 않았다. 양념치킨은 그냥 이단이다. 마늘, 간장, 매운맛, 오븐구이, 그외 기억나지도 않는 여러 종류의 슬립스트림을 다년간 시도했지만 언제나 프라이드로 복귀했다.

그렇게 정도를 지키는 치맥을 추구하다가 저번 주에는 파닭을 처음 먹어봤다, 이건 또 새로운 세계. 닭튀김에 단순히 파를 얹어 먹는 것인데 전혀 맛이 다르다. 집에서 한 번 시켜 먹었는데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을 연달아 가는 계획을 세워놓은 황씨를 만날 때도 파닭을 먹었다.  그때는 마늘 치킨에 파를 얹었는데, 배달치킨과 달랐다. 배달 치킨은 덮어놓은 케이스 안에서 파가 대충 익어 파의 숨이 대충 죽고 매운 맛이 사그라 드는데 매장에서 시켜 먹은 파닭은 닭 위에 단순히 파를 얹어 놓은 것이라 매운 파 맛이 오랫동안 입 안에 맴돌았다.

다음 주말,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구와 대천 해수욕장에 놀러 간단다. 댕큐. 워낙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내 저주받을 성격 탓에 같이 가지 않고 샌드위치나 만들어 챙겨주고 떠나 보냈다. 그리고 웹으로 날씨를 훌터본 다음 자전거를 몰고 바로 집을 나왔다.

평택호
아산 방조제길. 평택호. 8월 8일. 온양온천역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 거기서 서해안을 두루 돌다가 수원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대략 120km 정도. 오후 한 시 출발. 그런데 날씨가 안 도와줬다. 일기예보의 현재 기상 상태라면 평택, 아산 인근에는 비가 오고 있어야 했다. 비가 오던가 날이 흐려야 달릴만 하다. 그런데 왠걸. 섭씨 33도에 이렇게 해가 쨍쨍하다. 이런 도로를 30분 달리니까 금방 지친다.

진위천
찌는듯이 더운 가운데 어느 조그만 휴게소에서 싸온 김밥 두 줄과 우유를 먹고 마셨다. 너무 더워 120km 코스는 포기했다. 하여튼 달리긴 달려야 했다. 진위천을 따라가면 오산에 이를 수 있을꺼라 막연히 믿고 갔다가 엄한 비포장 길 사이를 오락가락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신을 못 차리겠다. 대기 기온이 33도지, 달아오른 아스팔트 탓에 후끈거리는 종아리에 느껴지는 기온은 36도 이상이다. 2005년 8월 13일 자전거를 타던 날 날씨가 지금 같았다. 햇살과 더위 속에서 달랑 500cc 짜리 물 한 병으로 간신히 버텼다.  

숙성교와 숙성라멘교 사이 어느 지점에서 잘린 엄지 손가락이 버려진 것을 보았다. 더위에 헛 것을 본 것일까? 아차 하는 사이에 잠자리를 밟아 죽였다. 로드킬 중에 너구리가 있었다. 비포장길을 가로지르는 뱀을 보았다.  

오산 공군 기지 옆 비포장길을 달리다가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자전거나 다리가 흙탕물 범벅이다. GPSr을 살펴보니 가장 가까운 역까지 11km 가량 남았다. 2km쯤 자전거를 몰았다. 펑크났을 때는 자전거를 타면 휠이 망가진다. 하지만 이 더위에 인적없는 이곳에서 11km를 걸을 수는 없었다. 삼거리 도로변 나무에 앉아 쉬었다. 물은 다 떨어졌다. 기운을 내서 자전거를 끌고 걸으면서 보이는 트럭을 잡아 근처 지하철 역까지 가려 했지만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는다. 사내처럼 욕하고 사내처럼 걸었다.

증오스러운 뙤약볕 아래에서 씩씩하게 걷고 있는데 건너편 길가 나무 그늘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빵구 났냐고 소리쳤다. 네, 혹시 자전거 펌프 있어요? 있단다. 펌프에, 대야도 하나 빌려 물을 받아 놓고 그늘에 철퍼덕 주저앉아 타이어 구멍을 때우며 그 동네의 두 아저씨와 값비싼 자전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눴다. 아저씨 친척은 천만원이 넘는 자전거를 끌고 다닌단다. 그 동네에서 오산으로 출퇴근하는 어떤 아저씨는 250만원 짜리를 끌고 다녔다. 나는 오늘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견적이 3-400은 나올 것 같은 자전거를 봤다.

이렇게 좋은 자전거 펌프가 있다니 놀랍군요 라고 말하니, 요새 시골 농가에 자전거 펌프 없는 집 없단다. 자전거 공기 주입 밸브가 꼴에 프레스타 타잎인데, 다행히 늘 컨버터 플러그를 가지고 다녀 던롭 펌프로 공기를 넣을 수 있었다. 안쪽 튜브를 꺼내 물 속에 담그고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를 보았다. 펑크는 비교적 쉽게 찾았다. 찢어지지 않았고, 압정에 찔린 듯 동그란 구멍이 나 있었다.

고맙습니다, 펑크를 때우고 물 한 잔 얻어 먹고 출발했다. 전혀 모르는 이상한 길을 따라 오산역으로 향했다. 어느새 다섯 시가 넘었다. 시내를 두리번 거리며 돌아 다니다 롯데마트를 발견했다. 롯데리아에서 4500원짜리 값 비싸고 맛있는 팥빙수(베리빙수?)를 먹고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물을 연거푸 들이켰다. 지쳤다. 역으로 향했다. 무수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베트남어, 태국어가 들려온다. 이국에서 심심하고 외로워 보인다.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 마셨다.

집에 돌아와 GPSr을 살펴보았다. 주행거리는 겨우 62km, 3시간 달리고 1시간 30분 가량 쉬었다.  뭐 이런 깡패같은 날씨가 다 있나 싶었다. 날 더울 때 한 번 더 실험해 보자 -- 물이 충분하다면 버틸만한가 아니면 이런 더위는 버틸 수 없는 종류의 장해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단 한 번의 땡볕 주행으로 어엿한 '미녀와 야수' 다리를 만들었다. 어 생각보다 징그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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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채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보니 휠이 휘어진 것 같아 자전거를 손봤다. 자전거를 뒤집어 놓고 케이블 타이를 프레임에 묶어  림에 아슬아슬 닿게 만들고(휠 조정용 캘리퍼스 대용) 바퀴를 살살 돌리다가 케이블 타이에 걸리면 그 위치 부근에 있는 스포크의 장력을 스포크 렌치로 조절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늘한 광채, 댄 로이드. 모처럼 재미있게 본 소설 형식의 뇌과학 교양서. 현상학과 fMRI의 다변량 해석이 만났다. 책에는 삽화가 여러 장 있었고, 소설이 꽤 재밌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고 질리지 않았으며 위트가 넘쳤다. 꽤 다양한 견해를 소설화했다. 아무래도 자기와 견해가 다른 인지과학자들을 대놓고 까대긴 그렇고,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하고 말도 많고 성과는 쥐꼬리 같은 인지과학을 포괄적으로 해설하자니 시간낭비고 해서 소설로 가볍게 풀어놓은 것 같다. 아무튼 글솜씨가 있으니 좋은 작가다.
1리터 정도의 부피에 불과한 인간의 뇌가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개념적이고 인지적인 가능성의 공간은 천문학적 우주 전체보다도 더 크다. 뇌의 이러한 놀라운 속성은 1000억개의 뉴런과 그들을 연결하는 100조개의 시냅스의 조합 때문이다. ... 뇌가 고유하게 가질 수 있는 시냅스 연결의 가능한 배열은 대략 계산해서 10의 100조승이다. ... 세스는 이 값에다가 '마음 Mind'이라고 이름붙였다. ... 전시실 한 가운데엔 윤기 나는 까만 받침돌 위에 물이 채워진 유리잔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옆엔 '이 유리잔 안에 있는 분자들의 가능한 배열의 수, 10^1,000,000,000,000,000,000,000,000'이란 문구와 함께 '당신이 있는 곳 You are here'이란 제목이 붙여졌다.

...

맥스는 이 전시를 좋아했다. 개막 전시회에서 그는 낄낄 웃으며 몇 작품엔 사인을 했고, 유리잔 앞에서는 넋이 빠져 황홀한 표정으로 서 있어서 그가 작품의 일부가 되었다는 착각을 줄 정도였다. ... 맥스가 유리잔 받침돌을 형해 몸을 돌리더니 잔을 들고는 마시기 시작했다.

...
"다다이즘은 죽었다고들 하더군요.' 세스가 이쪽으로 걸어와 이를 드러내고 씩 웃으며 맥스에게 말했다. 그가 잔을 집어 건배하는 포즈를 취하더니, 잔을 가지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예술은 영원하다. 영감의 샘물은 다시 채워질 것이므로.
시냅스 연결이 우주보다 복잡하다느니 하면서 경외감을 억지로 뽑아내는 헛소리를 쿨하게 날려버리는 이런 걸 예술적 균형감각이라고 한다.
"맞아요, 우린 얽혀 살고 있어요. 특히 사랑에 있어 가장 심하게 얽혀 있죠. 사랑하는 사람은 우주도 감싸죠. 마침내 사랑은 층층이 의미로 겹쳐 쌓여 있는 모든 것을 적셔요. 그것이 의식의 핵심 전부예요. 그리고 사랑은 궁극적으로는 현상학이죠."
그녀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대의 혀가 지칠 때까지 말해 봐요."
내가 기억하는 현상학은 인식되는 실재의 진실성, 그리고 객관성에 대한 편집증적인 탐구였다. 따라서 사랑은 '궁극적으로' 현상학이 맞다. 삶이 살아지기에, 존재가 존재하기에, 그대가 없으면 세상은 무의미하기에. 웃음.
철학은 보통 위험한 직업이 아니다. 소크라테스 사건 이후 철학자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자신들의 최고 사상을 조심스레 감췄다. ... '새로운 것'은 철학자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직면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크라테스가 죽고 나서 우리 철학자들은 플라톤에게 칼을 들이대며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사형당하지 않은 몇몇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우리가 익히 배운 것은, 아주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은 재빨리 '옛 것과 같은 것'이거나 '거짓'이거나 아니면 잘해 봐야 둘 모두인 것으로 판명난다는 점을 확실히 해 두는 것이다. '진실'은 무엇인가? 철학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우리의 신념의 내적 일관성과 신념과 세계의 일치에 대해 재빨리 대답할 것이다. '진실'을 고집하기만 하면 영원히 바쁘게 뛰어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은퇴해서 연금을 받는 것보다 낫다.
한 번도 '진실'을 고집해 보지 않은 인생은 재미가 없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세상 대다수의 견해는 그와 다르지만.
"그런데 우리는 왜 죽음의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야 비로소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달을까요?" 그가 물었다.
"현상학의 전율의 또 다른 경우군요." 그가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내 학위논문 제목이에요. 나는 진정한 현상학적 존재론은 실재하는 무엇을 바로 직면하고 있을 때만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황폐해져 봐야 하고, 사랑의 밑바닥까지 가 보려면 바보처럼 곤두박질쳐 봐야 하고, 세상이 뭔지 알려면 죽어봐야 하는 것이죠."
원숭이 종족 같은 철학과 대학원생이 이런 얘길 한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데? 굉장히 늙고 지혜로운 원숭이 같잖아? 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황폐해져 봐야 한다니, 달리 말해 인도 촌구석을 여행하면 합리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싯달타처럼 깨닫게 된다는 거잖아?
"모든 것이 어떤가, 그것이 정말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 어떤 것도 어떻게 그것이 될 수 있나요?"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경험과 세계는 하나란 겁니다. 하나. ... 각각 하나의 패턴이 하나의 경험입니다. 그 패턴들이 뇌에 있죠. 각 패턴은 주체와 객체가 함께 하는 완전한 패키지입니다. 그 패턴은 모든 사물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관계를 이미지화한 것이죠. 그것은 우리 앞에 놓인 세계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도 포함합니다. 그 모든 것은 그 어느 것보다 더 실재적이죠. 결국 미로는 현실이고 패턴들은 세계입니다. 그 패턴들은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세계입니다. 세계는 자기 스스로를 보일 때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가 뜻하는 것이자 '세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삶과 우주와 예술과 사랑에 대한 천착은 모두 패턴을 살피는 일이다.
"당신 학과에 누가 있더라? 칸트? 그가 아직 거기 있나?"
"아뇨, 죽었습니다."
"아, 명예 교수로군 강의가 줄었겠군, 응?"
"그렇죠."
"결국 우리는 모두 분해되지, 어? 재는 재로, 텍스트는 텍스트로. 만나서 반가웠어."
21세기 들어 고대 거인들의 잠언은 대부분 불필요해졌다. 설령 빛바랜 권위가 보전된다 해도 이제는 난장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과거의 거인 어깨에 올라가 세상을 조망하는 것을 영광스러워 하는 것은 촌티난달까? 재는 재로, 텍스트는 텍스트로.
누군가 연구를 시작하면, 하나의 산이 산으로 보인다. 그리고 연구가 좀 이루어지고 나면, 그 산은 더 이상 산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후 연구를 완수하고 나면 그 산은 다시 하나의 산이 된다.
산은 산이다. 산도 산이고.
그런데 그 산은 무슨 산일까? 가 개중 쓸모있다고 판단되는 문장.
세 지표, t, tr, s가 모두 공유하는 것은 뇌가 분산처리 장치란 가정이다. 그 가정 아래에서는 뇌의 어떠한 영역도 많은 기능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다변수 유사성 측정은 뇌의 모든 부분은 잠재적으로 모든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진보적인 가정을 받아들인다.
시대가 흘러 이제는 자명해 졌다고 생각했는데(분산처리, 전일적 뇌), 그게 진보적인 가정일 줄이야... 2부 실재하는 반딧불이는 1부 현상학의 전율에서 이미 설명한 것들에 철학자다운 지겨운 문장으로 가필한 것 같았다. fMRI로 지금까지 연구해서 얻은 결과가 생각보다 진전이 많지 않음에도.

총몽
총몽 2부. 총몽 첫 시리즈를 대체 언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의 품질과 컨텐츠를 지닌 SF. 살아야 할 이유를 무척 현상학스럽게 설명하기도.

호타루의 빛
호타루의 빛. 고야를 먹고 있는 호타루. 고야가 뭔가 싶어 뒤져보니 시장에서 가끔 봤던 것이다. 왠지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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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 정식 펌웨어가 7월 22일 한국 노키아에서 발표되었다. 정식 펌웨어를 사용하면 HelloOX가 작동하지 않아 unsigned apps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V20 정식 펌웨어를 수정한 커스텀 펌웨어(소위 '커펌')을 사용하던가 사이닝이 되지 않은 앱을 모두 사이닝해서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 전자가 후자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단지 사이닝 문제 뿐만 아니라, 커펌에는 여러 가지 편리한 mod가 꽤 많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 때문. 22일 정식 펌웨어가 올라오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니 노키아 사용자 모임에 쓸만한 커스텀 펌웨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V20 펌웨어를 설치하면 좋아지는 것:

  • 키네틱 스크롤링 -- 별반 매력이 느껴지지 않음
  • mp3p UI 개선 -- 역시 별로...
  • 웹 브라우저 개선 -- 좋다.
  • ovimap 3.x 설치 가능 -- 한국을 제외한 약 70여개국 routable map이 무료! 한국 지도가 들어가면 값싼 노키아폰이 상당한 매력이 생기지만 한국 노키아의 마케팅 포인트가 그런 돈벌이와는 무관해 보였다.

V10 펌웨어에서 V20 펌웨어 또는 커스텀 펌웨어로 업그레이드할 때 PC Suite의 backup으로 백업본을 만든 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복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냥 app 재설치하는 것이 가장 나은 듯.

작업 절차

휴대폰을 PC와 대용량 저장소로 연결 후:

  • microSD 카드에서 필요한 파일들 백업
  • microSD 포맷 (빠른 포맷)

휴대폰 c 드라이브 초기화 *#7370#

커스텀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 노키아 사용자 모임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는 법  참조.
  • 필수유틸모음 다운로드 후 적당한 디렉토리에 푼다.
  • JAFSetup_1.98.62.exe 설치 ( windows 7 64bit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windows 7 및 windows xp에서 실행 확인.)
  • jaf_nok4models.ini 파일을 c:/program files/odeon/JAF에 복사
  • 순정 V20 firamware 다운로드 (navifirm으로 다운받아도 됨). 다운 받은 순정 v20 firmware 파일을 풀어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 에 모두 복사
  • 적당한 custom firmware를 노키아 사용자 모임에서 다운로드. 다운받은 RM-356_20.7.006_KT_8000_GRAY_prd.rofs3 파일을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 디렉토리에 덮어씀
  • OGM_JAF_PKEY_Emulator_v 5.exe 파일 실행 후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는 법' 대로 실행.  
  • 경고 다이얼로그 클릭 후 파워 온 해서 휴대폰이 인식되면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업그레이드에는 1분 가량 걸림.
  • 커스텀 펌웨어 원리: rofs는 아마도 read only file system의 약어로 추측됨. 원래 rom 파일에  업체별 커스터마이즈를 rofs2 또는 rofs3 파일에 저장해 두면 파일을 찾을 때 우선 순위가  rofs3, rofs2, 오리지널 롬 순으로 되는 것 같다. 휴대폰의 OS 및 파일 시스템 원본 파일(*.C00)은 수정 할 필요없이 rofs2 또는 rofs3 파일 시스템의 파일을 변경한 것이 커스텀 펌웨어이다.  rofs3 파일 시스템의 변경은 무슨 중국 에디터로 하면 되는 것 같은데, 귀찮아서 찾아보지 않았다.

JAF version 1.98.62
Detected PKEY: 90009699
Card life counter: 99.99%
P-key nokia module version 01.02
FBUS INTERFACE NOT CONNECTED!!!
USB Cable Driver version: 7.1.29.0
Changing mode...Done!
FILES SET FOR FLASHING:
MCU Flash file: NONE
PPM Flash file: NONE
CNT Flash file: NONE
APE Variant file: NONE
Searching for JAF saved location of ini...
Checking path: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

Searching for default location of ini...
Checking path: \Products\RM-356\
Searching for JAF saved location of ini...
Checking path: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
Scanning ini files...
Searching for default location of ini...
Checking path: \Products\RM-356\
Checking path: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
FILES SET FOR FLASHING:
MCU Flash file: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core.C00
PPM Flash file: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rofs2.V32
CNT Flash file: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KT_8000_GRAY_prd.rofs3.fpsx
APE Variant file: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001_000_U01.uda.fpsx
Languages in ppm: English,Korean
Detected P-KEY: 90009699
P-key nokia module version 01.02
Init usb communication...
PRESS POWER ON NOW!

Searching for phone...Found
Sending RAW loader...
Using 009.012.005
    Elf2flash 09.11.000
    CMT RAW loader...
Patching RAW boot step1...
Patching RAW boot step2...
Patching RAW boot step3...
Sending RAW Loader...
....................Loader Sent!
Stage 2 starting..................PUBKEYS already sent...
PUBKEYS already sent...
PUBKEYS already sent...
PUBKEYS already sent...
PUBKEYS already sent...
...........Phone prepared OK!
Waiting for the phone to boot...
Searching for phone...
Status byte: 8000
Selecting CMT flash...
Result: 0000
Phone is in flash mode...
CMT blocks: 567, APE blocks: 0
Erasing cmt...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core.C00...
Erasing cmt zone 00040000 - 00082FFF ... Erase result: 0000
Erasing cmt zone 00083400 - 003FFFFF ... Erase result: 0000
Erasing cmt zone 00400000 - 007FFFFF ... Erase result: 0000
Erasing cmt zone 00800000 - 00D5FFFF ... Erase result: 0000
Erasing cmt zone 00D60000 - 09E5FFFF ... Erase result: 0000
Partition result: 0014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rofs2.V32...
Erasing cmt zone 07180000 - 0915FFFF ... Erase result: 0000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KT_8000_GRAY_prd.rofs3.fpsx...
Erasing cmt zone 09160000 - 09E5FFFF ... Erase result: 0000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001_000_U01.uda.fpsx...
Erasing cmt zone 09E60000 - 0F71FFFF ... Erase result: 0000
Send CMT CFG...

Writing cmt...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core.C00...
Sending CMT HASH for ADA
Sending CMT HASH for KEYS
Sending CMT HASH for PRIMAPP
Sending CMT HASH for RAP3NAND
Sending CMT HASH for PASUBTOC
cmt->PAPUB_CERTIFICATE_DATA_BB5 block detected
cmt->PAPUB_CERTIFICATE_DATA_BB5 block detected
cmt->PAPUB_CERTIFICATE_DATA_BB5 block detected
cmt->PAPUB_CERTIFICATE_DATA_BB5 block detected
cmt->PAPUB_CERTIFICATE_DATA_BB5 block detected, sending...
cmt->PAPUB keys already sent...
Sending CMT HASH for SOS*UPDAPP
Sending CMT HASH for SOS*ENO
Sending CMT HASH for SOS*DSP0
Sending CMT HASH for SOS*ISASW
Sending CMT HASH for SOS+CORE
Sending CMT HASH for SOS+ROFS1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prd.rofs2.V32...
Sending CMT HASH for SOS+ROFS2
Write result 27: 1701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KT_8000_GRAY_prd.rofs3.fpsx...
Sending CMT HASH for SOS+ROFS3
Write result 27: 1701
Processing C:\Program Files\Nokia\Phoenix\Products\RM-356\RM356_20.7.006_001_000_U01.uda.fpsx...
Rebooting...
Finishing CMT session...
Restarting CMT...
Pooling phone...
MCUSW: V ICPR72_09w20.18
12-05-10
RM-356
(c) Nokia
APESW: V 20.7.006
VariantSW: V 20.7.006
Prodcode: 0588615
Setting test mode...
Setting FULL FACTORY...
Operation took 0 minutes 7 seconds...
Done!
Done!

