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원. 한 살 넘겼으니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뱀과 나만의 시간 같은 것

하늘공원 억새밭
다양한 체험을 통한 지능 계발은 무슨 놈에 얼어죽을 지능 계발이람. 여성의 경우 지능지수가 1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결혼할 확률은 40%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플라네테스. 뭔가 EVA 중.
플라네테스 만화책의 완결을 보지 못한 기분이 그동안 주욱 들었는데, 애니 완결이 만화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난 것 같다. 애니에서도 뭔가 채워지지 않은 구멍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이게 완결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데브리스를 치우던 환경미화원이 자기 주제를 잊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목성 탐사선을 타게 된다. 주인공은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다. 워낙 무딘 놈이지만 심지어 사랑도 잃지 않았다. 대사 그대로, 정말 복을 타고난 놈이다. 목성에 가게 된 것도 무슨 철학이나 사상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다. 고딩 시절 오토바이 몰던 것처럼 '빠른 것은 좋은 것이다', '빠르고 큰 엔진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 준다 어딘진 모르겠다' 라는 양아치스러운 생각이 그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원인이었다. 십대 방랑기를 삼십대에도 똑같이 해 낼 수 있다는 것,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불공평한 세계를 개무시하면서.
하여튼 그래서 이런 말도 하게 되는 것이다; 우주의 빈 공간은 마땅히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사랑이 틈입하고 스며들 수 있는 우주, 물리적인 우주는 사랑없이는 가혹한 곳이다. 지나치게 가혹하다. 소중한 영혼을 왕따시키고 가늠할 수 있는 증거와 물리량만을 다루는 하드 사이언스는 항상 인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여자애는 지구에서 애 낳고 빨래나 하면서 살면 된다. 아니면 그럴 듯한 놈을 잡아 결혼하던가.
자전거를 구동시키려면 어느 정도의 수치화(물리)가 필요할까? 앞 뒤 디레일러의 장력을 조절해 프리 휠과 카세트의 적정 위치에 정치시키는 것은 그다지 복잡한 원리로 보이지 않는다. 구동계는 인간이 페달을 통해 토크를 가해 앞뒤 기어셋의 기어비에 따라 바퀴를 회전시킨다. 타이어는 지면에 밀착되고 지표의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하중을 받아 타이어의 표면 마찰력을 이용해 원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변환한다. 앞 바퀴의 조향장치(핸들)를 이용해 자전거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바퀴를 정지시키려면 지렛대의 원리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레버를 당겨 브레이크 패드가 타이어의 림에서 마찰을 이용해 바퀴를 정지시킨다. 이 정도면 뉴토니안으로 모두 커버된다. 고난을 꿰뚫는 열정, 사랑 따위는 뉴토니안으로 커버되지 않는다. 아무튼 자전거에서 눈에 띄는 발명품은 단연 바퀴다.

원래 타이어의 스레드. 거의 다 닳아 제동이 잘 안된다.

개당 6천원 주고 산 새 타이어. 스레드 높이가 5mm 가량.

타이어 레버로 타이어 분리 중.

62,000원 짜리 자전거 수리 공구셋
타이어를 교체하는 과정:
1. 타이어의 바람을 대기압과 같은 수준으로 뺀다.
2. 타이어 레버로 타이어를 분리한다. .
3. 튜브를 새 타이어 사이에 거치 시키고 타이어를 림에 끼운다.
4. 다시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다.
3까지는 쉬운데 4번이 문제였다. 핸드 펌프로는 바람을 꽉 채워넣기가 힘들었다. 적당한 정도의 바람을 넣고 불광역에 있는 셀프 전기 펌프를 이용해 바람을 넣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자전거 매니아라 서울시에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시내 곳곳에 이런 전기 펌프를 설치해 놓았다. 오세훈 시장을 뽑지 않았지만 그가 서울시에서 행하는 여러 정책은 마음에 들었다.

새 뒷짐받이 장착 후. 무려 3만9천원이나 하는 Topeak의 Super Tourist 뒷 짐받이
얼마전 자전거 사고로 앞 바퀴의 휠이 틀어졌다. 그런 자전거를 타고 저번 주에 시험 주행을 했는데, 평평한 아스팔트에서 마치 요철이 잔뜩 있는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엉망이었다. 앞 바퀴가 좌우로 몹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잔뜩 비를 맞으며 주행하고 나니 의기소침했다. 올해도 다 갔고, 내년에 새 자전거를 살까? 무겁고 여기 저기 망가지고 정비 안하면 안 굴러가는 고물 자전거를 계속 굴리느니 새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공구를 사고 타이어를 비롯한 이런 저런 부품을 교체하는데 대략 12만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자전거 정비의 마지막 과정으로 휠의 틀어짐을 교정해 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매장에 있는 캘리퍼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으니 자전거를 뒤집어서 브레이크 패드에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바퀴에 거의 밀착시킨 상태로 고정하고 플라스틱과 림 사이의 간격을 가늠하면서 림의 니플에 달린 스포크의 장력을 스포크 렌치로 조절했다.
스포크는 축에서 방사상으로 뻗어나와 림에 지그재그로 연결된 철사로 두 방향에서 가해지는 힘을 림 전체로 분산시키는데, 바퀴가 오른쪽으로 틀어져 있으면 왼쪽 스포크를 댕기거나 오른쪽 스포크를 느슨하게 해서 중심축과 림 사이의 장력을 조절하여 평평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휨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나중에는 스포크가 휘거나 부러진다. 스포크가 부러지면 자전거 바퀴로써의 기능은 끝장난다. 이론상 그렇고, 꿈속에서 이미지로 본 것도 그랬는데(사고실험!), 실제로 해보니 정말 그랬다. 역시, 자전거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휠이다. 자전거 바퀴의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 하중을 버티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트러스.
림의 틀어짐을 교정한 후(생각대로 되니 기뻤다) 새로 산 바이크핸드 공구셋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자전거를 완전 분해해 볼 생각을 품게 되었다. 좋은 공구가 생겼으니 이 고물 자전거를 폐기처분하기 전에 자전거에 관해 좀 더 학습하는 기회로 삼고 당분간 더 타자고 마음먹었다.
시험주행이 만족스럽다. 자전거에서 소리가 하나도 안 난다. 브레이킹이나 턴에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요동이 감소해 주행은 비단결처럼 부드럽다. 흡사 새 신발을 신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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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테스는 4권이 완결입니다.
애니메이션은 3권까지 내용만 들어있어요.
와우~ 직접 정비하는 모습이 부러워요~