ROMPatcher Plus 실행: Install Server RP+를 녹색으로 바꾸고 Options에서 'Add to Auto' 설정. 이래야 리부팅해서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auto installer가 포함되어 있는 커스텀 펌웨어면 휴대폰을 pc와 대용량 저장소로 연결 후 microSD의 다음 디렉토리에 파일을 복사해 놓는다:

  •  /thinkchange/c 에는 휴대폰의 c에 설치할 .sis 파일 복사
  •  /thinkchange/e 에는 휴대폰의 e에 설치할 .sis 파일 복사
  • 커펌에 포함되어 있는 autoinstaller를 실행해 약 43개의 sis app를 설치. 3개 정도는 설치가 되지 않았다.

(내 경우) microSD 포맷 전에 복사해 둔 디렉토리중 아래 디렉토리를 microSD에 다시 복사.

  • Garmin -- 지도 .img 파일들 및 sw.unl 파일(라이센스 파일)
  • Images -- 바탕화면 이미지
  • Resource/Fonts/ -- 맑은 고딕 폰트를 아래 이름으로 변경해서 넣어둠. 부팅후 적용됨.
    • S60ZDIGI.ttf
    • Series60Korean.ttf
  • s60dict/ -- 영어사전,영한사전, 한글위키(2010-2월 버젼)
  • SportsTracker2

PC Suite로 휴대폰과 연결 후 outlook과 데이터 동기화


하고 나서 달라진 점:
딱히 감동스러운 것은 없다. ovi map으로 태국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들었다. 커펌 처음할 때는 microSD를 지우지 않았는데, 그 때문인 것 같아 microSD를 제대로 포맷했다. 이틀 쯤 지켜보았는데 배터리 시간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커펌을 하고 나서 테마 정도만 변경되고 새로운 앱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서인지 특별히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안드로이드 폰이 버스폰이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는 목적으로 5800을 사용했다. 아이폰4가 얼른 출시되어야 다른 안드로이드폰의 가격이 떨어질텐데, 9월까지 커펌으로 근근이 버티면서 느긋하게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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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학자

잡기 2010/08/02 00:54
그냥 걷기 -- 아내에게도 있고 내게도 있고 앞으로 소울이에게도 생기길 희망하는 모종의 정신질환. 그냥 걷기를 쓴 청년에게 굳이 해주고 싶은 말은; 실망할 것 없어요. 무슨 짓을 해도 삶은 무의미해요. 게다가 거기엔 으례 사람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붙이는 '다만'도 안 붙어요.

리비아 간첩 사건 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별명은 글로발 호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말했다가 나라 팔아먹을 정신나간 놈 소릴 들었다. 그래도 그렇지, 한국의 동쪽에 있으니까 동해, 서쪽에 있으니까 서해라... 우물안 개구리 같은 소리는 이제 그만해야지 싶다. '동해'는 돌고래의 파바다로 하고 서해는 기름진 바다(oily sea)라고 부르면 좋겠다. 동해의 경우 솔까말,  sea of japan만 아니면 만족하잖아?

본의 아니게 나처럼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박씨(진보신당빠)와 술도 안 먹고 열을 내며 6.2지방선거에 관해 서로의 아름다운 견해를 격렬하게 교환했다.

정서적 가난을 달랠 물질적 풍요가 부족한데, 요즘 시쳇말로 그걸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박씨가 말했다. 3년 동안 홍콩에서 일하다가 통장 잔고를 47엔 남기고 돌아온 드라마 속의 호타루는 여전히 그렇게 살았다. 심지어 합리적 이성이나 원리주의적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기술자면서도 굉장히 진보적이고 가난하여(가난하고 진보적인? 순서야 어떻든...) 본의 아니게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을 좇게 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가끔은 그저 나처럼 심지가 굳어서(문명화된 삶의 불필요한 럭셔리를 차례차례 제거하다 보면 끝까지 남을 것은 칫솔과 비누 정도 뿐이다. 그 마저도 줄이면 칫솔이고, 그 마저도 줄이면 비닐봉투와 일회용 라이터와 사냥용 칼이 난데없이 튀어나온다) 집안에 그림 한 점 없고 어디서나 흔하게 굴러다니는 이케아 소파도 침대도 장농도 LCD TV도 없는 그야말로 정신적인 간단주의(미니멀리즘)을 웅변하듯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는 '가난해서...' 라고 리얼리스틱한 변명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다.
 
이사온 지 1년여 지났지만 횡뎅그레한 집안은 의외로 널찍해서 좋았다. 아내나 나나 이렇게 사는게 편하다. 가끔 아내는 길거리에서 사과상자나 남들이 버린 가구를 줏어오기도 했다. 그럼 우아한 미니멀리즘이 조금 손상된다.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볼 때마다 치우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실의 저... 흉물스럽게 대충 액자를 짜 맞춘  보살상이 석굴암에서 뜬 탁본이라고 아내가 놀러온 스님한테 자랑했다. 그때 든 생각은 '시대에 걸맞지 않는 문화재 훼손' 이었다. 차근차근 제거해 가자.

아내는 요즘 현미를 먹었다. 어디서 책 한두 권 보고 혹했지 싶다. 현미는 그야말로 온갖 성인병에 즉효한 건강식이라고 극찬을 받는 것 같다. 현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내가 이미 쌀독에 현미를 붓고 섞어 버렸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아시아 국가 대부분에서 양과 질을 포기하면서 까지 왜 쌀 도정을  해 왔는가, 풍부한 섬유소에 영양만빵인 현미라지만 소화가 안 되면 말짱 황이다, 내가 소인가? 입에서 백 번씩 씹어 목으러 넘긴다니 라고  궁시렁거리며 그걸 먹어야 했다. plain rice가 먹고 싶다... 주말에나 집에서 간혹 먹게 되는 소위 '집밥'인데,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해 기분이 별로다. 집에 놀러온 손씨는 아내 하는 짓이 내심 부러웠던지 날더러 대체 왜 결혼한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게 말이다. 세상에 대한 보은심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을 것 같다.

주말에 소화가 안되는 현미 밥을 먹고, 딸애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딸애에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주니 좋아했다. 책은 별로 안 좋아했지만 아빠와 같은 모양의 도서관증은 엄마나 자기 친구인 장난감 멍멍이한테는 없는 것이다.

아이 이름이 특이한데다 툭하면 온갖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바람에 동네 여기저기서 아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히키코마리 처럼 소심하고 비사회적인 아버지와 귀염성 있는 딸 애가 거리에서 함께 마주치는 떨떠름한 상황들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대충 예상을 했지만 딸애가 만 네 살 넘으면서 슬슬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제제하지는 않았다. 가끔 일찍 퇴근하는 밤이면 아이를 재우면서 금방 머릿 속에 떠오른 지어낸 얘기를 들려주었다.  감정이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6세 아이들 육성 게임(?)에서 중요한 팩터는 소위 인성 교육으로, 사건 연쇄의 인과를 통해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 삶이란 교훈을 심어주는 것이다. 편의에 따라 여러 방법을 택할 수 있으며, 상황이 맞다면 때려줘도 무방하지만 내가 아이를 때릴 일은 없을 것 같다. 반면 마누라가 구해 직접 시전하던 허접한 회초리는 '적시 운용' 도중 부러졌다.

아이가 전후좌우 앞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댓가를 제대로 치루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흔한 조언이 있는데, 대부분 성인의 인생의 그렇게 합리적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겠지만, 본인도 자기가 왜 때로 가혹한 운명에 휘말리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아이가 이해 못하는 상황을 억지로 합리적으로 화 안내며 이해시키려고 부모와 아이가 다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이를테면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스럽게 간단히 두들겨 패는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 대부분의 육아서적들이 권하는 방식은 그와 달리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격자 내지는 어설픈 위선자가 되는 길을 걷길 권하는 것 같았다. 약한 의지 때문에 비겁하게 타협하는  자기 삶에 관해서는 성인들 본인이 더 잘 알지 않을까?

불장난을 즐겁게 하던 중인 아이는 아빠가 동참하면 재미가 두 배가 되는 불장난이 왜 해서는 안 될 짓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되고 어떤 경우에는 안되는 맥락이 파악되지 않아서인데, 닭대가리보다 지능이 조금 나은 수준인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매 번, 일일히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해시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나, 구타가 뚜렷하고 효과적인 상벌체계의 한 축이이며 그런 상벌체계의 대안으로써 '칭찬하는 것:칭찬하지 않는 것'은 이성이 깃드는 아이에게(거짓말을 하는 시점이다)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익히 예전 학습 결과가 떠올랐을 뿐.

여자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원하는게 뭔지 갈수록 알 턱이 없게 되겠지만(아내는 현 상태 유지를 가장 선호했다. 행복하다는 증거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제재 방법으로 분리불안을 가중시키는 수단 만큼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로 보긴 무리고 소시오패스보단 한 술 더 정신나간 것 같은 나같은 아빠가 아이를 혼자 키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아내가 불합리하고 가혹한 운명의 장난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 내키진 않겠지만 즉시 재혼해야 할 것 같다. 더럽게 까탈스러운 딸애 입맛에 맞는 먹이감을 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팀 파워즈, 라미아가 보고 있다 -- 오랫만에 보는 활기찬 고딕풍 소설. 바이런, 셀리, 키츠가 고대의 뮤즈에 얽혀 운명에 농락당하며 뭐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의지박약아로 나왔다.  기억하기론 번역서의 가제가 '시인의 피'였다. 역자는 김씨나 최씨가 될 줄 알았지만 김씨가 번역하고 제목도 바뀌었다(팬덤과 상관없어지다 보니 몇 년째 그걸 모르고 있었다). 라미아가 보고 있다나 시인의 피나 메두사의 눈길이나 다 좋은 제목이다.

아누비스의 문 을 몇 년 전 읽었을 때 팀 파워즈가 내 취향이 아니라고 막연하게 느꼈다. 하지만 '라미아가 보고 있다'는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자가 재현하고 해석하는 컨텍스트의 풍성함, 유머의 강도, 내러티브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감탄스러운 파노라마가 펼쳐졌으며 오랫만에 눈길을 다른데 돌리지 못하고 본 판타지 소설이 되었다. 알프스 산행과 페르세우스와 지쟈스와 카르보나리 패러디는 이 바닥 오덕용 서비스일지도 모르겠다. 낄낄 웃으면서 읽었다.

찰리 휴스턴, 이미 죽다 -- 라미아 때문에 피맛이 당겨 뱀파이어 느와르물을 하나 더 찾아 읽었다. 비행기 기다리다가 가볍게 읽으며 시간 때우기 적합했다. 인용:
"시간 좀 있어 조?"
"시간이 엄청 많으 지도 모르지. 그동안 조금씩 모아온 시간이 꽤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나 혼자 쓰고 싶은데,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내 삶을 들여다본다.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다. 매일 조금씩 벼랑 끝으로 다가가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발밑의 땅이 꺼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상관없다.
내 인생이라고 남들과 달라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파도는 우르르 큰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마치 맹목성과 완고함을 액체 형태로 바리바리 꾸려 놓은 것 같았다. -- 이언 M. 뱅크스, 대수학자. 뱅크스 소설은 뭐가 나왔던 다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개그물이었다. 인용:
- 아, 그럴 때는 절대로 논란이 없습니다. 드웰러는 그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요.
- 문제 해결 방법요?
- 우아함이 그 방법입니다.
 
'뭐 당신은 그걸 뭐라 부르든 객관적 진실이라는 저속하고 절박한 필요성에 지나치게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면 말이오.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 기억은 왠지 흐릿해서요. 아무래도 당신이 하는 말은 하나도 틀린 데가 없다고 증언하게 될 것 같네요.' 파신이 말했다.
재삼 깨닫지만 판타지 없어도 먹고 살만 하다. 판타지 같은 SF를 아우르는 대집합에서, 순혈주의가 얼어죽을 운명에 침식당한 영혼의 몸부림 덕택에 충분히 웃기지가 않은 반면, 많은 수의 SF는 즐겁고 웃겼다.

호타루의 빛
호타루의 빛. '선배'소리 듣고 몹시 기쁘나, 믿기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짓는 아메미야. 2화에서는 말로만 듣던 전설의 '하몽 이베리코'가 나왔다.

How I Met Your Mother
How I Met Your Mother. 천재소년 두기가 이렇게 음탕하게 자랐다.

How I Met Your Mother
천재소년 두기가 없었으면 이 드라마는 그저그런 쓰레기, 웃기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은 청춘연예 시트콤에 불과했을 것이다 Suit up!  legendary!

How To Train Your Dragon
How To Train Your Dragon. Iron Man 2 보다 재밌다길래 부러 구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신데렐라, 라푼젤 따위를 개작하는 엘라의 모험 류는 즐기지 않지만 괴물 따위를 좋아하는 딸애는 당연히 좋아했다.

I Love You Phillip Morris
I Love You Phillip Morris. 짐 캐리가 살 빼느라 고생한 영화 같다. 재미 없다.

The Crazies
The Crazies. 밑도 끝도 없는 공포영화? 핵 뜨는 새벽이 왔다.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좋으 솔루션은 만장일치로 핵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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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잡기 2010/07/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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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사진찍었다. 보는 둥 마는 둥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소울이는 한중일 사진전에 걸린 이 사진을 용케 기억했다. 미술관을 나와 공원 정자에 앉아 멍하니 쉬고 있을 때 옆자리에서 소주를 한 잔하며 할머니들을 꼬시던 중인, 좀 배웠다고 으시대는 노인네가 잘생긴 할머니에 대놓고 이렇게 말했다. '늙을수록 좋은 것은 호박 뿐이야.' 할머니는 자리를 떴다. 젊었을 때 술 잘 퍼 마시는 한량으로 살았음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며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노인네가 살 날 얼마 안 남아 모랄이니 에티켓이니 부끄러워 할 것도 없겠지만... 늙을수록 좋은 것은 호박 뿐이다. 이거 왠지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데?

별다른 낙이 없고 놀거리가 부족한 젊은이들이 4년 마다 돌아오는 반가운 축제처럼 즐기던 월드컵이 끝났다. 이번 월드컵이 남긴 문화: 일부만 그 진가를 음미하던 영양의 삼위일체, '치맥'이 갑자기 대중화되었다. 내 주말 정기 치맥의 한 축인 하이트 맥스는 맛이 변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예전만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증권시장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치킨의 절대 소비량이 아직 적어 치킨 시장의 성장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하림 주식을 시험삼아 샀다가 닭다리가 3개 들어 있는 동네 맛데이치킨의 매장 구매가에 해당하는  1만2천원을 주식투자로 벌었다. 맛데이의 로마자 표기는 matday(맷데이)가 아니라 masday(마스데이)다. 맛있다 -> massidda로 변환할 때는 맞는데, 맛없다 -> maseupda는 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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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 사람이 칩을 줬고 아내가 주머니에서 발견하고 의심했다. 아이에게 장난감으로 줬다. 도박을 할 때 거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경마도 룰렛도 빠찡코도 블랙잭도 시들했지만 어린 시절에는 삶을 칩으로 쓴 도박을 자주 했다. 그래서 삶이 동글동글한 칩처럼 여기저기 똥밭을 두루 굴러다녔다.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이 16강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내기를 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점수차가 많이 나 승패를 맞춘 사람이 아무도 없다. 우루과이 전은 유일하게 나 혼자 점수를 맞춰 내깃돈 9만원을 먹었지만, 며칠 후 한 잔 산다는 것이 내기로 번 것보다 조금 더 썼다.

수원 시민들이 놀거리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인지 서호 근방에 골프장을 열심히 짓고 있었는데, 시장이 민주당 출신으로 바뀌니까 공사를 중단했다. 이왕 하는 김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꼴페미 신여성 나혜석 생가나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다. 사명감이 철철 넘치던 예전 신여성과 달리, 요즘 시대를 한 발 앞서 가는 신여성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어장관리인 것 같다고 박씨가 말했다. 글쎄... 신여성이든 뭐든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치업의 주도권은 여자에게 있었다.

초음파 소너를 이용한 전원 관리 -- 내 노트북이나 PC야 워낙 전원 관리를 잘해(?) 왔으므로 딱히 별도 프로그램을 구동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훌륭하다. 이게 마이크가 붙박이로 달려있는 노트북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에러다. 소니 TV에 이것과 비슷한 기능이 있는데, TV 앞에서 TV를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TV가 꺼지게 되어 있다 -- TV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든 사람도 검출이 가능한지 궁금해 한 기억이 난다.

http://www.pachube.com/ -- 전 세계의 센서 모니터링을 하는 사이트. 탄소지수 따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온/습도, 강수량, 풍향/풍량 센서를 충분히 설치해 두고 그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면 기상 예측에 활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사이트를 처음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한국에는 센서 모니터링 피드가 하나도 없는데, arduno nxp mbed 따위를 사용해 센서 피드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비용 문제로 관뒀다. 디바이스 마트에서 판매하는 온습도 센서의 소매가가 가장 싼 것이 무려 1.4만원이나 하니까... 회로 꾸미고 만드는 비용만도 못해도 5-6만원이 든다. 그렇게 해서 센서 피드를 만들어 봐야 무슨 보람이 있으려나...나같은 경우 만들 줄 아는 걸 다시 만드는게 재미있을 리가... 아... 그렇지... '국내 최초'가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겠구나 -- 하지만 친구와 즐겁게 술 한 잔 하는 것보다 월드와이드 스마트 센서 그리드에 참여하는 것이 나을 수 있을까? 30대 초반까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우리 김부장은 술 마실 때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고 강조하곤 했다. 인류공영을 위해 전심전력을 하던 내가 그렇지 않은 예외였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 P2P처럼 down(내 행복):up(인류사회에 기여) ratio를 따진다.

어쨌거나, social animal스럽게 술은 제때제때 잘 쳐묵쳐묵하면서도 벌써 6개월째 약 27만원 가량 예산이 드는 집 PC 업그레이드는 망설이는 팔자다.

집에 windows 7을 설치하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이제는  windows xp로 돌아가지 않는다. 7은 훌륭한  os다.  비스타에 데인 적이 있어 수 개월 동안 나름대로 테스트했다. 개발환경은 windows 7 64bit로 갈아치웠는데 몇몇 개발도구가 작동하지 않아 아쉽다.

windows 7 32bit에서 2048x1080, mpeg2, aac 비디오를 AMD BE-2350 dual core 2.2Ghz, Nvidia 7050에서 kmp+coreavc 2.0 조합으로 보니 풀스크린에서 조금씩 끊긴다. CPU를 2.6GHz로 오버클록해서 12% 정도 성능을 올리자 그나마 형편이 나아졌다. 아무래도 업그레이드를 하긴 해야 할 것 같다.

windows 7에서 EMR을 사용하니 화면 캡쳐가 되지 않아 몇몇 드라마나 영화, 애니 장면 캡쳐를 하지 않았고, 본 동영상은 그때 그때 지워버려서, 약 한 달 동안은  뭘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블로그에 기록에 남긴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찾아볼 것 같지는 않았다. 작품들이 가볍고 통상은 재미가 없어 감상평은 날이 갈수록 간결해 졌다. 그 편이 나았다.

windows 7에는 블루투스 스택이 포함되어 있고 몇 가지 프로파일을 처리할 수 있다. Blue soleil 이나 toshiba bluetooth stack을 설치할 필요 없이 windows 7을 설치하면 헤드셋이나 휴대폰, 키보드, 마우스 따위는 알아서 잡아준다. 이게 은근히 편한게 집 컴퓨터나 사무실 컴퓨터에 블루투스 USB 동글을 달아놓았기 때문에 싱크 케이블 없이 가까이 다가가 그냥 싱크 시킨다거나 사진 찍은 후에 windows 7이 자동으로 잡아주는 노키아 휴대폰의 파일 시스템에 접근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복사해 올 수 있다.

블루투스의 전송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선 연결에서 해방되어 꽤 유용하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거나 그보다 나은 값싸고 실용적인 솔루션들은 시장을 과점한 블루투스에 밀려 도태되고 만 듯. 블투는 3.0에서 속도를 확 올렸다가 4.0에서 저전력으로 돌아왔는데 블투 진영은 뭘해도 지나치게 복잡하고 야매같아 보였다. TI 같은 업체는  극단적으로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ISM 밴드 무선 송수신 기술을 만들기도 했다. 센서 인터페이스로 보자면 차라리 불투보다는 그쪽이 나았다. 동전만한 전지 하나로 72개월을 사용하는 괴물같은 제품군이 있는데, 인체의 키네틱 에너지나 생체전기를 사용하면 뭐 전지조차 필요 없을 것 같다. 인류사회가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대안기술들이  블루투스 4.0에 밀리면 조금 아쉬울 것 같긴 한데,  블투4.0이 획기적으로 싸지면 되지 뭐.

블투 4.0, RFID, NFC, Zigbee 등... 그러고보면 온라인 프리센스를 자신의 연장이라고 열렬하게 떠드는 사람을 좀 희안해 하는 편. 실재와 실재감에 관한 기나긴 철학적 논쟁 후에 일부 철학자들은 머리를 식히러 바다나 산으로 가거나 컨퍼런스에서 동료를 만나 잡담을 늘어놓는다. 그중 절대적 다수는 생활을 한다. 온라인은 실재감을 모사하는 거울에 비친 실재들의 불완전한 생활이며 절반 이상은 실제세계에서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제 안전을 생각해 선택한 대안이다 -- 그래서 실제보다 더 대담하고 모험적이다. 감각의 완전한 커버가 없는 실재의 확장에 일찌감치 관심을 잃었다. 기술은 생각보다 느리게 발전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관계 맺기에 흥미를 잃었다.

Asrock 보드들 역시 USB의 전류량을 500mA에서 1.5A로 늘렸다. iphone 때문에 참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google chrome browser 신 버전부터  pdf viewer 를 내장했고 및 flash가 곧 내장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chrome의 extension인 pdf/powerpoint viewer와는 다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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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preview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pdf 파일이 너무 크면 로드하다가 실패하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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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PDF preview가 google docs를 거쳐 출력된다. 하여튼 ie는 뱅킹할 때나 거지같은 국내 사이트 들어갈 때 빼고는 거의 안 쓰지만 크롬플러스는 항상 열어놓고 썼다.

뇌 과학의 함정 -- 당신 뇌가 당신은 아니라는 말을 서장에서 상당히 불쾌한 방식(철학적 사변)으로 늘어놓는 책.  이 사람이 정말 과학자가 맞는지 의아해서 저자 약력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과학자같지 않다. 튀고 싶어 무슨 얘기든 늘어놓는 바보스런 십대 같은 말투에 질려 중반에서 읽기를 그만뒀다.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게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 근본적인 것도 모르는 채 죽어야만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 신의 퍼즐. 그럴싸하게 시작해서 중반부터 약빨이 다 하고 막장에는 읽은 걸 후회하게 만들면서 엿먹이는 소설.


A Serious Man
A Serious Man.  영화가 시작하면서  Rashi의 격언이 화면에 나타났다 'Receive with simplicity everything that happens to you' 한국인 아빠가 꼬장부리면서 'accept that mystery (of life)' 라고 말하는 것이나, 이빨에 얽힌 어떤 랍비의 일화가 기억에 남았다. 교훈도 얻었지만 그렇다 해도 정치에 실망하거나, 현재의 땀 나고 피곤하고 피비린내 나는 삶의 방식을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내 출퇴근 시간은 늘 자유였다. 지금이야 그런 것에 저항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만 십여년 전만 해도 아홉시에 정시 출근하지 않으면 성실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에 따른 댓가를 적잖게 치렀다. 성실히 일하는 녀석들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올려야 했다. 그러면서도 적지않은 시간을 놀고 멍 때릴 때도 있어야  삶이 삶같아 지므로 정말 열심히 살아야 헀다.

의형제
의형제. 생계형 간첩과 국정원에서 쫓겨나 흥신소를 운영하는 전직 방첩부 직원의 구질구질한 이야기. 강동원의 있으나 마나 한 연기력은 그렇다치고, 송강호는 마치... 세상을 구하지만 자신은 수렁에서 허덕이며 몰락해가는 마초 이미지를 구축한 브루스 윌리스처럼 혼자 궁상 떠는 시대상으로써의 남성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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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aut The resonance. 본 지 오래되어서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건담00
건담00. 작년에 8화까지 보다 말고 바빠서 더 보는 걸 잊어버렸다. 전술예보관. 미노프스키 입자와 유사한 GN 입자를 사용. 건담의 정신병리적 세계관을 적당히 무시한다면야 그럭저럭 볼만한 애니가 되지 싶지만,  이십년 건담으로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 그 코드를 이해하는 오타쿠스러운 측면에서 보자면 곳곳에서 지뢰처럼 널려있는 신웃음폭탄이 때 되면 작렬하는 스핀오프 개그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오타쿠스러움없이도, '내가 건담이다!' 같은 명대사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Bellamy
Bellamy. 죠르주 드빠이유가 주연하는 하드보일드물이라고 믿고 다운받았고 심상치 않은 저 첫 장면에 기대가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결론은 차이코프스키와 죠르쥬 브라상스가 흘러나오는 드라마였다. 재미없고 포지션이 어정쩡해서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시체와 피비린내와 마초스러움 대신 집안 장식과 식사 모습 등을 한가하게 관람하며 시간을 보냈다.

Stargate: Universe
Stargate: Universe. S01E20. 억지스럽고 구질구질했던 시즌 마지막 편. 초반과 달리 시리즈가 더럽게 재미없지만 개중에 돋보이는 캐릭터인 저 군바리는 평소에 가장 재수없어 하는 병신 타잎. 이런 시리즈나 이런 벌레같은 인물을 창조하는 작가의 정신세계와는 별 상관없이, 리월 월드에서도 자주 보이는 종류인데 자기가 뭘 하는지, 자기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에서 양아치나 평범한 좀비와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내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부끄럽고 의기소침해서 어쩌면 40 전에 자살했을 것 같다. 메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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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2010/06/24 14:18
노키아 N5800 GPS 성능 높여보자 -- 나도 안테나 개조나 할까 해서 5800을 뜯었다. 설명은 여기가 좀 더 자세하다. USIM과 MicroSD 슬롯이 있는 부근에 있는 GPS 패치 안테나에서 동선을 연장하는 것이다. 안테나로 사용할 선은 9.5cm 길이의 랜선(UTP 케이블)의 피복을 벗겨 준비했다.

파장 λ = C/f = 3*10^8 / 1575.42*10^6 = 0.19042m. (f=GPS 위성의 캐리어 주파수. C=광속)
안테나 길이 = λ / 2 = 0.0952m = 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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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를 붙이고(납땜하지 않고) 적당히 꺾어 휴대폰을 감싸게 했다. 요새는 사진을 죄다 노키아폰으로  찍는 관계로 휴대폰을 개조하는 과정의 사진은 없다.

효과: 사무실의 다른 직원이 가진 5800과 GPS 리셉션을 실내에서 비교해 보니 위성을 좀 더 잡는 것은 보였으나 그래도 Gamin Vista HCx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5800의 내장 GPS는 매우 구린 편.

2010-06-29 추가:

* 랜선의 피복을 벗겨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된다. 추후 니켈도금선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  Garmin Vista HCx와 5800 GPS를 함께 켜고 자전거 주행을 네 번 했다(자출 왕복 2회). 개활지에서 위성이 잡히는 갯수는 안테나 개조 전이나 개조 후 같으나(당연한 얘기지만 개활지에서 상공에 떠 있는 GPS 위성의 갯수는 정해져 있으니까) 수신 감도가 다소 향상되었으며 HCx 기준으로 위치 오차가 이전 +-15m에서 +-8m로 줄어들었다. 테스트할 때 5800은 주머니에 넣고 달렸으니 그 점을 감안하면 이전에 비해 좋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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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입증되어(?) 사무실 직원 휴대폰에 안테나를 달아주면서 내 5800으로 접사를 찍었다. 별나사를 네 개 풀고 껍데기를 살살 벗겨내고 패치 안테나 접점에 위 안테나를 걸쳐놓고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 고정한다. 작업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임피던스 맞추고 뭐고도 없는... 대충 접촉만 시킨다는 목적으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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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D, USIM을 지나 상단의 MicroUSB 포트를 지나도록 안테나를 구부려 설치. 이때 기판이나 금속 부분에 안테나 선이 닿지 않도록 주의. 내 경우에는 안테나 선을 휴대폰 하단으로 돌렸다. 휴대폰을 통상 주머니에 거꾸로 넣고 다니기 때문. 이 친구의 휴대폰은 안테나 선을 상단으로 둘렀는데, 휴대폰을 들고 구글맵 등을 실행해 길찾기를 할 때는 안테나가 위쪽에 있는게 낫다.

이제 필드 테스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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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커질 것 같은 그림. 조건: 한쪽이 건물과 담으로 막힌 안양천 자전거 도로변에서 평속 25kmh로 주행 중. 5800은 sportstracker2로 트랙로그를 남겼으며 로그 포인트의 총 갯수는 sportstracker가(1900여개) Garmin GPS(340여개) 대비 5배 이상 밀도가 높다.
  • 5800-org: 안테나 개조 전. 한번 캡쳐. 주머니에 넣고 자전거 주행.
    5800-mod1, 5800-mod2: 안테나 개조 후. mod1은 주머니에 넣고, mod2는 꺼내놓고 트랙로그를 남김.
    hcx1, hcx2: 레퍼런스용 Garmin GPS Vista HCx. 두 번 모두 자전거 핸들바에 마운트해 놓고 트랙로그를 남김. Vista HCx로 남긴 트랙로그는 여러 번에 걸쳐 기록해도 위치 정밀도가 좋다. 그냥 이게 옳다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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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개조 전과 개조 후가 꽤 차이가 난다. 개조한 안테나는 최적의 조건에서(적어도 full strengh signal 위성 8개 이상 잡히는 개활지) HCx 대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위치 정밀도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뭐 사실 최적의 조건에서는 GPS 기기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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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및 고가 차로 아래 주행 궤적. 5800의 안테나를 개조해봤자 트랙로그가 몹시 흔들린다. 게다가 고가차로 아래에서는 위치정밀도가 HCx와 현저하게 차이난다. 무려 70-80m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용 정도로나 막 쓸 정도지, 산행에서 이런 GPS를 믿고 목숨을 맡기긴 무리다. 트랙로그 대충 남기고 위치 적당히 참고하는 정도로 사용할 수준.

오차가 크게 나는 것은 자전거가 주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걸어 다닐 때는 이렇게까지 오차가 커지지 않을 것이다.

2010-07-02 추가:

반파장 안테나가 수신 감도가 안 좋아 노키아폰 전체를 에두르는 안테나를 만들었더니 평소 집 안에서 0~1개 정도 잡히던 위성이 3-5개씩 잡히더라는 글을 보고 의아해서 안테나를 다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노키아폰 전체를 안테나로 두르면 1.5파장(반파장*3)이 된다. 보통 다이폴 안테나를 만들 때 반파장씩 둘을 만들던가 접지면에 대해 반파장 짜리를 만드는데, 반파장이 중요한 이유는 반파장일 때 공진폭이 최대가 되기 때문. 하여튼 1.5파장 안테나가 되니 위성이 1-2개 더 잡히고 수신강도도 '느낌상' 약간 상승한 것 같다(느낌 같은 거 사실 믿지 않지만).

그래서 그 상태로 테스트를 해 봤다. 이번에는 노상으로 운영되는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노키아폰과  Vista HCx를 동일한 위치에 들고 궤적을 작성했다. Garmin 지도의 도로와 철로를 기준으로 사용했다(도로, 철로의 궤도가 신뢰도가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레퍼런스로 사용).

노키아폰의 트랙로그의 포인트수가 HCx에 비해 5배 가량 많아 GPS Trackmaker의 Tracklog Reducer로 트랙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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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x의 철로에 대한 궤적의 상대 오차는 +-20m로 전동차 실내에서 3-4개의 위성이 절반 정도의 감도로 잡히는 것 치고 위치 정밀도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5800은 종종 70~90m 가량 벌어졌다. 주욱 HCx와 궤적이 한 동안 잘 맞다가 저 모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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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얕으막한 동산을 끼고 직선로의 인도에서 걸으면서 두  GPSr을 나란히 들고 궤적을 작성한 것(클릭하면 확대) 좌측하단에는 하늘을 가리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좌측하단에서 우측상단으로 걸어가는 동안 얕은 장애물(동산)이 나타나자 노키아폰의 위치정밀도가  낮아진다(흔들린다) 마지막에는 오른편에 아파트가 나타났고 노키아폰의 궤적은 70m 가량 도로와 어긋난다. 궤적 2개를 비교해 보니 1..5파장 안테나나 반파장 안테나나 수신감도 면에선 일단 별 차이가 없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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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x가 항상 나은 것은 아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려서 탑승로를 걸어 지하철역을 나와 교차로에서 지하도롤 통과하는 과정. 전동차가 설 때까지는 5800의 위치 오차가 크지만, 지하도를 통과할 때는 HCx보다 오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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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데이터에 1.5파장 안테나(5800-mod3)를 추가한 것. 반파장 안테나보다 상태가 안 좋다. 1.5파장 안테나가 위성을 많이 잡는 것은 착시현상인 듯.  -- 위성은 돌고 돌므로 시점이 바뀌면 마치 위성 갯수가 늘거나 수신율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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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커짐)
짙은 파랑색: gps visualizer로 트랙로그에 대한 고도를 추출한 것. (gps visualizer는 SRTM3 DEM을 사용하여 고도를 추출하므로 고도가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음)
빨강색: Garmin Vista HCx의 기압고도계가 기록한 고도. (기압고도계는 날씨나 기압에 따른 기압편차가 있어 정확한 고도를 얻을 수 없음. 그러나 DEM으로 추출한 고도와 트랜드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하늘색: 5800의 GPS 고도 (한 눈에 봐도 개판)

2010-07-02 테스트 정리

* 5800의 GPSr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별로 안 좋다
* 5800의 안테나 개조(반파장)를 하면 수신감도가 좋아진다.
*5800 폰을 에두르는 1.5파장 안테나의 수신 감도가 반파장 안테나 개조 때보다 별로 나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지는 것 같다.
* 안테나 개조를해도 5800의 GPSr의 기본적인 위치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이폰 3Gs을 만져본 적이 있는데 5800에서도 실행되는 Google Maps로 함께 살펴 보건대 GPSr의 수신 감도나 성능은 5800과 대동소이했던 것 같다. 안테나 개조 전이 그랬으니 안테나 개조한 5800이 어쩌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훗날 다른 GPSr로 필드 테스트를 더 해보기 위해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를 GPS Trackmaker 포맷 파일로 포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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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실패

잡기 2010/06/23 00:37
나로호 발사 실패에 아무 유감없다. 기술과 경험은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는 연구 개발 투자 없이 그런 식으로(사다 쓰는 식으로) 날로 먹을 수 없을 것이다. 1차 발사 실패 후 이 얘기 저 얘기 나로호와 연관된 얘기를 주워 들으면서 차라리 2차 발사가 실패했음 좋겠다고 발사 몇 분 전까지 전화로 푸념했다. 아울러, 나로호가 폭발하는 바람에 쎄트렉아이 주식으로 개죽쒔다.

나로호 3차 발사에 집착하지 말고 이명박이 깎은 KSLV-2  예산(700억->150억)이나 복구했으면 좋겠다. 150억 가지고 액체연료 분사계 실험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50억이면 대학생들 장난감 중 하나인 cansat 정도는 꽤 날릴 수 있겠다. 사실 그쪽이 훨씬 보람찰 것 같다. 국산화했다는 위성체에 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ccd 렌즈 경통부 주름 덮개 만들어 놓은 걸 자랑이랍시고 위성체 개발 연구원이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였고, 그 후에는 개발 위성체나 발사체가 그렇게 비쌀 이유가 대체 뭘까 하는 기술자로써의 의아함 때문이다. 마침 싼 값으로 로켓 개발하는 비법? 이란 기사를 봤다.

NASA가 달에 유인탐사하라고 보낸 아폴로 시리즈의 궤도 계산용 CPU보다 요새 밥통 MCU가 더 고사양이다. 밥통 MCU의 소매가격은 5$ 미만이고 아폴로 달 탐사선에서 사용한 CPU보다 수십~수백배 빠르다. 우주개발은 별 것도 없는 과학기술적 지식보다는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것이 우선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산업에 접근하는 방식이 좀 기괴하게 느껴진다 -- 70~80년대나 통했음직한 관 주관의 성과없는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靑 “‘4대강 기술’ 수출할 것” -- 목성에 친환경 운하 건설이라도 하나? 노무현 때 과학기술 예산에 박하게 굴더만, 이명박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셨다. 기초 과학기술 육성과 과학기술 교육은 미래에 한국의 돈벌이 영역을 개척하거나 넓히자는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기의 재량을 모두 사용하여 인간으로써의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에게 입증하고 만족하는 것을 독려하는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사업이다. 과장하자면, 우주개발 사업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복지정책'이다.

http://www.youtube.com/v/gfYA4f-AIL0 -- JAXA의 열정이 담긴 하야부사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장면.  목성갔다 돌아온 탕아처럼, 껍데기는 다 타버리고 하나뿐인 양심만 남은 것처럼.

부럽다.

IT업계 회사 인근 치킨집의 위엄;;;;; --  딩동댕 닭 컴이란 상호로  치킨집 차릴까? 비주얼 치킨 스튜디오 같은 이름은 벌써 누군가 선점한 상태. 주문하면 code recipe를 보여주는 거야.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김씨가 날더러 프로그래밍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recipe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는데 뭐 늘 영어로만 쓰다보니 생각나는게 없었다. 일상적으로, 시니어에게 '어 이게 (코드) 레시피야' 라고 사용하는 말이라 조리법이나 비법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그러고 보면 code snippet도 자주 쓰는 말인데, 그건 조각 코드로 번역하면 될 것 같다.

만석공원
6월 2일. 투표를 마치고 아이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동안 공원에 누워 하늘을 쳐다봤다. 지방 선거 다음 이슈가 나로호 발사라고 생각했고, 나로호 발사를 서두를 땐 욕지기가 나왔다.

일은 많은데 되는 일은 없어서 한가하게 누워 있으면 괜히 빈정상한다. 저번 프로젝트는 '갑'이 하도 바보 같아서 사실상 절반은 실패했다고 보지만, 그래도 받을 돈은 다 받았고 사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갑 회사 직원들이 실패를 감추느라 전전긍긍하다가 아마도 사업 완료가 정상적으로 보고될 것이다. 세계 일류 기업이 기술력은 밑바닥 수준에 일 처리가 엉망이라 벌이와 상관없이 한심해 보였다.  괜히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미안할 뿐.

이런 저런 이유로 지치고 피곤한(과연?) 팀원들과 함께 1박 2일 코스로 속초에 MT를 다녀왔다. MT의 목적은 휴식; 바닷가에서 바베큐 파티하며 배불리 먹고 푹 쉬다 온다가 컨셉. 바다 바로 옆 팬션을 잡고 금요일 오후에 도착하자 마자 속초중앙시장에 들러 회, 매운탕꺼리, 조개, 성게, 산오징어, 구이용 생선, 새우 왕창, 기타 야채, 과일 등속을  사고 emart에서 술과 고기 등 다양한 안주꺼리를 샀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유명하다는 닭강정은 이미 산 것들이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포기했다. 저녁부터 배불리 먹고 마시고 밤 늦게 해수욕장에서 첨벙거리며 헤엄치고 뛰놀다가 푹 잤다.

돌아오는 길에 구불구불한 강원도 산길을 돌고 돌아 정선에 도착해 5일장 구경을 하고 점심으로 한우 꽃등심을 삼겹살처럼 먹었다 -- 값비싼 한우 꽃등심을 저렴한 가격에 배가 터지도록 먹어본 것은 난생 처음이다.

다음 MT는 전주로 가야겠다. 일찍 출발해서 내장산 구경하다가  전주로 돌아와 막걸리와 가맥을 거나하게 먹고, 아침엔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전주 한옥 마을에서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점심으로 시내에서  한정식이나 비빔밥을 먹고 돌아오면 괜찮을 듯. 실은 제주도가 딱인데 회사에서 경비 대줄 것 같지 않다. 그나저나 올해에는 휴가를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화성행궁 운한각
6월 13일. 아이를 데리고 화성행궁에 놀러갔다. 폐가처럼 뒤숭숭한 운한각. 왜 색깔을 안 입혔을까.  대형 할인점에서 장 보다가 아이를 잃어버렸다. 방송하고 찾았다. 딸애는 길을 잃어도 히죽히죽 웃으며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주윗 사람에게 말한다. 애가 어째 양 부모의 나쁜 점만 집적해 놓은 것 같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는 정말 집안의 보배일 것 같다.

자전거를 자주 탔다. 주말에 탈 시간이 없어 주중에 출퇴근하면서 탔다. 평속 22kmh 가량 나왔고 자전거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내 몸이 좋아져서인지 예전 같으면 45-50분 걸리던 거리를 35-40분에 주파해서 기분은 일단 좋았다. 출퇴근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 하는 셈치고 퇴근길은 종종 멀리 돌아서 집에 돌아왔다. 비가 올듯 말듯한 어느 날, 황씨와 오랫만에 술을 마시다가 문득 내 체력이 정말 좋아진 건지 테스트 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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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관악산으로 향했다. 정부과천청사역 관악산 입구. 등산로가 지나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과천 시민들이 여기서 연주대를 마실가듯 자주 오르기 때문일까? 하여튼 줄기차게 돌계단, 나무 계단이 이어져 있어 흙을 밟을 일이 없을 지경이었다.

연주암
연주암(이 맞을 듯). 마지막으로 등산한 것이 지난 2월. 오르막 길에서는 산타는 근육이나 자전거 타는 근육이나 매한가지라 비교적 쉽게 올라왔다. 과천정부청사역에서 연주암까지 약 1시간 걸렸다.

연주대
연주대가 보였다. 연주대 정상에서 파는 3천원 짜리 컵라면과 점심으로 들고온 김밥을 먹었다.

관음바위
관음바위. 조금 뒤로 팔봉 코스와 육봉 코스 갈림길이다. 관악산 코스 중에는 육봉, 팔봉이 제맛이지만 오늘은 테스트 드라이브 격이라 두 코스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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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사에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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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보여 멈춰서 발 담그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매는 날아가고 시냇물은 흘렀다. 찌들은 일상에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했다.

안양예술공원까지 꾸역꾸역 걸었다. 4시간 동안 13km 걸었다. 1500kcal 쯤 소비했다. 같은 시간이라면 자전거 4시간 타는 쪽이 월등히 운동량이 크다. 집에 돌아오니 평소 안 쓰던 근육들, 특히 내리막길에서만 사용하는 근육들이 후끈후끈했다.

나혜석 기념 작품전
아이 데리고 나혜석 기념 작품전에 갔다. 대상 받은 작품. 젊은 나이에 SI 파견 근무 프로그래밍으로 개고생하다가 뇌일혈로 갑자기 쓰러진 시체같은데? 내가 심사위원이면 대상 줄 것 같지 않은 그림이다.

나혜석 기념 작품전
이런 그림이나...

나혜석 기념 작품전
나혜석 기념 작품전
이런 그림이 정서에 맞았다. 오만한 화가의 붓끝에서 시작된 봄. 이 그림의 제목이 blosom? bloom? 였던 것 같다. 미술관에 들르기 전에 딸애와 들판을 돌아다니다가 저 손에 들고 있는 보리를 땄다. 출품작 대부분에서 풋풋한 청년 냄새가 났다. 딸애는 작품 중 해바라기 그림을 좋아했다. 그러고보니 노땅들이나 아줌마 아저씨들 그림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갑갑했다.

The Good Wife
The Good Wife. 포커페이스의 여주인공 변호사 아줌마.  재미있어서 시즌 1을 모두 봤다. 시즌2는 어쩐지 막장크리를 탈 것 같다.

Rampage
Rampage. 단순하고 자뻑나기 좋은 줄거리와 철학을 가지고 그저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었다. 뭐하는 감독인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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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현실? 실재? 신체?), 진리에 배반당하고 이제는 미에 모욕당하면서 구차하게 살아가는 그놈을 그냥 우리의 '삶'이라 부르자 -- 진중권, '삶, 잔인하여라', 씨네21
2010 .6.8호. <-- 지방선거 끝나고 진중권이 맛이 간 걸까?

백악관 '기자실의 전설' 헬렌 토머스 구설수 -- 할머니가 옳은 말씀 하셨다. 탐욕과 이기심을 누그러뜨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 존중이 안되는 깡패국가가 존립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팔레스타인에는 진리에 배반당하고 미에 모욕당하며 국제사회에 외면당하고 총 맞고 자빠지는 구차한 삶이 더럽게 많았다.

하토야마 사퇴 -- 역대 총리 증 오키나와 문제를 건드린 유일한 사람이 갖은 욕을 다 먹어가며 사퇴했다. 반 오자와라... 오자와가 하토야마를 마리오넷처럼 적당히 굴려먹으며 배후정치를 할 꺼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전개가 어쩐지 일본스러워... 일본이 민주국가라고?

6.2, 6+2 로또 결과는 처참했다; 찍은 후보 중 당선자는 교육감 뿐이다. 미에 모욕당하고 진리에 배반당하고 운에 외면당한 삶이라서 그럴까?

시민의 선택에 대한 평가: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추진하던 후보를 뽑아놓고 교육의원은 그런 교육감의 엉덩이를 걷어찼던 교육의원을 뽑아 상생이 아닌 살생을 유도하며  낄낄 재미를 보는 것은 점잖은 시민이 할 짓 같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제 자식 교육에 목숨 걸듯 아둥바둥 매달리면서 한편으로 이율배반적인 투표를 하면 흡사 미친놈 같잖아? 아무리 생각이 없어 매직 넘버 1을 찍었어도 그렇지. 선관위와 정권이 합작한 조작 선거는 음모론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너무 뻔해 보였다: 국민의 태반을 의식은 있는 좀비 투표 스탬퍼로 만들기.

그나저나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는 전자투표 하는 꼴을 내 생전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증명사진 발급기처럼 생긴 전자 투표기를 공공 장소에 설치해 장소의 제한을 완화해 부재자 투표를 없애고 시원스런 24"  3D LCD 창에서 동영상으로 후보 소개를 관람하고 즉석해서 터치 스크린으로 후보를 찍어 사표를 없애고, 투표 결과는 오후 6시 일괄적으로 개방한다. 엄청난 비용 절감, 사라지는 무효표, 즉시 결과 확인,  높아지는 투표율, 거기다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금상첨화겠다.
...
...
여당과 야당이 합심해서 전자투표를 반대하는 이유가 십분 이해간다.

노회찬은 욕 먹고 심상정은 욕을 덜 먹는듯? 아니 노회찬도 욕 먹고 심상정도 욕 먹고. 욕을 덜 먹는 진보신당 당원 여러분들 욕을 누군가 해줘야 할 듯. 이번 지방선거 때 흡족한 성과를 올려 입이 찢어졌지만 특별히 내색은 안하는 민노당과 달리 진보신당은 이번에 제대로 작살났다(정치 못하니까 망하는 것은 당연했다.) 심상정의 후보 사퇴는 타이밍이 안 좋았고, 왜 했는지 모르겠다. 투표 며칠 앞두고 그제서야 민심을 숙고해서 결론낸 거라니, 닭대가리냐? 2-3주 전에 했으면 그나마 남한강 개발 저지하는 꼴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진보신당에 그걸 굳이 바란 적은 없었고 그래서 심상정을 비난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진보신당 빠돌이들은 '내가 악당이 되어 죄악을 뒤집어 쓰고 세상에 다소 보탬이 되겠다. 나는 있는 욕, 없는 욕 다 처먹고 혼자 죽어 버리겠다'는 컨셉은 애당초 글러먹은 작자들 같다. 그보다는 그냥 '심심한데 우리 함께 쌍욕이나 실컷 하고 실컷 처먹어 보자'가 컨셉인 것 같다. 진리에 배반당하고 미에 능욕당하고 민중에게 외면당하는 구슬픈 팔자답달까?

일부는 도덕적 흠결을 두려워하고 정치적 타협을 매춘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소녀시절의 낭만같은 지고의 순수성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자기 삶의 진지한 가치관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진중권처럼 말빨이라도 있음 그나마 귀엽고 재밌지... , 말빨 하니까 생각난다. 환경생태주의와 인본주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써의 유럽식 사회주의를  수출 천억불 하고 다들 졸부로 살아가는 것보다 '나은 삶'이라고 이미 자기들 멋대로 결론 지었지만(절대다수의 '신념'은 여전히 돈벌이다 그게 그렇게 이해가 안 가나?), 설명은 지금껏 친절한 적이 없었고 머리통에 들은 것은 중증 자가중독 같은 이념과 신념 뿐 설득력있는 증빙 자료가 부족했을 뿐더러 대국민 사기극, 아니, 연출 역량은 밑바닥 수준이다. 하소연도, 협박도, 잔잔하고 처절한 실무적 희비극도, 손에 땀을 쥐는 엎치락뒤치락 미스테리 반전도 아닌, 어설프고 감상적인 호소의 그 찌질함을 주둥이만 살아 밤낮으로 똑같은 문구를 틀어놓는 대남선전처럼 나불나불 떠들어대니 짜증날 밖에. 왜 쥐떼를 몰고 다니는 피리 부는 아저씨가 못 되는가. 양심적이라서? 풋 그놈에 양심.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차가 지나가는 한적한 시골의 건널목 건너편 등이 빨간색일 때 건너지 않은 것에 자부심을 느낄 뿐더러, 건너편에서 빨간불임에도 농부가 어기적 어기적 건너올 때 미동도 앉고 녹색불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제가 못배운 경상도 농부 #1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속으로 으쓱거릴 것 아니야? 술 먹고 옆자리에서 떠들어대는 자칭 진보 지향  작자들 태반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노빠들에게  '바보' 노무현이 롤모델이듯). 자기들은 민주당도 아니고 민노당도 아니라고. 심하게 차별된다고. 그래서 시궁창에 발을 붙이고 발보다 높은 머리에 붙은 입으로 '정치공학'은 옳지 않다고, 타협은 구역질 난다고 말한다. 니들 취향인지 순수소녀 캔디 컨셉 맞춰 코스프레 하려고 정치하는게 아닌 것 같은데? 작금 생존경쟁의 처절함에 비춰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희생양, 말하자면 정.치.가.가 절실한 것 같은데? 민의가 그거 같은데? 진보신당 '진성 당원'은 그런거 안 바라지? 진보신당 골통 지지자가 그래서 수구골통과 차이가 별로 없어 보여 '진리와 미'에 농락당하면서 실컷 엿이나 처먹었으면 좋겠다. 농담이고,

생뚱맞은 심상정의 사퇴와 별개로 어울리지 않게 몇날 며칠 조합 가능한 수열을 생각했다. 진보신당의 자중지난 등의 우습고 기괴한 꼴에 진중권은 필리핀에 날아가서 비행강사나 하겠다는 의외로 찌질하고 울적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기운내 멍청아 그 동안 잘해왔잖아?). 심상정이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교감과 소통이 가능하며 미래가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자다. 비록 마누라하고 얼굴이나 웃는 생김새가 비슷해 지금껏 애써 외면해 왔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심상정이 지도자감이잖아? 심상정 대통령 후보. 괜찮긴 한데 선거 홍보물이라고 갱지 한 장 달랑 들여 보내는 진보신당의 재정 상태나 인력 동원, 그리고 소위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닌 골통 당원들의 지랄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글른 얘기같다. 민의의 적어도 4-5%는 그들을 지지한다. 그런데 그들이 못한 것이다. 정말 지지리도 못했다.이제 진보신당은 망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 그런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그 좋아하는 인본주의 정치 어디서 못해 먹을 것도 아니다. 하여튼 사요나라, 그 동안 땀 흘렸고싸웠고 울었고 수고했다. 다음을 노리자고 응? 그게 정치가가 지녀야 할 고귀한 희생의 미덕이다. 욕을 있는대로 처 먹는 것.

Human Target
한동안 즐겨본 미국 드라마. Human Target

Human Target
Human Target. 첫 화부터 시원스럽게 날려주셨다. CG가 아닌 것 같아 더 흡족하다. 게다가 예전 007류의  마초물이라 정이 간다.

Human Target
Human Target. 좌표만 보면 무의식적으로 구글어스 띄워서 줌인을 하는데... 어 여긴 진짜 볼리비아잖아? 이 드라마 대체 얼마나 돈을 쳐바른 거야? 더도 덜도 없이 5백만불?

사용자 삽입 이미지
NCIS. LA.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전형적인 1화. 다소 실망.

명중주정아애니
명중주정아애니. 난생 처음 보는 대만 드라마. 로맨틱 코메디. 소프트 랜드 오프 없이  1화부터 화끈하게 밀어붙인다. 2-3화까지 보다가 말았다. 아무래도 핑크빛 신데렐라 판타지 순정만화 취향은 아니라서.

에반겔리온. 서.
에반겔리온. 서. You are (not) alone. 사골게리온 스럽다. 연출 백만번 바뀌어도, 스토리 백만번 개작해도 본질을 건드리지 않아 찌질 청소년 성장 실패담이란  컨셉은 바뀌지 않은 듯.

에반겔리온. 파
에반겔리온. 파. You Can (not) Advance. 할 일 없이 다운받아 비주얼이나 보았다. 사실 에반겔리온 TV 연속극 볼 때 유대 신비주의를 다루는 감독의 개그센스에 감동한 나머지 화면에 곧잘 뿜곤 했다.

Valhalla Rising
Valhalla Rising. 별 말 없이 죽고 죽이지만 정적인 하드코어 액션물. 후반부는 어떤 다큐 감독 영화 베낀 것 같아서 불편했다.

micmacs
micmacs. 내용 별 것 없고 캐릭터 그저 그렇고 심지어 재미도 없는 프랑스 영화.

riverworld
riverworld. 3부작 SF. 조악한 품질. 트루 블러드던가? 역설적인 제목이었다. 괜찮은 SF가 없어 저질 피를 마시며 근근히 생존해 있는 것 같은 처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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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잡기 2010/05/29 15:03
정운찬 "인터넷 보급이 한국 문화 수준 떨어뜨려" -- 책 많이 읽고 또라이가 된 케이스.아이들 사이에서는 유인촌(과일촌)과 더불어 국격을 떨어뜨리는 대표 주자로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회가 찾아왔다. 5/28 오전 강남 롯데 백화점에서 168만원이 결재되었다며 상담원과 통화하고 싶으면 9번을 누르란다. 기뻐서 9번을 연달아 눌렀다. 상담원이 연결되어 내 이름을 물었다. 김조식이요. 고객님 방금 168만원 인출된 사실을 아십니까? 라고 어눌한 연변 억양으로 묻는다. 넵 물론이죠. 정말 알아요? 넵 전화로 알려주신 것처럼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강남 롯데 백화점에서 168만원이 정말로 결제되었는데요, 그거 취... 뚜뚜뚜... 그냥 끊어버렸다. 다음에 다시 피싱 전화올 때를 대비해 괜찮은 시나리오를 생각해둬야겠다. 놀릴 생각만 했지 갑작스런 행운에 흥분한 나머지 등쳐먹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5/24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장에 갔다. 감기 걸린 애를 데리고 대한문까진 가지 못하겠고, 전날 대충 뒤져보니 수원역에도 추도식장을 만들어 놓았단다. 수원역 앞 육교에는 노란 리본이 줄줄이 걸려 있고, 아스팔트 너머 광장 한복판에서 노무현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었다. 한산한 자리에서 추도를 하고 자리를 뜨려니 노무현 전대통령의 커리컬쳐가 그려진 뱃지와 돌돌 말은 노무현 사진을 준다. 시장에서 장보고(알아보는 사람들이 웃었다) 집에 들고 갔다. 다음 날 아내가 노무현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별 감정이 없어 그가 죽어 슬프다거나, 그의 빈 자리 때문에 가슴 한 켠이 스산하다거나 먹먹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설령 실패와 좌절을 겪었어도 제정신이 박힌 대통령에 대해 예우를 갖췄다. 또는 실력자나 프로페셔널, 일가를 이룬 도인에 걸맞는 경의를 표했다. 내가 그에게 느끼는 존경과 달리 세간의 평은 매우 안 좋았다.

변심한 떨거지들이 이제와서 노무현이 그립다고 말하거나, 부동산 정책이 노무현 실정이라는 얘길 들으면 늘 가소로웠다. 그게 당신 욕심 때문이지 왜 정권 탓을 하고 지랄이야. 결국 뜻대로 수도 이전 안 했고, 경제 살려줄 놈을 뽑았잖아. 이명박 당선된 날, 그를 뽑은 사람들이 앞으로 내가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쁜데 내가 무슨 재주로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나.

그건 그렇고, 잘 하지 못하거나, 그래서 우등생이 안된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신념을 가진 또라이가 그에 걸맞는 굉장한 실적을 한 껀 두 껀 쌓아가면서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민의 고통의 총합을 감안하여 광장에서 돌로 쳐 죽이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별 감정없이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5/26 모처럼 새파란 하늘을 보았다. 이런 날씨는 13년 만에 처음이란다. 파란색을 보니 한나라당이 생각난다. 한나라당은  '한국인은 두들겨 패야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는 천박한 졸부들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유지하는 정당이다(그들이 보수라는 헛소리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그냥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이해집단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듯)  매우 거지같은 삶을 찌질하게 이어가는 서민계층과 노인네와 젊은이들이 파란색을 지지하기도 한다. 천안함을 격침한 어뢰에는 파란 매직으로 '1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1번 찍으란 것이다.  6.2 지방선거는 누구 말마따나 건국 이래 가장 찌질한 선거전이 되었다.

유시민
그런데 파란색 시민은 예전에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 주적이 아니다.

원스톱 쇼핑 가이드: 4개 후보군에서 병역필자, 세금 체납이 없는 자, 노동 운동 등을 제외한 전과가 없는 자들을 재산이 적은 순으로 정렬하면 흡사 마법처럼 한나라당 후보들은 아웃오브안중 안드로메다로 밀려난다. 그 다음엔 공약을 비교해서 내게 가장 이익이 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경기도에서 교육감은 김상곤 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교육의원 후보는 아까 조건에 전교조 가입 여부를 끼워넣고, 비례 대표는 '정서적으로' 살인범(딴나라)과 강간범(민주)은 제외하면 쉽게 해결된다.

에너지 보존 법칙(law of conservation)을 신봉하는 공돌이라 매우 보수적(conservative)인데도 그렇게 8개 후보를 솎아내니 졸지에 좌빨 진보가 되었다. 요즘 시중에 횡행하는 말들:

백욕이 불여일표
삽질지옥 투표천당
브이 포 벤데타 -- 독재자의 승리에 필요한 단 한 가지는 국민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일 전투에 지친 노구를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꼬리치고 문밖으로 마중나오고, 씻을 동안 맥주 안주를 준비해 놓는다? 세계적인 추세는 그 방향과는 거리가 멀었고, 설사 아내가 만들어 주려고 해도 적극 말릴 것이다. 그래서 저녁이면 간식꺼리를 손수 만들어 먹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샌드위치나 국수 대신 맥주 안주를 만들었다.

지랄맞게 요동치는 최근 환율로 걱정이 태산같은 기러기 아빠가 텅빈 집에 돌아와 빈 속을 채우려고 라면을 끓이고 밥상에 얹어, 내어, 거실에서 TV를 보며 한 젓갈 들다가, 문득 자기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 상을 뒤집어 엎고 흘러가는 방송 곁에 한참 멍하니 앉아 있다가 생각난 듯이 꼬불 라면이 국물 뒤범벅으로 어지럽게 널린 방바닥을 걸레를 들고와 주섬주섬 미는 어떤 영화가 생각났다. 여자가 없으면 분리불안 및 우울 증세를 보이는 성인 수컷은 의외로 꽤 있는 것 같다.

때때로 그들에게 매직 머시룸이나 하시시를 권해 어떻게 아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이성의 도움없이 그 양태와 진행을 경험하길 권하고 싶다. 역치를 일찌감치 초과하는 시냅스 과입력이 유발하는 폭발적인 샴발라 썬을 맛 보았으면도 싶긴 하지만 내 문제가 아닌데다, 어린 시절에 일찌감치 인적이 닿지 않는 오솔길을 걷게 된 탓에 타인과 교감하는 부분이 꽤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나는 타인을 구원하기엔 적합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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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뒤져봐도 FreeNAS의 RAID 구성 방법이나 사고 대처 방안, unison 셋업 방법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삽질했다. 다음에 다시 셋업할 경우를 대비해 기록을 남긴다.

목적: FreeNAS 로 RAID 1(mirroring)을 구현한다. 이때 HDD 2개로 mirroring을 하면 한쪽 HDD가 망가지더라도 HDD 내용을 날리지는 않는데, 모종의 천재지변(번개를 맞는다던가...)으로 2개의 HDD가 동시에 fail이 나면 대책이 없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원격 사이트에 똑같은 형태의 backup server를 구축해 놓고 인터넷으로 두 서버를 mirroring한다. 시스템 구성 예: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eeNAS는 rsync와 unison을 동시에 지원하는데, rsync는 단방향 sync지만 unison은 양방향 sync가 가능하다. 2개의 시스템 사이의 단방향 백업은 rsync server 및 rsync client를 구축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rsync는 단순 백업을 할 때 사용하면 되고, 원격 서버와 작업 서버 사이에서 동시에 변경이 일어날 경우에는 unison 외에 답이 없다.

RAID1과 unison을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양쪽 서버에서 동일 컨텐츠에 대해 3중 백업 구현.

FreeNAS의 장점


  • 싸다.
  • 내 맘대로 삽질해서 꾸밀 수 있다.

FreeNAS 시스템 구성


FreeNAS는 0.7.1 버전 사용(이번 여름에 0.8이 나올 것 같다). 놀고 있는 Main board, CPU 등 가용 자원을 그러모아 대충 구성. HDD 만큼은 새로 구입. 값싸고 전기 덜먹고 소음이 적은 Western Digital의 Cavier Green 1T HDD를 지원하므로 그걸 사용하면 좋을 듯. 부팅 디바이스는 USB Memory를 사용.  USB Memory는 128MB 정도면 아무거나 충분히 가능. FreeNAS 셋업 방법은 인터넷에 널려 있으므로 그쪽 참조.

System->General

Time zone: Asia/Seoul
Enable NTP: check use the specified NTP Server
NTP time server: time.windows.com
Time update interval: 60

NTP 서버를 사용해야 시스템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음. windows 역시 NTP를 사용하도록 구성.

RAID1 구성


Disks->Management->Add(+)

Hard disk standby time: 5minutes
Advanced PowerManagement: Level 1 - Minimu power usage with Standby (spindown)
S.M.A.R.T: check. Activate SMART monitoring for this device
Preformatted file system: Software RAID

* 2개의 HDD 를 동일하게 셋업. 전기세 절약을 위한 옵션도 함께 추가. HDD는 대개 15w 미만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전기세를 정말 절약하고 싶으면 CPU가 전기를 덜 먹는 걸 사용하고, System->Advanced의 Power Daemon을 enable하는게 낫다. 편의상 이때 추가된 HDD device를 첫번째 HDD를 ad6, 두번째 HDD를 ad7으로 칭함.

Disks->Software RAID->RAID1

raid name: raid
Type: RAID 1 (mirroring)
Balance algorithm: Round-robin read
Provider: ad6, ad7 을 ctrl-click으로 둘 다 선택

* Balance algorithm은 현재로썬 rount-robin read가 성능이 가장 좋다고 함.  

 Disks->Format

Disk: raid
File System: UFS (GPT & soft updates)

* ZFS가 여러 모로 좋지만, ZFS를 사용하면 시스템 자원을 많이 먹고 전송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음. UFS도 충분히 좋으므로 그걸 사용.

Disks->Mount Point->Management

Type: Disk
Disk: raid
Partition Type: GPT partition
Partition number: 1
File system: UFS
Mount point name: raid (이렇게 하면 마운트되는 지점은 /mnt/raid 가 된다)
Description: 아무거나 써줌

사용자 추가, 디렉토리 설정

편의상 /mnt/raid/share를 동기화할 디렉토리로, /mnt/raid/user/natas를 작업자 디렉토리로 간주. 사용자 계정을 추가하는 것은 SSH shell로 들어가 작업해야 하기 때문. 아무튼 사용자 계정이 있어야 여러 모로 편리.

Access->Users and Groups->Add(+)

Name: natas
...
Shell: bash
Primary group: admin
Home directory: /mnt/raid/user/natas/
User portal: check Grant access to the user portal.

서비스 설정


Services->CIFS/SMB (Enable)

Authentication: Local User (XP에서는 문제 생길 수 있으므로 anonymous로 할 수도...)
NetBIOS Name: NatasNAS (이름은 아무거나. windows의 컴퓨터 이름으로 나타남)
Workgroup: WORKGROUP (XP의 default workgroup이 WORKGROUP)
Time server: Yes
...
Large read/write: check enable
Use sendfile: check
* use sendfile 및 large read/write는 전송 속도 향상을 위한 파라미터. 전송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System->Advanced->Tuning을 enable 시킴. MTU 변경 역시 전송에 유리하나, LAN Card에 따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있음.

Services->Secure Shell (Enable)


* Unison, Rsync 등을 사용하려면 SSH가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Password authentication: check Enable...
TCP forwarding: check permit
Compression: check Enable

Services->Unison (Enable)

Working directory: /mnt/raid/.unison/
check Create work directory if it doesn't exist

Services->Dynamic DNS


*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의 backup server를 구성하려면 양쪽 서버 모두 Dynamic DNS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

Unison Setup


SSH로 main server(192.168.123.199) 및 backup server (192.168.123.100) 에 로긴 가능한지 확인. unison은 main server에서 돌리는 것으로 가정, 동기화할 디렉토리는 /mnt/raid/share라고 가정하고 진행.

디렉토리 생성

$ mkdir -p /mnt/raid/user/natas
$ mkdir -p /mnt/raid/share

백업 스크립트 생성 (/mnt/raid/user/natas/backup)

$ cat >/mnt/raid/user/natas/backup
#!/bin/sh
export HOME=/mnt/raid/
/usr/local/bin/unison -batch -silent /mnt/raid/share  ssh://192.168.123.100//mnt/raid/share 2>&1
^D
$ chmod +x /mnt/raid/user/natas/backup
* unison은 FreeNAS의 cron이나 web interface에서 바로 실행되지 않는데, 환경변수 HOME이 반드시 지정되어야 한다. 또한 unison의 출력이 표준 에러(stderr)로 나오므로  이것을 표준 출력(stdout)으로 리다이렉트 해줘야(2>&1) 작동 검증을 쉽게 할 수 있다.

SSH 키 생성


* ssh 키를 생성하는 이유: unison이 backup server에 로긴할 때 암호를 묻지 않고 바로 접속이 가능해야 cron 등에서 unison을 주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 ssh-keygen으로 키 페어를 생성한다. passphrease 는 그냥 enter 입력.
$ su -
...
# ssh-keygen
Generating public/private rsa key pair.
Enter file in which to save the key (/root//.ssh/id_rsa):
Enter passphrase (empty for no passphrase):
Enter same passphrase again:
* 생성된 key를 backup server에 복사한다. 이때 backup server로 ssh 로긴이 가능해야 한다. 복사가 끝난 후 암호를 묻지 않고 backup server에 ssh 로긴이 가능한지 확인.
# scp ~/.ssh/id_rsa.pub 192.168.123.100:~/.ssh/authorized_keys
# ssh 192.168.123.100
Last login: Thu May 20 18:41:00 2010 from 192.168.123.199
Copyright (c) 1980, 1983, 1986, 1988, 1990, 1991, 1993, 1994
        The Regents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ll rights reserved.

Welcome to FreeNAS!
# exit
#

Unison Test


backup script를 사용하여 unison을 테스트해 본다. 주의: main server 및 backup server에  /mnt/raid/share 디렉토리가 존재해야 한다. unison을 처음 실행하면 처음 실행되서 그렇다는 경고 메시지가 장황하게 나온다.
# cd /mnt/raid/natas
# ./backup
Connected [//main-nas.local//mnt/raid/share -> //backup-nas.local//mnt/raid/share]
Warning: No archive files were found for these roots, whose canonical names are:
/mnt/raid/share
//backup-nas.local//mnt/raid/share
This can happen either
because this is the first time you have synchronized these roots,
or because you have upgraded Unison to a new version with a different
archive format.  

Update detection may take a while on this run if the replicas are
large.

Unison will assume that the 'last synchronized state' of both replicas
was completely empty.  This means that any files that are different
will be reported as conflicts, and any files that exist only on one
replica will be judged as new and propagated to the other replica.
If the two replicas are identical, then no changes will be reported.

If you see this message repeatedly, it may be because one of your machines
is getting its address from DHCP, which is causing its host name to change
between synchronizations.  See the documentation for the UNISONLOCALHOSTNAME
environment variable for advice on how to correct this.

Donations to the Unison project are gratefully accepted:
http://www.cis.upenn.edu/~bcpierce/unison
main server의 /mnt/raid/share에 몇 개 파일을 생성하고, 마찬가지로 backup serevr의 /mnt/raid/share에 다른 파일을 몇 개 생성해 놓은 다음 backup 스크립트를 다시 실행해 본다.
# cd /mnt/raid/user/natas
# ./backup
Connected [//main-nas.local//mnt/raid/share -> //backup-nas.local//mnt/raid/share]
위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고 main server 및 backup server의 내용이 동일하면 확인 끝.

unison은 SSH를 사용해 원격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 해시를 가져와 두 컴퓨터 사이의 파일 해시를 비교한다. 서로 다르면 파일을 복사해서 맞춘다.

생성된 키는 /root/.ssh에 보존되는데, main server가 리부팅하면 사라진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성된 키를 HDD의 /mnt/raid/natas/.ssh_root에 보관하고 main server가 부팅될 때 /root/.ssh로 다시 복사해 놓는다. 일단 root 계정에 생성된 .ssh 디렉토리를 통째로 natas 계정으로 복사.
# cp -r /root/.ssh /mnt/raid/user/natas/.ssh_root

그 다음 NAS의 web에서 부팅 후 실행할 명령으로 등록.

System->Command scripts->+
Command: cp -r /mnt/raid/user/gstech/.ssh_root /root/.ssh
Type: PostInit

cron job으로 등록


두 서버의 동기화를 자동으로 하려면 cron table에 backup 스크립트를 등록해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마다 실행하도록 한다. FreeNAS의 cron은 각 사용자별 cron table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직 root만 가능한 것 같다.

커맨드 쉘에서 테스트하는 것과 web interface에서 cron 잡으로 실행하는 것은 차이가 좀 있다. 디렉토리 사용하는 거나 unison의 해시 파일 생성 디렉토리 등등이 달라 한번에 실행되지 않는다. 일단, 웹에서 Advanced->Command로 가서 /mnt/raid/user/gstech/backup 를 실행해 본다. 아래와 비슷한  메시지가 나타난다.
The archive file is missing on some hosts.
For safety, the remaining copies should be deleted.
  Archive arc5fcde3990570240836f07c4d9dd3a43 on host gstech-nas.local is MISSING
  Archive arc2bd324e34ece9d322c9e5b4e3e219f3 on host gstechlab-nas.local should be DELETED
Please delete archive files as appropriate and try again.
지시대로 main server 및 backup server의 해당 파일들을 지워준다.
# ssh 192.168.123.100
...
# rm -fr /mnt/raid/.unison/*
# exit
# rm -fr /mnt/raid/.unison/*
Advanced->Command로 가서 /mnt/raid/user/gstech/backup 를 실행하면 처음 unison을 실행할 때와 마찬가지의 메시지가 나타난다.  실행이 성공적으로 되면 cron 에 등록해 주러 간다. 아래 예는 매일 4:00am에 backup을 실행하는 것이다.

System->Advanced->Cron->Add(+)
Command: /mnt/raid/user/natas/backup
Who: root
Description: Unison Backup
Schedule time:
Minutes: 0
Hours: 4
Days: all
Months: all
Week days: all

여기까지 입력하고, Run now 버튼을 눌러 화면 상단에 'The cron job has been executed successfully' 이 나타나면 다 끝난 것이다.  save하고 reboot 한 다음 다시 실행해 보아서 잘 되면 다 끝난 것.

RAID 사고 대처


RAID1 미러링 중 HDD 하나가 fail나서 교체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나? 예: ad7이 fail 났을 경우.
mirroring중 하나의 HDD에 에러가 나더라도 다른 정상적인 HDD가 있으면 별 일 없이 잘 작동한다. 고장난 HDD를 교체할 수도 있고,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쓸 수도 있다. 일단 고장난 HDD를 제거해야 한다. 고장난 HDD가 있을 경우 RAID 상태 메뉴에는 DEGRADED라고 표시된다. Disks->Software RAID->RAID1->Tools 메뉴에서 information을 보면 어느 HDD가 맛이 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Disks->Software RAID->RAID1->Tools로 들어가서 Volume Name에 사용중인 raid를 선택하고 고장난 HDD를 지정한 다음,

Volume Name: raid
Disk: ad7

Command에서 'forget'을 선택하고 send command 버튼을 클릭한다. 다음에 Command에서 'remove'를 선택하고 send command 버튼을 클릭하면 고장난 HDD가 raid에서 제거된다. 그 다음 Disks->Management에서 고장난 HDD를 제거한다.

새로운 HDD를 추가하려면 NAS를 끄고 고장난 HDD를 빼고 새로운 HDD를 배선한 다음, 부팅하여

Disks->Management->Add(+)로 새 HDD를 추가하고, Preformatted file System: Software RAID로 지정한다. 다음, raid를 재구성하러 간다.
Disks->Software RAID->RAID1->Tools
Volume Name: raid
Disk: ad7
Command: 'insert' & send command
Command: 'rebuild' & send command

rebuild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Disks-Software RAID->RAID1->Information 에서 rebuild 과정이 진행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rebuild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HDD 사용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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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출장중 목격한 자동차 사고. 안타깝게도...

되도록이면 차가운 바보가 되고 싶지 않은데... 아... 바보다. 바보 맞다. 게다가 인생이 너무 차갑다. 생활과 영혼이 최근 몇 년 동안 비동기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은 말라비틀어진 조화같다. 그래도 좋은 것은 흡사 이쁜이수술로 처녀성을 복원하듯이 자신을 조로아스터 장작에 활활 태워 정화한 후로 포레스트 검프처럼 단순하고 바보같고 정직한 개마초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찍을 물고기를 골랐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다. 유시민은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민주당은 뒷끝이 깔끔했다. 경기도 교육감은 김상곤, 경기도지사는 유시민으로 별 생각없이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머지는 쇼핑에 시간이 걸렸다. 김상곤은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대표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알고 보니 전국 대부분의 교육감 후보들이 진보 진영의 아젠다를 토씨 하나 안 빼먹고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 이명박 정권 교육 정책이 병맛 같아서 그럴까, 아니면 무상급식의 파괴력에 단지 눈치보기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투표율에 기대 진보 쪽의 표를 분산시키는 고도의 정치공작일까...

심상정. 개그본능이 없고 우리 마누라하고 비슷하게 생긴 구석이 있어 그 양반을 눈여겨 본 적이 없다.  5월 15일 0시 조금 지나 시작한 SBS의 시사토론에서 김문수는 유시민에게 내내 발렸다. 오죽하면 아고라에서 이런 관전평도 나왔다; '김문수도 유시민 찍을 꺼다' 심상정이 그 자리에 끼었더라면 어땠을까? 흥행도 모르는 병맛 SBS가 꼽사리로라도 좀 끼워주지.

유시민과 심상정 공약 사이에 차이가 몇몇 눈에 띈다. TV 공개 토론에 심상정을 참여시켜 유시민에게 미친 개처럼 달겨들어 물어뜯어 애써 연습한 유시민의 저 어색한 스마일을 날려 버린 다음 흡족하게 짭짭 따끈한 내장을 씹어먹고 피묻은 미소를 지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역도 될 수 있을테고. 그런데 그런 것은 TV에서 늘 보던 뭣같은 정치가들이 멱살잡고 싸우는 흔해빠진 얘기와 다를게 없다.드라마를 만들면서 서로 윈윈하는 길이 되려면 유시민의 제안과 초청, 주선으로 경기도지사 야권 정책 TV 토론회를 벌여 유시민과 심상정이 서로의 뼈다귀를 씹는 격렬한 TV 토론을 벌이다가 끝내기 바로 2분 전, 심상정의 양보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어안이 벙벙해진 사회자 및 방청객, 둘의 뜨거운 포옹과 키스는 모두 사전에 방송국과 합의하고 연출한다. 둘이 히죽 웃으며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no vote, no sex'.

농담이고, 지는 게임을 하고 있어도 진보신당에게 여러 가지 이유에서 지지를 보낸다. 이 참에, 유시민은 뽑고, 후원금은 진보신당에 보낼까? 정치후원금 10만원은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다. 후원금으로 낸 돈은 후보가 먹고, 국가는 그 돈을 돌려준다면 후원금을 많이 내는 후보를 국가가 밀어준다는 얘기가 되잖아?

하여튼 쇼핑 결과는 이렇다:
  • 경기도지사: 유시민(국참당) -- '도지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이용해서 4대강 사업을 방해하겠다' 라고  유시민이 말했다. 바람직하다. '삽질 지옥, 투표 천당' 재밌는 것이 도지사 후보들 모두 전과자다.
    경기도의회의원: 한성우(민노당) -- 후보중 한나라당의 정금란와 친박연대의 이상진은 수원시의회, 도의회의원을 꾸준히 해온 인물인데 한나라당 출신답게 그 동안 한  일이 거의 없다는 당연한 기사를 보았다. 이사온 지 얼마 안되어 충분한 자료가 없어 아쉽다. 일단 한성우는 김상곤 교육감 후보와 일했던 사람.
    수원시장: 염태영(민주당) 또는 유덕화(진보신당) -- 야권 후보 단일화로 선출된 염태영의 잡화점 공약이 마음에 안든다. 전 시장이 심재인을 밀어주면 유덕화나 염태영은 모두 나가리가 될 가능성이 높ㅈ만 남은 기간동안 틈틈이 공약을 벤치마크해서 최종 결정하겠지만 공약 보니 마음이 벌써 유덕화에게 가 있다.
    수원시의원: 이미영(민노당) -- 우리 아파트 동대표. 몇 개월 전에 동네 수퍼에서 봤다.아파트의 아줌마들 사이에선 자식들 팽개치고 민노당에 미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는 평을 듣는다. 달리 말하면 아이들에게 참교육 시킬려고 방목한다는 얘기도 된다. 동네 마녀들의 시기심이야 뭐 개무시하고.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이 양반 말고 대안이 있나?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경기도교육의원: 류귀현. 중학교 교사. 대다수 후보가 10억 가량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보다는 유일한 전과자(전교조)라서 뽑았다.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textcube.com이 blogger.com에 통합된다. 사실상 없어진다. 그래서 tistory로 일종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는 듯. textcube.org와 연관이 없지만 앞으로 텍스트큐브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저번 달에 티스토리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여 테스트를 했다.  http://paedros.tistoy.com아직 옮길지 말지 결정하지 않았다.

5월은 종합 소득세 납부의 달. 올해부터 건강보험료를 경비로 인정해 준다. 매년 5월만 되면 프리랜서로 사는 것이 새삼 피곤하게 느껴진다 -- 세금 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SF팬도 아닌데 해피SF의 게시물을 본 전씨가 말했다. 크로스 로드에 4-5만 단어짜리 중편(?)을 기고하면 200만원 준다는 뭐하고 있어? 200만원 주면 쓴댔잖아? 고료가 착하다는 얘긴 들었지만 고작 4만 단어에 200만원이나? 김씨가 예전에 크로스 로드가 후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지만 얼마나 후한 지 가늠은 안 되었다.

그런데 내 사랑 김보영은 장편 안 쓰고 뭐 하고 있을까? (그의 인생에 별 관심 없다. 글만 보는 편이라서.) 본인은 르귄같은 인간이 될 지, 르귄 짝퉁같은 인간이 될 지, 전혀 가망성은 없어 보이는 모던 SF 작가가 될지, 제 4의 길을 선택해 빌빌대는 SF작가가 될지  감이 안 잡히는데(한창 성장중인 청소년 처럼). 김보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찌든 구석이 없어 수 차례 갈구고 제련하고 자진해서 장염과 위경련에 시달리면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그 한가한 문체는 집어치우고 돈을 들여서라도 성전환 수술을 한 다음 심상언어를 한국어로 효과적으로 번역하는 피나는 연습을 거치고 입은 꼬매도 한번 글로 지껄이면 씨줄로 지식과 교양이 날줄로 비단결같은 감수성이 시냇물처럼 끝없이 졸졸 흘러 나와 엮이고 합쳐져 강으로 바다로 모이듯 집성되고 교미해도 임신 안될 것 같은 얼음여왕처럼 자기 글을 사정없이 재단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소설가는 모름지기 눈 앞에 당근을 애원하는 절박한 당나귀가 되어야 바람직하므로, 연애에 실패해서 몬테솔로로 늙어가면서 오직 돈과 지랄맞은 취향을 쫓다가 망하는 비운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아참. 훌륭한 소설가에겐 인격 같은 건 필요없으니 예절이나 눈치, 인간관계 증진용 SNS는 멀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작품엔 할 수 없이 고통이 따른다 으쓱. 그래야 김보영이 장편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장편 집필에 방해되니까 다리는 스스로 잘라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별별 짓을 다해도 뮤즈가 깃드는 건 천운이지만, 이 빌어먹을 나라에선 글쟁이의 글에서 열정과 광기가 느껴지지 않아. 일단 문장력이 형편없어 힘이 후달리지. 어떻게 소설가란 것들이 '글'을 못 쓸까?  김보영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일 트위터가 화장실 곤경남을 살렸다 -- 심비안 OS에는 Gravity라는 걸출한 SNS 프로그램이 있다. 그래비티를 설치해서 휴지나 배달해 달라고 해볼까? 하지만 소셜라이즈 되는 건 정말 싫어서...

노키아 휴대폰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 앱인 스포츠트래커는 버전업하면서 트랙로그의 업로드를 당분간 막아 놓았다. 얼마나 더 훌륭해지려고 그럴까? 업그레이드 된 스포츠트래커는 UI가 깔끔하다. 그리고 드디어 OSM 지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나를 비롯해 전세계의 수많은 스포츠 트래커 사용자들이 노키아에 청원했다). 이전 버전과 전력 소비량을 비교해 봤더니 66mA(이전)에서 69mA로 전류 소비량이 약간 늘었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새 버전에서는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보기를 하면 전력 소비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고산, 2년만의 증언 '내가 우주선을 못 탄 이유' -- 수고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알고 싶어서.

아이와 자주 놀러갔다. 매주 이틀 쉬면서 아이와 놀아준다면 1년중 100일을 함께 보내는 셈이다. 어린 아이가 천재인지 영재감인지 구분하는 비교적 간단한 척도가 있다. 3-4세 짜리 아이가 직선과 평면 도형을 잘 그리거나 일련의 복잡한 손동작을 순차적으로 정교하게 사용한다면 보통 이상의 지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겐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흐뭇.

정신사납게 바쁘고 생활은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 가지만, 주말에 자전거 타고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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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습지 공원 앞 산책로의 벤치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앉아 담배를 한 대 입에 물었다. 주말에는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다. 따라서 년중 약 100일 가량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셈이다. 하여튼 오늘은 여기가 목표가 아니고...

바람소리.

오이도 등대
오이도가 목표다. 안산 외곽 공단길 서쪽으로 꾸준히 달려 오이도 등대 앞까지 왔다. 오는 길 내내 뒷 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림이 패드에 닿으며 썩썩 칼가는 소리가 들려 신경이 거슬렸다. 패드 유격을 잘못 조절한 탓이다 -- 집에 와서 제대로 했다.

시화 방조제 옆 캠핑장
시화 방조제 앞 텐트장. 이런데 캠핑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오이도 부근은 한국의 서해안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관광지 돗대기 시장과 똑 같았다. 인파가 들끓어 사람 많은 곳을 꺼리는 편이라 딱히 오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시화방조제
따라서 오이도까지 찍고 안산을 거쳐 돌아가느니, 저기 보이는 시화 방조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그나마  시골길 같은 곳을 달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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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저 멀리 보이는 인천까지 올라가 강화도에 들어가던가...

안산 자전거 꽃길
오이도에는 볼 일이 없어 호객하는 상인들을 무시하고 상가 거리를 빠져 나왔다. 오이도가 안산시인 줄 알았는데 시흥이었나? 이 도로의 이름은 자전거 꽃길. 자전거 꽃길은 안산 시 경계에서 갑자기 끝났다. 안산역 앞까지 달렸다.

안산 다문화 음식 거리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이 곳, 브라보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 마을, 일명, 다문화 음식 거리. 오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아시아 여러 국가의 향내가 풍겼다. 고향식당이란 베트남 음식점에서 쌀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눈에 띄지 않았다. 길을 한 바퀴 도니 다른 베트남 식당이 보인다.

6천원 짜리 쇠고기 쌀국수를 시켜 먹었다. 입에 대자마자 베트남 길꺼리에서 먹던 것보다 맛이 없군,  포호아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이 떨어지는 걸?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제야 생각났다. 베트남 쌀국수보다 달짝 지근한 타일랜드 쌀국수를 선호했다. 타이 식당에 갈껄...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다문화 음식 거리에서 그리 머지 않은 곳에 경기도 미술관과 화랑 유원지가 있다. 정식 명칭은 경기도 현대 미술관인데 시원스레 생긴 외곽과는 달리 건물 입구에서 보는 건물 내부 조망이 좀 갑갑해서 뭘 이리 쪼잔하게 설계해 놨나 투덜거렸다. 게다가 어떤 바보가 블라인드를 잔뜩 쳐 놓아 꽤 좋을 것 같은 외부 전망을 막아 놓았다.

마침 '경기도의 힘'이란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무료다. 영문으로 Him of Gyeonggi-do 라고 써놓고  which means the Strength of Gyeonggi Province 라고 부언 설명을 영문으로 달아 놓았다. 왠지 내가 다 쪽팔린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라도 해서 12개국어로 써놓을 것이지. 공매시장에서 김홍도 작품을 통크게 사재끼는 저력있는 안산시의 쪼잔함이나 괜히 남까지 쪽팔리게 만드는 큐레이터의 닭대가리 스러움이란...

경기도 미술관
건물 내장으로 초등학생들의 작품(?)을 나무 타일로 만들어 붙여 놓았다. 도자기 타일로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돈이 많이 들어서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럼 이건 영구 전시 작품이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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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중 하나.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냄새로 보는 원곡동 이미지' 린넨 천에서 점심을 먹었던 원곡동의 냄새가 났다. 저자는 잡종 교배 문화와 정서를 총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란다. 그다지... 였다. 냄새만 풍겼을 뿐. 이왕 하는 김에 각국 길거리 음식을 조금씩 나눠줬더라면 정말 훌륭한 예술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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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서는 예술가가 예술론 운운 하는 비디오를 상영했다. 잡종교배된 인간의 삶에서 기예는 누가 더해준다고, 빼내려 애쓴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예술의 멸종을 우려할 필요 없다고 여긴다. 훌륭한 전시장이나 예술 애호가가 많아진다면 빌어먹고 살던 예술가들의 살림이 좀 필 것이다. 예술가가 굶주리다가 죽었다고 별로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예술문화의 전통(?)이 사라지면 삶이 팍팍해질까? 그래서 일주일 내내 쉬는 날 없이 일하면서 TV의 개그콘서트나 시트콤 프로그램을 보는 노동자의 인간미나 감각이나 교양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경기도의 힘 감상 후기: 그래도 이 작자들은 마음으로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것 같다.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작품 대부분을 즐겁게 잘 봤다.

왕송 저수지
아내가 갑자기 아이 데리고 놀러간단다. 옛날 자전거를 사무실에 갖다 둘 겸 왕송 저수지에 갈 겸 몰고 나왔다. 저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는 것이 이것이 마지막이다.

왕송 저수지
물을 댄 논 저 편에 보이는 왕송 저수지의 물색은 흙빛이지만, 의외로 깨끗해서(냄새 안 나서) 놀랐다. 왕송저수지에서 낚시가 잘 된다는 소문이 돌아 낚싯꾼들이 끊이지 않자 오염을 염려한 예스 의왕시는 왕송 저수지에서 낚시를 전면 금지했다. 정말 잘했다.

의왕 자연학습공원
왕송 저수지 옆에 있는 의왕 자연학습공원. 철새 관찰용 망원경이 좋아 저수지 건너편 논에서 일하는  농부의 얼굴이 생생하게 보였다. 그보다는 자연학습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고 있는 가족을 관찰했다. 사람 관찰이 새대가리들 관찰보다 재밌지는 않았다.

 의왕 자연학습공원
의왕 자연학습공원 안. 왕송저수지 주변은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 좋은 도로지만 자전거를 위한 배려 따위는 없었다. 의왕시는 시민 약 14만명(?)의 자전거 보험을 무료로 들어 주었다. 의왕시의 자전거 도로 상황이 워낙 개판이라 자전거 보험을 들어줬나 보다(농담).

철도 박물관
의왕 자연학습공원 근처 철도 박물관. 철도 매니아가 아니라서 기차의 계보는 잘 몰라도 이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명판의 파시가 pacific이란 것. 몇몇 종류의 기차는 구분이 가능하지만 한국에는 디젤 기관차와 KTX , 전철 외에 다른 기차를 구경할 기회가 없었다.

철도 박물관
어린 시절 타던 무궁화호. 이런 기차를 타고 방방곳곳을 돌아다녔다는게 좀체 믿기지 않는다. 어렸을 적에는 돈이 없었는데 대체 어떻게...? 그야 물론 불법으로.

철도 박물관
햇볕 아래서 다 썩어가는 수인선 협궤열차의 승객칸.

철도 박물관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그 철마.

철도 박물관
1938년 202.7kmh의 속도로 달린 증기 기관차. 철도박물관 안에는 이것 저것 볼 것이 꽤 있었다. 심지어 기차 오타쿠 몇 명이 정성스레 사진찍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신기했다. 열악한 한국에도 기차 오타쿠가 있다니.

철도 박물관
1909년 2월 2일. 순종의 개성 순시. 아쉬운 것은 박물관에 도표로 정리해 놓은 한국의 철도 역사가 1999년을 끝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안양천 자전거 도로
철도박물관을 나와 의왕역을 지나 다음 위성 지도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 길을 따라 안양천으로 주욱 내려가면 안전하게 사무실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카이바
카이바.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 처럼 유아사 마사아키의 애니메이션을 계속 보게 되었다.

아바타 아앙의 전설
아바타 아앙의 전설. 1. 훌륭한데? 2. 국산이잖아? 연달아 10여편을 봤다.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긴 물불바람흙을 알 나이도 아니고 뽀로로나 딩동댕 유치원을 볼 나이니까. 그중 딩동댕 유치원은 1982년부터 방송되었단다.

Lost
Lost S06E15. 드디어 낚시질의 끝인가? 6년 동안 아주 지겹고 끈질기게 이어져온 드라마인 로스트를 이 악물고 보고 있다.

Pacific
Pacific E09. 10화가 마지막 편이다. 이오지마를 거쳐 오키나와까지 왔다. 글로만 알던 것을 화면으로 보는 셈. 점점 더 처참해진다. 뽕맞은 듯한 병사의 젠장맞을 표정이 극화에 '알맞았다'.

Kickass
Kickass. 이 애가 죽어야 밸런싱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언맨2 보다 킥애스가 재밌다던데, 킥애스가 재미없으면 아이언맨2는 대체 얼마나 재미가 없길래... 이제 볼만한 영화라고 남은 것은 드래곤 길들이기 정도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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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빙기

잡기 2010/05/10 23:12
홍정곤 내과. 4/2 감기 때문에 우연히 방문. 늘 하던대로 처방전의 약품을 조사하다가 놀랐다. 흔해빠진 항생제를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세 번 복용만에 감기 제증상이 사라졌다 -- 약 먹고 업무 시간에 졸았다. 잘 잤다. 정말 훌륭한 약빨이다.


남성속옷, ‘트렁크’ 가고 ‘드로즈’ 뜬다 -- 쫄사각의 원조는 소위 스포츠 이네웨어 같은데? 작년부터 자전거 타거나 산에 갈 때나 입곤 하다가 평소에도 자주 입게 되었다. 패션 보다는 기능성 속옷의 대단한 장점이 마음에 들었다 -- 땀이 차지 않는다. 등산 양말도 마찬가지다. 등산화, 등산양말, 기능성 속옷, 기능성 티셔츠를 툭하면 입고 다녔다. 이제 바지만 갖추면 회사로 등산하러 가는 셈이다.

그건 그렇고 꽉 끼는 속옷이 불알의 온도 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정자의 활동성을 낮추거나, 심지어 정자의 개체수를 떨구어 임신가능성을 한푼이라도 낮춘다면, 역으로 말해, 내일이 오지 않을 듯이 오늘에 충실하며 열심히 놀고 있는 젊은 남자라면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 싶다.

국내 비공개 트래커 일곱 곳의 스내치 합계 -- 50편 중 38편을 보았다. 안 본 것들은 단지 재미 없어 보여서다. 본 것들 중에도 재밌는 건 몇 개 되지 않았다.

4월 24일 메모: 낼모레가 오월인데 날씨가 이 모양인 이유: 지구 온난화로 망가진 지구가 자정작용을 하는 중이란다. 어렸을 적엔 멋 모르고 러브록의 가이아를 좋아했다가 철들고는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러브록도 본인의 가설을 후회했다. 낼모레가 오월인데 날씨가 이 모양인 또 다른 이유: 지금은 간빙기다. 지구온난화가 냉각을 저지하고 있다. -끝-

의지와 표상으로써의 우주 -- 십여년 전엔 이런 걸 별 생각없이 번지르르한 헛소리라고 단정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뭘 하고 재밌게 지내는 분인지 궁금하지 않다. 나야... 재미없고 잘 지내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습하고 결론내리길, 이 우주에서 가장 좋은 것은 1. 산 채로 2. 느끼고 3. 배우고 4. 존재하는 것이다. 남들 의견이지 내 의견이 아니다. 내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남들 의견으로 대신하는게 바람직한 처세같다.

따라서 범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만사가 시시하다고 불평할 처지가 아니다. 무슨 일로 삶에 회의를 덜 느꼈나 생각해보니,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일에 열심일 때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하는 일에 관해 처자식에게조차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일거수 일투족이 주로 인류를 위한 일에 편중되어 있으며 범죄와는... 범죄와 관련이 있다 없다 하기에 앞서, 진화논리를 따르면 선악은 무의미하다. 몇 안되는 낡은 진실이자, 언제나 교훈을 준다. 알려진 바대로 진실은 생활이나 환경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의지와 표상으로써의 우주관을 가져야 유의미한 광자의 흐름이 생긴다. 유의미한 광자의 흐름=염병할 운명과 역사의 실타래.

어떤 작자가 저 혼자 먹고 살겠다고 공공의 이익을 해하는 것을 처벌하는 공권력은 정의, 윤리, 선악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잘나가는 놈을 게임의 룰에 편입시키거나 초기조건을 가능한 동등하게 만들어(사회적으로) 게임이 공정해 보이도록 단체조율 하는 것이다. 선악이 없을 뿐더러 우열이 없는 유구한 생존게임인 진화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가진 공통점은 운이 좋다는 것 정도? 그래서 변태, 등신, 수구꼴통, 절도범, 강도, 강간범, 검사들이 선량하다는 이웃과 한 아파트에서  잘 살 수 있다. 지엄한 진화사의 교훈을 마음 속에 단단히 새기고 법질서를 심하게 무시하는 일 없이 그... 밑도 끝도 없이 바보같은 다양성 보전과 똘레랑스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미 없더라도 땀 흘려 봉사하자! 이거 되는대로 지껄이다 보니 말투가 노백수의 잉여로운 중앙일보 사설 스러워졌는데, 하여튼 염병할 역사와 운명의 실타래가, 심지어 우주 그 자체가 수많은 마음과 의지가 빚어낸 양자 얽힘이란 걸 믿게 되면 '아가 살려면 세상이 살아야 한다. 그게 당신같은 평범한 인간이 자신을 구하고 세계를 구하는 길이다'라는 류의 편리한 목적론에 영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주식으로 번 돈으로 이것저것 자전거 부속을 5만원어치 주문했다. Cree제는 아닌 듯한(싸고 믿을 수 없으니까) 중국제 고출력 LED가 달린 전조등과 18650 충전지, 충전기 등을 구입했다.

뒷 브레이크를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v-브레이크로 교체하고 예전에 쓰던 짐받이를 부착할 계획이었으나 지지 나사가 없어 포기했다.

해괴하게 생긴 체인링크가 왔다. 이미 체인은 끊어놨는데 안 맞아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체인을 한 칸 더 끊고 보니 악명 높은 TAYA 체인링크다. 털썩...

핸들 그립은 오른쪽만 두 짝이 왔다. 이상한 제품들은 반품하고 KMC 체인(체인 링크 포함)으로 교환했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패드 사이의 이격을 조절하기 위해 뒷 바퀴 허브의 고정 나사를 풀렀나 조였다 반복했지만 신통치 않다. 뒷바퀴의 디스크가 브레이크 패드에 닿아있어 속도가 안 난다. 과자 박스를 찢어 QR 레버와 프레임 사이에 끼워보니 패드와 디스크에 적당한 이격이 생겼다. 종이 조각 하나로 해결한 셈인가?

해결되지 않았다. 축의 고정 너트가 풀어지거나 종이조각이 압축되면 다시 디스크 브레이크가 패드에 닿았다. 오히려 전에는 들리지 않던 칼 가는 소리까지 나기 시작했다. 캘리퍼의 이격 조정은 캘리퍼 앞 뒤의 육각 나사를 돌려 정렬한 후 조여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것이었다. 거만해져서 공부 안 하니 이 모양으로 무식한 티를 냈다.

Electoral dysfunction: Why democracy is always unfair -- 유시민이 불공정거래같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노회찬과 심상정, 한명숙과 유시민, 유시민이 후보단일화에 탈락하면 plan B는 심상정으로?

40년 동안 못해 본 총각처럼 보이는 좌파(?) 또는 진보주의자(?)는 성장보다는 복지를 중시하는 사람이란다. 그럴리가... 종종 깨달음과 통찰을 주는 진화설로 파악해보면 함께 생각도 하면서 잘 살아보자는 합리적인 복지주의로  잘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좌파라 불리는 심상정, 노회찬이 야당 후보 단일화를 깨고 자기들 끼리 꾸역꾸역 해보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라 여겼다. 여러분들께서 단일 후보 선출 안 해도 나라 안 망한다.

초기조건을 동등하게 하고, 인간의 질이 개선되리라는 밑도 끝도 없는 희망을 고귀한 동정심으로 포장하고, 이성적 견제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거슬러 인간의 개입이 실질적으로 자연 또는 우주를 지금 상태보다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신념과 믿음과 사랑으로 설교하는 종교와 비슷했다. 언제인가 부터 '불필요한' 신념을 시체의 무게 처럼 여겼다. 비틀즈를 틀자; boys, you gonna carry that weight, carry that weight a long time~~ 변화하지 않는 이를 동정하나 나와 같은 인간을 위해 해줄 것이 딱히 없다.

북어국 맛있게 끓이는 방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몇 개월 전에 비결을 알았다. 알고 보니 별게 없다. 멸치, 다시마로 육수 내고, 북어는 물에 불릴 때 소금과 후추로 미리 간을 해 둔다. 멸치육수에 무를 먼저 넣고 끟인 다음 적당히 익으면 북어와 콩나물을 넣는다(북어 먼저 참기름에 달달 볶지 않는다!). 끓으면 파, 마늘 넣고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준다.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이것저것 물어 배워서 집에 오면 꼭 한 번씩 해봤다. 맛있는 돼지김치찌게는 소금, 후추, 생강즙에 돼지고기를 재워놓는 것 까지는 보통 하는 식인데, 돼지고기 볶을 때 화이트 와인 한 스푼 뿌리고 볶으면 돼지 냄새가 안 났다. 돼지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아내의 코마저 감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된장, 녹차잎 보다 효과가 좋았다.

식재료 대부분을 시장에서 샀다. 아내는 한 동안 대형마트를 선호했다. 불과 2-3개월전, 이마트가 일부 품목의 단가를 내리자 홈플러스가 맞불을 지르고 롯데마트도 저가 경쟁에 끼어들었다.  처절한 가격 경쟁을 벌이던 당시(납품업체만 죽어나던 당시라고 번역해야할 듯), 이마트의 바나나 한 포기 가격이 1500원이었다면 홈플러스는 1450원, 롯데마트는 1499원 꼴이었는데 동네 시장에서는 1200원이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대형마트에 안 갔다.

경험과 기억으로 비추어볼 때 신선식품의 선도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대형마트가 한 번도 동네 시장을 이겨본 적이 없다. 예: 두부 세일. 이마트는 300g + 150g 두부 2모에 1300원할 때, 시장 할인점에서는 일주일에 하루씩 천원에 판매하는 300g 두부 한모를 100원에 떨이했다. 그래도 100원 짜리 두부는 안 사 먹었다. 대신 중국산 콩을 사용하는 재래시장의 '두부명가'라는 가게에서 1500원에 400g짜리 맛있는 두부를 사 먹었다.

닭은 칼질에서 심후한 내공이 느껴지는 두부가게 옆집, '하림 닭 유통'에서 주로 샀다. 고기 품질이 차이난다. 심하게는 대형할인점의 고기가 동네 정육점보다 가격이 비싸면서 품질이 떨어졌다. 돼지고기, 소고기, 바지락, 구이용 생선, 야채, 과일 등 사는 가게가 각각 다르다. 신선식품은 그렇다 쳐도 이마트의 공산품 만큼은 동네 시장보다 낫지 싶었는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예: 하이트 맥스 1리터 PET 가격은 롯데마트가 대형할인점 중에서 가장 싼데(2350원), 동네수퍼가 2400원, 동네 할인 마트가 2370원이었다.

다만 시장 마트나 동네 수퍼엔 파슬리 가루가 없고 다양한 제품간 스펙 비교가 쉽지 않다. 재래시장에는 시식 코너가 없다. 미소 된장국과 오레가노, 커민, 연어, 파스타 등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주차장이 변변찮고 더러운 재래시장에서 에누리에 신경이 곤두서기 보다는(정량, 정가에 익숙한데 친절하게 덤을 더 줘도 고마워할 타이밍을 놓치곤 했다) 카트를 몰고 다니며 카드 결제로 깔끔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한 대형할인점이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워낙 게으른 바보라서 재래시장보다 비싸고 맛 없고 쓸데없는 물건에 대한 탐욕을 부추기는 대형할인점을 즐겨 찾는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지? 간발의 안타까운 개성차로 서로의 weighting system이 다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알맞다. 옳건 그르건.

물향기 수목원
가족과 함께 물향기 수목원에 놀러갔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크기로 미루어, 묘목이라고 해야 하나? 디지탈 카메라에 있는 xD 메모리가 드디어 맛이 가서 모처럼 찍은 단란한 가족 사진이 모두 날아갔다. 요즘은 그냥 노키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내 코딩이 절대 먹혀들어갈 리가 없지만, 이 사진에서 궂이 보여주고 싶은 컨셉은 미국과 중국이다. 우리 아이는 그냥 스케일링 팩터다.

안양예술공원에
물향기 수목원에 갔다 온 다음 아이가 B형 독감에 걸려 일주일 동안 고열에 시달렸다. 타미플루를 5일 동안 먹였다. 그리고 돌아온 주말에 안양예술공원에 놀러갔다. 만개한 벚꽃이나 초속 5cm로 나긋이 떨어지는 꽃잎을 보았다. 바람이 불자 짓눈개비처럼 흩날렸다. 나비같다.

 
안양예술공원 요정의 숲
예전에 안양예술공원에 왔을 때 깜빡 지나친 요정의 숲을 방문.

안양예술공원 요정의 숲
예술은 불안하고 깨지기 쉬운 정신세계를 가진 이가 해야 제맛이란 걸 새삼 깨닿게 하는 작품들. 이 작자의 '결여'는 불안이나 신경증하고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안양예술공원
고래등같은 기와집의 그 고래등. 올라가 볼래? 아이는 괴상한 짐승들 등짝에 오르려고 버둥거렸지만 기와집엔 관심이 없다.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 폭포. 근처 음식점에서 시켜먹은 촌국수는 정말 정말 정말 맛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걸 음식이라고 팔 수 있을까 싶은 지경.

자전거 탈 때(또는 선글래스 대용으로) 쓸 스포츠글래스를 샀다. 16000원 짜리 헬멧에 챙(썬쉐이드)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스포츠글래스를 알아봤는데, 1. 비바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2. 일종의 방탄 기능이 있어야 하고, 3. 자외선 차단을 비롯해 대낮에 눈을 보호해야 하고, 4. 얼굴 굴곡에 따라 렌즈가 배열되어야 하고, 5. 눈썹이 닿는 돗수 클립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렌즈 자체에 돗수를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랬더니 무척 비싼 제품이 나왔다.

프레임은 국산과 일제 밖에 얼굴에 맞는게 없었는데, 오클리 등의 더럽게 비싼 것들은 얼굴 형태에 맞지 않아 다행이다. 조건에 맞는 가공을 하는 업체가 드물어 부러 시간 내어 상경해서 맞췄다. http://www.eyedaq.com 오렌지 색은 주/야간 겸용.  프레임의 메이커는 SOS, 모델은 천리안. 렌즈는 디옵터 7.8에 프레임에 맞춰 곡면 가공한 것이다. 안경점에서 검안사가 계측에 꽤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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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셀프 샷.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봐야 스포츠글래스가 제대로 검증이 되겠지만 저 머리에 만육천원짜리 버섯 모양 자전거 헬멧을 얹고 보니 흡사 도깨비 같았다. 평소에 착용하기엔 디자인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외모에 별로 신경 안 쓰고 살아서인지 눈만 편하다면야 뭐. 실제 안경 보다 돗수가 낮지만 주변시가 매우 뚜렷하다. 처음 착용하고 한 동안 어지러웠다. 이것도 주식으로 번 돈으로 장만했다. 돌이켜보니 주식으로 돈을 꽤 벌었다.

5월 1일. 저번주엔 제부도, 공룡알 화석지, 안산 쌀국수 가게 어느 한 군데도 가지 못해 이 날 날잡아 갔다.

제부도
집에서 가는 내내 맞바람을 맞으며 제부도에 도착했다. 이거야 원 피곤해서. 아주 오래 전에 와 본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콘크리트를 쳐놓은 자동차 및 보행자 도로변에는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 따위가 있었다.

제부도
가는 길에 어떤 친구가 도로변에서 제부도 물때를 적어놓은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다. 오늘은 16:30까지만 통행이 허용된다. 어젯밤에는 보름에서 며칠 지나지 않은 달이 묘하게 붉고 노랬다.

제부도 등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치고 꽤 잘 나왔다.

제부도
오후 2시 20분. 제부도를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단위 여행객 아니면 연인들이었다. 모태솔로는 갈 데가 못되는 것 같다.

제부도
산책로. 앞에 걸어가는 두 남녀는 오늘 있었던 단체 미팅에서 두번째로 뽑힌 커플. 비좁은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가는데 딱히 길을 비켜주지 않아 두 사람 바로 뒤에서 피치 못하게 대화를 엿들었다.  잘 안될 것 같은 커플이다.

제부도
모퉁이를 돌면 산책로가 끝나고 한국 어느 해변에서나 지겹게 보는 상가촌이 나타난다. 다른 가게보다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려고 코스프레 차림을 한 늙수구레한 아저씨가 뙤약볕 아래에서 굽신거리며 호객한다. 먹고 살기 힘들다.

제부도
뻘에서 축구하는 아이들. 예년 기온을 회복해간다지만 아직은 좀 쌀쌀한 날씬데 잘들 논다.

제부도
서쪽에 면한 해변 끝. 장화와 호미를 빌려 굴이나 바지락을 따러 들어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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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를 나왔다. 한 바퀴 도니 더 볼 것도 없었다. 뭍에서 등대속둥지란 음식점을 골라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서빙 별로 안 좋다, 1.5인분쯤 되어 보이는 칼국수는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바지락은 신선하고 양이 많아 빈 접시에 패총을 쌓을 수 있었다. 음식 맛이 별로에 현금으로 계산하기를 바랬다. 경기도가 엄선한 좋은 음식점 수준의 기준이 낮던가 매년 또는 분기 별로 체크할 정성은 없는 듯.

어천 저수지
어천저수지. 낚시터. 돌아오는 길은 바람에 등에 지고 있어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102km, 6시간 20분짜리 투어였다. 집에 돌아와 옷가지를 챙기고 사우나에 가서 씻고 잠깐 눈을 붙였다.

5월 5일. 약 20년 동안 나하고 상관없었던 날.

화성행궁
화성행궁에 놀러갔다. 인파가 바글거리는 놀이동산 등지에 놀러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화성행궁
행궁 뒷편 벽에는 왕의 행차를 묘사한 그림이 있는데 방문 때마다 번번이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내 경우에는 화성행궁에서 유일하게 쓸만한 볼꺼리.

한 블로그에 놀러간 장소를 무려 넷이나 적었다!

aladin
aladin. 좀 바보같은 인도 영화. 여자도 별로고.

Astro Boy
Astro Boy. 아이가 공룡에서 로봇 쪽으로 슬슬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것 더빙판을 구하기가 어렵다.

Cargo
Cargo. 안 봐도 그만인 SF

Hack. G.U. Trilogy
Hack. G.U. Trilogy. 원작도 그랬지만, 애니도 재미 없다.

Repo Man
Repo Man. 브라질, 12 멍키즈 따위가 생각났다.

The Invention Of Lying
The Invention Of Lying. 별로...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유아사 마사아키, 잉여예술의 꽃. 엔딩 타이틀이 넘 멋지다. 엇 근데 이 애니 제목이 뭐였지?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제목도 모른 채 캡쳐한 장면을 보고 있자니... -_- 어쨌건 해피엔딩이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그림은 빛의 에술이다. 인상파 화가들의 의견을 몹시 존중한다. 술꾼으로서 지당했다. 형태와 색소에서 인상파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실망스런 씬. 의도가 시발스러우면 결과는 여지없이 시발스럽다. 그런데 아 좋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유우니가 생각나는 장면.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유아사 마사아키의 또다른 애니. 역시 제목을 모르겠다. 아 진짜... -_- 제목을 알았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그의 애니가 옛날에 처음 읽었던 누보 로망처럼 익숙했다. 예술이 별거냐? 운율이 있는 싱싱, 조형을 갖춘 난잡, 죽어도 인간을 깨우지 못하는 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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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도 죽는다

잡기 2010/04/11 23:50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 ··· 41910291 -- '그대들도 죽는다' 어떤 장례식사. 웃자고 하는 얘긴데 죽자고 달려들진 않겠지?

환율이 1100 가까이 접근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사라질 것이고 그때 쯤엔 펀드를 뺄 생각도 했다. 임박한 위안화 절상, 달러 강세, 원화 동반 강세, 부동산 버블론 등 별별 얘기가 다 돌아 솔직히 요즘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통 방향을 못 잡겠다. 이럴 땐 복지부동?

4/4 애가 아파서 어디 놀러가지 못하고 자전거 몰고 안산에 갔다 올 생각으로 혼자 나왔다. N5800에 설치한 스포츠 트래커의 버전이 낮아 중간에 찍은 사진들이 스포츠트래커 사이트에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업그레이드. 설정이 눈에 익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알겠다. 1. 출발할 때 프로그램을 켜고, 2. 가끔 가다 Lap 찍고 3. 사진도 좀 찍다가 4. 돌아와서 업로드한다. 이 절차가 워낙 바보같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서 스포츠 트래커는 노키아 휴대폰의 킬러앱이 되었다. 이 정도가 아이폰과 경쟁할 정도라면 우스운가? 아이폰 OS 4.0 이전 버전은 이게 안 된다: 블투 헤드셋으로 음악 들으며 gps 백그라운드로 깔고 여행중에 사진 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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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 보니 안산 시화호 습지 공원이 있다. 의도하고 여길 온 것은 아니다. 습지를 따라 이런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가 강변 산책로/자전거 도로 만들기에 혈안이 된 것 같아 흐뭇하다. 수원시 역시 수원천 복개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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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라고 기억나는 것은 환경 오염, 죽은 새떼와 썩은 물, 망할 교훈 뿐이다. 담수호 만들려다가 결국 제방을 포기하고 해수호로 만들었다 정도? 산책로에서 썩은 내는 나지 않았다. 의외로... 좋다.

안산 습지 공원
안산 습지 공원. 무료. 갈대를 잘랐다. 자전거 끌고 들어갈 수 없단다. 개와 고양이도 안되고. 대략 이 위치면... 저 산 너머 쯤에 공룡알 화석지가 있을 것이다. 이거 잘만하면 '관광 클러스터'가 될 수도 있겠는데? 안산시장 선거 때 혹시 이슈가 되지는 않을까?

안산 습지 공원
안 자른 갈대. 담수호를 포기하고 해수 유입을 허용한 다음에도 오염이 차도를 보이지 않자 조력 발전소를 지어 물의 유입/유출을 늘렸다. 시화호 방조제를 만들 당시에도 건설업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공사를 했다. 그후 새만금, 청계천, 4대강 사업 등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환경단체의 별 생각없어 보이는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신심은 바른데 내용이 엿 같아서 환경 교회에 안 간다.

안산 습지 공원
습지공원의 갈대밭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흡사 콩팥처럼 생긴 이 습지의 정화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지만(선거를 앞두고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만든 것처럼 느껴지는 고작 0.75km^2 갈대밭 따위가? more! more!) 이런 노력에 괜히 초를 칠 마음이 없다.  

안산 습지 공원
찍어놓고 보니 어쩐지 동남아 분위기가 풍긴다. 메콩강 하류, 쪽배에 의지해 근근히 먹고사는 베트남 남부의 거대 삼각주 어딘가에서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안산 시내에 베트남 쌀국수 집이 있다던데 거기나 갔다올껄 그랬다.

안산 습지 공원
조류 관찰대. '노래하는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휴대폰 카메라가 잘 찍히나 테스트.

안산 습지 공원
맑은 날은 그나마 잘 찍힌다고 했는데 이건 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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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이렇게 사진 찍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 들수록 편한 대로 하게 된다. 집에서 머리를 깎던 미용실에 보내던 아이 머리는 마누라의 컨셉인 '정비가 편한 단발'이다. 안 그래도 애가 안 똑똑한데 영구 머리에 꽃 들고 헤헤거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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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아이 데리고 버블매직쇼 보고 산길을 돌아다니다가 집 근처의, 언제나 별로 특색 없는 그림들이 전시되곤 하는 미술관에 갔다.  운영비는 시 재정으로 충당하고 관람료는 늘 무료이고 지역 아마추어들에게 저렴하게 대관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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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미술관, 도서관, 화성, 광교산 등이 아이와 주로 가는 나들이 코스가 되었다. 봄이 오면 물향기 수목원에 가고 여름 문턱에 융건릉에 가고 여름에는 안양천에 가야겠다.

아이와 돌아다니는 휴일과 별개로, 첫번째 자전거 소풍은 광교산(30km), 두번째는 안산 시화호 습지공원(60km), 그리고 4월 10일 세 번째로 간 곳은 경기도 화성 일주 코스(90km)가 되었다.

가는 길에 지나가는 비를 맞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블루투스 덕택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핸즈프리 전화 통화도 했다. SportsTracker + Bluetooth + MP3 Play 를 동시에 돌리면서 사진 30장, 1분 짜리 동영상 3개 정도 찍으면 배터리 만충 상태에서 계산상 약 5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노키아 N5800은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휴대폰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GPSr을 자전거에 설치해 사용한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아웃도어에서 떨어지면 깨지고, 하다 못해 지나가는 비에 잠시 노출되는 정도로 맞이 갈 수 있는 휴대폰 따위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안산이나 화성이나 초행이다. GPSr에서는 터닝 포인트가 나타날 때면 방향 지시를 해 준다. Garmin Mobile XT를 사용하면 블투로 음악듣는 와중에 방향 지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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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봄이 온다. GPS 지도에는 화성호로 표시되어 있지만 언제인지 간척지를 일구어 놓았다. 집에 돌아가면 OSM 지도에서 해안선을 방조제 저 편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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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부터 작년에 울며 겨자먹기로 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강력한 디스크 브레이크에 아직 적응이 잘 안되어 브레이크 감이 없어 레버를 당길 때면 꼬리 밟힌 고양이 비명 같은 소리가 난다. 수원 외곽에서 화성 까지 가는 길은 비참할 정도로  재미가 없었지만 화성 외곽의 똥 냄새 나는 논밭 사이로 난 농로를 지날 때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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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마와 그 때문에 오랜 기간 저평가되어 왔던 부동산 정도 밖에 아는 것이 없는 도시. 꽤 넓은 지역에 걸친 큰 도시일 줄 알았던 화성 시가지가 생각보다 작았다.

용주사
용주사 입구. 화성 일주하고 돌아오는 길에 융건릉과 용주사가 보여 용주사부터 들렀다. 정조 임금이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중수해 원찰로 삼은 절. 안 그래도 언젠가 한 번 관광 와야지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생겼다.

용주사 홍살문
용주사 입구. 임금이 들락거리는 곳이라서인지 홍살문이 있다. 떼관광객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관광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즈넉하니 분위기가 좋다.

용주사
회랑이 있어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이 깨졌다. 그러고보니 이 날 찍은 관광 사진 대부분이 깨졌다.  

용주사 대웅전
대웅전. 정조가 용꿈을 꾸고 중수한 절이라서 현판 옆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란다. 처마에 여의주 물고 있는 용이 있는 대웅전은 내 경험에 비춰볼 때 꽤 많았다. 이 용은 좀 웃기게 생겼다. 현판은 정조가 직접 썼고 탱화가 볼만했지만 사진이 다 깨져서 이것 하나만 건졌다.

융건릉
용주사를 나와 융건릉으로 향했다. 철쭉이 피었다. 울창한 상수리 나무 숲과 소나무 숲이 몹시 마음에 들어 여름에 방문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의 풀밭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겠다고 마음먹었다. 별로 시간이 없어 산책로 중 짧은 코스를 택해 빠른 걸음으로 융릉과 건릉을 돌아봤다. 약 30분 정도 걸렸다.


융건릉 산책로.

14만원 짜리 상당히 비싼 LED 스탠드(LS-LED-100)를 사서 2주쯤 사용했다. 다른 LED 스탠드와 달리 확산판을 달아 LED 특유의 쏘는듯한 광원(직사면만 밝게 빛나고 그외의 영역과 칼 자르듯이 경계면이 남는다)과 달리 부드럽게 비춘다. 색온도를 다르게 한 3개의 모드가 있고 각 모드 별로 LED 밝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와 밝기 조절이라... 관심없는 기능.

조도가 낮은게 눈에 띄는 단점이다. 마음대로 회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 두번째 단점이다 -- 좁은 책상에서 책과 공책 정도만 꺼내놓고 이미 천정에 형광등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켜 놓고 공부할 때나 쓸 수 있는 종류의 스탠드다. 총평: 별로다.

수명과 전력 소비량 때문에 값비싼 LED 스탠드를 샀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스탠드는 보통 20~50W 짜리 전구를 사용하는데, 전구에 따라 다르지만 일 평균 6시간으로 3~6개월 정도 사용하면 조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지난 6년 동안 전구를 12 번 가량 갈았다. 그 금액이면 수명이 60000~100000 시간 가량 되는 14만원 짜리 저전력 LED 스탠드를 살 수 있다. 예상수명 27년, 조도가 2/3로 떨어지는 지점을 8년으로 잡아도 LED 스탠드 쪽이 저렴한 편이니까.  2W 짜리 LED 6개를 직렬로 달고 확산판을 단 다음 케이스를 자작하는 걸로 어림잡아 견적을 내보니 못해도 10여만원 가량 나왔다. 그냥 샀다.

이참에, 아내를 위한 가전 제품을 값싸고 제대로 사는 요령:

1.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 김치 냉장고, 때로는 TV 따위는 딴전 피울 것 없이 무조건 소비전력을 보고 사야 한다(그 덕에 170리터 짜리 냉장고를 작년에 사고도 100리터가 안되는 조그만 냉장고를 사용할 때와 같은 전기세를 냈다). 냉장고는 한 번 구입하면 10~30년을 사용한다. 10kWH 차이로 10년 동안 100만원 더 냈다면 그 반에 해당하는 금액인 50만원 더 주고라도 전력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계산이 복잡하니 계산은 생략). 카테고리에 벗어나지만 워낙 중요한 항목이라 1순위로 전력소모를 꼽았다.

2. 현 시점에서 약 6개월~1년 전 제품을 구입. 소비자 구매성향이나 패턴 때문에 속칭 백색가전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딱 그 정도라 6~12개월 지난 제품군은 떨이, 묶음 판매되는 것들이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5항 참조.

3. 가전제품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일단 알아야 구매 포인트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냉장고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온도 안정성과 온도 정밀도다(약간 뜬금없지만 김치 냉장고에 와인, 맥주 넣어 냉각했다가 마셔본 사람들은 이게 뭔 소린지 대번에 이해할 듯) 또는 가스레인지 구입에서 핵심은 화구에서 연소되는 열량이다 . 그 열량이 음식의 품질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4. 사용 목적과 부합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백색 가전에서 아줌마들 사이에 가장 말이 많은 제품이 세탁기다., 드럼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 사이의 성능 경쟁은 별 의미가 없지만 5인 가족 빨래를 드럼 세탁기로 하는 건 좀 바보짓 같다. 아이가 생긴 아빠들은 대부분 DSLR을 사려고 마음 먹는데, 애들 사진 찍기 쉽지 않으니 안되는 디카로 괜한 삽질하지 말고 보통은 캠코더를 사라고 추천한다. 또는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음식점 리뷰를 올리려는데 DSLR이 부담스럽다면 소위 '렌즈가 밝은 ' 똑딱이가 우선 순위에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사용 목적과 부합하는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5. 계절가전 -- 옷과 마찬가지. 쌀 때가 있고 비쌀 때가 있다. 미리 준비하면 꽤 큰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혼수철 떨이, 이사철/개학철 떨이, 에어콘, 전기장판 등 비수기 재고 땡처리 등등. 2항 참조.

6. 스펙과 피쳐 -- 잘 모르는 제품군을 살 때는 최고가의 최고 스펙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연구한 다음(비싼 것들은 비싼 이유가 있기에)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준에서 가격 대 성능 또는 가격 대 스펙을 정한다. 4항의 '사용목적과 부함되는 제품을 고른다'와 겹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TV의 PIP는 평상시에는 대체로 쓸데 없는 기능이지만(목적이 광고 스킵하고 본방 보기 위해 PIP에 멍하니 화면 띄워두는 것이라면 채널 예약과 기능 면에서 겹친다) 그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제품 단가가 1-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있는게 낫다.

7. 밸런싱과 트레이드 오프: 1항, 3항, 6항은 주부들에게 무리일 수도 있겠다. 한국의 백색 가전 시장은 얼마나 황당한지 가장 기초적인 소비전력량, 디멘젼(제품의 가로세로폭) 따위를 제대로 적어놓지 않은 곳도 많다. 하이마트 매장 판매원은 그런 거 모른다. 구매층의 다수는 명성과 TV 광고와 평판과 A/S을 잣대 삼아 제품을 구입하지 1, 3, 6항 같은 머리에 쥐나는 연구 활동(?)을 즐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 소비자를 상대하니 백색 가전 시장이 그 모양이다. IT 제품군은 줄 하나 잘못 그었다고 블로그에 지랄해대는 오타쿠스럽고 젋고 깐깐한 소비자들 덕에 스펙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1,3,6항이 안되면 기능과 사용 목적과 피쳐를 합친 매트릭스를 작성하고 각 항목마다 가중치를 주어 제품 평가에 관한 점수를 메기고 가장 높은 점수를 갖거나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 제품을 가려내는 과정은 무의미하다.

8. 유지보수(또는, A/S)는 과연 얼마나 중요한가? 요점만 알면 된다. 어떤 기계이건 대부분의 오류는 초기와 말기에 집중된다 -- 뽑기 운이 좋아 처음에 고장이 안 나면 부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장날 확률이 매우 작거나 거의 없다는 뜻이다.

단품에 소모품이 없을 경우에 한해, 자연적인 고장에 따른 A/S 발생 건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어 덜 중요할 수 있다. TV, 냉장고 따위가 소모품과 악세사리가 없으며 한 번 거치된 후 옮기거나 작동 불량을 야기할 수 있는 조작이 가해지지 않는, 딱 그런 경우다.

다른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진공 청소기를 2005년 구입해서 잘 사용하다가 2010년 1월 탈착식 헤드가 부러져 새로 구입해야 할 때 그 부속품이 제조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을까? 대기업에서 어떤 시기에 주력으로 삼고 생산한 제품군의 부품과 악세사리는 장기간 동안 재고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소업체는  그때까지 살아있어 전화를 받아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불안해서 중소업체의 가전제품을 믿고 쓰겠나?

이런 예도 있다: 집에 있는 TV는 10여년 전에 구매한 중소업체의 브라운관 TV인데, 회사가 없어져 고장나면 수리 맡길 데가 없다. 그런데 비슷하게,  LG에서 10여년 전에 구입 당시 24만원을 주고 산 TV가 고장이 나서 수리 비용이 9만 5천원이 나온다면 과연 TV를 수리해서 쓸까?

 장기간 A/S 가능하고 재고를 보유할 수 있는 대기업이 좋아 보이지만, 단품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로 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설령 재수가 없어 구입한 제품이 사자마자 고장나서 수리와 교환을 수 차례 반복하며 갖은 고초를 겪더라도 수십만 대가 팔려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의 초기 불량율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끼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참고로, 가전 제품 사는 요령이 컴퓨터 구입과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점 하나가 있다. 컴퓨터 부속은 설계연한 이전에 사용 연한이 다한다. 컴퓨터 부속은 보통 2년 정도의 수명을 지녔다고 보는게 편하다. HDD는 보통 2년 이상이 되면 에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나머지 부속들은 기술 발전의 속도 때문에 단종되어 시대에 뒤쳐진다. 이를테면 2년 전까지만 해도 SSD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멋지고 비싼 명품을 구매하던가, 가격 대 성능비에 집착하던가. 명품 살 돈 없으면 머리 굴리란 말인데, 머리 굴리기 귀찮을 때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중소업체의 제품이 스펙상 동일하거나 더 우수해도 LG 제품을 택했던/택하지 않았던 다수는 LG 제품을 추천하고 자기도 LG 제품을 구입한다.

Freedom
Freedom. 컵라면 선전이 무척 자주 나왔다. 과연 지구에 얼마나 큰 위성체가 떨어져야 지구가 폭삭 망할까? 그런데 컵라면 광고하려고 이런 7편짜리 애니를 만들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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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지구는 무사합니다! 스포라서 줄거리를 말할 수 없지만 지구에서 날아온 메시지를 보고, 로켓 날리기가 컬트가 되버린 지구로 내려간 두 명의 정신나간 젊은이들의 모험담.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설정이 SF로 보나 극화로 보나 엉망이지만 로켓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The 40 Year Old Virgin.
The 40 Year Old Virgin. 마이클 스캇 사장님이 오타쿠로 등장. 아끼는 액션 피규어를 팔려니 가슴이 찢어진다는 거 이해한다. The Office의 인도 아가씨도 출연.

The 40 Year Old Virgin.
The 40 Year Old Virgin. 왼쪽 친구는 맨날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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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김치전쟁. 자염 만들기. 동치미, 물김치 따위를 배추김치보다 좋아했다.

Heroes
Heroes.왼쪽부터, 인디아인같지 않은 인디아인, 일본인같지 않은 일본인, 일본인 행세를 하는 한국인. 끝날 때가 다 되었는지 낚시질이 예전보다 줄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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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잡기 2010/04/02 17:10
인간은 실재하는 사물과 존재하지 않는 연결을 천성적으로 추구한다. 심지어 실재하지 않는 것들과의 연결도 열광적으로 추구한다. 이를테면 램 상주하는 신과 도깨비는 대뇌의 피치못할 누더기 구조 탓이지 당신의 개성과 신념 탓이 아니다. 그런 거 안 쳐준다.

4월 1일. 5불 생활자 카페에서 온 메일: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자체 추첨 결과 EBS 세계테마기행 후속편으로 기획된 '인류, 세계문화기행'에 ujulman2010과 내가 대표로 추첨되었다. 8개월 동안 4대륙 27개국을 여행하는데, 경비 일체를 제공하고 훗날 책으로 만들어 준단다. 낄낄 웃었다.

http://www.theplastiki.com/
 -- 명분을 만들어 이런 일도 한다. 정말 잘 논다. 부자 되면 나도 해야지.

http://www.hellofromearth.net/ -- 메시지들이 귀엽다. 이왕이면 Unicode로 각국의 언어 그대로 메시지를 보내면 더 좋았을껄.

대만서는 쓰나미 없어 오히려 실망 -- 인도네시아, 아이티, 칠레. 전설적인 ring of fire의 부활. 일본이 지진으로 작살나면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텐데 그거 모르고 은근히 일본이 망하길 바라는 아이들도 있고(민비가 국모?), 내력이 있다 쳐도 옆 나라도 아닌데 먼 바다 저편의 한국이 싫다며 울부짖는 대만인들도 있고. 

3/25 zeroboard의 버그를 이용한 php script code injection에 의해 서버가 해킹 당했다.  좀비 서버로 사용해 다른 서버를 해킹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 것 같다. 해킹 당하기 전 부터 zeroboard의 버그를 알고 있었는데 (data/shell.php) zeroboard XE로 교체한 후 예전 소스를 안 지웠다.  logwatch를 보고 있었음에도 최근에 바빠서 건성건성 쳐다보다가 당한 셈.  http 로그에는 이렇게 남았다:
GET /bbs//data/shell.php?cmd=uname -a
ize이란 펄 스크립트를 다운받아 실행한 다음 몇 가지 바이너리와 스크립트를 받아오고 crontab에 /bbs/data/.pid/y2kupdate 를 등록한다. 특정 호스트로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킨다. 호스팅 업체에서 서버의 트래픽이 비정상적임을 mrtg로 감지하고 서버를 차단해 토요일 오전 4시부터 10시 무렵까지 서버에 들어갈 수 없었다. 동일한 방식의 공격으로 많은 호스트가 당한 듯. 토요일에 잠시 포트를 열어 달라고 부탁해 ssh로 작업해서 복구했다. 일요일에 재발. 자세히 살펴보니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std 란 프로세스를 지우지 않았다. 원격 콘솔을 사용할 수 없어 월요일에 분당에 있는 IDC에 가서 복구했다. 피해를 조사해보니 해킹당한 계정은 없었다. 빈정 상했다.

토요일에 산에 가려다고 서버가 그 모양이 되서 원인 파악하고 해결 하느라 오전을 보냈다.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무수한 MTB를 신나게 추월해서 광교산 입구에 다다라 쉬고 있는데 추월한 아저씨들이 옆길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호기심에 그들을 따라 갔다. 광교산 입구에서 통신대까지 도로가 나 있는 것 같다.

한참 업힐 중에 멈췄다. 자전거를 손보지 않은 상태라 기어가 1단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젠장.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자전거를 타는 건데 무리할 이유가 없어 멈췄다. 뒤따라 올라오던 아저씨가(두 번 내게 추월 당한) '이거 일반 자전거죠?' 라고 물었다. 흘낏 그 아저씨 자전거를 보니 내 자전거의 10~20배 정도 되는 값비싼 자전거다. '네 그래서 속도가 안 나요.' 라고 말해 염장 처리 했다.

다운힐에서 55kmh 가 나왔다. 겁이 나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았다. 예전에 타고 다니던 27만원 짜리 유사 MTB보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다. 역시 45만원이나 하는 비싼 자전거가 값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데 비싸 보이는 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봤다. 언젠가 나도 저런 크로몰리 프레임을 타게 될까? 글쎄... 내 마음이 저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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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요구 조건: 라디오 알람 나오는 디지탈 시계. 그 스펙이면 누구나 얼핏 모양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Tivoli Model 3를 생각하겠지만 난 다르다. 값싸게 대충 만든 중국제 잡표가 전광석화처럼 떠오른다. 이렇게 구입한 라디오 알람 시계에는 신기한 기능이 있다. LED 전구로 천정에 시간을 투사할 수 있다. 라디오 시간 동기(KBS 라디오 전파를 받아 라디오의 시간을 자동으로 맞추는 기능)가 없는 것이 아쉽다. 아이 밥 먹이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 해서 아내는 알람을 7시에 맞췄다. 때문에 졸지에 나까지 그 시간에 출근 준비를 했다. 개발자란 모름지기 아침에 푹 자야 창의력과 집중력이 생기는데.

굳이 디지털 시계를 구입해야 하는 까닭: 바늘 시계의 틱틱 소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나? 아내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여자들도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시계 소리 들으면 잠이 잘 온다.

틱... 틱... 틱...
전기양 세 마리.
틱... 틱... 틱...
전기양 다섯 마리.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
죽었지.

100여만원에 거래된다는 '무소유'를 판매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월납금에 보태려고 했는데, 집에 굴러다니던 그 책이 언제인지 없어졌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법정의 저작 '무소유'를 어린 시절에 읽었다. 당시에는 내가 심한 무소유 상태라서 읽어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몇 개월 전부터 자칭 파이낸셜 플래너(속칭 보험 설계사)가 끈질기게 전화를 걸었다. 가입한 보험상품에 문제가 있으니 만나서 재무 설계를 도와주겠단다. 문제가 뭐냐고 물으니 내용이 길어 만나서 얘기하잔다. 바쁘다고 줄곳 거절했지만, 만나서 얘기듣는데 손해볼 것 없지 않느냐고 참 질기게 설득한다.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인사했다. 한 30분은 재무설계 하는 척 하더니 인터넷으로 가입했던 저축보험을 해약하고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라고 충고한다. 보아하니 인터넷으로 가입한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보험 설계랍시고 가입자를 설득해 신규 보험으로 갈아타게 해서 보험 설계사 수당으로 먹고 사는 것 같았다(왠지 내가 부러 시간내서 똥 밟은 기분). 최저 4% 연 복리가 보장되는 저축보험의 장래야 장기 저금리 시대가 도래해 앞날이 무척 암울하지만, 애당초 연 4% 가정하고 가입했기에  바꿀 생각이 없다.

그 날 따라 거래처 전화를 기다리며 딱히 할 일이 없어 한가한 오후였다. 재테크에 관해 피차 이런 저런 쓸데없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미래가 얼마나 절망적이며 내가 얼마나 무계획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침 튀기는 웅변(거의 절규에 가까운)도 들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커피도 얻어 마셨고, 그 양반에게는 내가 주식투자로 푼돈 번 성공담을 얘기해 주고(난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싼 주식 중 내가 아는 IT 분야의 유망 중소 종목만 2-3% 수익을 목적으로 쩨쩨하게 주식투자한다.  그랬더니 한달에 5~10만원은 버는 것 같다. 경제도 배우고 실패도 배우고 게다가 생활에 보탬이 된다 당신도 함 해봐라 하이닉스가 블록세일에 성공해서 앞날에 거추장 스러울게 없다. 3만원 보고 몇 개월 잼겨 놓았고 6월쯤에 환매할 예정이다. STS 반도체는 삼성의 SSD를 받아 테스트한다. 꽤 싼 주식인데 내 경우 6천원에 들어갔고 지금 7천원인데 만원 보고 있다. HTS 보고 사냐고? 하루에 2-3번 본다. 단타는 안 한다.).

최근에 배운 재테크 기법을 잘난 체 하며 전수해 주기도 했다.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직종군에서 요새 유행하고 있는 '풍차 돌리기'라는 것인데, 환금성과 복리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다. 목돈이 있으면 비교적 금리가 높고 세제 혜택이 있는 신협에서 1개월 단위로 최저 예금액으로(보통 100~200만원 수준) 매월 가입해 12개의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최초 가입한 예금을 해약하고 원금+이자를 받아 다시 예금에 넣는다. 깨기 힘든 적금이나 예금과 달리 목돈이 필요할 때 즉시 환금할 수 있으며 복리 효과도 유지된다.

입만 열면 72의 법칙 운운 하는 그가 복리 계산식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노키아폰을 꺼내 공학용 계산기로 가르쳐 주었다. S = I * (1 + r) ^ y (S: 총액, I: 초기금액, r: 이율, y: 연수) 이렇게 해서 애써 모은  3천만원의 목돈으로 연복리 5.7%(현재 시중의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로 10년을 굴려야  S = 3000 * ( 1 + 0.057) ^ 10 = 5222만원이 된다. 어떻게 보면 인덱스 펀드만도 못한 수익율일 수도 있다.

악수 하고 헤어질 때 그 양반이 이렇게 말했다: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그럼 나는!?

봄은 참 늦게 왔고 그 동안 참 차게 지냈다. 난방비 7만원에 아내가 기겁해서 보일러를 꺼 버렸고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살았다. 아파트 지역 난방 밸브 조절 무의미 -- 요점 정리: 유량으로 측정하면 난방비가 더 나온다(기지의 사실). 들어오는 물의 온도와, 나가는 물의 온도차로 측정하는 적산 열용량계를 신청해서 달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참고자료: http://music24.kr/xe/4550 또는, http://www.jay.or.kr/sub_read.html?uid=1394&section=section17 아파트에 설치된 것이 적산 열량계로 추정된다. 고로 교환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관리실에 묻는 걸 번번이 잊어버렸다. '가스 요금 2012부터 열량 단위 부과' -- 이런 기사도 있는데, 음식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겠지?

3/20 제프 벡 내한 공연에 못 가서 기분 더럽다. 블로그에 제프 벡 공연 갔다왔다고 자랑하는 거 보면 부러웠다. 며칠째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전부 듣고 있다. 휴대폰 벨소리를 Cause We've Ended As Lovers로 바꿨다. 비디오의 저 여자애는 누구지? 오... 하하. 생각난 김에 연락처를 그룹으로 나누고 벨소리를 각각 다르게 지정했다.   Mellow Candle의 Heaven Heath, Boulders on my Grave,   Latte E Miele, Terzo Quadro , Beatles, Here Comes the Sun , Octopus's Garden, Klaatu, Hope, Yngwie Malmsteen, As Above, So Below, 밤에 사무실에 앉아 연락처를 그루핑하고 벨소리를 편집하다보니 만족스럽기 보다는 밤 늦게까지 뭐 하는 짓인가 싶어 비웃음이 나왔다.

곽영욱, 총선때 한명숙 계좌에 100만원 송금 -- 정말 장한 일 했다. 검찰.

6/2이 지방선거다. 바빠서 후보들의 뒷조사를 할 시간이 없다.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별 고민없이 그를 찍을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관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이 담긴 자서전을 면전에서 흔드는 한 국회의원에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박근혜에게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이 있다. 여당이 두 패로 나뉘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청와대 이동관 수석은 '대구, 경북 놈들 문제 많다'고 말했다. 그러고도 안 짤리는 걸 보니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적시한 것인가 보다. 여당이 좀 더 힘차게 싸우다가 열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장중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이 나라가 쪼개지건 말건 결단(자뻑)은 물론 국민투표가 바람직했다.

늘 생각이 많은 직장인 x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 심심해서 자살하고 싶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베짱이들은 한겨울 추위 속에 식량이 떨어져도 개미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비참한 꼴을 보이는 대신, 눈보라치는 벌판에 드러누워 말없이 피식 웃고 시크하게 죽었다.
 
제임스 모로, 하느님 끌기 -- 설익은 번역. 징글징글하고 별로 즐기고 싶지 않은 농담 따먹기라 웃기지 않았다. 북스피어는 에스프레소 노벨라 발행에 즈음해 '책은 재미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란 발행 철학을 내세웠다.

로저 젤라즈니, 집행인의 귀향 -- 에스프레소 노벨라 첫 권. 왠지 변죽만 울리다 끝난 것만 같다. 이왕 맘 먹었으면 팔 걷어붙이고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썼으면 얼마나 좋아? 행맨과의 격투에 관해 번역자와 대체 그런 아크로바트가 어떻게 가능한가 뒷다마를 깠다. 그래도 하인라인이나 실버버그, 아시모프처럼 동시대상이 반영되어 지금 읽기엔 구질구질한 로봇과 인공지능의 실존에 관한 거개 SF작가들의 견해보다 젤라즈니가 상대적으로 세련된 것이다.

울라프 스태플슨, 스타메이커 -- 옛날 SF임에도 최근의 우주론의 대세와 부합되지 않는 몇 가지를 첨삭하고 고루한 문장을 조금 손 보는 정도 외에는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중반 이후론 재미가 없지만. 올 가을 쯤에는 때가 되었으니 과천 과학관에 가서 아이에게 별들을 구경시켜 줄 것이다. 과천 과학관에서 혹시 플라네타리움 전용 필름 같은 걸 상영 하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서울에 갔다. 여자들은 생각보다 별로 안 예뻤고(복식만 그럴 듯) 대개의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우측보행을 했다. 생각 외로 금새 자율화되는 것 같아 의아했다.
우측보행이 일반화된다면 보행 편의성은 크게 좋아진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가상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보행속도는1.2~1.7배 증가하고 충돌 횟수7~24%,보행밀도 19~58% 감소 등이 이뤄진다. 보행 편의성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이종훈 연구원은 현실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효율적인 보행방식임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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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 도서관. 4월초 시내 모든 도서관을 연계하는 작업 때문에 며칠 문을 닫는다. 시스템이 바뀌면 대출 연장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책 읽을 시간은 나날이 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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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에는 노키아 휴대폰으로도 사진이 그럭저럭 잘 나왔다. 카메라 패치를 하면 확대해도 덜 깨진다. 아이를 데리고 팔달산에 올라갔다가 성벽길을 하릴없이 걸었다. '아빠 말 안 들으면 같이 안 놀아줄 꺼야' 하면 고분고분해졌다. 아이를 목마 태우고 고갯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 운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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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gover.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본 흔치 않은 코메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지 않으면 영화를 봤다고 할 수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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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밀레니엄 3부작을 모두 영화로 봤다. 1편에서 봤던 대로 여전히 귀엽고 똑똑한 아가씨다. 어떤 면에서는 무슨 짓을 하던지 쉽게 그 행동과 정서가 이해가 가는 보기 드문 '여자'여서 더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시스템이 그녀의 복수를 해줬지만 마무리는 깔끔하게 그녀 몫이었다. 한편으로는 스웨덴이 부러웠다. 한국은 강간 피해자들에게 '왜 저항할 생각을 안 했냐'고 묻는 싸가지 없고 좆같은 시스템이 지배한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계속 보고 싶은데, 유감스럽게도 작가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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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of the Seeker. 정 붙여 보려고 노력 중인 드라마. 스토리/시나리오에 딱히 흠 잡을 것은 없는데 왜 이렇게 극화가 매 화마다 짜증나나 싶더만 별로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배우들, 액션,  연출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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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딱히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즐겁게 봤다. 남자 주인공이 인상적이라 누군가 했더니... 그 유명한... 음. 여전히 이름은 모르겠다. 저 여자애는 아무나 해도 될 역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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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800의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를 했다. 버스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가방에 넣어 두고 읽곤 하던 책이 마침 없어 심심해서 해 봤다.

다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방식을 감안한 배터리 테스트 (산행 중에 가끔 GPS로 위치 확인하고(LCD=off), 음악 들으며 가끔 사진 찍을 때를 가정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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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Energy Profiler 빼고는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은 상태. Profile=일반
주2) Garmin Mobile XT에서 지도를 보지 않고 초기화면만 띄워놓은 상태
주3) Garmin Mobile XT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상태
주4) Bluetooth 스택을 켜고 블루투스 헤드셋과 페어링 된 상태. MP3를 플레이하면 헤드셋으로 청취.

읽는 법: Energy Profiler에서 표시하는 소비전력은 W로, 소비전류는 mAH (시간당 소비전류)로 표시한다. 소비전력 보다는 소비전류가 계산이 편해 시간당 소비전류를 표기. 예상사용시간은 배터리 용량을 시간당소비전류로 나눈 것이다. 장착한 배터리의 용량은 3.7V x 1320mAH = 4.884Wh(표기 용량은 4.9Wh)이다. 항목 중 '아무 것도 안함'일 때 소비전류가 21mAH로 1320mAH / 21 mAH = 62h 이 나와야 하지만 Energy Profiler는 1260mAH로 계산한다. 따라서 1260 / 21 = 60h.

테스트 조건:
  • 측정: Energy Profiler 1.2 사용: 측정이 귀찮고 까다로워 20-30초 평균 소비전류량을 측정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nergy Profiler가 CPU를 2% 가량 사용하는 것 같음.
  • LCD off(LCD가 켜진 상태일 경우 50% 밝기), Free Memory: 24.42MB, Phone Disk: 28.88MB, Memory Card: 68.50MB
  • 연결: 일반 프로파일(KT 패킷 전화망을 켠 상태, BT 및 무선랜은 테스트에 따라 켜거나 끈다), USB는 연결 안함.
  • 실행중인 process list
    • EasServer.exe
    • EasStartUp.exe
    • OPENLICENSESERVER
    • SymSvr_0x2002A6CE.exe
    • TSRAutoStart.exe
    • aRed
    • psdk_Impro.exe
    • s2gvariantserv.exe
논평: energy profiler가 믿을 만한 프로그램이란 전제하에.

MP3만 재생할 때, N5800이 2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자랑하는데, 실제로는 18~19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profile=offline으로 했을 때(전화기를 off 시킬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전류 사용량이 2mAH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전화기를 off 하면 약 1시간 더 늘어난다. energy profiler 자체가 먹는 전력이 있어 실제 재생 시간은 딱히 알 방법이 없는데 굳이 알려고 하면 회로 끊고 전류 재 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럴 정성은 없다.

Google Maps는 GPS 뿐만 아니라 타일 맵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없는 타일맵을 서버에서 전송받기 때문에 부하가 상당한 프로그램이다. 예쁘장하고 알록달록한 지도를 보는 용도 빼고는 딱히 쓸모가 없었다 -- 뚜벅이 모드에서 길찾기에 잠깐 사용하는 정도. 실은 그것도 유용했다.

Garmin Mobile XT는 실행시점에서 A-GPS용 데이터를 가져오지 않는 것 같아 ovi map이나 google maps를 한 번은 실행해서 GPS 위치를 잡은 다음 종료 시키고 Mobile XT를 실행했다. Mobile XT 주 화면만 보고 있을 때와 Mobile XT로 지도를 보고 있을 때의 소비 전력이 크게 차이 난다. 압축된 지도 파일을 디코딩 해서 화면에 렌더링하는데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에너지 프로파일러의 디폴트 화면은 wattage를 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전류 보기로 바꾼 것. 상단의 3.76V는 현재 배터리 전압, 1x는 그래프의 가로축 확대 비율, 11:04는 현재 소비 전류로 사용 가능한 시간을 보여준다. 그래프를 더블클릭하여 드래깅해서 영역을 지정하면 선택된 영역의 평균 전류를 보여준다(화면의 114mA). 2. Garmin Mobile XT의 주 화면. View Map을 하지 않는 상태면 전력소비가 적다. 산행 중일 때는 View Map 상태로 굳이 장시간 놓아둘 필요가 없을 듯.

LCD가 켜진 상태면 적어도 200mA의 전류를 사용한다. 카메라를 스틸 컷 모드로 사용할 때와 비디오 모드로 레코딩할 때 전류차가 50-60mA 가량 나는데, 아무래도 오차 같다.

컴퓨터 뒷편의 어두컴컴한 곳에서 커넥터를 꽂을 때나 멀티탭의 플러그를 찾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BrightLight는 카메라 옆에 붙어 있는 2개의 고휘도 발광 LED를 켜는 프로그램인데 LCD off 상태에서도 상당한 전류를 소비했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MP3 음악을 들을 때 유난히 전력을 많이 사용했다. 아마도 MP3 디코딩 후 블투 전송을 위해 SBC 엔코딩을 다시 하고 전파로 날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전력인 듯 싶다. 블루투스의 송출 전파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

GPS 켠 상태로 음악 들으며 웹을 사용하면 3시간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 여기다 블투 헤드셋까지 사용하면 2시간 나오는게 고작일 듯. 하지만 프로그램들이 매우 유연하게 잘 돌아간다. 그런데 iPhone이 이게 되나?

GPS를 켠 상태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는 경우에는 무려 15시간 가량 작동한다.

시나리오:

  • 평균 600mA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하루에 40장 정도의 사진을 찍고 한 번 사진 찍을 때 20초를 소비한다면, 600mAH*(20s/1h)*40 = 133mAH
  • 평균 600mA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하루에 3개의 비디오를 1분씩 찍을 때, 600mAH*(1m/1h)*3 = 30mAH
  • GPS + MP3 with Bluetooth(172mAH) 에, 사진 찍고 비디오 찍으면서 돌아다니면 (1260-133-30)/172 = 6.3h
  • N5800은 라디오를 듣기 위해 반드시 이어폰을 이어폰잭에 꽂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할 수 없다. 하여튼, GPS + Radio Vol=100% (85mAH) 에, 사진 찍고 비디오 찍으며 돌아다니면 (1260-133-30)/85= 12.9h.
자전거 탈 때 주로 사용하는 Vista HCX GPSr(27만원)은 AA 전지 2개로 LCD 켠 상태에서(backlight=off) 스펙상 2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2000mAH 짜리 NiMH 배터리를 사용할 때 실 사용시간은 18~19h 정도 되는데, N5800(0원)은 비록 LCD off 상태지만 라디오 들으면서 13h 시간 동안 사진 찍고 비디오 찍고 별별 짓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이다(GPS를 켜 둔 상태이므로 사진이나 비디오 찍을 때 물론 당연히 geocode가 삽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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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계산이란 전제 하에, 그저 기가 막힌다. 이 스펙이면 배터리 2개 만충 상태로 룰루랄라 제주도 한 바퀴 돈다.

빠진 게 있다. 가끔 GPS 화면을 봐야 내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전력소비량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그래도 배터리 하나로 하루 10시간 정도 사용은 가능할 것 같다.

아쉬운 점: Symbian용 Garmin Mobile XT 5.00.60은 한글 검색이 되지 않았다. KOTM v3.5부터는 routing을 해 놓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이 가능한데, 목표지점을 한글로 검색할 수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맵 이미지 파일을 영문, 한글 2개 설치하고 검색은 영문으로 하고 명칭은 한글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심지어 내비 음성이 한글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왜 안 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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